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국제평화마라톤에 다녀왔다.
국제평화는 2006년도에 처음 출전하기 시작하여
어제까지 총 5번을 참여하였는데 2012년도를
마지막으로 11년만에 출전하였는데 최고기록이
3시간 7분대로 기록이 잘 나오지 않는 코스다.
하천 좁은 길을 달리다보니 자전거 도로와 겹치고
평탄한 길 같지만 고도편차가 40m 가 될 정도로
양제천 올라가는 길과 성남에서 오는 길이은근한
오르막 길이다.
아침 일찍 봉은사역 대회장에 도착하니 수 많은
달림이들로 인하여 발 디딜 틈이 없다. 오늘 코스는
봉은사역을 출발하여 우측으로 양제천을 따라
양재시민의숲 부근에서 턴하여 코원에너지 부근에서 우회전하여 탄천길을 따라 여수대로 부근까지
갔다 오는 코스이다.
오늘 목표는 철원대회 이후 스피드에 중점을 두고
집중적인 연습을 하였으나, 며칠전부터 머리가 많이 아프고 왼쪽 종아리가 뻐근하여 서브3는 어려울것 같아 3시간5분 이내로 잡고, 후반에 체력을 보아서 다시 결정하기로 하였다.
대회 참가자는 총5000여명이고, 그중 풀코스 참가자는 1050명이다. 9시정각 배동성 아나운서의 출발신호에 맞춰 달려 나간다. 나는 출발하기전에 미리 시계를 누르고 출발하였다. 출발하자 마자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줄 모르고 달리는 내내 나를 힘들게 하였다.
1k쯤 달리니 서브3 페메가 있어 의외였다. 왠만한
대회는 서브3페메가 없는데 일단은 고마웠다.
페메를 따라 달리는데 이 페메가 당겼다 늦췄다
페이스가 고르지 못하고 엉망이다. 내 페이스가
무너질까 봐 나만의 페이스에 맞춰 혼자 달린다.
하프까지는 비교적 고른 페이스로 잘 달리는데.
하프지점을 지나자마자 문제가 있던 왼쪽 종아리가
뻐근하면서 통증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15년전
중앙마라톤에서 지금과 똑 같이 하프지점을
지나자 왼쪽 종아리가 당겨지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뚝 하면서무언가 끊어지듯이 아파 중간에 처음으로
포기한 전례가 있었다. 그때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는데 정말 불안하고 무섭기까지 한다.
페이스를 조금 늦추고 살살 달래가며 달리니 조금은 괜찮았다가 페이스르 조금 올리면 또 그러고 난감하다. 그러기를 반복하다가 25k지점을 지나면서 페이스가 약간 늦어지니 괜찮아졌다. 30k 지점을 2시간6분대에 통과하면서 서브3에 대한 희망이 조금 보이기 시작한다.
문제는 계속 내리는 보슬비로 인하여 온몸이 졌어 있고 맞 바람이 불어 체력이 한계에 왔다. 힘들게 달리고 있을때인데 뒤에서 경쾌한 발 걸음 소리가 장난이 아니게 다가온다. 여자1등을 남자2명이서 에스코트하면서 달리고 있다.
나도 이무리에 꼽싸리 끼여 뒤에서 비 바람을 조금이라도 막아보면서 달리는데 아까와는 반대로 너무 편안하다. 바람을 막아주고 페이스를 고르게 이끌어 준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렇게 7k쯤을 같이 달렸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어 혼자서 달리는데 다시 죽을 맛이다.
조금만 더 달리면 서브3가 보이는데 몸은 따라주지 않는다. 40k 지점을 지나면서 시계를 보니 9분50초 정도 남았다.지금 체력과 마지막 급경사 언덕을 감안하면 시간상으로는 도저히 서브3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59분짜리 서브주자 아닌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 보자 !
진짜 죽을 힘을 다해 달리는데 2k가 왜 이렇게 멀기만 한지 답답하기 그지없다. 마지막 한강주로를 벗어나 급경사 언덕을 올라야 골인 지점인데 도대체 보이지가 않는다.드디어 저멀리 언덕이 보인다. 다시 한번 힘차게 발걸을 옮기며 드디어 언덕길을 오르는데 이거야 원, 달리는건지 걷는 건지 발 걸이 나가지 않는다.
