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물은 제주도가 고향이 아닌 사람에게는 제주어가 이렇구나.. 하는 존재 여부의 단순한 정보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제주에 정착하려 한다면 제주어를 듣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됩니다. 이 글은 제주도에 감수꽈? 라는 책의 제주 방언 부문을 참고로 한 것임을 알려 드립니다.- 그리고 그 책의 제주 방언 부문은 이숭녕 박사님의 제주 방언의 형태론적 연구란 논문을 약간 기초한 것임을 밝혀 둡니다. 저에게는 제주어를 어떻게 설명하면 젊은 층이 사용하는 제주어의 해석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지침이 된 책입니다. 게시판에 올리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출처와 날짜를 밝힙니다. 예문은 제가 아는 제주도 친구로 부터 듣거나 제주도 사람이 하는 말을 유심히 듣거나,제주 관련 소설이나 제주 관련 책자에 있는것 을 참고로 했습니다. 제주어의 표기에서 흔히 사용되는 아래아(.) 음은 게시판 특성상 표기될 수 없으므로 발음되는 데로 표기합니다. 아래아 음 두개(..)도 역시 표기될 수 없으므로 발음되는대로 표기하도록 합니다.-이것을 뭐라고 호칭하는지는 잘 몰라서..- 제주어의 동사 과거형은 표준어와 달리 쌍시옷(ㅆ) 발음을 거의 하지 않거나 아주 약하게 발음하므로 시옷(ㅅ)으로 표기합니다. 아주 작은 오류는 아량으로 넘어가 주시고 지적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올리고 나서 서둘러 삭제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정말로 잘못된 설명도 있을 겁니다. 제주어를 제주 향기에 올리는 것은 제주어가 저에게는 제주의 가장 진한 향기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제주어를 간단히 정리할 무렵인 10년 전에도 그랬고 그로부터 10년 후인 며칠전에도 그러더군요. 젊은 사람들은 이제 제주말 잘 안쓴다고요. 여기에 올리는 표현은 중년층 이하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다고 생각되는 것들입니다. ============================================================ 많은 육지 사람들이 제주도를 사랑합니다. 이유없이... 어찌보면 맹목적으로.. 자연만 보고.. 그곳 사람들의 생각,풍습,문화,역사,언어... 어느 한가지만이라도 조금 알고서 좋아했으면 싶습니다. 좋아할 대상인가... 맞습니다. 좋아할 자격이 있는가... 이것에 대한 대답은 다가서는 각 개인의 자세일 것입니다. 나비 박사이신 석주명 박사님께서는 조선 제1 방언이 제주 방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표준어에는 완벽하게 표준어로 답해주기에 사실 육지 사람들은 제주 방언이 있는지 조차도 잘 모릅니다. 심지어 제주도에 살아도 제주 방언이 있다는 걸 아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상한 일이죠? 있는지 없는지를 아는데만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단 표준어에는 거의 완벽한 표준어를 본능적으로? 구사하는 제주의 독특한 특성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특성은 제주도 말을 일반인이 처음 듣고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실제의 뜻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투박하고 우수꽝스럽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모든 단계를 넘 어서 제주어의 참맛과 참멋을 알기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더군다나 주변에 제주도 친구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죠. 왜냐하면 그 오묘한 제주 억양을 들을 수 없으니까요. 제주도는 그 독특함과 고유함으로 보면 하나의 작은 나라입니다. 특히나 제주도는 언어학의 보고(보물창고)라 할만큼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아직도 아래아 음(.) 표기가 일상적인 이곳. 흔히 제2 외국어라고 하는 이곳 말을 한번 배워 봅서예~ ============================================================ 1.제주어의 시제에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 모든 언어와 마찬가지로 제주어에도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시제의 특징에서 다음 세가지를 알고 있으면 제주어를 듣고 해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1)제주어에서 미음(ㅁ) 이 들어가면 다 현재형입니다. 감수다.(갑니다) 먹엄수다.(먹습니다.) 햄수다.허염수다.(합니다) 놀암수다.(놉니다) 2)제주어에서 카,크,켜,크라 등과 같이 키읔(ㅋ) 이 들어가면 미래형이 됩니다.표준어의 (겠)으로 보면 됩니다. 가쿠다.(가겠습니다) 먹으쿠다.(먹겠습니다) 허쿠다.(하겠습니다) 난 안 가키어.(난 안 가겠어) 난 안 허크라.(난 안 하겠어) 3)제주어에서 낫음이 들어가면 다 과거 완료형입니다.표준어의 (었)으로 보면 됩니다. 서울은 언제 가낫수다.(서울은 언제 갔었습니다) 먹어낫수다.(먹었었습니다) 일단 이것만 알면 상대방이 말하는 뜻이 정확히는 몰라도 시제는 알 수 있게 됩니다. 간다는 건지...,가겠다는 건지...,갔었냐는 건지... 2.