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이란?
태풍은 ‘열대성 저기압’이라고도 부릅니다. ‘북태평양 서쪽에서 발생하는 초속 17m 이상의 열대저기압 중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것을 태풍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북태평양의 서쪽에서 7월부터 10월 사이에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는 태풍은 주로 8월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열대저기압은 최대풍속에 의해 분류되는데,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초당 17m를 넘게 되면 태풍이라고 합니다. 중심 부분에는 반지름이 15~50km 정도의 하강기류 나타나는 원형지역이 있는데, 이를 ‘태풍의 눈’이라고 합니다. 태풍의 눈 부분에서는 바람이 약하고, 날씨가 맑은 특징을 보입니다.
또 태풍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태풍의 오른쪽 지역이 더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 태풍은 왜 생기는 걸까?
태풍은 보통 북위 4~25도, 동경 120~160도 사이의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해서 아시아 동부를 향해 진행합니다. 태풍이 발생하는 이유는 태풍의 발생 시기를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태풍이 주로 7월부터 10월 사이에 발생하는데, 봄철에서 하지에 이르기 까지 태양빛이 적도를 넘어 북회귀선으로 수직으로 내리쬐면서 많은 수증기를 만들어내 태풍의 에너지원 구실을 하기 때문입니다. 태평양에는 수많은 섬들이 존재하는데, 뜨거운 태양에 의해 섬들이 달궈지면서 많은 상승기류를 만들어내고 바다에서는 이를 메우기 위해 바람이 불어들면서 바다와 섬의 상승기류 차이로 소용돌이가 형성되는데, 이것이 태풍으로 발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리해 보면, 적도 부근이 극지방보다 태양열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생기는 열적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저위도 지방인 적도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해 고위도로 이동하는 기상 현상을 태풍이라고 합니다. 결국 태양으로부터 오는 열이 지구의 날씨를 변화시키는 주된 원인인 셈이고, 태풍은 적도 지방과 극지방의 열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생기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 태풍의 이름, 도대체 누가 붙이는 걸까?
제4호 태풍의 이름은 ‘뎬무’였는데요, 중국 신화에 나오는 천둥과 번개를 관장하는 여신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이 이름은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인데요, 태풍의 이름은 누가, 어떻게 붙이는 것일까요?
태풍의 이름을 붙이는 것도 다 국제적인 협의에 따른 것이라네요. 2000년 제32차 태풍위원회 총회의 결정에 따라 세계기상기구(WMO) 태풍 위원회에 참여한 우리나라, 북한, 일본, 중국 등 14개 국이 각각 10개씩의 이름을 제안했고, 이를 28개씩 5개조로 나누어 국가 명 기준으로 알파벳순으로 돌아가며 발생하는 태풍에 이름을 붙입니다. 일년에 약 30개 정도의 태풍이 발생하기 때문에 140개의 이름이 모두 사용되려면 4~5년 정도가 걸립니다. 모든 이름이 다 사용되고 나면, 다시 처음부터 같은 이름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회원국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태풍의 이름은 영구 제명되고 새로운 이름으로 교체되기도 한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이름 ‘나비’가 그 예 중 하나인데요, 2005년 태풍 나비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이 개명을 요청해 우리나라는 공모를 거쳐 새 후보이름을 선정해 태풍위원회에 제출했답니다. 나비의 자리를 메운 이름은 ‘독수리’였습니다.
지금껏 이렇게 회원국의 요청으로 사라진 태풍의 이름은 모두 20여 개에 이른답니다.
태풍은 일주일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때 발표되는 태풍 예보를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태풍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53년부터입니다.
태풍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것은 호주의 예보관들이었습니다. 그 당시 호주 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였는데, 예를 들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이 앤더슨이라면 “현재 앤더슨이 태평양 해상에서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 또는 “앤더 슨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태풍 예보를 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이때 예보관들은 자신의 아내 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전통에 따라 1978년까지는 태풍 이름이 여성이었다가 이후부터는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 아 사용하였습니다. 북서태평양에서의 태풍 이름은 1999년까지 괌에 위치한 미국 태 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부터 는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 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태풍 이름을 서양식 에서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40개의 태풍 이름 가운데 여전히 여자 이름이 많다. 남자 이름은 미국이 제출한 로키, 비센티, 프란시스코 이렇게 3개뿐인데 여자 이름은 마리아, 팅팅, 산산, 디앤무, 위파까지 국적도 다양하고 대상도 소녀에서 여신까지 다채롭다. “태풍이 큰 피해 없이 온화하게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에 여자 이름을 많이 쓰는 것 같다”며 “개미, 나비, 제비 같은 작은 곤충이나 동물 이름을 붙이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합니다.
말썽꾸러기 태풍은 가차 없이 제명된다. 2003년 우리나라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준 태풍 매미는 더 이상 없다. 2004년 태풍위원회 총회에서 수달, 봉선화와 함께 제명됐기 때문이다. 2006년에는 나비와 맛사, 룽왕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일본에 끔찍한 재앙을 안겨줬던 태풍 나비는 잠자리라는 새 이름으로 바뀌었다.
2005년에는 유난히 북대서양에 허리케인이 잦았다. 영어로 지은 이름이 21번째에서 동나자 그 뒤부터는 임기응변으로 그리스어 알파벳을 사용했다. 결국 알파부터 입실론까지 무려 5개의 열대성저기압이 더 생긴 뒤에야 잠잠해졌다.
- 태풍의 사촌들!
열대 저기압이 발생하는 해역. 열대 저기압이 발생하는 지역에 따라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등으로 다른 이름이 붙는다.
열대 저기압은 1년에 80여개 정도가 발생하는데, 북태평양 남서해상에서 발생하는 것을 ‘태풍(Typhoon)’이라고 하고, 북대서양과 카리브해 멕시코만 그리고 동부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것을 ‘허리케인(Hurricane)’이라고 부릅니다. 또 인도양과 호주부근 남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하는 것은 ‘사이클론(Cyclone)’이라고 부릅니다. 예전에는 호주 북부에서 발생해 호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열대 저기압을 ‘윌리윌리(willy-willy)’라고도 불렀는데, 지금 기상용어에는 찾아볼 수 없는 용어랍니다. 지금은 호주 북부에서 발생하는 열대 저기압도 모두 사이클론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지도에서 보면 조금 이상해 보이는 것이 하나 있는데요, 남미 주변에서 열대 저기압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볼 수 있지요? 그 까닭은 페루 근해는 평균 해수면의 온도가 너무 낮아 태풍이 생성되기가 어려운 수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