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꺾였다는데 주담대는 왜 자꾸 증가할까
서울 아파트 거래 9월 이후 하향세
주담대, 보름만에 또 3.4조원 증가
“자영업자 생활자금 이용 가능성도”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그런데 가계부채 증가세를 이끄는 주요인으로 지목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느는 등 꺾일 줄 모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잠잠한데도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느는 이유는 뭘까.
▲ 아파트값 상승 둔화…부동산 시장 관망세 지속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동안 이어진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부동산 거래가 줄고 있어서다. 12일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첫번째는 부동산 계약 시점과 대출 실행 시점의 차이로 볼 수 있다.
부동산 매매 계약 후 잔금을 내고 입주하기까지는 통상 3개월 안팎, 길면 6개월 가량이 걸리기도 한다. 때문에 10~11월에 이뤄진 주담대 신규 대출은 대략적으로 6~8월쯤 이뤄진 매매 계약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중은행의 설명이다.
실제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말 월 1000건 이하에서 올 들어 차츰 증가하기 시작해 6월엔 3848건, 7월 3588건, 8월 3857건을 찍었다.
이후 9월에 3372건으로 줄었고 지난달엔 2281건으로 더 줄어든 상태다.
이와 비교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주담대 증가분을 보면, 7월 1조 4868억원, 8월 2조 1122억원, 9월 2조 8591억원, 10월 3조 3676억원까지 치솟았고, 이달에는 불과 보름만에 3조 4175억원의 대출이 추가됐다.
▲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자료: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그렇다면 최근 부동산 시장이 잠잠해진 결과로 3개월 뒤면 주담대 증가세도 주춤할 수 있을까.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감소세가 곧장 주담대 증가 속도 완화로 이어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주택담보대출에는 주택 매매시 잔금을 빌리는 개별 대출 외에도 아파트 분양시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중도금 집단대출, 전세보증금을 빌리는 전세대출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전세대출은 이달 들어 증가세가 소폭 꺾였다.
주택담보대출을 꼭 부동산 구입에만 쓰지 않는다는 점도 가계대출 전망을 예측하기 어렵게 한다. 신용대출을 받기 쉬운 직장소득인과 달리 자영업자의 경우 집을 담보로 생활안정자금을 빌릴 수도 있다. 이 경우 부동산 매매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주담대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금리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주택 매매가 활발해지고 특례보금자리론까지 나오면서 이것이 주담대 증가의 주 요인이 됐다고 볼 수 있지만, 부동산 거래가 없는데도 주담대가 오르는 데는 다른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면서 “자영업자들이나 생계가 어려워진 사람들이 주담대를 생활자금 용도로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첫댓글 김장들은하셧나여?..행복한휴일보내세여.
아직 못했네요 오늘 배추 따 놓고 이틀후에야 하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