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나돌고 있는 일명 ‘현지사건’과 관련, 어린이집 사무장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같은 불미스런 일이 우리 지역에서 일어났다는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습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또 그 사무장이 그랬다면 그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겠지요.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네티즌들의 일방적인 공세를 보면서 ‘여론몰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젠 옆도 한번씩 돌아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성추행이란 사건의 특성상 모든 사람들이 사실 여부를 떠나 피해자의 편에서 생각을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생각됩니다. 흥분한 많은 네티즌들은 다른 얘기는 아예 들을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많은 네티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현지엄마의 주장과 다른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칠 때는 가만 있더니 이제 와서 무슨 변명이냐’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라’는 옛 말이 있습니다. 그 와중에 해명을 했더라면 분명 그것은 ‘발뺌’이나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쯤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흥분하지 않고 들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불미스런 일을 다시 꺼낼려고 하니, 무거운 마음이 앞섭니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이 객관적인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기에 몇 가지만 짚고자 합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이번 사건이 성추행일 수 있지만 성추행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일단 접어 두겠습니다.
현지엄마(26세)의 고발대로 성추행이 있었다고 가정을 하고 얘기하겠습니다. 현지엄마의 언급대로 현지네는 다른 지역에서 얼마 전 무안으로 이사를 왔답니다. 현지가 그 어린이집에 나온 것도 불과 사고 발생 15일 전이라고 합니다. 당시 현지의 나이는 정확히 3살하고도 4개월. 우리 나이로 4살인 셈이죠. 현지가 어린이집에 나오기 전까지 그 어린이집에선 이와 비슷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어린이집 사무장은 파렴치한인가
대개 어린이를 상대로 성추행을 하는 사람은 절대 특정인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건 이후에도, 이전에도 다른 학부모의 항의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그 사무장은 어린이집 개원 때부터 성실하게 일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물론 그 어린이집에 유아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까지도 나서서 “그 사무장!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고 입을 모아 두둔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사무장은 저녁엔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었으며 평소 누구보다 어린이들의 교육과 어린이집 운영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현지는 어린이집에서 성추행을 당했는가
현지 엄마는 처음부터 현지의 답변을 어린이집으로 한정시켰습니다. 현지아빠가 공장을 경영하기 때문에 현지엄마도 집 옆에 있는 공장엘 가끔 갔을 것입니다. 어린이집에서 돌아간 현지는 아빠가 있는 공장엘 얼마든지 갈 수 있었겠지요. 그렇다면 성추행을 가정하더라도 어린이집일 수 있고 집옆 공장일 수도 있습니다. 제3의 장소일 수도 있구요. 하지만 현지엄마는 현지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항상 현관문을 잠그고 집안에서만 생활했기 때문에 “공장에선 그런 일이 없었다”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타인에 의한 성추행이 아닐 가능성도
타인에 의한 성추행이 아니라고 한번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친구들끼리, 아니면 언니 오빠들과 장난을 하면서 그랬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혼자 호기심으로 해보았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현지 엄마는 이 모든 가능성을 송두리째 부인했습니다. 다분히 의도성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실제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선생님들 얘기에 따르면 “어린이들끼리 장난으로 만지는 현장이 눈에 띠기도 한다”고 합니다.
현지가 스타렉스 아저씨를 지목했다는데
상식적으로 4살 어린이가 차종 ‘스타렉스’를 안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4살 아이라면 스타렉스네, 소나타네, 산타모네 하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실제 현지아빠의 차가 ‘흰색 소나타’지만 현지는 차종이 ‘소나타’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현지는 단지 아빠차가 ‘흰색 승용차’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또 어린이집 아이들도 사무장을 ‘스타렉스 아저씨’로 부르지 않습니다. ‘사무장님’으로 부를 뿐. ‘스타렉스 아저씨’는 현지엄마가 임의로 지어낸 말일 뿐입니다.