제주어의 간단한 특징 이번에는 극히 간단하면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표현 방법을 배워보기로 하죠. 1)~신디 : 이것은 표준어로 정확히 ~는데 뜻입니다. 감신디(가는데) 갓신디(갔는데) 가낫신디(갔었는데) 오랫만에 제주 왓신디...(오랜만에 제주에 왔는데...) 2)~마시 : 이것은 표준어로 ~요.~예요 의 뜻이며 발음은 ~마시,~마씨,~마씀 등으로 다양하게 할 수 있습니다. 얼마마시? 얼마마씨? 얼마마씀?(얼마예요?) 2000원 마시.2000원 마씨.2000원 마씀.(2000원요) 3)~수다 는 ~습니다,수과? 는 ~습니까? 의 뜻입니다. 수다는 쑤다로 대개 발음되며 수과?는 수광?,수꽈? 등으로 발음됩니다. 어디 감수과? 어디 감수광? 어디 감수꽈?(어디 갑니까?) 갓수다.(갔습니다) 감사드렴수다(감사드립니다) 4)~우다 는 ~ㅂ니다,우꽈? 는 ~ㅂ니까? 의 뜻입니다. 나우다.(접니다.) 갈거우다.(갈겁니다) 갈거우꽈?(갈겁니까) 안할거우다(안할겁니다) 안할거우꽈?(안할겁니까?) 이거 얼마꽈?(이거 얼맙니까?) 이게 뭐꽈?(이게 뭡니까?) 5)~쿠다 는 ~겠습니다,~쿠과? 는 ~겠습니까? 의 뜻입니다. 지금 집에 가쿠과?(지금 집에 가겠습니까?) 안가쿠다.(안가겠습니다) 이게 뭔지 알아지쿠과?(이게 뭔지 알 수 있겠습니까?) 잘 모르쿠다.(잘 모르겠습니다) 6)있다 의 기본형이 제주어에서는 이다.이시다 등으로 쌍시옷(ㅆ) 발음을 하지 않아야 됩니다. 없다 의 기본형이 제주어에서는 엇다 이며 비읍(ㅂ) 발음을 하지 않아야 됩니다. 너 이거 헐 수 이서? 어서 마시.(없어요) 내일 집에 이시쿠과?(내일 집에 있을 겁니까?) 너 정신 이서 어서?(너 정신 있어 없어?) 정신 하나도 어수다.(정신 하나도 없습니다) 7)무사(왜),기(그래),어떵(어떻게),게메(글쎄) 영(이리,이렇게),경(그리,그렇게),졍(저리,저렇게) 무사?(왜?),무사마시?(왜요?) 기?(그래?),기마시?(그래요?) 이거 어떵헐거?(이거 어떻게 할거야?) 영 옵써.(이리 오세요) 무사 경햄수꽈?(왜 그렇지요?) 너 서울대 갈 수 이서 어서? 게메.(글쎄),게메마시.(글쎄요) 우선 이런 간단한 특징만 알아도 일단 젊은 층이 사용하는 제주말의 번역은 어느 정도 가능해집니다. 예를 들어 가게에 가서 사이다 있수꽈?..이렇게 발음하면 육지인이고요. 사이다 이수꽈?..이래야 가게 주인도 긴가? 민가? 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얼마냐는 말을 또 해야 하는데 얼마꽈? 라며 거기에 포함된 억양까지 따라하려면 부단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게메(글쎄). 이것도 억양과 대화의 방향에 따라 그러게의 뜻도 되죠. 게메!.(그러게 말이야!) 게메예!.(그러게 말예요!) 이래서 제주어를 제2 외국어라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이거 얼마꽈?(이거 얼마죠) 2000원 마씨.(2000원요) 두개만 줍서예.(두개만 주개만 주세요) 잘갑써~(안녕히 가세요) 이십서예~(안녕히 계세요) 승차권 이수꽈?(승차권 있습니까?) 어서마시.(없어요) 제주가 좋아마시.(제주도가 좋아요) 무사 경햄수꽈? 무사 겅햄수꽈?(왜 그렇지요?) 무사 마씀? 무사 마시?(왜요) 이거 무사 영 어려우멘?(이거 왜 이렇게 어렵지?) 영 졍 해봐도 잘 안될거우다. (이렇게 저렇게 해봐도 잘 안될 겁니다) 가고 이신디 전화가 왓수다.(가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말 좀 물으쿠다.말 호끔 물으쿠다. (말 좀 묻겠습니다) 서울서 왔신디예,중앙로가 어느쪽이우꽈? (서울서 왔는데요,중앙로가 어느쪽입니까?) 영 가그네, 졍 갑서. (이렇게 가서 저렇게 가세요) 잘,모르쿠다. (잘 모르겠습니다) 고맙수다. (고맙습니다) 그런데...예를 들어 제주말 잘 할거 같아요. 를 제주 방언으로 하면??? 제주말 잘 할거 같아마시. 이렇게 될 수 있을 듯 하지만 표준어의 <말하다>는 제주어로 <고르다> 입니다. 또한 표준어의 <~같아> 는 제주에서는 <~닮아> 로 흔히 표현되므로 제주말 잘 고를거 닮아마시. 이렇게 됩니다. (2001년 10월 30일 경 제주 친구를 만나서 물어보니 고르다..라는 표현을 젊은 사람들은 거의 안쓴다고 하네요) 이래서 제주말이 어렵습니다. 또한 <하다>는 많다의 뜻이고 <허다>가 표준어의 하다 뜻입니다. 오늘 무사 영 사람 하냐?(오늘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 막 하우다.(아주 많습니다) 기타 문장 중간에 예(존칭의 경우),이(평칭의 경우)가 빈번하게 들어가고 문장 끝에 ~게(강조의 의미)가 들어가는데 이것의 억양이 설명되야 제주말을 배울수가 있는데 문자로는 설명할 수 없네요. 지금까지 간단하게 제주 방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좀 더 체계적으로 제주 방언을 배워보도록 하죠. 먼저 존칭형에 대해서 배워보기로 합니다. 앞서의 내용과 많이 반복되는 것은 좀 더 친숙해지라는 의미입니다. 제주 방언의 그 독특한 억양을 모르는 한 어떤 설명도 의미는 없지 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렇게라도 해야죠.^^ ============================================================== 3.제주 방언의 존칭형 ~수다,~우다~,~쿠다,~ㅂ서,~ㅂ디가,~마시 형 등이 있습니다. 참고로 괄호안은 표준어의 뜻입니다. 1)~수다 형 ~수다(~습니다),~수과?(~습니까?) : ~수다의 실제 발음은 ~쑤다에 가깝고 ~수과? 는 ~수광?,~수꽈? 로도 발음 됩니다.이 형태로 현 재,과거,과거완료형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어디 감수꽈?(어디 가십니까?) - 현재 - 탑동에 감수다.(탑동에 갑니다) 제주엔 언제 왓수과?(제주에는 언제 왔습니까?) -과거- 어제 왓수다.(어제 왔습니다) 제주엔 언제 와낫수과?(제주엔 언제 왔었습니까?) -과거완료- 88년에 와낫신디예.