오늘 최악의 언덕 길을 넘어 마지막 힘을 쥐어 짜면서 미친듯이 달려 드디어 골인하였다. 내 시계를 보니 이미 3시간을 넘어 3시간5초에 멈춰있다. 에이 $$$, 이렇게 허망할 수가 없다. 마지막 몇 초 때문에 서브3를 놓치다니 아깝기 그지없다.
그러나 한가지 실날 같은 희망을 있었다. 출발전 미리 시계를 카운트하였고, 골인후 카운트 하였기 때문에 두군데서 얼마만큼 시간을 단축해 줄련지 기대를 하고 있는데 드디어 문자가 날라왔다. 그런데 떨려서 도저히 문자기록을 확인할 수가 없다.
만약에 3시간1초라도 되면 어떻하지? 불안하기 그지없다.내 눈으로는 도저히 확인을 못하고 옆에 있던 후배에게 확인하라고 하였다. 형님? 2시간59분56초입니다. 순간 하늘을 찌를듯한 기쁭이 밀려온다. 이럴수가... 온 세상을 다 가진듯한 기쁨이다.
이로서 올해들어 서브3, 5개를 더하며 총51회를 하였다.순위도 좋아 1050명중에 38등을 하여 아직도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국제평화마라톤이었다.
3주 남은 춘천대회때까지 몸 관리 잘하여 춘천에서도 작년에 몇십초 차이로 놓친 서브3에 다시 도전하고자 한다.
00-05km=20분59초
05-10km=20분46초
10-15km=20분57초
15-20km=20분53초--하프 1시간27분10초
20-25km=21분26초
25-30km=21분07초--2시간06분08초
30-35km=21분38초
35-40km=22분28초
40-42km=09분48초==2시간59분56초
첫댓글 대단하고 대단한 기록 ~~
얼마나 기분 좋고 ~행복했을지 보임 ㅎㅎ
섭3 많이 많이 축하! 축하!~~
58개띠의 영웅
타켓 존경한다.
엄청난 의지와 인내!
모든 달림이들의 귀감!
서브3 완주를 축하하고 원기 회복하여 춘마에서 힘내기 바라네.
ㅋㅋㅋㅋㅋ 4초
아직도 청춘이네.
서브3 축하하고, 춘마에서도 서브3 하길 바래.
축 써브3
멋진친구!!!!
축하한다
순자야~!
난멋찐넘하구 미쿡갔다왔다.
<떨려서 도저히 문자 기록을 확인할 수가 없다.>
축하~~~
청춘일세
최고다!!
정말 대단하신 김순경 선수님!! 크나 큰 대업을 이루셨습니다. 춘천에서 다시 한 번 그 찬란한 영광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마음 졸임을 이해한다
순경이 51번째 섭3리 축하하네~~
정말 대단하다~ 완주 축하하고 빠른 회복을 빈다~
캬~~작년 춘천 찐 아쉬웠었는데~~~
평화 어려운 코스
썹3 왕 추카~~!!!
고수님 춘천도 힘~!!
👏 👏 👏
내년에는 따라가야지ㅋ
하이고!
아슬아슬 했네
찐 축하!
내가 18년 전 첫풀달렸던 국제평화마라톤!
썹스린 언제까지 할겨~~
미쿡여행중에두 틈틈히 잘달렸는데~~
대단해 그 어려운 것을 51번이나 대박 축하해
ㅇ아직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우리들에게
심어줘서 고맙구나.
축하한다
장하다
순경이!
울 ~ 오팔의 지존..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레이스~
고생했고 수고했다...
2주후 닥아올 가을의 전설 .
좋은 기록 기대된다...^^
오~!
참 대단하다.
추카한다.^^
규보1두 부러워만말고,
한번혀~~
근성이 여전하구먼
축하 ^^
영원한 청춘을 응원한다...
박수 ㅉㅉㅉ. 난 하프 뛰었어. 마이너가 너 띄는 것 봤다고 하더라. 포니도 풀이던데..
wow!!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