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40 중후반이 되도록 총각으로 사니까 나는 답답했다
어느해 여름
우리식구들만 해운대 한화콘도로 피서를 갔는데
너무 오래돼서 낡았지만 방도 세개고 거실도 넓어서 아깝더라
친구보고 요즘 사귀고 있는 여인있음 데리고 온나 삼겹살 구워서 같이 소주나 한잔하자 하니까 그녀가 퇴근해오면 밤에 갈께 하더라
그당시 해운대는 극동호텔 앞마당에서 생맥주를 팔았고 주인이 가수뺨치는 노래솜씨로 기타치며 노래불러주는 칵테일 포장마차들도 밤에 있었다
전화가 와서 마중을 나가니
옴마야~~ 호피 나시에 짚시치마 같은걸 입은 여인인데 지나가다 마주치면 돌아봐지는 완전 육덕진
글래머더라
바라만 봐도 가슴이 설레이는 여인인데 성격도
써글써글하니 말도 잘하고
내점수는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그냥 와이프는 피곤해서 애들하고 콘도에서 쉬고 다른 동창 한늠이랑 넷이서 미포 배에서 하는 포차에서 사시미 썽글어서 소주깠다
그여인왈!!
나는 이오빠가 너무 좋다 눈에 명태껍데기가 씌였는지 바라만봐도 좋고 싱긋이 웃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설레인다
이오빠 다 털어무꼬 개뿔도 없는 남자인것도 안다
몸불편한 홀시아버지 모실 마음도 있다
집에 가서 몇번봤는데 오빠가 좋으니까 아버님 시중도 즐겁더라 오빠 내가 벌어서 먹여살릴수도 있다
근데 문제는 이오빠는 나보다 친구들이 더좋은갑더라 한번도 단둘이 만난적이 없다 약속장소 나가보면 오빠친구들이 먼저 와있든 하나둘씩 나타난다 최소한 4명이다
오늘도 지방에 사는 친구가 콘도에서 같이 놀자 한다는 소리듣고 나는 또 친구가? 싶어서 사실은 안반갑더라 보세요!! 벌써 또 다른 친구도 한명 왔다아입니까? 한다
그러고보니 다른 친구는 내가 부른 애가 아니더라
지가 달고왔다 ㅋㅋ
여자는 가고 다른 친구도 가고
친구에게 욕도 하고 면박도 주면서 한참을 썰폴었다
니 미칫나? 새끼야~ 친구? 꼭 니같은것들 인쟈 질리지도 않나? 만나서 뭐하는데? 술퍼마시고 어디 짱박혀서 훌라밖에 더하나? 그짓꺼리 많이 했다아이가? 나이가 몇갠데 여자 만나는데 친구를 불러내노?
당분간 친구 일체 끊고 저여자 잡아라 니한테는 넘친다!!
근데도 결국엔 친구들과 어울려서 노는게 좋아서
그아까운 여인을 떠나보냈다
그후 50살 넘어서 동갑 소주방여자 만나서 식도 안올리고 몇년 살다가 헤어져서 혼자살다 큰병 걸려서 죽었다
그렇게 친구들을 사랑해놓으니까 장가를 안가서 울어줄 직계상주는 없어도 친구들이 영안실에 들어오면서 쓰러져 대성통곡을 여러명이 하는 꼬라지는 또 처음봤었다
먼저간 저나라에서 훌라판 펴놓고 친구들을 기다릴지도 모른다
나도 한때는 친구따라 강남도 가려고 할 정도로 친구 좋아했지만 그정도는 절대 아니었다
지금도 부산가면 매일 무리지어 다니며 소주빠는
애들이 있다
나는 매일 만나는 친구는 여자친구 단한명만 있다 ㅋㅋㅋ 바로 우리집 동거할매다
이글은 뭘보다가 친구에 꽂혀서 쓰는지 잊어버렸다 요즘은 그렇다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하품하고나도 뭘 쓰려했지? 하고 잊어버린다
이친구는 17살에 만난 워낙 절친이었기에 자주 내글에 등장한다
첫댓글 잘읽고갑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몽부림님
사진이 정말 멋지네요
건강해서 열근하시는 모습
축하드립니다^^
친구 얘기 하다가
저 음식들은 뭐랍니까?
친구보다 먹는게 더 좋다 뭐 그런건가요?
친구얘기했음 친구얘기로 끝내야 하는
공식있나요?
나무와 꽃 찍듯이 저는 인물사진모드로
맛있는 음식을 찍었답니다
저처럼 껄떡대는 사람은 파스타가 꽃보다 더
아름답거든요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