그럼 현지의 말은 거짓인가
거짓말이라고 단정하진 않겠습니다. 단지 현지 또래의 아이들한테는 얼마든지 답변을 유도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키워 본 사람이라면 납득하실 겁니다. 현지엄마는 성추행으로 간주한 다음, 곧바로 어린이집 사무장을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그랬지? 피카추 선생님이야? 스타렉스 아저씨야? 아니면…” 당시 현지가 아는 어린이집 남자는 사무장 한 사람 뿐이었습니다. 나머지 두 사람은 만날 기회가 없었지만 사무장은 날마다 현지를 태우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현지가 사무장을 지목한 것은 ‘예고된 답변’이었습니다. 또 엄마의 반복된 질문에 의해 현지를 성추행한 사람은 사무장이 됐고, 현지도 그렇게 알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의 어린이집 입교는 엄마의 부탁
현지엄마가 처음 현지를 어린이집에 데리고 왔을 때 어린이집에선 현지를 받아들이지 않을 계획이었습니다. 당시 4살반엔 정원이 다 차서 결원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현지에 대한 특별한 보살핌까지 부탁했으니까요. 하지만 현지엄마의 간곡한 부탁에 못이겨 사무장은 현지를 받아들였습니다. 현지를 우선 5살반에 배치해 특별히 보살피고 나중 4살반에 결원이 생기면 그때 4살반에 편입시키기로 하구요. 이 부분은 현지엄마와 사무장이 서로 합의해 결정한 사항이었습니다.
심장수술까지 받은 아이를…
현지엄마가 현지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현지가 심장수술을 했으니 잘 보살펴 달라”고 했습니다. 입교 과정은 앞서 얘기했구요. 어린이집에선 객지에서, 그것도 아직 친구들이 없는 현지를 극진히 보살핀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현지엄마의 부탁도 있어서 담임선생이 특별히 보살폈답니다. 현지가 어린이집에 나온 지 보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위 ‘약발(부탁)’이 생생하게 살아 있었던 것입니다. 현지엄마가 “공장에선 성추행이 없었다”고 얘기했지만, 현지를 맡았던 담임선생도 “보름동안 현지를 한 번도 눈 밖에 내놓지 않았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사무장과 선생은 한 통속 아닌가
그렇지 않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들한테 물어 보십시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입니까.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무조건 어린이집 편을 들지 않습니다. 특히 어린이집의 불의를 보고도 눈을 감는 선생님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인터넷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그 사실을 폭로했으면 했지, 결코 가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성추행 날짜가 오락가락 ‘널뛰기’
현지와 현지엄마는 경찰 조사에서 성추행의 시기로 당초 8월말(하순)을 얘기하다 다음엔 8월27일, 9월10일을 얘기했었습니다. 하지만 8월27일 그 사무장은 아이들을 데리고 무안 연꽃방죽을 견학하는 등 모든 알리바이가 성립된 것입니다. 그러자 지금은 9월초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피해 상대자가 어린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사건 발생 시간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10여일 이상을 널뛰기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성추행 장소도 대낮 어린이집 사무실
대개 어린이들의 성추행 장소로는 화장실이나 차안이 이용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지엄마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한 경찰 조서에서도 성추행 장소는 놀랍게도 어린이집 사무실이었습니다. 시간은 점심시간 직후. 하지만 모두가 잘 아시다시피 어린이집에 ‘밀실’이란 없습니다. 현지가 성추행 장소로 지목한 어린이집 사무실은 밖에서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한 유리로 돼 있습니다. 어린이집의 특성상 수많은 어린이와 선생님, 때론 학부모까지도 지나다니는 그런 곳입니다. 더욱이 사건이 발생했다는 시점은 9월초이지만 여름날씨처럼 더워서 문도 활짝활짝 열어놓고 있을 때였습니다.