(88년에 왔었는데요) 영희 집에 이수꽈?(영희 집에 있습니까?) 엇수다.(없습니다.) 2)~우다 형 ~우다(ㅂ니다),우꽈?(ㅂ니까?) 위의 ~수다,~수과? 형과 비슷하게 해석하면 됩니다. 의문형에서 우 음은 생략된 채로 들리기도 합니다. 지금 서울 갈거(우)꽈?(지금 서울 갈겁니까?) 아니마시,이따 갈거우다.(아니요,이따 갈겁니다) 안녕하시우꽈?오랜만이우다예.(안녕하십니까?오랜만입니다) 이거 얼마꽈?(이거 얼마입니까?) 이게 뭐꽈?(이게 뭡니까?) 이건 갈옷이우다.(이건 갈옷입니다) 이건 갈옷마시.(이건 갈옷예요) 3)~쿠다 형 ~수다 형으로 현재,과거,과거완료는 표시할 수 있지만 미래는 표현할 수 없다.~쿠다 형은 미래를 나타낼때 사용된다. ~쿠다(~겠습니다),~쿠과?(겠습니까?) 일출봉이 어느쪽에 이수꽈?(일출봉이 어느쪽에 있습니까?) 잘 모르쿠다.(잘 모르겠습니다) -모르쿠다는 몰르쿠다 로도 발음 됨 지금 점심 먹으쿠과?(지금 점심 먹겠습니까?) 나중에 먹으쿠다.(나중에 먹겠습니다) 4)~ㅂ서 형 권유형 존칭으로 (~세요) 의 뜻이다. 특히 이 말 뒤에는 ~예 나 ~양 이 붙어서 한결 부드러운 뜻이 된다. 잘 갑서예.(잘가세요.안녕히 가세요의 뜻으로 흔히 사용됩니다) 이십써예.(계세요.안녕히 계세요의 뜻으로 흔히 사용됩니다) 봅써!나우다.(보세요.접니다) 혼저 옵서예.(어서 오세요) - 혼저 는 어서 의 뜻 - 호끔만 깎아줍서예.(조금만 깎아주세요) - 호끔은 조금의 뜻 - 왕 방 강 고릅써양~(와보고 가서 말하세요~) - 왼쪽 게시판 예문 - 5)~ㅂ디가? 형 위의 1)~4)는 일상적으로 쓰이는 말인데 반해 ㅂ디가? 형은 그리 많이 쓰이지는 않는것 같다.단지 이런 표현이 있다는 것만 알면 되며 ~ㅂ디강? 으로도 발음된다. 표준어를 기준으로 하면 제3자의 동향을 묻는 것으로 들릴 수 있지만 나에게 직접 물을 때는 과거가 되고 제 3자의 동향을 물을때는 현재가 되므로 매우 적응하기 어려운 형태이다. (이것의 설명은 100%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참고하시길...) 점심 먹읍디가?(점심 먹었습니까?)-나에게 직접 물을 때- 아니마시.(아니요) 철수 점심 먹읍디가?(철수 점심 먹던가요?)-제 3자의 동향을 물을 때- 잘 모르쿠다.(잘 모르겠습니다) 옵디가?(왔습니까?,왔어요?,오셨어요?) 동희 지금 뭐햄수꽈?(동희 지금 뭐합니까?) 자고 이십디다.(자고 있던데요) 참고로 와십디가? 는 전에 왔었냐고 묻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옵디가? 와 와십디가? 는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옵디가?(왔어요?,오셨어요?) 동희 낮에 여기 와십디가?(동희 낮에 여기 왔었습니까?) 6)~마시 형 마시,마씸,마씀 등으로 발음된다.평칭의 끝,또는 명사,부사 뒤에도 붙으며 표준어의 <요,예요,입니다>를 붙이면 정확히 해석이 된다. 일본어의 ~마스 와 발음이 비슷하지만 ~라는 말씀입니까? 에서 변 형된 것이라 한다. 사무실이 어디 이수꽈?(사무실이 어디 있습니까?) 위에 마시.(위에요) 이거 얼마꽈?(이거 얼마입니까?) 2000원 마씀.(2000원요.2000원 입니다) 지금 집에 갈거마시?(지금 집에 갈거예요?) 아니마시.(아니요) ============================================================== 4.동사 및 문장 형태 변형,조사,인칭 대명사 제주어를 알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동사의 변형을 알아야 합니다. 강(가서),간(갔어),가켄(가겠대),가젠(가려고),가카(갈까) 간댄(간다고),가난(가니까),가멍(가면서),가민(가면),가랜 (가라고),가게(가자),가라게(가라)...................... 여기서는 제주어에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될 것과 동사활용 및 문장 형태 변형,조사,인칭 대명사를 모두 묶어서 설명하기로 합니다. 항목이 조금 많지만 제주도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으로 사용되 는 것인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배우시길... 1)~신디 표준어로 정확히 <~는데>의 뜻입니다. 감신디(가는데) 갓신디(갔는데) 가낫신디(갔었는데) 햄신디(하는데) 햇신디(했는데) 해낫신디(했었는데) 이신디(있는데) 이서낫신디(있었는데) 어신디(없는데) 어서낫신디(없었는데) 2)무사 표준어로 정확히 <왜>의 뜻입니다. 무사?(왜?) 무사 마씀?(왜요?) 참고로 무사..는 대화 내용과 억양에 따라 뭐가 그러냐는 반문의 뜻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이 잘도 노래 잘 불럼수다예.(쟤 아주 노래 잘 부르네요) 무사!(뭐가 그래!) 무사게!(뭐가 그래! - 무사보다 강한 반문) 무사 겅햄나게!(이것은 하나의 관용어로 보는게 좋을 듯... 이것도 뭐가 그러냐! 정도의 의미 입니다.억양을 설명할 수 없으니 답답하기 이를데 없네요.^^) 3)이서,어서 표준어로 <있어,없어>의 뜻입니다.있다를 표현할 때 쌍시옷(ㅆ) 발음을 해서는 안됩니다.없다를 표현할 때 비읍(ㅂ) 발음을 해 서는 안됩니다. 철수 이수꽈?(철수 있습니까) 엇수다.(없습니다) 가고 이신디..(가고 있는데..) 이십서예.(계십시오,안녕히 계세요) 승차권 이수꽈?(승차권 있습니까?) 이서마시.(있어요),어서마시.(없어요) 4)기 표준어로 <그래>의 뜻입니다. 나 어제 서울 갔다 왓수다.(나 어제 서울 갔다 왔습니다) 기?(그래?) 기마시?(그래요?) 기우꽈?(그래요?)-대개 기꽈? 로 발음됩니다- 5)영,경,졍 표준어로 <이리,이렇게> <그리,그렇게> <저리,저렇게> 의 뜻입니다. 특히 경은 겅으로도 자주 발음됩니다. 또한 ~하다 와의 조합으로 여러가지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영해도(이래도),영허난(이러니까),영해야(이래야) 경해도(그래도),경허난(그러니까),경해야(그래야) 영헙써.