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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 어 지 기 전 7 일 동 안◈
W. COPa★
☆ D-7 : 껍데기
"노래 불러주라, 응?"
아침부터 만나자마자
솔이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졸랐지
"뭐 잘못먹었냐?"
돌아오는 대답은 역시 차가웠어
"음..곰세마리?"
그 차가운 대답은 들은척도 안하고
곰세마리를 불러달라고 했지
하지만
"이러다 지각하겠네"
어느새 길쭉길쭉 뻗은 다리로
앞서가고 있는 솔이
그러면 짧디 짧은 다리로 종종 걸음을 해
겨우 솔이를 따라 잡지
"솔이야"
"응?"
"노래 불러주라, 응? 응?"
겨우 솔이를 따라 잡고서는
다시 노래를 불러달라고 졸랐어
"나 노래 못불르는거 알잖아"
문자를 하면서 굉장히 귀찮은 듯이
말하는 솔이
휴우.. 솔이 노래는 들을 수 없단 말인가?
"치사해서 안 듣는다"
"감사"
나 같아도 길거리 한 복판에서 노래 불르라고
하면 안부를 텐데 왜 이렇게 서운한지 모르겠어
겨우 노래 하나 같다가 솔이가
너무 미워보여
***
"잘가, 좀 이따 봐"
"응"
이번에도 ...
"내가 먼저 인사하고 말았네"
나는 예고, 솔이는 공고 수준의 안좋기로 소문난 입문계
라서 서로 학교가 틀리지
하지만 학교는 틀려도 매일 아침
만나서 같이 등교를 해
먼저 우리 학교에 날 데려다 주곤 가지
항상 우리 학교에 도착해서
헤어질때면 매번 내가 먼저 잘가라고 인사하지
한번은 내가 먼저 인사를 안 할려고
가만히 있었어 먼저 인사할 줄 알았거든
하지만 솔이는 인사도 안한채 그냥 가는거야
아마 그때 처음으로 심하게 싸운거 같아
지금은 더 이상 솔이랑 싸우기도 싫고
솔이랑 싸우면 솔이가 떠날거 같아서
그냥 내가 먼저 인사하지 좀 서운하긴 하지만
이런일로 싸워서..솔이 떠나보낼만큼 난 강하지 않으니깐
"순경아!!!"
"귀 따갑다, 박정은!!"
교실에 들어서자 마자
정은이가 달려오지
"노래들었어? 김솔이 노래 불러줬어?"
"어떻게 길 한복판에서 노래를 불러"
"안 불러줬어?"
"나 같아도 안 불렀어"
나 같아도 안 불렀겠지만
솔직히 솔이 한테 서운해
그래도 애써 괜찮은척 정은이에게 말했지
"뭐야, 김솔"
"...솔이한테 왜그래"
정은이 너가 아무리 내 제일 친한 친구래지만
솔이 욕하는건 싫어, 정은아
..솔이는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니깐
"너 바보지? 아니 너 바보 맞어"
"아침부터 헛소리는 집어 치워주겠니, 정은아?"
"여예슬 그년한텐 수업중에 노래도 불러줬으면서"
"..."
....대체 뭘까..?
여예슬은 김솔한테 어떤 존재 였을까..?
김솔이..너무 ..사랑했던 여예슬
...
..김솔이 아직까지도....잊을 수 없던 여예슬
여예슬은..김솔한테 지금의 여자친구인 나 한순경 보다
소중한 존잰가봐..
...눈물이 핑 돌아
마음이 싸 해지는게 욱씬 거려
....
...
김솔한테 한순경은 껍데기 여자친구 일뿐
...이라는 사실에 너무 아프다, 오늘도
☆ D-6 : 패자
"소..솔이 지금 어딨는데!! 어디야?"
-...요앞 고..공원에 있긴 한데
"많이 ..다..친거 아니지? 솔이 많이 안다쳤지?"
-.....응..근데 좀 이따가 솔이 봐라
"왜?"
-.....
"왜 그러는 건데?"
-...공원에 솔이랑 여예슬이랑 같이 있어..
"...하아"
뚜뚜뚜..........
순간 화가 나서
전화를 끊어 버렸어
..여예슬, 예전에 김솔이 네 남자친구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김솔은..내 남자친구라고
솔이가 다쳤으면..
내가 먼저 가야되는거
내가 가서 치료해줘야 되는게
..정상 아니야?
제발..솔이 ...한테서 항상 네가 먼저 있지 말란 말이야
***
'싸웠어 솔이
공고 놈 다섯명 대 솔이 혼자서 싸웠어
공고 놈 한명은 병원까지 실려갈 정도 였지만
솔이도 만만치 않게 다쳤어
얼굴이 아주 피투성 이야..'
공원으로 뛰어가는 동안
머릿속에 지석이가 한 말이 맴맴 돌아
정은이랑 점심을 먹고 있는데
솔이 친구 지석이 한테서 전화가 오는거야
솔이가 싸웠대
이유를 물었는데 대답은 없고
많이 다쳤다고만 하는거야
그래서 지금 솔이가 어딨냐고 물었더니
여예슬이랑 같이 공원에 있다는 거야
그 말을 듣자마자 뛰었지
아직 수업도 남았고 야자도 남았지만
솔이가 많이 다쳤다는데
눈에 뵈는게 있겠어
결국 선생님, 엄마한테 혼날 생각은 하나도 안하고
학교를 나와 요앞 공원으로 있는 힘껏 달렸지
한 10분만에 공원에 도착해서
솔이를 찾았어
그리고 곧 한 벤치에 여예슬이 솔이 다친데를 치료해주고 있는
모습이 보였지
보자마자 심장이 덜컹 하고 내려앉는거 같았어
...많이 다쳐보이는 솔이 때문에가 아니라
너무 다정해 보이는 두 사람 때문에 난 낄 자리가 없는거 같았지
다쳤는데도 웃고 있는 솔이가 보여
그리고 정성스럽게
나보다 키도 크고, 얼굴도 이쁘고, 코도 높은 여예슬이 솔이를 치료해주고 있지
역시..지석이 말 들을껄
괜히 왔나봐
..뭐야 많이 다쳤을까봐
학교도 빠지고 뛰어 왔는데
"..휴우, 다시는 싸우거나 아프지마"
...
내가 치료 해줄 수도 없잖아
....멀리서 들리지도 않을 말을 하곤
뒤를 돌아서 발걸음을 뗐어
잘생긴 얼굴 많이 다쳐있긴 했지만
여예슬이 다 치료해줄테니깐
나로썬 안심하고 갈 수 밖에 없잖아
..다정해보이는 두 사람
행복해보이는 솔이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배려
"순뎅아"
"..."
젠장, 봤나봐
"한순뎅"
멀리서 순뎅이라고 불르는 솔이 목소리가 들려
그리고 점점 이쪽으로 뛰어오지
어느새 흘러버린 눈물을
옷소매로 닦고
억지로 웃었어
애써 괜찮다고 나에게 다짐을 하곤
뒤를 돌아섰지
"응, 솔아"
"나 봤으면서 그냥 갈려고 한거야?"
"아니, 못봤었어"
솔이 뒤로 따라오는 여예슬
"벌써 다 치료 했네?"
"응, 예슬이가 해줬어"
"왜 싸운거야?"
"...."
"말 하기 곤란하면 안 말해줘도 괜찮아, 난 김솔 믿으니깐"
난..김솔 믿으니깐
..김솔이 나 안 떠나갈거라는거 믿으니깐
"뭐 먹으러 갈래?"
고개를 저었어
내 앞에 함께 서있는 솔이와 여예슬을
보니깐 힘이 쭉 빠지고 있거든
내 남자친군데 솔이는 어째서 여예슬이랑
더 잘 어울리는 걸까?
"왜?"