사무장은 늘 점심후 가족과 함께
사무장은 어린이집 2층에 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는 어린이집 옆 공장에서 일하고 있구요. 그 사무장은 날마다 어린이집 유인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2층 자택으로 올라왔습니다. 9월3일부터선 회사에서 중식제공이 중단된 아내도 집에 와서 식사를 했답니다. 사건 당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현지엄마의 주장대로라면 그 시간은 점심 먹고 식구들이랑 잠깐 어울릴 시간이거나 그 직후입니다. 세상에 어느 아빠가 점심 먹고 식구들이랑 놀다가 사무실에 내려오자마자 유아를 성추행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현지 또래의 아이를 두고 있는 아빠로서 말입니다.
전문의의 진단 견해도 두 갈래
현지를 진찰했던 무안병원 전문의는 성추행일 가능성과 성추행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서도 함께 얘기해 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지엄마는 성추행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선 아예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성추행으로 단정을 한 것이지요. 또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간 것도 경찰과 함께였습니다. 담당의사는 진단서 발급을 꺼렸지만 담당경찰이 여러 차례 진단서 발부를 요구해서 발부 받은 것이었습니다. 헌데 다른 전문의들에 따르면 “그 정도의 상처는 아이들의 몸 상태에 따라 나타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사무장이 ‘죄송하다’고 했다는데
현지엄마가 성추행의 명백한 근거로 주장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사무장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는 것입니다. 잘못도 없다면서 왜 죄송하냐는 것이죠. 당시 그 사무장은 어린이집에서 사실상 원장(원장은 지병으로 요양중)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사무장은 어린이집 책임자 입장에서 “불미스런 사건이 어린이집에서 발생했다는데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그같은 사건이 정말로 발생했다면 자신이 책임지고 진상을 밝혀내겠다”고 한 것입니다. 이것이 잘못 전달된 것 같습니다. 아니 현지엄마가 의도적으로 와전시켰습니다.
경찰의 일방적인 ‘현지 편들기’
경찰은 처음부터 사무장을 죄인 취급했습니다. 하지만 사무장은 경찰에 연행되고서도 떳떳했기 때문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도 사무장이 구속된 다음에야 알았을 정도였으니까요. 단지 어린이집에서 그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하니 책임자로서 죄인이나 다름 없었던 것이지요. 만일 사무장이 ‘연줄(빽)’이 있고 또 그것을 끌어들일 생각이었다면 처음에 했을 것입니다. 경찰의 무리한 수사는 현지엄마의 폭로 글이 게시되고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도를 넘어섰습니다. 빗발친 여론에 밀려 어떻게든지 엮어 볼려는 의도가 다분했었다고 합니다. 사무장의 말은 경찰한테 먹혀들지 않았습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현지엄마는 의도적으로 경찰의 수사과정을 문제 삼아 네티즌들의 분노와 동정심까지 불러 일으켰습니다.
변호사·검찰 짝짜꿍 ‘영장기각’
현지엄마는 지역에서 유지를 많이 아는 사무장이 변호사를 통해 영장을 기각시켰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습니다. 다 아시는 바와 같이 30대 중반의 어린이집 사무장이 그럴 수 있겠습니까? 결코 없습니다. 또 검찰을 잘 아는 변호사가 영장을 기각시켰다는데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직업의 특성상 변호사와 검찰이 서로 알고 지낸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호사의 말만 듣고 검사가 영장을 기각시킨다면, 이 세상에 영장이 발부되어서 구속될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겠습니까?
‘작전세력’의 계속되는 여론몰이
현재 그 사무장은 여론에 밀려 구속돼 있습니다. 사건이 경찰의 손을 떠난 지 오래이고, 지금은 흑백을 가리기 위한 법원의 심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현지엄마의 폭로 글을 인터넷상에 띄우며 계속 사건을 확대해 나가는 세력들이 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인데. 아직도 그 내용을 계속 퍼올리며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나 나올 법한 ‘작전세력’이 있어 의도적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지 않나 의구심이 갑니다. 상식적인 네티즌으로선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