(이렇게 하세요) 겅헙써.(그렇게 하세요) 겅햄수꽈?(그래요?) 무사 겅햄수꽈?(왜 그렇지요?) 영 졍 해봐도 잘 안될거우다.(이렇게 저렇게 해봐도 잘 안될겁니다) 영 옵써예(이리로 오세요) 경허난 나가 뭐랜 햇수과?(그러니까 내가 뭐라고 했습니까?) 겅헙써.(그렇게 하세요) 그게 경 쉬운 일인가?(그게 그리 쉬운 일인가?) 경해도마씀.(그래도요) 6)게메 : 글쎄의 뜻입니다. 너 서울대 갈 수 이서 어서?(너 서울대 갈 수 있어 없어) 게메마시...(글쎄요...) 물론 이것도 상대의 말에 동의할 때는 그러게! 의 뜻도 됩니다. 가이 공부 잘 해낫신디..(그 아이 공부 잘 했었는데..) 게메!=경허난!=게난!(그러니까!,그러게 말이야!) 7)닮다. 표준어로 같다의 뜻입니다. 꼭 닮수다예.(꼭 같습니다) 시간 잘도 빠른거 닮아.(시간 아주 빠른거 같아) 영희 집에 어슬거 닮아마시.(영희 집에 없을거 같아요) 8)가이,쟈이,야이,나,놈 호칭에서 가이는 <걔> 쟈이는<쟤> 야이는 <얘>의 뜻이고 나를 호칭할 때 표준어의 내 대신 <나>가 주로 사용됩니다. 남은 <놈>으로 발음되는데 이런 발음은 주로 장년층 이상에서 하는것 같습니다. 아래아 음이 들어가는 것인데 여기에 아래아 음을 표기할 수 없네요. 가이 무사 영 늦엄수과?(걔 왜 이렇게 늦습니까?) 쟈이 어디서 왓수과?(쟤는 어디서 왔습니까?) 나가 허쿠다.(내가 하겠습니다) 놈들같이 살앙 어떵 허쿠과?(남들같이 살아 어떻게 하겠습니까?) 9)어떵 어떻게,어때의 뜻입니다. 어떵 햄수꽈?(어떻게 합니까?) 이 옷 어떵해?(이 옷 어때?) 이젠 어떵 허젠?(이젠 어떻게 하려고?) 이거 어떵 헐거?(이거 어떻게 할거냐?) 10)무시거 : 표준어의 <뭐>를 사용하지만 무시거를 사용하기도 한다. 며칠전 들으니 무신거,무싱거를 사용한다고도 하고 특히 이때 <무> 발음대신 <미> 발음을 한다고도 하네요.-2001/10/21 넋이로름 님- 아무래도 <미> 발음은 노년층에서 사용하는 듯 싶네요. 뭐마시? 무시거마시? 무신거마시? 무싱거마시? 미시거마시?(뭐요?)... 뭐랜 햄수꽈?(뭐라고 합니까?) 무시거랜 햄수꽈? 11)하영(많이),호끔(조금),잘도(아주),막(아주),완전(아주) 요망지다(똑똑하다,야무지다) 고기 하영 잡앗수과?(고기 많이 잡았습니까?) 호끔만 줍서예.(조금만 주세요) 자이 수영 잘도 잘허멘.(쟤 수영 아주 잘해) 막 하우다.(아주 많습니다) 완전 추우멘.(아주 추워) 자이 잘도 요망지멘.(쟤 아주 똑똑해.쟤 아주 야무져) 12)고르다 표준어로 말하다가 제주어로는 <고르다> 입니다. 표준어로 고르다가 제주어로는 <골르다> 입니다. 참고로 나이가 많은 분들이 주로 사용하지만 표준어로 잡다가 제주어로는 <심다> 입니다. 표준어로 심다가 제주어로는 <심그다> 입니다. 헷갈리시나요? 제주어로 <호미> 는 낫을 가리킵니다. 제주어로 <골갱이> 가 호미입니다. 점점 어렵죠? 표준어로 수고했습니다가 제주어로는 <속앗수다> 입니다. 표준어로 속았습니다가 제주어로는 <쏙앗수다> 입니다. 이래서 아마도 제주인들이 제주말을 할 수 없을 듯 하네요. 표준어로 고구마가 제주어로는 <감저> 니까요. 표준어로 감자는 제주어로 <지슬> 이라고 합니다.^^ 앞서 한번 설명한 대로 하다 로 발음되면 많다의 뜻이고 표준어의 하다는 제주어로 <허다> 로 발음됩니다. 어서 고릅서예~(어서 말하세요) 어서 골릅써예~(어서 골르세요) 나가 고르쿠다.(내가 말하겠습니다) 나가 골르쿠다.(내가 골르겠습니다) 속앗수다.(수고했습니다) 한편 고르다..는 말하다의 뜻인데도 불구하고 앞에 <말> 이 흔히 붙 기도 하는 점을 참고하세요. 고릅써=말 고릅써.(말하세요) 나가 고르쿠다=나가 말 고르쿠다.(내가 말하겠습니다) 13)(어,아) +ㄴ이 붙는 형태 이런 형태는 과거형이 됩니다.이것은 빈도면에서 너무도 일상적인 표현 방법입니다. 숙제 다 핸?숙제 다 허연?(숙제 다 했어?) 아직 다 못핸.(아직 다 못했어) 어디 갔다 완?(어디 갔다 왔어?) 서귀표 갔다 완.(서귀포 갔다 왔어) 그리고 여기에 ~마시 형을 붙음으로써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가벼운 과거형 존칭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식사 핸마시?(식사 했어요?) 아니마시.(아니요) 많이 놀안?(많이 놀았어?) 어제 뭐핸?(어제 뭐했어?) 영화 봔마시.(영화 봤어요.) 14)~예(문장 끝에서 사용될 때) 문장 끝에 이 말이 붙으면 한결 부드러운 형태가 된다. 양~은 주로 여성들이 쓰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제가 그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배우지 못했습니다.^^ 혼저 옵서예~.혼저 옵서양~(어서 오세요~) 잘 갑서예~.잘 갑서양~(잘 가세요~,안녕히 가세요~) 고맙수다예~(고맙습니다~) 그럼 가쿠다예~(그럼 가겠습니다~) 15)~예(문장 중간 중간에서 사용될 때) 그런데 제주말은 대화 중간 중간에도 <예>라는 말이 빈번하게 들어간다. 존칭의 경우는 <예나 양>이 들어가고 평칭의 경우에는 <이>가 들어간다. 난예,안헐거우다.(나는요.안할겁니다) 서울 가보난이, 정신 하나도 어서.(서울 가보니까 정신 하나도 없어) 경허난이,제주가 좋아.(그러니까 제주가 좋아) 16)동사 어간 + 게 표준어로 <~하자>의 뜻이므로 같이란 말이 없어도 같이 하자..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말이다. 가게(가자.같이 가자는 뜻) 가게마시.(가시죠.같이 가자는 뜻) 밥 먹게.(밥 먹자.같이 밥 먹자는 뜻) 길 건너게마시.(길 건너시죠) 17)동사 어간 + (아,어,으)라게 가게 와 가라게의 뜻은 전혀 다릅니다. 먹게 와 먹으라게의 뜻도 전혀 다르고요. 앞서 설명된 것이 권유형인 반면 이것은 명령형입니다. 동사의 어간에 받침이 있으면 (으) 음이 추가됩니다. 가게.(가자) 가라게.(가라) 먹게.(먹자) 먹으라게.(먹어라) 여기서 놀게.(여기서 놀자) 여기서 놀으라게.(여기서 놀아라) 18)동사어간 + (어,아)+ 불라게 ~해버려라의 뜻에 가깝다. 먹으라게!(먹어라!) 