"그냥..좀 피곤해서"
"그럼 집 까지 데려다 줄께"
"나 배고픈데, 솔아"
가만히 있던 여예슬이
배고프다며 솔이에게 앙탈 아니..애교를 부리지
..부럽워
난 애교 아니 앙탈도 잘 못부리는데 말야
"많이 배고파?"
"웅! 너 치료해주느랴 힘 다 뺐어"
"순뎅아"
"응?"
"버스 타고 혼자서 갈 수 있지?"
"아..응"
"미안. 오늘 예슬이가 나 치료해줘서"
"그..래. 그럼 맛있게 먹고 내일 봐"
"응, 집에서 셔"
"응"
그냥 말하지
한순경 집 데려다 주는 것 보다는
여예슬 배고픈게 더 중요하다고
그렇게 한순경과 솔이는 반대편으로
돌아서 걸어갔어
"순뎅아"
뒤에서 솔이 목소리가 들려
"응?"
뒤를 돌아봤지
얼마나 멀리 온걸까
저기 반대편에 한순경이 아닌 여예슬이라는
여자 옆에 있는 솔이가 보여
"학교는 어쩌고 온거야?"
"아..원래 학교 피곤해서 안 갔었어"
"그래,집에 잘 들어가"
고개를 두번 끄덕 거리곤
다시 돌아서 걸었지
..말도 안되는 거짓말
교복을 이렇게 입고 있는데
학교를 안갔다니
...거짓말을 해도 한순경은 바보같구나
..근데 그걸 믿는 김솔은 대체 무슨 생각 일까?
괜히 내 걱정할까봐
학교 안 갔다고 했더니
그걸 믿는 김솔은 귀찮아서 그래서 그냥 믿어 준거겠지
오늘도 여예슬이 승
한순경 패
패자 한순경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려고 하는 쌀쌀한
어느 늦가을 날 외로히 홀로 사랑하는 사람을 등 뒤로 반대편으로
멀리 멀리 걸어갔지
☆ D-5 : 先
"지석아 말 해줘"
"..."
"나 솔이 여자친구 잖아"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도 있잖아"
"지금 나한텐 알아도 몰라도 다 병이야"
"..휴우...꼭 들어야겠어?"
"..응"
".....또 아플텐데?"
"안 아파, 난 솔이 믿으니깐"
"..김솔 믿지마"
"..."
아무래도 어제 왜 싸웠는지 궁금해서
솔이 몰래 솔이네 학교로 가서 지석이를 만났어
지석이는 분명 알고 있을 꺼야
솔이가 왜 그렇게 싸웠는지
솔이가 약속했는데..다시는 싸우지 않겠다고
그런데 왜 싸운거야
얼마나 화났으면 공고 한명을 병원까지 가게 한거야
"지석이는 솔이 친구니깐 솔이 믿지?"
"...응"
"나는 비록 솔이한테 껍데기 여자친구 일지 몰라도
일단 난 솔이 여자친구니깐 솔이 믿어"
..내가 말했지만 꽤 아픈 말이였어
"..너무 믿지는 말란 말이야, 나중에 많이 아파질수도 있잖아
믿은만큼 배신감은.."
"그런 일 없어"
딱 잘라 말했지..더는 듣고 싶지 않아서
"...그래..역시 한순경"
싱긋 웃어보이는 지석이
"고마워..."
"뭐가?"
"지석이는 항상 솔이편이면서도 한순경 편이여서"
"...난 솔이한텐 한순경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니깐"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
네 말 처럼 김솔은 한순경과 어울렸으면 좋겠다
근데..지석아
김솔은 여예슬이랑 있어야 더 다정해보이더라..
"잘들어 한순경"
"응"
"..솔이 여예슬 때문에 싸운거야.."
"뭐?!!!"
...뭐..뭐?
..나랑 그때 그렇게 약속까지 했는데
그뒤로 안 싸웠는데
시비 붙어도 절대로 주먹질은 안했는데
...그렇게 나랑 한 약속
..솔이 지켰는데 여예슬 때문에 무너진거라고..?
"공고 놈 다섯명이 여예슬한테 자꾸 찍접거려서 여예슬이 솔이한테 말했나봐
그래서..솔이가 혼자서 공고 놈 다섯명이랑 ..."
"그래서 싸운거구나.."
"응..그래서 공고 놈들이랑 싸운거야"
"여예슬 때문에 결국 한순경이랑 다신 안싸우겠다는 약속 안 지킨거구나"
"...."
..
....밉다, 오늘도 김솔이 너무 밉다
역시나 김솔한테 한순경 보다는 여예슬이라는 것을
오늘도 깨달았다
...
나보다 여예슬이 중요한 솔이한테서
이젠 정말로
"두 사람 행복할 수 있게 이젠 빠져줘야 되는 건가..?"
"..."
여예슬은 한순경 보다 先
☆ D-4 : 기다림이 슬픈 생일 1
"엄마, 웬 미역국?"
"얘 정신좀 봐!"
"응?"
"오늘 너 생일이 잖아"
"오..오늘?"
"9월 25일"
"아 정말???"
까막게 잊고 있었네
오늘이 내 생일이 였단걸
내 정신도 참..
"아빠가 오늘 바빠서 회사 일찍 나갔는데
미안하다고 생일축하한다고 전해주랜다
그리고 오늘 외식 알지?"
"외식?"
"우리 딸 생일인데 외식해야지"
"응!!"
오랜만에 외식이구나
아싸!
"정말??? 정말 엄마 외식하는 거 맞지?"
언제 일어났는지
방에서 자고 있었던 언니가 외식이라는 한마디에
깨어나서 엄마에게 달라붙었지
"오늘은 아빠가 거하게 쏜덴다"
"아싸뵤!!"
짱구춤을 추며 좋아하는 언니
언니가 저렇게 해맑게 웃어보이는 것도
참 오랜만이야
...이젠 언니도 다 정리 한 걸까?
"빨리 미역국해서 밥먹고 학교 갔다와"
"옛설!!"
나와 5년이나 차이가 나는 언니는
얼쩔땐 무척이나 어른스럽지만
어린아이같은 순수하면서 개구장이인 성격을 지녔어
..이렇게 마음의 정리를 하고 다시 돌아와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
***
"진짜 언니가 데려다 주는거야?"
"그렇다니깐 호호!"
"근데 면허 딴지 얼마 됬지?"
"한 일년 됬나?"
"차 운전 해본지는?"
"한 일년 됬나?"
"아씨 나 안타"
"아 왜??"
일년 동안 운전도 안해본 사람꺼를
그것도 사고나 치고다니며 덜렁대는 언니가 운전하는
차를 몰 믿고 타냐고
"나 학교 가다 사고 나면 어쩔겨?"
"걱정마 이 언니만 믿어"
"아 그리고 나 솔이랑 만나서 간단말야"
깜박 잊고 있었어
솔이랑 맨날 같이 등교 하는 걸
"솔이도 태워줄께"
"됐거든"
분명 솔이와 같이 언니 차에 탄다면
꼬치꼬치 언제 사겼나 부터 다 물어볼 거야
"근데 푸른솔은 왜 아직 안오냐?"
"푸른솔 아니래두 솔, 김솔이라니깐!"
"아 그거나 그거나"
"그게 어떻게 똑같아?"
"안 똑같은건 먼데"
"아 됐어 언니랑은 대화가 안통해, 이런걸 세대차이라 하는 거지?"
"5년 밖에 차이 안나거든요"
"5년밖에 라뇨"
그렇게 아침부터 솔이를 기다리면서
언니와 티격태격 하고 있었는데
솔이에게 그리 반갑지 않은 문자가 왔지
-문자가 도착 했습니다!!
[[미안 순뎅아, 예슬이가 많이 아프대서 오늘만 내가 데려다 주고 올께
먼저 학교 가^^ 미안해 순뎅아, 내가 맛있는거 많이 사줄께요~~~♥]]
"하아..."
