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나들이 - 예술의 전당, 앙드레 브라질리에

[최동숙]

사진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이제껏 알지 못했던 새로운 작가 새로운 작품을 만난다는 사실은

얼마나 설레이는 일인지

화가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개인작품전은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라고 한다

각종 시대전이나 같은 화풍의 화가 전에 한두 점 들어왔을 수도 있겠지만

120여 점이나 되는 개인작품전은 처음이라고 하니 이 시간을 만나는 일이 또 귀하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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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먼저 둘러보고 오후 2시에 열리는 정우철 도슨트 시간에 합류하기로 한다

정우철 도슨트의 인기가 많다보니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다니게 되어

좀 듣다가 포기하고 나왔다

작품이 모든걸 말해준다고 믿는 우직한 철학으로....

2021년에 하기로 한 작품전이 코로나로 미뤄졌는데

앙드레 브라질리에 자신이 살아있을 때 이 전시가 열리기를 희망하고 있어

서둘러 작품전을 개최했다고 한다

화가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하는 안타까운 사연.

사진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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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호감있게 감상한 섹션은 바로 음악을 주제로 다룬 그림들이다

도슨트 설명으로는 브라질리에는 음악을 워낙 좋아해서 콘서트장에 가는 걸  즐기는데

그의 음악 감상법은 눈을 감는 것이라고 한다

눈을 감고 감상하면서 음악이 주는 색감을 찾아내어 즐긴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음악에서  뽑아낸 컬러로 콘서트 장면의 배경을 칠한다고 한다

화가다운 음악 감상법이다

나는

 연주자의 악기 터치를 포함한 모든 행위, 그리고 지휘자의 현란한 몸짓에서 자아내는 소리에 흥미를 갖는

일종의 보는 음악을 즐기는데 이 화가는 색을 먼저 찾아낸다고 하니 화가답다

그래서 음악섹션이 있는 전시방은 아름다운 음악이 흐른다

화가가 찾아낸 색감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우린 또  들으면서 보는 예술을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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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리에의 뮤즈 샹탈은 수많은 작품 속에 들어있지만

절대로 샹탈만큼 또렷한 이목구비를 그려주진 않는다

사진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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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 무하가 여성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수많은 장식과 장치들을 사용해

이목구비를 아름답게 그려넣었다면 브라질리에는 전체적인 윤곽만을 보여주고

배경을 보고 상상하게 만든다

그래서 인물화는 멀리서 보아야 아름답다

사진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그의 그림 속에 수없이 등장하는 소재는 말이다

말 훈련장이나 사육장에 자주 데려간 아버지로 인해 말과 친해지고 좋아하게 되니

자연스레 말 그림을 많이 그렸다

화가가 계절을 나타내는 색감이 일관성이 있어 보인다

이렇게 푸른빛은 주로 겨울을 표현한 듯하다

서늘한 새벽빛이나 차가운 겨울날씨를 표현하기에 아주 적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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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나 여름을 표현한 분홍, 노랑 빛이 참 따뜻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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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벽화나 천정화 작업도 했다고 한다

그의 인터뷰 영상에서 이렇게 표현한다

물감을 뒤집어쓰면서 작업했다고...

아름다운 색을 입히기 전의 스케치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이 스케치가 이 그림으로 탄생한 거야 하면서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굿즈샵의 머그에 눈길이 갔지만

세척기에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색이 옅어지는 안타까움을 경험한 지라 참기로 했다

이런 인증샷 하나쯤은 남겨두고 싶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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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손글씨 메시지

"여러분 사랑하세요"

'사랑합니다'가 아닌 '사랑하세요'라는 권유형 문장이 이채롭다

[설하미]

전시회는 아직 못갔지만 작품사진과 동숙의 글을 읽으니 벌써 작품감상이 끝난 기분이다.
이 느낌 살려서 잊어버리기전에 꼭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