먹어불라게!(먹어버려라!) 해불라게!.(해버려!) 고라불라게!.(말해 버려!) 19)~게(문장 끝에 붙을 때) <게> 는 제주어의 문장 끝에 붙을 때는 강조의 의미가 된다. 여기 이십써.(여기 있으세요) 여기 이십써게!!!(여기 있으시라는 강한 의미) 지금 왓수다.(지금 왔습니다) 지금 왓수다게!!!(지금 왔다는 강한 의미) 빨리 드십써.(빨리 드세요) 빨리 드십서게!!!(빨리 드시라는 강한 의미) 무사게!!!(뭐가 그러냐는 강한 반문) 20)~지~ 형 제주어에서 ~지~ ~져~ 음이 들어가면 가능의 뜻이 된다. 이 시간에 어떵 가지쿠과?(이 시간에 어떻게 갈 수 있겠습니까?) 제주말 알아졈수꽈?(제주말 알 수 있겠습니까?) 이 일 오늘 다 해질거우다.(이 일 오늘 다 할 수 있을 겁니다) 21)이응(ㅇ) 이 붙는 형태 게시판 왼쪽에 이런 단어들이 많이 보인다. 혼저 왕 봅서(어서 와서 보세요) 왕 방 강 고릅써양(와 보고 가서 말하세요) 속 태우지 말앙 확 홉서게(속 태우지 말고 확 해버려라) 표준어로 ~고,~서..등의 뜻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고 있습니다..를 왕 이쑤다..로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제주어에서 이응(ㅇ)이 붙는 말은 육지인이 사용하기가 어려 운데 단지 듣고서 대략 해석을 때려맞추는 수밖에 없다.^^ 점심 먹엉 갑써(점심 먹고 가세요) 식사 허영 갑써(식사 하고 가세요) 22)~카? 문장 끝에 이 말이 붙으면 ~까요?~래요? 라는 의문의 뜻이다. 지금 집에 가카?(지금 집에 갈까?) 나가 허카마시?(내가 할까요?) 23)~켄 이것은 ~겠다고,~겠다는,~겠대..정도의 뜻입니다. 제주방언의 형태론적 연구란 책을 보면 ~키엔 으로 되어 있는데 그렇다면 제가 ~키엔 이 빠르게 발음되서 ~켄으로 들은건지도 모르겠네요. 철수도 오키엔? ------> 철수도 오켄?(철수도 오겠대?) 가이 언제 오켄 핸?(걔 언제 오겠다고 했어?) 내일 오켄 햇수다.(내일 오겠다고 햇습니다) 24)~댄 ~다고,~다는,~대..정도의 뜻이다. 지금 온댄?(지금 온대?) 온댄 했신디예,아직 모르쿠다.(온다고 했는데요,아직 모르겠습니다) 온댄 말 들엇신디..(온다는 말은 들었는데...) 25)~ㅁ+땐 이것은 ~댄 형태가 비슷하지만 현재 진행의 뜻이 있다고 한다. (2001년 10월 20일 제주도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렇게 말해주더군요. 맞는 건가요???) 지금 온댄마시(지금 온대요) 지금 왐땐마시= 지금 오고 있댄 마시(지금 오고 있대요) 지금 헌댄마시(지금 한대요) 지금 햄땐마시=지금 허고 있댄 마시(지금 하고 있대요) 26)~젠 이것은 ~하자고,~하려고 정도의 뜻이다. 과장님이 같이 가젠 했신디…(과장님이 같이 가자고 했는데..) 지금 허젠?(지금 하려고?) 지금 허젠마시?(지금 하려고요?) 지금 밥 먹젠?(지금 밥 먹으려고?) 지금 밥 먹젠마시?(지금 밥 먹으려고요?) 어떵 허젠?(어떻게 하려고?) 27)ㅁ+짼 형 이 형태는 좀 더 알아본 다음 올리기로 합니다. 28)~난 이것은 ~니까 의 뜻이다. 서울 가보난이 정신 하나도 어서.(서울가보니까 정신 하나도 없어) 기?(그래?),기꽈?(그래요?),기마씨?(그래요?) 게난,나가 뭐랜 햇수과?(그러니까 내가 뭐라고 했습니까?) 게난=경허난(그러니까) 여기 왕 보난 육지사람덜 하영덜 이수다예. (여기 와 보니까 육지사람들 많이들 있습니다)-바다사나이님 게시판 예문- 30)~멍 이것는 ~면서..정도의 뜻이다. 제주시에 강 뭐허멍 살멘?(제주시에 가서 뭐 하면서 살아?) 경 놀으멍 어떵 햄수꽈?(그렇게 놀면 어떻게 합니까?) 가이 지금 뭐허맨?(걔 지금 뭐하냐?) 밥 먹으멍 텔레비 보멘.(밥 먹으면서 텔레비 봐) 29)~랜 조금전 예문에서 보듯이 ~라고,~라는 정도의 뜻이다. 자이 지금 뭐랜 햄수꽈?(쟤 지금 뭐라고 하는겁니까?) 지금 오랜마시(지금 오래요) 나보고 허랜 말이우꽈?(나보고 하라는 말입니까?) 고향이 제주도랜 허멍 제주도 사투리는 호나도 엇수과? (고향이 제주도라고 하면서 제주도 사투는 하나도 없습니까?) -넋이오름님 게시판 예문- 30)~신지 표준어로 치면 ~는지 의 뜻이다.그러나 실제적으로 이용되는 예문을 그리 많이 얻을 수는 없었습니다. 철수 집에 이수꽈? 이신지 어신지 잘 모르쿠다.(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뭐랜 고람신지 잘 모르쿠과?(뭐라고 말하는지 잘 모르겠습니까?) -야마꼬님 게시판 글 중 고람신지..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소개해 봤습니다.게시판에는 고람신디...라고 되어 있는데 고람신지..가 맞지 않나요???????????????????????????- 31)~민 이것은 표준어의 ~면..정도의 뜻으로 표준어가 그대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드물게 ~민,~믄 등으로 발음된다. 겅허믄 어떵햄수꽈?(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가이 오민 가쿠다.(걔 오면 가겠습니다) 32)~거 이것은 ~할거냐 정도의 뜻이다. 지금 갈거?(지금 갈거냐?) 나 이거 안 먹을거.(나 이거 안할거야) 지금 헐거마시?(지금 할거예요?) 33)~거 아니 이것은 ~할거 아니냐의 뜻이다. 지금 갈거 아니?(지금 갈거 아니냐?) 오늘 늦잠 잔거 아니?(오늘 늦잠 잔거 아니냐?) 34)~멘 동사,형용사 뒤에 이 말이 붙으면 한결 부드러운 표현이 된다. ~메 로도 표현된다. 자이 무사 울멘?(쟤 왜 우냐?) 가이 서울서 지금 뭐허멘?(걔 서울서 지금 뭐하냐?) 저 영화 완전 무서우멘.(저 영화 아주 무서워) 35)~안티 이것은 ~에게,~한테 의 뜻이다. 그거 나안티 하는 말이우꽈?(그거 나한테 하는 말입니까?) 이외에도 ~신디,~고라 형도 있다.이것은 자주 사용되지는 않고 주로 노년층에서 사용되는 듯 하므로 간단한 예문을 듭니다. ~신디 가 동사에 붙으면 ~는데 가 되지만 명사에 붙으면 ~에게 의 뜻이 된다. 어멍신디 욕 들엇수다.