"왜? 오늘은 못 온데?"
"...뭐야 김솔"
갑자기 분위기가 싸 해졌지
"..."
...왜 아침부터 여예슬 이라는
이름을 봐야 되는지..
...오늘은 내 생일인데..
"휴우...언니"
"응?"
..솔이는 알까?
오늘이 내 생일이라는거..
"나 학교까지 차 태워다 줄 수 있지?"
"당근이고 말고!"
"....빨리 가자.."
아마 여예슬이 아파서 신경쓰느라
내 생일인지도 ..전혀 모를꺼야
괜찮아..괜찮아
모르면 알려주면 되지 한순경
아침부터 주눅 들지 말자!!
아자!!
...아침부터 눈물이 나온다면
그런 청승이 어디 또 있을까 싶어
울지 않을려고 내 맘을 타일르고 타일렀지
***
"용케도 알고 있었네?"
-응
"고맙다..."
-뭐가?
"내 생일 기억해줘서"
-...
"..오늘 여예슬 잘 데려다 줬어?"
-응
"많이 아팠어..?"
-아니 그냥 투정부린거더라구
"아..."
-오늘 끝나고 6시까지 영화관 앞에서 보자
"응?"
-오늘 너 생일이니깐 이 오빠가 풀코스로 쏜다
"아..나 오늘 외.."
-끊자, 오빠 수업!
뚜뚜뚜뚜...
쉬는시간에 솔이한테 전화가 왔지
오늘 아침에 미안했다며 생일축하한다고
생일축하한다고 말해 줬을땐
정말 사소한건데..눈물이 날뻔 했어
고마워서..바보같지만 한순경 생일 기억해주고 있어서
김솔한테 정말 고마웠어
그리고 나 김솔이 오랜만에 먼저 데이트 신청했어
정말 오늘은 기분이 너무 좋은거 있지
비록 외식은 빼먹게 됬지만..
***
"으~ 추워"
정각 7시
"무슨 일이라도 있나?"
7시 30분
"왜 이렇게 안와...전화도 안 받고"
정각 8시
"..뭐야 장난친건가..?"
8시 30분
"..그런거 가지고 장난친다니 말이 안되잖아..좀 늦는거겠지?"
정각 9시
"휴우..얼어죽겠네 이러다"
전화는 벌써 수십통은 더 해봤고
문자 역시 수십통은 더 해봤지
하지만 돌아오는 답장이라곤
..0통
벌써 3시간째
..무슨일인지 연락도 통 안되고
솔이랑의 데이트 때문에 가족들과 외식도 취소한채
3시간째 영화관 앞에서 김솔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지
오늘은 한순경 얼어 죽게 날 잡았는지
유난히 추운 늦가을 저녁
...기다리는 동안 여러가지 생각이 났어
혹시 오다가 사고라도 난건 아닐까..?
갑자기 너무너무 중요한 일이 생긴 걸까..?
아님 아까 만나자고 했던건 장난이였던 걸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지
그리고 3시간째 얇은 가디건만 걸치고
영화관 앞에서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 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김솔이 나한테 데이트 신청을 해주는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였으면 왜 일까..?
왠지..요즘 헤어질꺼 같다는..그런 기분이 들어
..김솔과 한순경 많이 위태로와
사랑하지도 않는데 사귀는거라면 뻔한거 아니겠어
...결국엔 헤어짐
......제발 와라
제발..
이렇게 한순경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잖아
..한순경 발 코 손 다 얼어가면서 기다리고 있잖아
정말 이번에 안오면..김솔이 마지막일거 같단 말야
..나 불안해 ..
솔아..
나..버리지마..
많이 아프단 말야..
☆ D-4 : 기다림이 슬픈 생일 2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미안해..정말 미안해 순뎅아, 갑자기 예슬이가 쓰러지는 바람에 지금 응급실이야
문자로라도 대신 생일축하 전해 줘도 순뎅인 씩씩하니깐 괜찮지? 미안해ㅠㅠ아직까지 기다리는건
설마~ 아니겠지, 이 못난 순뎅이 남친을 용서해다오♥♥♥]]
"으어..엉 으엉...흐으..읍"
끝내..참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지
내 눈에선 홍수가 나버렸지
"흐..흐..흐읍.."
영화관 앞에서 쪼그려 앉으면서 우는 내가 얼마나 청승맞아 보이는지
생일날도 우는 내가 얼마나 청승맞는지 바보같은지는
나도 잘알고 있지만
..오늘은 청승맞아도 바보가되도 상관없어
..이렇게 슬픈날..
울지않으면 정말 미쳐버릴꺼 같으니깐
...
"흐..흐으으엉...흐읍"
꽁꽁 얼어붙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울었지
...생일날까지
여예슬한테 가버린 내 남자친구 김솔이 너무 미워서
원망스러워서
그리고 내 남자친구를 빼앗아버린 여예슬이 너무 미워서
원망스러워서
울어버렸지
...어쩜 빼앗은건 날텐데
지금 악녀는 여예슬이 아니라 날텐데
왜 이렇게 슬픈지
왜 이렇게 내가 불쌍해보이는 소설속 여주인공 같은지
...바보같게도 난 날 가엽게 생각했어
불쌍한건 나 때문에 맘놓고 사랑하지 못하는 김솔과 여예슬일텐데
방해만 되는 둘 사이를 갈라놓는 난 악녀일텐데
난 내가 너무 불쌍해
..맨날 소설이나 드라마를 보면서 악녀에게
저건 집착이다, 꼴 보기 싫다 라고 욕했던 난데
지금 악녀 한순경한테는 가엾다, 불쌍하다라는 생각이 들어
...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아
여예슬에게 뺏기고 싶지도 않고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은 여자친구인 나보다 여예슬이 너무 좋다네
하지만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주지 않고 있어
내가 너무 아플거 같거든..
...나 ..그 사람 없이는 못살거 같거든
..그럼 나
드라마 속에 나오는 악녀..가 맞겠지?
사랑하는 둘 사이를 갈라놓는 악녀 한순경
....
그렇게 울면서 2시간이 더 가고
혹시라도 내게 미안해서
늦게라도 와줄까봐 말도 안되는 기대를 하느라
1시간을 더 기다리고 있어서
지금 시간은 12시를 막 넘기고 있지
어느새 영화관 주위는 어두컴컴해지고
나는 한없이 기다리고만 있어, 김솔을
혹시라도..하는 생각에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지
..이제 한순경 생일도 지나버렸지
12시를 넘겼으니 말이야
....그렇게 18살 한순경 생일은 정말로
6시간동안 사랑하는 남자를 기다리기만 했던 너무 슬펐던 생일이였어
...
☆ D-3 : 그리움은 남되 미련은 남지 않게
"휴우.."
언니가 하도 내가 안들어와서
찾아다녀 봤더니
영화관앞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자고 있었대
그런 날 언니가 끌고 집으로 데려왔고
일어나자 마자
엄마는 왜 집에 안들어오고 영화관 앞에서 잤냐며
잔소리를 했지
결국 1시간 동안 엄마의 잔소리를 듣고
집에 있으면 또 잔소리를 할까봐
대충 걸쳐입고 나왔어
"...어제 기다리다가 그냥 자버렸구나"
...결국엔 김솔은 안온거네..
....밉상 김솔
"아무리 한순미 동생이라지만 아무데서나 막 자는건 정말 대단했어"
어느새 날 뒤따라왔는지
내 뒤에서 날 톡톡 쳐대는 언니
"울고 나면 졸렵지 않아?"
나즈막하게 언니에게 물었지
"응, 나도 울고 나서 힘을 다 빼서 그런지 울면 얼마 못 있다가 잤었잖아"
"..그래서 잤나봐"
울다 지쳐 그냥 아무데서나 잤나봐
나도 참..
"왜 운건데..?"
