환차손 체감 본격화… 이민자 가계지출 빠르게 늘어
한 달 새 40원… 2월 말보다 약 4% 올라
캐나다달러(CAD) 환율이 26일 한때 1,029.80원을 기록하면서, 한인 유학생과 이민자, 해외송금 가정 등 한인사회가 체감하는 환차손이 점차 커지고 있다.
2월 말만 해도 990원대에 머물던 환율은 불과 한 달 새 약 4% 상승했다. 최근 꾸준한 원화 약세 속에 캐나다달러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꾸준히 상승 중이다.
가장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 계층은 유학생과 그 가족이다. 매달 송금되는 등록금과 생활비가 환율 상승분만큼 자동으로 불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00캐나다달러를 송금할 경우, 환율 차이로 인해 지난달보다 약 8만 원가량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민자 가정 역시 한국에서 일부 자금을 조달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경우가 많아, 환율 상승은 곧바로 가계지출 증가로 이어진다. 특히 이중생활자나 정기적으로 원화를 캐나다달러로 환전하는 구조를 가진 이들에게는 체감 부담이 분명하다.
환율 1,030원 돌파는 심리적 기준선으로 여겨지며, 그 이상으로 오를 경우 생활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 심리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캐나다 내에서 소득을 올리고 원화로 송금하는 일부 계층에게는 유리한 흐름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한인 가정에는 부담이 더 큰 상황이다.
당분간 캐나다달러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유학생이나 송금 가정은 일정 금액을 분할해 환전하거나 고정환율 상품 등을 통해 환율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인 사회 내에서는 “환율이 조금만 올라가도 체감되는 생활비 부담이 꽤 크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환율 변화가 일상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