(어머니에게 욕 들었습니다) 누게고라 하소연을 해지쿠과?(누구에게 하소연을 할 수 있겠습니까?) 36)~영 이것은 ~와,~과,~랑 의 뜻이다. 느영 나영(너랑 나랑) 나영 가게!(나랑 가자!) 이 떡이영 귤이영 다 먹으라게.(이 떡이랑 귤 다 먹어라) 아까 나영도 같이 먹엇신디...(아까 나랑도 같이 먹었는데...) 이 형태는 흔히 사용되는 말이다.한편 ~광 을 쓰기도 하는데 이것은 주로 장년층 이상에서 사용되며 제주도 옛 문헌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형태이다. 제주도광 서울광 어디가 좋수과?(제주도와 서울 어디가 좋습니까?) 37)~시난 ~으니까의 뜻이다.이것은 넋이오름 님 게시판 예문에서 발견한 형태입니다.(2001/10/22) 용돈 호끔 보내시난 잘 쓰십써예.(용돈 조금 보냈으니까 잘 쓰십시오) 다 먹어시난 이젠 어슬거우다.(다 먹었으니까 이젠 없을 겁니다) 지금까지 설명된 ~난 으로 끝나는 다음과 같은 형태를 일반인들이 구별하기란 매우 힘들것이다.이래서 제주어를 듣다보면 영어와 마 찬가지로 해석을 뒤쫓다가 문장 내용을 놓치는경우가 허다하다. 먹으난(먹으니까):~~난 형(니까) 밥 먹으난(밥 먹으니까) 먹어난(먹었던):~(어,아)+ 난 형(먹었던) 나가 먹어난(내가 먹었던) 먹어시난(먹었으니까):~시난 형(~으니까) 다 먹어시난(다 먹었으니까) ============================================================== 5.미래형 평칭 지금까지 아주 여러가지를 묶어서 설명드렸습니다. 복잡하죠? 그러나 지금까지의 설명은 제주도의 젊은 계층이 제주도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만약 제주도에 이제 막 거주하는 육지인이 있다면 그들의 대화를 자세히 들은 후 지금까지 설명된 틀에 넣고 해석을 해보십시요.그러면 어느 정도 해석이 될겁니다. 여러가지를 뭉뚱그려서 설명하다보니 양이 너무 많아져서 순서를 바꿔 제주어의 미래형 평칭의 또다른 형태에 대해 잠시 소개합니다. 앞서 미래형 존칭 형으로 쿠과?,쿠다 형을 배웠는데 사실 미래형 평칭은 ~젠 형이나 ~거 형으로도 비슷하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가쿠과?(지금 가겠습니까?) 안가쿠다.(안 가겠습니다) 지금 가젠?(지금 가려고?) 지금 갈거?(지금 갈거야?) 그런데 제주어에는 미래형의 평칭의 또다른 표현 방법으로 ~크냐?(~겠냐?),~크라(~겠어) 형이 있습니다. 1)~커냐? 형 : (~하겠냐?) 는 뜻이며 ~크냐? 로도 발음된다.미래형 평칭 의문 형태이다.윗사람이 아랫 사람에게,또는 동년배 끼리 사용 할 수 있지만 아랫 사람이 윗사람에게 사용할 수는 없다. 지금 밥 먹으커냐?(지금 밥 먹겠냐?) 지금 가크냐?(지금 가겠냐?) 이 시간에 어떵 가지크냐?(이 시간에 어떻게 갈 수 있겠냐?) 2)~키여 형 : (~하겠어) 의 뜻이며 ~ 켜 로도 발음된다.미래형 평칭 긍정 형태이다.윗사람이 아랫 사람에게,또는 동년배 끼리 사용 할 수 있지만 아랫 사람이 윗사람에게 사용할 수는 없다. 난 이땅 먹으키어.(난 이따가 먹겠어) 난 안 가켜.(난 안 가겠어) 참고로 ~크라 형도 있다. 제주도 사람에게 물으니 이것은 ~키여 보다 좀 더 부드러운??? 그런 표현이라고 했다.여기에만 ~마시 형이 붙을 수 있으며 비록 존칭형이 되지만 이것은조금 건방진? 그런 표현이라고 한다. 거부의 뜻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자료는 2001년 10월 20일에 들은 겁니다.약간의 오류가 있을 듯…) 안 가키여.(안 가겠어) 안 가크라.(안 갈거야)-안 가키여 보다 좀 다정한? 의미 난 안 허크라마시.(안 가겠어요) –안 가겠다는 강한? 의미 6.제주어의 평칭 ~서,~시냐,~쩌 형 등이 있는데 이것은 좀더 알아본 후에 올릴 예정입니다. =============================================================== 우선 지금까지 배운 것을 다시 한번 복습하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점심 먹엇수꽈?(점심 먹었습니까?) : ~수과 형 점심 먹엇수다.(점심 먹었습니다) : ~수다 형 지금 밥 먹을거우꽈?(지금 밥 먹을겁니까?) : ~우꽈 형 지금 밥 먹을거우다.(지금 밥 먹을 겁니다) : ~우다 형 지금 밥 먹으쿠과?(지금 밥 먹겠습니까?) : ~쿠과 형 지금 밥 먹으쿠다.(지금 밥 먹겠습니다) : ~쿠다 형 점심 먹읍써.(점심 먹으세요) : ~ㅂ써 형 점심 먹읍디가?(점심 먹었습니까?) : ~ㅂ디가 형 지금 밥 먹을거?(지금 밥 먹을거냐?) : ~거 형 지금 집에 갈거 아니?(지금 집에 갈거 아니냐?) : ~거 아니 형 늦엉 어떵 가지쿠과?(늦어서 어떻게 갈 수 있겠습니까?) : ~지~ 형 지금 집에 가카마시?(지금 집에 갈까요?) : ~카 형 지금 밥 먹으켄?(지금 밥 먹겠대?) : ~켄 형 지금 밥 먹젠?(지금 밥 먹을래?) : ~젠 형 지금 밥 먹으랜?(지금 밥 먹으래?) : ~랜 형 밥 다 먹엇댄 햄수다.(밥 다 먹었다고 합니다) : ~댄 형 제주와보난 어떵햄수꽈?(제주 와보니까 어떻습니까?) : ~난 형 나가 먹어난 빵 이신디..(내가 먹었던 빵 있는데..) : (아,어) + 난 형 돈 호끔 보냈시난..(돈 조금 보냈으니까..) : ~시난 형 밥 먹으멍 신문보고 이쑤다.(밥 먹으면서 신문보고 있습니다) : ~멍 형 그거 먹으민 몸에 좋수다.(그거 먹으면 몸에 좋습니다) : ~민 형 가이 지금 서울서 뭐허멘?(걔 지금 서울서 뭐하냐?) : ~멘 형 지금 밥 먹게!(지금 밥 먹자) : 동사어간 + 게 형 지금 밥 먹으라게!(지금 밥 먹어라) : 동사어간 + 라게 형 다 먹어불라게!(다 먹어버려라) : (어,아) + ~불라게 형 난 안 허쿠다게!(난 안하겠습니다!) : 문장 끝 + 게 형 점심 먹엉 갑써.(점심 먹고 가세요) : ㅇ 이 붙는 형 점심 먹언?(점심 먹었어?) : 동사어간 + (아,어) + ㄴ 형 점심 먹언마씨?(점심 먹었어요?) : ~마씨 형 지금 밥 먹으커냐?(지금 밥 먹을거냐?) : ~커냐 형 이땅 먹으키어.(이따가 먹을 거야) : ~키어 형 난 안 먹으크라!