"..."
김솔 때문에..아파서
"솔이 때문이야?"
"...언니"
"응?"
"언니도 그 남자랑 헤어지고 많이 아팠어?"
"너무 많이 아팠어"
"난 언니처럼 아플 자신 없어서, 못보내겠어"
"무슨 말이야?"
"언니 그 남자가 바람핀다는거 알고 나서 어땠어?"
...언니에게 그 남자 얘길 꺼낸다는건
언니한테 얼마나 많은 상처가 갈지 알지만..
...지금 나도 언니랑 똑같은 상황이라서
언니한테 충..고 아닌 위로 받고 싶어
"음..하늘이 무너질거 같았어. 푸른솔도 바람피냐?"
"..아니..원래 사랑했던 사이였는데 잠깐 헤어졌었거든
내가 그 틈을 타 고백했어, 그래서 사귀게 된건데...
한마디로 내가 가로챈거지"
"....그럼 푸른솔이 다른 여자를 사랑해? 지금?"
"응..서로 너무 많이 사랑해. 난 방해꾼이자 악녀야 지금"
"....그럼 순경인 짝사랑?"
"..뭐..그런 샘이지"
아무리 사귀고 있다고 하지만
나 혼자서 솔이를 좋아하고 있으니깐
난 짝사랑 중인건가..?
"많이 힘들고 아프겠네"
"..응. 생각보다 너무 아프네"
...언니와 놀이터 벤츠에 앉아서
답답했던 속마음을 하나씩 털어놓기 시작했어
"언니.."
"니 언니는 왜 그렇게 불러 쌌냐"
"나 김솔이랑 헤어지면 너무 아플거 같아"
"..."
"나 어렸을 적 부터 언니꺼가 더 좋아 보이면 막 언니 꺼 뺏고,
조금만 다쳐도 엄청 아픈척 투정 부리기 좋아하고,
디게 이기적이 였잖아..지금도 그래
...나 솔이랑 헤어지면 너무 아플까봐 그거 견디기 힘들까봐 솔이 붙잡고 있어"
"..."
"나 참 이기적이지, 언니?"
"...아니"
"근데 아무리 나혼자 울고, 붙잡고, 떼써봐도
자꾸만 솔이는..멀어지기만 해"
꽤 한가로운 토요일 오후
토요휴업일이라서 학교도 안가고
마치 폭풍전야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그 날은 너무 한가롭고 평화로웠지
"..순경아"
"..응?"
"집착과 짝사랑의 차이가 뭔줄 알아?"
"..."
"순경이가 악녀라고? 왜 순경이 니가 악녀인거 같아?"
"..둘이 사랑하는데 내가 방해하고 있잖아.."
"아니, 어찌됬건 지금 사귀는건 솔이랑 순경이인데"
"둘은 사랑해서 사귀는게 아니니깐"
나만..솔이를 사랑하고 있으니깐
"...그러면 솔이랑 그 여자애랑 서로 사랑해?"
"응..."
의외로 싱긋 웃음을 띄우더니
이내 표정을 고정시키곤
날 향해 말하는 언니
"방법은 간단해 순경아"
"..."
"다만 많이 아플뿐이야"
언니의 눈은 말하고 있었어
"...그 방법 싫어, 난"
솔이와 헤어지라고..
"집착과 짝사랑의 차이는 그리고 짝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
"이별의 모습으로 집착과 짝사랑이 다르다는 것을 아는거야"
"...이..별?"
낯선 단어
너무 낯설어서 싫은 단어, 이별
"집착은 내가 안아프려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지 않으려 하고"
"...난 집착이네..?"
"짝사랑은 내가 아파도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면 이별하는 거고"
"...난 그럴 자신이 없어, 난 그렇게 강하지 못해..."
한순경 겉으로만 씩씩한척 하는 거란 말야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어..근데 아무리 내가 붙잡고 있어도 떠날 사람은 떠나게 되더라.."
".....결국..떠나게 되는건가..?"
..솔이는 원래부터 떠날 사람이였던 거야..?
"응..짝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거야,
아파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이별 해줄수 있는 사랑이라서 아름다워 보이는 거야"
"..그 사람이 아니면 못살거 같은데도..?"
"..야속하게도 사람의 마음은 변하는 거니깐"
"...절대로 날 사랑해주지 않을까?.."
그 야속한 사람 마음
여예슬만 사랑하는 솔이 마음
변하고 변해서 한순경 사랑하면 안되나..?
눈물이 핑돌아서 하늘을 올려다 봤지
그리고 이내 언니도 하늘을 올라다 밨어
"악녀가 나쁜이유는 집착이여서 그래"
"..."
..한순경이 나쁜이유는 집착이여서 그래
"솔이가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그 여자도 솔이를 사랑하고 있다면
순경인 솔이를 위해서 이별을 고해야 되"
"...그럴 자신이..흐읍..없어"
핑 돌기만 했던 눈물들이 쏟아졌어
이번엔 너무 한심한 내 자신 때문에 눈물이 나왔어
..끝끝내 내가 아플까봐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지 못하는 내 한심한 마음에
....그게 어떻게 쉽게되
말처럼..이별이 어떻게 쉬워
"언니도 너무 아팠어 하지만 결국엔 떠날 사람 내가 멋지게 보내줘야 겠다고 생각했어
...헤어진 날 이후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았지
근데 사람 마음이라는게..시간 앞에선 어쩔 수 없더라
점점 아물어가..상처가 아물듯 내 마음의 상처도 아물어서
..지금은 잊었어....아프지 않아"
"...흐읍.."
"미련이라는 상처는 깨끗히 없어지고 그리움이라는 작은 흉터만 내 마음에 남아있어"
"..."
언니의 눈은 눈물이 맺혀있었어
...
언니..어쩌면 상처가 아무는게 아니라
..너무 아프다보니깐 아픈거에 둔해져서
안 아프다고 느끼는 걸 수도 있어
"너무 사랑했었다면 깨끗히 지워지지도 않아"
"..."
"다만 미련은 깨끗히 지워버려..그리움은 남아도"
"...정말..시간..흐읍..이 다 해결해주겠지..?"
"응. 난 이루어지지 않는 다면 그리움은 남아도 미련은 남지 않게 잊는게 멋진거라는 걸 그 남자를 사랑하면서 배웠어"
"...솔이를 위해서 ..."
"잊어..한순경이 솔이를 위해서 잊는거 밖엔 없어"
다른 사람들이 언니를 보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이별을 말하냐고
냉정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난 안다
언니는 저 말 한마디를 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아파해왔는지
잊는다는 말을 배우기 위해서
얼마나 아파해왔는지
"사랑은..두 사람이 하는거지 한 사람이 하는 건 아니니깐"
맞는 말인데..
부정하고 싶어져
"..."
"....난 내 동생 한순경 믿어"
"...잊..을수 있을까?"
"시간이 흐르다 보면 다른 사랑이 네맘에 들어올수도 있어"
"..."
정말..?
"아프면서 성숙해지는 거야, 다른 멋진 사랑을 위해서 훈련하는 거라고 생각해"
"..응"
..잊을께
"잊을려고 노력은 해볼께"
이 말 한마디 하려고
그 많은 눈물을 쏟아 냈던지
조금은 허탈해져
"아 자랑스럽다, 우리 순경이"
"...응"
.....잊을께..
두 사람 행복할 수 있도록
이제 한순경이 더 이상 김솔 붙잡지 않을께요
김솔아, 내 남자친구 김솔아
꼭 행복해야 되
...내가 후회하지 않도록 행복해야 되..
"근데 많이 아프겠다"
"..."
"너무 많이 사랑했거든 김솔이라는 남자를"
"......순경인 행복한 사랑만 하길 언닌 빌었는데"
.....지금은 많이 아프겠지만
나중에..추억으로 남겠지
그러면..그땐 내가 정말 잘했구나
하고 생각 할꺼야
...
