背 水 之 陣
背 : 등 배
水 : 물 수
之 : 갈 지
陣 :진칠 진
(물러설 곳이 없는 막다른 상황 / 죽기를 각오하고 싸움에 나섬)
한(漢)나라 군사를 이끈 한신(韓信)은 위나라를 격파한 여세를 몰아 조(趙)나라로 진격했다.
조나라는 20만 군대를 동원해 조나라로 들어오는 좁은 길목에서 방어에 나섰다.
한신은 2천여 기병을 뒷산에 매복시키고 1만 여 군대는 강을 등지고 진을 치게 했다.
이른바 배수진(背水陣)을 친 것이다.
한신이 명을 내렸다.
“주력부대는 내일 싸움에서 거짓으로 도망친다.
그럼 적이 우리 군사를 추적하려고 성을 비울 것이고,
그때 기병대는 조나라 성채를 급습해 한나라 깃발을 꽂아라.
거짓으로 패주하는 군사는 강을 등진 군사와 합류해 조나라 군대와 맞서라.”
한신의 계책은 적중했다.
조나라 군사들은 도망치는 한나라 군사를 서둘러 쫓았고 그 틈에 기병대는 성채에 한나라 깃발을 높이 내걸었다.
전투가 끝난 뒤 부장들이 한신에게 물었다.
“병법(兵法)은 산을 등지고 물을 앞에 두고 싸우라 했는데,
물을 등지고 싸워 이처럼 대승을 거두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한신이 답했다.
”병서에 이르기를 자신을 사지(死地)에 내몰아 살길을 찾을 수도 있다고 하지 않았나?
오합지졸 병사들을 생지(生地)에 뒀다면 그냥 흩어져 버렸겠지.“
사기(史記) 회음후열전에 나오는 고사로,
‘물을 등지고 진을 친다’는 배수지진(背水之陣)은 막다른 곳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싸운다는 뜻이다.
어떤일에 임하는 결기를 의미한다.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生卽死 死卽生).
막다른 골목에선 고양이를 물려는 쥐의 독기도 필요하다.
출처 : 사기(史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