(난 안 먹을 거야!) : ~크라 형 ============================================================ 감수과?(갑니까?) 갓수과?(갔습니까?) 가낫수과?(갔었습니까?) 감수다.(갑니다) 갓수다.(갔습니다) 가낫수다.(갔었습니다) 가쿠과?(가겠습니까?) 가쿠다.(가겠습니다) 갈거우꽈?(갈겁니까?) 갈거우다.(갈겁니다) 갑디가?(갔습니까? 갑디다.(가던데요) 갑서=갑서예=갑서양~(가세요) 가십서=가십서예=가십서양~(가십시요) 갑서게!(가라는 재촉의 의미) 가십서게!(가시라는 재촉의 의미) 감신디(가는데) 감신디마시(가는데요) 갓신디(갔는데) 갓신디마시(갔는데요) 가낫신디(갔었는데) 가낫신디마시(갔었는데요) 가젠?(가려고?) 가젠마시?(가려고요?) 가켄?(가겠대?) 가켄마시?(가겠대요?) 가카?(갈까?) 가카마시?(갈까요?) 가랜?(가래?) 가랜마시?(가래요?) 간댄?(간대?) 간댄마시?(간대요?) 간?(갔어) 간마시?(갔어요?) 가게(가자) 가게마시(갑시다.가시죠) 가크냐?(갈거냐?) 가키여,가크라(갈거야) 가라(가라) 가라게!(가라는 재촉의 의미) 고람수과?(말합니까?) 고랏수과?(말했습니까?) 고라낫수과?(말했었습니까?) 고르쿠과?(말하겠습니까?) 고르쿠다.(말하겠습니다) 고를거우꽈?(말할겁니까?) 고를거우다.(말할겁니다) 고릅디가?(말했습니까? 고릅디다.(말하던데요) 고릅서=고릅서예=고릅서양~(말하세요) 고르십서=고르십서예=고르십서양~(말하십시요) 고릅서게!(말하라는 재촉의 의미) 고르십서게!(말하시라는 재촉의 의미) 고람신디(말하는데) 고람신디마시(말하는데요) 고랏신디(말했는데) 고랏신디마시(말했는데요) 고라낫신디(말했었는데) 고라낫신디마시(말했었는데요) 고르젠?(말하려고?) 고르젠마시?(말하려고요?) 고르켄?(말하겠대?) 고르켄마시?(말하겠대요?) 고르카?(말할까?) 고르카마시?(말할까요?) 고르랜?(말하래?) 고르랜마시?(말하래요?) 고른댄?(말한대?) 고른댄마시?(말한대요?) 고란?(말했어?) 고란마시?(말했어요?) 고르게(말하자) 고르게마시(말하시죠) 고르크냐?(말할거냐?) 고르키여,고르크라(말할거야) 고르라(말해라) 고르라게!(말하라는 재촉의 의미) ============================================================= 여러가지를 좀 더 물어서 올리려고 했는데 그리 쉽지가 않네요. 더군다나 요즘 젊은 사람들 제주말 별로 안쓴다는 말에 최근 충격?을 받았거덩요.^^ 그래도 일단 이정도만 알면 제주도에 거주하려는 육지인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10년 전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30세 이하.. 지금은 40세 이하가 되겠죠? ㅋㅋㅋ 그러니까 2001년 현재 30~40세 정도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대화의 80% 정도는 지금까지 설명된 범주안에 들어오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상은 저도 모릅니다.감사합니다.^^ ================================================================ 제주 방언이 잘 안알려진 이유에 대해... ================================================================ 우리나라 8도 방언 중에 가장 어렵고 현란한 언어는 제주 방언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가장 덜 알려진 언어이기도 하죠. 그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표준어에는 표준에로 대답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표준어로 대답을 해 주는가... 이에 대한 해답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먼저 어느 제주인이 한 말을 인용해 봅니다. "제주말로 고라불민예,육지 사람들 잘 못알아들언마씨.겅허고예, 실은 그런뜻이 아닌데도 오해하는게 잘도 한거 닮수다게.게난,상 대에 따라 다르게 말핸마씨." 물론 이 말에도 표준어가 조금 섞여 있지만 앞서의 설명에 맞추어 해석을 해보시면 이렇게 될겁니다. "제주말로 말하면 육지 사람들 잘 못알아 들어요.그리고 실은 그 런뜻이 아닌데도 오해하는게 아주 많은거 같습니다.그러니까,상 대에 따라 다르게 말해요." 그렇습니나.일단 알아 들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 볼때는 오해의 소지가 너무 많다는 것이 심 리적으로 더 많이 작용하는 듯 싶습니다. 그리고 그 오해의 소지는 단어 뜻 보다도 어감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저도 제주어를 처음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오해한 것이 ~쿠다 형 이었지요. 잘 모르쿠다.(잘 모르겠습니다) 뭔가를 물어 보았는데 상대방이 하는 답변을 듣고는 도대체 나 하고 무슨 감정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어에는 미래형으로 격음이 많이 들어가는데 처음 듣게되면 투박하게 들립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건만...^^) 두번째로 제주어에는 이응(ㅇ) 음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는데 때로는 우스꽝 스럽게 들리기도 합니다. 이땅(이따),어떵(어떻게),어멍(어머니),아방(아버지),바당(바다) 꽝(뼈),영(이리,이렇게),경(그리,그렇게),졍(저리,저렇게)... 특히 동사변형에서 축약형태로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왕 방 강 고릅써양. 혼저 왕 봅써. 속 태우지 말앙 확 홉서게. 그러나 이것은 제주어의 가장 큰 특징인 축약 형태입니다. 