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베테랑 상인들과 거래하면서 조금이라도 이윤을 남겨 올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었다. 직접 시장에 뛰어들어 협상과 거래를 해보면 경제와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겁도 없이 덤벼보기로 했다.”
일시 : 7월 22일(금) 7시 30분
장소 : 노원 북까페 엘까미노
참석자 : 홍씨, 노원청년, 이은진, 파이,얄라셩,맥가이버,요베베,행복지기,지구사랑, 호야, 0양 (11명)
파이님이 엄청 오랜만에 참석해주셨구요 얄라셩님이 새롭게 오셨습니다.
이번 독서토론책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연휴기간 ceo가 읽어야 할 책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였습니다. 영국의 잘나가는 에널리스트인 저자 코너 우드. 하루 일당 100만원, 억대의 연봉을 포기한채 자본금 5만달러를 들고 6개월동안 4대륙 15개국을 돌면서 물건을 사고파는 세계일주를 떠납니다.
이책은 일상에 파묻혀 꿈을 접어둔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한다고 하는데 정작 읽는 저로서는 도무지 따라할 수 없는 그의 이력이 신경쓰여 단지 각나라의 비지니스 문화를 재미 있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은 마치 저 예날 아라비아 상인들이 대륙을 이동하며 동아시아로 넘어오는 여정이 이러했겠구나 하는 짐작을 할 수 있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보다도 제가 관심을 갖었던 것은 그가 억대의 연봉을 포기 하고 실질경제를 체험하는 것이 었습니다. 신세기가 열리면서 세계경제는 금융시장이 판을 치고,보이지 않는 돈의 흐름은 보이지 않는 성장을 가져오면서 수많은 구조조정의 신세계를 열게 됐습니다. 저자의 의도가 분명히 무엇이었느지 모르겠지만 껍데기에 불과한 금융시장의 신물을 느낀 저자는 몸소 실질경제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몸소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책의 초반 수단에서 낙타를 파는 광경이었죠.
낙타주인은 다른 사람에게 낙타를 팔면 당장 대금을 받지 못합니다. 낙타를 산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낙타를 팔게되면 그때 생기는 이익을 통해 원주인에게 대금을 치르게 되는데 이렇게 낙타는 여러사람을 거쳐 최종사람이 낙타를 사게되면 그 돈은 흘러 흘러 낙타 원주임이게 돌아가게 되는 방법이었습니다. 물론 그 시작이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리 신뢰가 높다 하더라도 그야 말로 위험 천만한 거래이기도 하죠.
이모습은 마치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발생했던 모습과 흡사했습니다. 금융시장에서 대출은 새로운 파생상품을 낳고 또 그 파생상품은 새로운 파생상품으로 태어나 대출에 대출을 더하게 되었죠..
그런데 아이러니 한것은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두뇌들이 하는 경제를 움직이는 방법이 낙타파는 방법만 못하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낙타야 살아있고 돈을 갚지 못한다면 다시 돌려줘도 된다고 하지만 이미 팔다리가 잘린 낙타(파생상품)은 다시 되돌리기 어렵게되죠.. 결국 미국발 금융위기는 세계경제를 강타하고 그 피해는 금융권이 아닌 소비자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것을..
이책이 무슨이유로 ceo가 읽어야할 책으로 선정됐는지 모르겠지만(과감한 투자 정신? 협상의 기술? 엄청난 인맥의 중요?) 저는 그저 세계경제는 앉아서 키보드만으로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돈의 흐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발로 뛰고 고민하는 자에 의해서 돌아간다는 것을 배웠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들기도 했습니다.
가벼운 여행기로 정말 가볍게 읽은 것 치곤 너무 무거운 주제를 고민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과감히 화화스러운 삶은 잠시 뒤로 미루고(?) 세계는 아직 실물(신용으로 이루어지는 경제가 아닌)경제는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 책을 세계 각국의 협상의 달인들을 만나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토론이 끝나고 머리속에 맴돌던 말들^^;>
"저자 완전 잘생겼어요"
"완전 멋있어요"
"이사람 나랑 동갑이네?"
"떡볶이 먹고 싶다~"
"성공비결을 아는 사람은 저에게 연락 주세요(노후보장용)"
"역시 인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