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 등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AI 전문인력은 2024년 기준 약 5만 7000명 규모로 성장했으나, 이 중 약 16%에 해당하는 1만 1000명이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근무자가 6300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으며, 2010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는 AI 분야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심각한 인재 순 유출 현상을 보여줍니다.
OECD 국가 중에서도 인구 1만 명당 AI 인재 순 유출이 –0.36명 수준으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어, 국내에서 양성한 고급 인력이 해외로 흡수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 본문 1: 낮은 임금 프리미엄과 연공서열 중심 보상 체계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금전적 보상의 격차입니다. 한국에서 AI 기술을 보유한 근로자가 일반 근로자보다 받는 임금 프리미엄은 2024년 기준 약 6%에 불과합니다.
이는 2010년 1.3%에서 상승한 수치이나, 미국 25%, 캐나다 18%, 영국·프랑스·호주 15%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미국에서는 AI 인력이 다른 기술 인력보다 크게 우대받는 반면, 한국은 연공서열 위주의 임금 구조로 인해 젊은 AI 인재의 성과가 즉각 반영되지 않습니다. AI 인력은 주로 청년층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경직된 체계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해외 이직을 고려하는 이공계 인력 중 66.7%가 금전적 이유를 꼽을 정도로 연봉 차이가 결정적입니다. 국내 이공계 전문가의 최고 연봉 도달 시점이 해외보다 6년 정도 늦고, 절대 금액 차이도 2~3배에 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딥러닝과 같은 핵심 기술 분야의 임금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낮아, 고숙련 인재일수록 해외 근무 확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보상 격차는 단순한 개인 선택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인재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본문 2: 연구 환경, 인프라, 경력 기회의 부족
임금 외에도 연구 생태계와 근무 여건의 차이가 중요합니다. 미국은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AI 선도 기업이 집중되어 최첨단 컴퓨팅 자원과 대규모 프로젝트 기회를 제공합니다.
반면 한국은 단기 실적 중심의 평가 체계, 부족한 연구 인프라, 제한된 국제 협력 기회가 지적됩니다. 상위 성과자일수록 해외 이주 비중이 높아 ‘유능할수록 떠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공계 인력 설문에서 연구생태계·네트워크와 경력 기회 보장이 금전적 요인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국내에서는 창의적·장기 연구보다 정량 평가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고, 대형 연구시설과 지원 인력이 부족해 연구자들이 행정 업무에 시간을 빼앗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환경 차이는 AI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에서 인재 유출을 가속화합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AI 인력 순 유출 국가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기술 주권과 미래 산업 경쟁력에 직접적인 위협이 됩니다.
인재 유출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성과 기반 보상 체계로의 전환, 연구 인프라 확충,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국내 기업들도 현재보다 높은 임금 프리미엄을 제시할 의향을 보이고 있으나, 글로벌 수준과의 격차를 줄이는 구조적 변화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인재 유치 정책과 함께 국내 인재를 붙잡는 실질적인 처우 개선이 병행되어야 국가 AI 생태계가 지속 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