거친 자연 환경에서 대화를 소통하기 위해서라면 말이 길면 안될것입니다. 실제적으로 제주시내에서 조차 바람이 거세게 부는날에는 옆에서 같이 걷고 있는 사람과 대화하기 위해서도 소리를 고래 고래 질러 야만 가능하거든요. 격음(ㅋ) 이 들어간 것과 축약 형태는 어쩌면 이런 환경에서 만들 어진 것이 아닌가...싶습니다. ~수다 형 역시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표준어와 비교해 보면 ~시다...라는 표현이 상대에게 약간 대드는 형태로 쓰이기 때문에 처음 듣는 사람은 오해하기가 쉽죠. 실제로 겪었던 일이지만 고맙수다. 이 한마디에 불쾌한 듯한 반응을 보이는 육지인을 본적이 있습니다. (수다=습니다... 라는 사실만 알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죠) 제주어에서 존재 유무를 나타내는 이서,어서는 정말이지 너무도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정신 이서 어서?(정신 있어 없어?) 육지에서 제주로 이주해 온 사람으로 부터 직접 들은 말인데 자기 부인이 매일 집에서 이 발음을 하면서 웃는다고 하더군요. 저도 처음 이 표현이 너무도 재미 있어서 혼자서 발음하며 미소짓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쌍씨옷이나 비읍 발음을 못해서가 아닙니다.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도 이런 발음을 했을 겁니다. 고어 형태가 아직도 그대로 보존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기타 오해의 소지로 잘 갑서예~ 와 같은 표현들.. 왜냐하면 빠르게 발음되면 육지인은 잘갑세~ 로 들을 수 있거든요. 결국 오해라는 것은 무지에서 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친하면 친할 수록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데 이것은 그만큼 그 사람에 대해서 알 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주말을 짧게나마 표준어의 해석에 맞추려는 것은 이러한 오해의 소지를 조금이나마 줄여보고자 하는 마음에서였을 것입니다. -계속- ================================================================ *********************제주도 바로보기*************************** ================================================================ 지금으로 부터 10년 전에 제주인으로 부터 들은 이야기를 며칠전 또다른 제주인으로 부터 들었네요. 많은 사람들.. 거의 대부분 육지 사람들이 제주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거죠. 제주도는 관광 도시이기는 하지만 환상의 섬은 결코 아닙니다. 그것은 관광 목적이 아닌 생업을 목적으로 제주도에 발을 내딛는 순간 바로 알 수 있는 사실이죠. 대학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나 할까? 그렇게 생각하고 제주대 정문을 가보세요. 버스 정류장 하나만 덩그라니 있습니다. 그럼 번화가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하숙이나 할까? 제주도말은 하나도 모르는 육지인.. 잠시 머물다 가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육지에서 심어 주었으므로 임금은 많이 박할겁니다. 참,하숙집이 있을까요? 지금은 모르겠네요. 10년 전에는 제주시에 한군데 밖에 없었는데.. 제 기억에도 복덕방이라는 간판을 본 적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방송에서 일년에 한번씩은 꼭 소개되는데 제주에는 일년 중 이사하는 기간이 정해져 있답니다. 바로 신구간이라고 하죠. 그렇게 어려우면 공장같은데 취직이나 해보지 뭐. 모르겠네요. 감귤따는 공장은 있는지...^^ 제주도는 2차산업이 전무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럼 그곳 사람들은 대체 무얼 하고 사는지 궁금할 겁니다. 대부분 농업과 수산업에 종사합니다. ============================================================= 아주 오래전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주도의 어느 한가지에 빠지면 누구도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말.. 제주 역사,제주 방언,제주 무속,제주 풍습,제주 민요 등등...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제주의 자연에만 빠져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그것도 지극히 단순한 외관에... 그런 사람들은 언젠가는 제주를 잊을 겁니다. 하와이나 괌을 경험하면 그곳이 더 좋다고 말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정착하려는 사람이라면 아는 사람이라곤 단 한사람도 없는 그곳에서 그 무시무시한 바람소리,고독,외로움에 지쳐... 되돌아갈 준비를 할겁니다. 어쩌면 정착하자 마자 곧 떠날 준비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럼 제주도는 과연 어떤 곳인가.. 다른 여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행정구역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곳. 환상의 섬이 아닌 하나의 행정구역 제.주.도. 바로 제.주.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