그래 좋다
한순경이 김솔을 위해서 굿바이 해줘야지
☆ D-2 : 이별여행
"아잉 솔아~"
-풉..근데 갑자기 왜?
방금 내 애교 아닌 살인병기에
솔이는 웃음이 나오는지 웃음을 참아가며 전화를 받고 있는 중이라는게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지
"갑자기 동해 바다가 너무너무 가고 싶어서 그래"
-서해바다도 아닌 동해바다는 너무 했어
"그니깐 아침일찍 만나자, 응?"
-놀이동산은 안되?
"놀이동산이 아니라 놀이공원이야 솔아"
-그거나 그거나, 갑자기 동해바다를 어느 새월에 가
"내일 새월에"
-순뎅이 뭐래
"갈꺼지, 응? 응?"
-다음에 준비랑 계획 다 짜셔 그때 가자, 너무 갑작스럽게 가서 뭐하고 놀아
"....다음이 없을 거 같으니깐, 솔아"
-...무..슨 말이야
"아니! 가을바단 다음에 없잖아 이제 곧 겨울이고
-....
뒤늦게 애써 수습하지만
..소용없는구나
"가자 푸른솔아!!"
-내 이름은 김솔이거든요
"그거나 그거나, 갈꺼죠?
-..흐음
"오케이! 그 헛기침은 간다는 제스쳐로 알겠다, 푸른솔!"
-그래 가자, 순뎅아!
"그럼 내일 아침 7시에 봅쇼!"
-응, 빨리자
두근두근
설레여
내일 솔이와 동해바다에 갈 생각에
잠도 안올 거 같아
...
***
하지만 너무 잘 자서 탈이였지
7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6시 50분에 일어났어
헐레벌떡 머리를 깜고
대충 말린 후
어제 입을려고 나름 코디해둔 옷을 꺼내서 입었지
그리곤 꽤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어
언니가 엄마와 아빠도 설득해서 내 발걸음은 더 없이 가벼웠지
마치 하늘을 걷는 것 처럼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어
그럼 아직 안온건지 쌩하고 부는 쌀쌀한 가을바람만이 나를 맞이하지
조금..기다리면 오겠지?
지금 시각이 7시 10분인데 왜 아직 안온거지..?
솔이도 나처럼 늦게 일어났나?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걱정이 됬지
저번 생일때처럼 안오는건 아닐지
..하지만 곧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멀리서 헐레벌떡 뛰여오는 솔이가 보였거든
솔이도 나처럼 머리를 제대로 말리지 않았지
그래도 멋졌어
하얗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까맣지도 않은 피부에
핑크빛이 은은하게 도는 입술과
속쌍꺼풀이 있을듯 말듯
그리고 진한 검은색 눈동자와 머리카락을 가진 솔이는
꽤나 멋있지, 인기도 많거든
그런 솔이를 향해 빨리 오라며 손짓을 해 보였고
오랜만에 해맑게 웃는 솔이의 얼굴을 볼 수 있었어
"감기 걸리겠다..머리도 안 말리고 오고"
내 머리도 젖어있었지만
솔이가 혹시 감기라도 걸릴까봐 걱정이 됐지
"순뎅이 머리가 더 젖어있거든요"
"나 드라이 했는데.."
"드라이보다 자연으로 말려야지 머리결이 더 좋데"
음음..그렇구나
난 맨날 드라이로 말려서 이렇게 푸석한가?
"어? 버스왔다"
"와, 일찍왔다"
1-1 번이라고 쓰여진 버스하나가 오지
그러면 우린 버스를 타고
버스 터미널로 향해
1-1 번 버스는 유난히 매연도 많이 나오고
덜컹거려서
가는내내 놀이기구를 타는 거 같다며 웃는 솔이가 너무 귀여웠지
...
한 30분 정도만에 버스 터미널에 도착을 했지
솔이는 곧 속초로 가는 버스표를 끊었고
20분 정도는 기달려야 온다는 버스는 10분도 안걸려 버스 터미널에 들어왔어
우리는 꽤 빠르게 버스를 타고 속초로 향했지
가는 동안 배고프다며 달걀을 먹을려고 하는 솔이는
이내 멈추고 말았지
왜 그런가 싶어 봤더니
달걀 껍질을 제대로 못까고 있는거야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웃긴지
"푸하하하하하"
한참을 웃어댄후에야 솔이가 달걀을 먹을 수있게
친절하게 달걀 껍질을 까주었어
..그때 문득 든 생각인데
옆에서 솔이를 이렇게 돌봐주고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기적이게도 잊는다 해놓고
마지막..여행도 와놓고
웃기게도, 다시 잡고 싶었어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지
난 언니가 말하는 아름다운 짝사랑을 할꺼니깐
...이번 여행을 끝으로 멋지게 끝낼꺼니깐
한순경은 집착이 아니라 멋진 짝사랑을 했다고
마지막 김솔과의 바다여행과 함께 추억으로 남기고 갈꺼라고
씩씩하게 마음을 고쳐먹었어
***
"봐봐 순뎅아, 바다야 바다!"
"안 오겠다고 했으면서"
"이렇게 이쁜줄 몰랐지"
"음..그럼 오늘 재미있게 신나게 놀자!!"
"웅!"
"조개구이도 먹고, 바다도 구경하고"
"회도 먹고!"
"응응! 마지막으로 신나게 놀자!!"
"....무슨 말이야"
"응?"
"마지막이라니..?"
아차..또 말실수를 해버렸어
갑자기 표정이 굳어지는 솔이
그러면 난 애써 어색하게 웃으며 변명을 해
"그게 아니라 가을바다가 마..마지막이라는 거지"
"내년도 있잖아?"
"...내년 까지 우리가 같이 ..있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 솔이는?"
순식간이 였지
나도 내가 왜 그말을 내뱉었는지..
...
정말 순식간에 분위기는 싸해졌어
..이렇게 어색한거 싫은데
마지막이니깐 멋지게 여행 하고 기분좋게 인천 내려가서
..한순경이 김솔한테 굿바이 할려고 했는데
벌써 부터 꼬이면 안되는데..
"휴우...가자"
..아무말이 없던 솔이는 한숨을 쉬곤
내손을 잡고선 바다로 달려가지
***
아까의 어색했던 분위기는 없어지고
한 횟집에 자리잡아
그 동안 모은 용돈을 다 털어서 종류별로 회를 다 시켜버린 솔이
정말인지..다 먹을 수나 있는지
"자 골라서 먹어라 순뎅아"
"남은건 솔이가 다먹어, 아까우니깐"
"알았어 순뎅아!! 오늘 오빠가 거하게 쏜다"
"치이, 돈도 없으면서"
갑자기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지갑을 탁탁 치며
솔이는 말했지
"오빠 만원으로 똥닦는 사람이야"
"풉!!"
말도안되는 유머에
유치하기 짝이 없는 유머에
나는 배꼽을 빼가며 웃었고
솔이도 내 웃는 모습이 못생겼다며
웃었지, 젠장
아무튼 이렇게 실컷 웃는건 오래간만이네, 정말
....
결국엔 회를 반은 남기고 나왔지
아깝긴 했지만
술이랑 같이 먹어서 그런지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자꾸 오바이트가 나오는거야
솔이는 아무래도 더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았지만
나 때문에 나왔지
그리고 바람도 쐴겸 모래사장을 걷고 있어
"솔이야.."
"응?"
"..솔이는 나 좋아?"
"당연한걸 왜 물어?"
"..나도 솔이 좋아, 나도 솔이 사랑해"
"...나도 순뎅이 좋아"
"하지만 솔이는 나 안 사랑하잖아"
"..."
갑자기 땅을 바라보는 솔이의 시선
"..괜찮아 솔아, 나..다 아플거 알고 솔이 사랑한거니깐.."
