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용 모순
우린 참 편안한 모순을 많이 갖고 살고 있습니다.
자기중심적 생각과 왜곡된 가치로서의 판단은 다르게 보면
스트레스를 적게 받기 위한 방어기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형용모순이란 "형용하는 말이 형용을 받는 말과 모순되는 일“을 의미합니다.
만약 ‘둥근 사각형’이나, ‘유리로 만든 철기’라는 표현을 썼다고 하면
형용모순에 해당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린 언어생활에서도 종종 형용모순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어머! 아이가 참 예쁘네요.. 어쩜 이렇게 예쁘게 생겼어요?
(아이는 그냥 그럭저럭 평범한 얼굴인데...)
와~ 저는 당신처럼 일을 척척 처리하고 능력 있는 사람은 못 봤어요.
(그냥 어느 정도 늦게 처리하지 않는 상태인데...)
그런 모순된 말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계해야 할 것들도 있지요.
가족계획으로 산아제한을 외치고 다니는 사람 집에 가니 아이가 일곱이 있다거나
녹색성장을 이야기하면서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한다거나
공정한 방송을 해야 한다고 목청껏 외치면서 낙하산 인사를 단행하는 것.....
이 모두도 형용모순의 범주에서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한 해가 시작되고도 꽤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운동으로 다부진 몸매를 만든다고 작심하고 방구들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당 수치를 낮추고 내장비만을 해소한다고 마음먹었으면서 지금도 지나친 음주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결정한 일에 대하여 반대되는 행동으로
모순을 자초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 쯤은 돌이켜 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모순 없는 의지를 꿈꾸며 상촌(象村) 신흠(申欽)의 시를 소개합니다.
桐千年老恒臧曲 동천년노항장곡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月到千虧餘本質 월도천휴여본질
柳經百別又新枝 유경백별우신지
【오동나무는 천 년을 늙어도 변함없이 제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나무는 일생 동안 추위의 고통 속에서도 향기를 팔지 않으며
달은 천 번을 이지러지더라도 그 본래의 성질이 남아있고
버드나무는 백 번 꺾이어도 또다시 새로운 가지가 올라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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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복> 님이 보내 준 글입니다.
조금쯤은 남의 마음에 드는 이야기를 하며 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내 속이 느글거리리 않는다면....
너무 모나게만 살은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첫댓글 아침부터 사무실에서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일이 있어 마음이 울적 하였는데...좋은글을 보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행복한 하루 되세요...
나는 금년 시작부터 운수가 별로 안 좋은가봐. 병원정기검진 결과는 안 좋지, 차는 접촉사고내지, 컴퓨터는 고장나지.... 어쩌나? 그러고 살아야지.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럼요. 선생님! 지나갈 겁니다.ㅎㅎ 머피의 법칙이 끝나면 셀리의 법칙이 찾아 오겠죠? 잘 안 풀리신 만큼 잘 풀리실 겁니다. 늘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