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마을에 빈 주차장이 있는지 금방 확인되네?” “앱으로 마을 맛집도 검색하고 가스가 새는 지도 알 수 있어~”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추진 중인 광주시 광산구 월곡 2동이 각종 마을정보와 필수 안전정보를 앱으로 주고받고 관리하는 일명 ‘스마트시티’사업 서비스에 들어간다.
‘월곡동 고려인마을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기술 지원사업’ 또는 ‘어울림 플랫폼 서비스 구축사업’으로 명명된 이 사업은 최첨단 인공지능과 ICT기술, 스마트폰으로 주민들을 연결해 정보를 자유롭게 주고받는 일종의 ‘스마트 공동체 만들기’ 사업이다. 지난 1년 여 동안 마을에 필요한 장비를 구축하고 앱도 개발하는 등 준비를 마치고 8월 중 개통한다.
이 시스템이 개통하면 월곡2동은 주민들이 필요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주고받고 이주 외국인들도 마을관련 정보를 외국어로 주고받거나 일자리정보를 얻는 등 말 그대로 마을이 스마트하게 변한다.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 등을 건설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이 마을골격을 바꾸고 개선하는 일이라면 이 스마트 서비스 사업은 ‘마을을 움직이는 회로’를 건설하는 사업에 해당하는 것으로 월곡2동이 21세기 4차 산업의 혜택을 누리는 ‘스마트한 마을공동체’로 거듭나는 셈이다.
이 사업은 국비와 시비 등 모두 10억 원의 사업비가 들여 지난 해 9월에 시작해 그간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이 사업은 광산구 미래산업과가 총괄하는 스마트도시재생협의회가 주도한다. 이 협의회에는 주민협의체,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민간 솔루션기업 등 참여한다.
이 스마트기술 사업은 크게 5가지의 서비스로 이루어진다. 마을 주민들에게 필요한 각종 행정 및 생활정보를 다국어로 실시간 서비스해주는 ▲ICT기반 어울림서비스, 각종 알림과 안심귀가 서비스 등을 다국어로 안내하는 ▲ICT기반 안심케어서비스로 이는 거주환경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한국어에 미숙한 이주민들과 선주민들의 일자리를 서로 연결해주는 ▲AI기반의 찾아주는 직업 매칭 서비스, 월곡동 내 세계 음식문화의 거리 등 각종 식당, 배달 음식점 등의 서비스 등을 종합 DB화하고 쉽게 주문할 수 있게 해주는 ▲세계 먹거리 소개 다국어지원 서비스도 있다. 마지막으로 주차장이 부족한 마을 사정을 고려해 마을 주민 보유 주차장들에 스마트면 센서를 설치해 주차면 정보를 주고받고 공유할 수 있는 ▲내 손안의 주차 서비스 프로그램 등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유용한 서비스가 내 손안의 주차서비스다. 주차면적이 넓은 원룸 앞에 주차현황을 알 수 있는 센서를 설치해 주차면 활용정보가 앱에 전송되면 이용자는 이를 보고 빈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집안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가스누출이나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양 등 공기질을 측정해 알려주는 안심케어서비스도 매우 유용하다. 또 언어가 불편한 이주민이 맛집을 찾거나 거주할 집을 찾을 때도 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다.
각각의 서비스는 독립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되는 것으로 ‘어울림 플랫폼’을 중심으로 서비스 된다. 이 플랫폼에는 광산구와 고용노동부, 경찰청, 행안부, 광산소방서 등이 연동돼 이용자에게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필요한 상황이 생길 경우 관련 기관이 함께 연결되는 구조로 서비스가 이뤄진다.
예를 들어 길을 가던 외국 이주민 여성이 위험을 느껴 안심케어서비스를 호출하면 경찰이 나오고 다국어로 서로 통역하며 문제 해결을 하게된다. 이 서비스에는 한국어에 러시아어, 중국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영어 등 6개 언어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주차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센서가 이미 관내 원룸 입구 등에 설치됐고 서비스지역 집집마다 여러 정보를 체크할 센서가 달린 단말기 보급이 마무리됐다.
서비스 이용 주민은 현재 850여 명(세대)에 이른다. 아울러 서비스 플랫폼이 될 앱도 2가지 버전으로 개발을 마치고 현재 시험서비스 중이다.
마을 주민의 절반 이상이 고려인 또는 외국 이주민들로 구성된 월곡 2동으로서는 그동안 언어 소통의 문제가 상당히 심각했으나 이 사업으로 마을 구성원들 간 소통확대와 상생화합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는 물론 전국 어디에서도 이처럼 복합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스마트시티 사업은 아직 서비스에 들어간 곳이 없어 상당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여기에 도시재생뉴딜사업까지 완공되면 전국적 관심을 끄는 역사마을1번지 '광주고려인마을' 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수 월곡2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은 “이 서비스는 이주민만 뿐만 아니라 선주민들에게도 매우 유용하다”며 “선주민과 이주민간 갈등해소와 화합, 마을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나눔방송: 양나탈리아(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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