"...알고 있었어..?"
방금 솔이가 한 말은..
별것 아닌데 꽤 아팠어
솔이 스스로 내가 아닌 여예슬을 사랑한다고 말한 의미였기에
"응..솔이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쯤은 알고 시작한거야
그리고 둘이 너무 사랑했다는 것도 알고 시작한거야..내가 나쁜년된다는 것도 알고 시작했는데
..좀 많이 아팠어, 벌 받는거겠지..하는 생각으로 나 솔이 놓치지 않으려고 했어.."
"그..랬는데?"
"..솔이야.."
"...응?"
"....미안해 하지마"
"...."
그리고 그 뒷말은 이어가지 못했어
솔이의 눈에 맺혀 있는 눈물 한 방울 때문에
...나한테 미안해서, 나랑 못헤어지고 여예슬 마음 못 놓고 사랑하는거 하지마, 솔아
.......내일 인천 올라가자 마자..
해줘야 겠어..
지금은..잠깐 보류
솔이 눈물 때문에 잠깐 보류
..하지만 그땐 ....꼭 말해야 겠지
안 그러면..우리 세사람 계속 아프기만 할지도 몰라
☆ D-1 : 독하고 미련해서
"5분만!!"
"안된다구 한순경!!"
"1분만!!"
"지각이야 지각!! 지금 몇신줄이나 알아?!!"
흐음...6시쯤 된거 같은데
언닌 매우 소란스럽지
"하아..지금 8시라고 한순경!!"
날 마구 때리며 8시라고 외치는 언니
8시라고..?
..좀만..더 자지..뭐
...
"한순경!!! 안 일어나?!!!"
찰싹 소리와 함께 주걱으로 내 엉덩이를 가차없이 때리는 언니
"아 진짜! 8시 밖에 안됬다며!!"
그러면 결국 언니를 못이겨 일어나버리고 마는 한순경이지
"8시 밖에라니!!"
"...자..잠깐, 8시라고?!!!!!!!!"
8시..?
8시 라고??
"그래 이 등신아!!"
"오우 마이 갓! 지각이다 지각"
"꼴 좋다, 한순경"
"빨리 깨웠어야지!!"
"몇분 전 부터 계속 깨웠거든요!"
"으허헝 나 어떻해!! 응?"
"차 태워줄테니깐 빨리 나와"
"응, 세수만 하고 나갈께"
대충 교복을 껴입고 세수를 하고
한번 쓱 머리를 빗어주곤
신발을 꾸겨신고 늦게 집을 나섰지
어제 너무 피곤했나봐
당일치기로 동해바다를 갔다왔으니
잠이 안 쏟아지는게 이상하지..
휴우..근데 지각해서 운동장 돌게 생겼네, 젠장
오늘은 아침부터 꽤 꼬이는 날이 였지
***
"알았어 갈께, 간다니깐!"
"너 안가기만 해봐 죽을 줄 알아?"
"응, 걱정 붙들어 매셔!"
오늘은 어제 바다를 갔다와서
너무 피곤해
정은이와 야자를 튀었어
그리고 집에가서 편하게 좀 쉬려고 하는데
바이올렛 이라는 카페에 잘 생긴 서빙이 있다고
번호라도 알아온다며 정은이가 바이올렛에 같이 가자고
아까부터 안달이야
휴우..할수 없이
정은이한테 간다고 했지
하지만..너무 피곤하단 말야
수업시간에도 내내 잠들어서 혼났는데
아무튼 박정은 도움이 안되
바이올렛.
"여기야?"
"응, 여기 서빙하는 오빠 완전 잘생겼어"
"그래서 전화 번호를 따오겠다고 요?"
"웅웅! 박정은 아직 꽃피는 청춘아니냐?"
"너 혼자가서 번호 따오면 될거 가지고 나 까지 데려가려고 하냐?"
"나 혼자가면 처량해 보일거 같아서"
"아주 귀찮아 죽겠어, 박정은"
"헤헤 쌩유 마이 베프!"
초등학생도 저런 말도 안되는 영어 따윈 쓰지 않을거야, 박정은
유치하기 짝이 없는 멘트를 마지막으로
우린 바이올렛에 들어가 자리 하나를 잡고선
서빙하는 사람을 불렀지
큰 키에 누가 뚜벅뚜벅 걸어와
역시 정은이 말대로 정말 잘생긴 서빙이
주문을 받고 정은이가 번호를 물어보기도 전에 재빨리 자리를 피하지
그 서빙도 정은이의 눈빛이 분명 부담스러웠던 거겠지
"풉.."
그런 정은이가 귀엽기도 해서 웃음이 나왔어
"아 왜 웃어! 그리고 왜 저렇게 빨리 가냐"
"나 같아도 너 눈빛이 부담스러울거야"
"내..내가 그렇게 부담스러운 눈빛이 였냐?"
"응..그래도 나름 귀여웠어"
내 말에 정은이는 탁자에 엎어졌고
나는 그런 정은이가 너무 귀여웠지
정은이는 꽤 귀엽게 생긴 얼굴이 였어
그래서 고백하는 남자애들도 많고
하지만 막상 정은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대쉬를 정말 못하지
그렇게 정은이의 모습이 귀엽기도 해서 한참을 웃어대고 있는데
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들어오는 한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아이가 보였지
...
그..이쁘장하게 생긴 여자아이는 여예슬이 여서
난 웃음을 멈췄지
왠지..기분이 묘해
..이젠 여예슬한테 나쁜 감정을 가질 필요도 없을텐데
그래도 여예슬을 보니깐 기분이 팍 드러워지는 거 있지
솔이랑 이제 헤어질껀데 그러면 여예슬이랑은 아무상관도 없는데
...여예슬이 너무 싫어 아직까진
내가 여예슬을 뚫어지게 바라봐서 그런지
친구들과 웃으며 들어오던 여예슬도 날 발견했지
하지만 둘다 모르는척 외면했어
부딫혀 봤자 좋을건 하나도 없으니깐
...
"난 왜 대쉬를 못하지?"
"..."
"나한테 매력이 그렇게 없냐 순경아?"
"..."
"한순경! 내 말 지금 듣고 있는거야?"
"..으..응?"
"휴우..넌 또 갑자기 왜 이러니"
"내..내가 뭐!"
"아 몰라, 그냥 나가자! 어차피 번호도 못 따는데 있어봤자 모해"
"그..그래"
"하지만 여기서 물러서진 않을테다, 매일매일 와야지!!"
"가자, 정은아!"
휴우..도저히 신경쓰여서 안되겠어
우리 바로 앞자리에 앉은 여예슬과 그 친구들이
솔이 얘기만 꺼내는 바람에
내 귀는 정은이가 아닌 여예슬에게 향했지
..뭐 솔이가 자신이 아파서 바로 달려왔었다며
솔이랑은 요즘 사이가 너무 좋아 죽겠다며
.....나 들으라고 한 소리 같아서 정말 짜증났지
...다행히도 정은이가 나가자고 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려고 하는데
갑자기 여예슬이 날 부르는거야
얘기 좀 하자네
"무슨 얘기?"
난 퉁명스럽게 대답했고
"너랑 나 사이에 솔이 얘기 말곤 할 얘기가 있겠어?"
라고 앙칼지게 말하지
"휴우..귀찮게 구네"
이제 곧 헤어질꺼야, 여예슬
...이게 너가 원하는 말이 겠지?
좋겠다 넌..네 맘대로 세상이 움직여서
참 좋겠어..
....
결국 구석진 곳으로 자리를 잡곤
여예슬과 마주앉았지
"할 얘기가 뭔데"
"몰라서 묻니?"
"그럼 알아서 묻겠냐?"
"솔이 이제 놓아주면 안되겠어?"
...안그래도 놓아줄려고 해
"어, 너한테 솔이 보내기 싫어"
"그건 네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게 아니야, 솔이 선택이지"
"...넌"
...여예슬도 내가 밉겠지?
원래는 착한 애일 텐데 나한테만 나쁘게 구는 걸꺼야
솔이한테선 한 없이 착한 아이니깐
..내가 둘 사이를 방해해서 여예슬은 내가 미운거야
미안..그 동안 내 억지아닌 사랑때문에 두 사람 아프게 해서
미워해서..미안
"솔이 얼만큼 사랑해?"
근데 묻고 싶어 여예슬..
나만큼이나 솔이 사랑해줄 수 있는지
"너보다 잘해줄 자신 있으니깐 이젠"
"...헤어져 줄께"
...너가 원해던 말이 였잖아
근데 표정이 왜그래
갑자기 굳어지고 그래
..내가..솔이랑 헤어진다니깐 놀랐어?
"..."
놀라서 아무말도 없는 여예슬
...너보다 내가 더 놀랐어
..자존심 강한 내가 너한테 이런말 하는 것도 놀랐고
내가 솔이랑 헤어진다는 마음을 가진 것도 놀랐어
나도 내 자신한테 너무 깜짝 놀랐어
"놀라지마..내 짝사랑 멋지게 끝내려고 한거니깐"
"..."
"너 좋아서 내가 솔이랑 헤어지는게 아니라
내 짝사랑 쿨하게 끝내고 싶어서니깐"
"...너도 솔이 많이 사랑하니?"
처음으로..앙칼진 목소리가 아니게 말하는 여예슬
"..나도 너만큼 사랑해, 솔이를..."
"...근데 왜..?"
"..하지만 솔이는 널 사랑하니깐, 내가 아무리 솔이를 많이 사랑한다고 해도 솔이는 널 사랑하니깐...
그리고 너도 솔이를 사랑하니깐...내 사랑이 아무리 커도 어쩔 수 없잖아"
"....잘해줄 자신, 행복하게 해줄 자신 있어..."
"응..두 사람 행복하길 빌께.."
바보 머저리
미련한 한순경
..속으로는 아직도 김솔이 나한테 돌아오길 빌면서
거짓말 하기는..
"고마워..그리고 그 동안 못되게 군것도 미안하고.."
"내가 두 사람 사이 갈라놓은건데..뭐"
애써 웃어보였지
그리곤 눈물이 쏟아질거 같아서
자리에서 얼른 일어나 카페를 나섰어
나서자마자 눈물은 터지고
뒤늦게 정은이가 나와
"다 들었어, 한순경"
"...흐..흐읍"
"너 왜 그렇게 미련해?"
"흐..흐읍..흐읍"
"진짜 독하다 한순경"
응..나 독해
사랑하는 사람 다른 여자한테 행복하게 해달라고 부탁했어
..나같이 독한년 또 있을까?
.....나 같이 미련한년 또 있을까?
"독해져도 미련해져도 그럴 수 밖에 없어, 내가 아프지 않으면 세사람 모두 계속 아프니깐"
"...이래서 난 짝사랑은 싫다"
난..좋다
많이 아프긴 하지만 결국엔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그 사람을 사랑했단 사실은 너무 행복하거든
"멋지게 끝낼려고 내 짝사랑"
"..그래, 그리고 다시 일어나서 다른 멋진 사랑해"
"응..언니가 그랬어.
야속하게도 시간이 흐르면 변하는게 사람 마음이라고"
"..어쩌면 사람 마음이 변하는건 야속한게 아니라
고마운걸지도 몰라..네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넌 너무 아프게 되잖아
그래서 난..변하고 변하는 사람 마음이 너무 고마워
한순경 마음도 변해서 다른 멋진 사랑할테니깐
내 친구 한순경 언젠간 씩씩하게 일어날테니깐!"
"응..오늘 좀 많이 울고
내일은 울지 않고 솔이한테 굿바이 꼭 해야지"
"...그래..오늘 이 언니가 너 우는거 다 받아줄께"
"흐으읍..흐어엉..흐읍"
아까 카페에서 난 꽤 독했고 미련했어
하지만 내가 그러지 않으면 세사람다 계속 아프기에
더 독하게 마음먹고 더 미련해지고
내일은 김솔한테 꼭 굿바이 할려고
이제 내 짝사랑도 멋지게 끝내야지..
☆ D-0 : 헤어지는 2006년 어느 초겨울
2006년 9월 말 이젠 제법 쌀쌀한 초겨울
내 마음에도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해
"언니..나 갔다올께"
"순경아.."
"...다녀오겠습니다!"
학교를 다녀온후 솔이에게 바이올렛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지
그리고 애써 힘찬 모습으로 집을 나오고선
바이올렛으로 향하지
언니는 ..그저 내 이름만 부를 뿐이였어
나..그렇게 약한 애 아니야, 언니
그리 씩씩하지도 않지만 약하지도 않아
...나..솔이랑 헤어질 수 있어
여태껏 아픈것보다 두배로 아니 몇배 더 아플지도 모르지만
사랑하지도 않는데 계속 사귄다는 건 정말 말도 안되잖아
..솔이가 솔이의 사랑을 찾아 갈 수 있게 난 굿바이 해줘야 되
그게 내가 솔이한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야
...내가 솔이를 사랑해주는 것보다
솔이를 위해서 이별해주는게 솔이한테는
더 좋은 일이야
..난 김솔 사랑하니깐 솔이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
...그래서 굳게 다짐하고 이젠 솔이 놓아주려고
바이올렛.
어느새 도착해버렸어
막 쿵쾅쿵쾅 떨리는 거 있지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솔이 앞에서 울지 않고 독하게 버틸수 있을까?
갑자기 감정에 복 받쳐서 솔이 잡아버리면 어떻하지
그러면 김솔은 바보같은 김솔은 미안해 할텐데
"휴우.."
한숨을 푹 내쉬곤 바이올렛의 문을 열고 들어섰지
주위를 살펴보자
벌써 왔는지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솔이가 보여
..솔이도 우리가 이젠 헤어질꺼라는 걸 아는지
표정이 좀 어두워..
터벅터벅 발소리를 내며 솔이가 앉아있는 곳으로 갔지
그리곤 이내 날 발견했는지 애써 씽긋 웃어보이는 솔이
"벌서왔네, 푸른솔!"
"응.."
"우리 뭐 먼저 시키자!"
"응.."
솔이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이 나올거 같았어
하지만 꾹 참았지
벌써 울어버리면
여지껏 독하게 먹었던 마음, 헤어지겠다고 다짐하고 울었던 눈물
아팠던 내 마음들이 너무 가엾어지잖아
서빙하는 알바생을 불렀고
레몬에이드 두잔을 시켰지
"솔아.."
"응?"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계속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솔이
"...그냥..이것저것"
"..."
솔이는 이쁘게 웃어보였지
그리고 난 생각했어
방금 웃은 솔이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내 남자친구 솔이의 웃는 모습일꺼라는
..이젠 여예슬의 남자친구로 웃겠지?
....그땐 지금보다 더 해맑게 행복하게 웃길 바래, 솔아
...
나도 솔이를 따라 레몬에이드가 나올때까지 창밖을 바라봤지
그리곤 곧 레몬에이드가 나왔어
하아..
레몬에이드 한모금만..한모금만 마시고 말해야지..
목이 타서 말이야
"솔아 레몬에이드 안마셔?"
레몬에이드는 안 먹고 내 얼굴만 뚫어지게 바라보는 솔이
"별로 먹고 싶지 않아서.."
"레몬에이드 싫어해?"
"아니..무지 좋아해"
"근데 왜 안마셔?"
"아파서..마음이 아파서"
"응?"
...슬픈 눈으로 솔이는 말했어
..나도 그만 레몬에이드를 마시고
솔이를 쳐다봤지
내눈도 분명 솔이 눈처럼 슬프겠지..
"마음이 왜 아픈데?"
"...미안해서...."
"미안해 할필요 없어 솔아..사랑은 네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
"..."
"네가 날 좋아하지 않는 것도 어쩔수 없잖아..솔이 마음에는 여예슬이 너무 깊숙히 자리 잡고 있어서"
..난 솔이 마음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
..휴우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
눈물을 꾹참고
이제는 말해야 될것같아
다시는 돌이킬수 없는 말을 하지
"..솔아..우리.."
"..."
"헤어지자"
가뜩이나 굳어져 있던 솔이의 표정은
더 굳어지고
내 표정은 더 슬퍼지겠지
..괜찮은척 아무렇지 않은척해야
솔이가 덜 미안해 할텐데
...애써 웃어보였지
아무렇지 않은듯
별로 솔이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듯
그리고 미련하게 거짓말을 해버렸어
"나 ..괜찮아, 솔아
미안해 할필요 없어"
"...미안해..미안해..순경아"
"어색하다 솔이한테 순경이라고 들으니깐, 맨날 순뎅이라고 불러서 익숙했는데"
괜찮은듯 베시시 웃어보이고
솔이눈을 똑바로 봤지
이젠..다시 이렇게 바라보지도 못할테니깐
"...노력..해봤어"
"..."
"한순경이 김솔한테 바보같이 너무 잘해주고 사랑해주는 거야
그래서..노력해보고 노력해봤는데..
...난 나쁜놈이더라고"
..마음이 아파..
노력해봐도 날 사랑하지 못했단 소리에
너무 아프지..
그 말은 여예슬이 솔이 마음에 너무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단 뜻이였잖아
한순경은 조금도 들어갈틈이 없었단 소리잖아..
...포기하길 잘했어, 한순경
...자리도 없는데 들어갈 자리도 없는데
비집고 들어가는건 너만 아파질꺼야
..잘했다 한순경
정말...잘..했다 한순경
"고마워..고마워 솔아.."
"...내가 더 고마워, 한순경"
"나..사랑해줄려고 노력해줘서 고마워, 정말..고마워"
".....나같은놈 너 아프기까지 하면서 사랑해줘서..나야말로 정말 고마워"
..픽
웃어버렸지
나같은 놈이라니..솔아
솔이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데
나한텐 정말 소중하고 멋졌어
그런 널 사랑한다는 자체로 난 행복했으니깐
..아파도 참을 수 있는거야
"...흐읍.."
이내 참았던 눈물이 한방울 한방울 떨어지기 시작하지
..구질구질하게
쿨하게 끝내기로 했으면서
"..한순경이라는 멋진 여자가 날 사랑해줘서 감사했고, 이기적이였지만 행복했어
.....미안..미안해"
"..흐으..읍.."
"울지마 ..순뎅아"
"..흐으..응.."
울기 싫어 나도
근데 자꾸 울음이 나와
멈추려고 해도 멈춰지지가 않아
미안해 마음아..멋지게 쿨하게 이별 하지 못해서
"..순뎅이는 나보다 더 멋진 남자 만날꺼야..."
너보다 멋진 남자는 없어..
"..으으..흐읍..응"
".....잘해주지 못해서 맨날 아프게해서 미안해"
"..흐으읍..미안..흐응..해..흐으으읍..할필요 없어, 솔아"
"...바보.."
"...흐읍.."
"..미련하기도 하지 한순경"
너도 미련해 보여 한순경이?
나도..한순경 진짜 미련해보여
한심해, 독하게 마음 먹었으면서 지키지도 않고
참 바보같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서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정말 미안해 순경아"
"..흐읍..미안하단 말 그만 해도 되
내가 더 미안해지 잖아"
"..."
..너가 왜 미안해
내가 널 좋아해서 세사람다 아픈건데
내가 나빠서 그런건데
착한 김솔은 나보고 미안하데..바보
"솔아.."
"응..?"
"난 김솔 사랑했다는 자체로 감사하고 고마워 그래서 이별도 ...할수 있는거야"
널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아프지도 않았겠지
..하지만 행복하지도 않았을꺼야
차라리 행복한 다음 아픈게 나아
...짧지만 너무 행복했기에 이별의 아픔도 감수할수 있는거야
"..."
..절대 흘리지 않을꺼 같은
밝게 웃을것만 같은 솔이의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떨어지지..
이번이 마지막이야 김솔
..다음부턴 울지마
다음부턴 아프지도 말고
...너 아프면 너 울면
내가 가서 지켜주고 싶고 달래주고 싶어진단 말야..
"언니가 그랬어, 떠날 사람은 보내줘야 한다고
멋지게 내가 먼저 바이바이 해줘야 된다고
붙잡고 있어 봤자 더 아파지기만 하고 결국엔 떠난다고
..간만에 멋진 짓 한번 해보게
우리..이젠 헤어지자
난 나한테 맞는 사랑을 찾아 가야지
그리고 솔이도 솔이한테 맞는 멋진 사랑을 찾아가고
..지금은 좀 아프겠지만
그게 더 분명 행복한 일 일꺼야"
"..."
"마지막으로 솔아..사랑해"
...멋지다 한순경..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말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플거 알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이별했잖아
멋지다...미련하지만 멋져..
"...잘있어 순경아
꼭..행복해야 되"
"너도 행복하기만 해야되!"
"응.."
"솔아 나먼저 일어날께, 그 동안 정말 행복했고 고마웠어"
"응..잘가..잘가 순경아"
"응!"
마지막으로 솔이에게 애써 웃어보이고
카페를 나왔어
더이상은 참지 못하겠어
..아무리 입술을 깨물고 버텨봐도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거 같았거든
눈물 한방울이라도 흐르면
절대 멈추지 않을것 같아서
...
나오자마자 흘러대는 눈물
그리고
마지막에 들렸던 솔이의 한마디에 더욱더 서럽게 울음을 터뜨려버리지
'..꽤 미련맞았지만 멋졌어 순경아'
'...'
'...내 가슴 한 구석에 깊숙히 자리잡을꺼야....세상에서 제일 멋졌던 사람으로'
조용히 혼잣말로 했지만
내귀에는 시끄러운 주위 소리보다 더 크게 들렸었지
..언니말 듣길 잘했어
언니..고마워
...솔이가 나 멋진 사람으로 가슴 한구석에 자리잡아준데
..멋지게 이별하길 정말 잘했다...
후회는 하지 않아
..만족해..
여기서 끝낸 내 짝사랑이 참 아름답게 끝나서 만족해
자랑스러워..
하지만..
많이 두려워
..이제부터 참 많이 아프겠어
미련을 버릴려면 꽤 아파지겠지
..많이 그립겠지
"픽.."
허탈한 웃음
..그 아팠던 짝사랑이 이렇게 끝나니깐
조금은 허탈하네..
....
..
***
내 기억 속에
2006년 9월 말 초겨울
내 짝사랑이 끝난 그날
솔이와 헤어진 그날
무척이나 울고 몇달 동안 많이 아팠지만
...
지금은 꽤 가슴 찡한 추억으로 자리잡았어
마지막으로 짝사랑을 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어
"이루어지지 않는 다면 그리움은 남아도 미련은 남지 않게 잊으라고"
너무 사랑했다면 깔끔하게 잊는건 무리잖아..언젠가는 그리움도 남지 않겠지만
미련만큼은 남으면 안되..다른 멋진 사랑을 할때 걸림돌이 되거든..
그래도 짝사랑은 아름다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아픔을 감수하는 내가 너무 아름다워
-헤 어 지 기 전 7일 동안 THE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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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코멘이라도 부탁드려요!
짧은 코멘이라도 부탁드려요!
*^^*
전 아직 짝사랑을 안해봐서 잘 모르겟는데 ㅠ_ㅠ암튼 여주가 넘 불쌍하게 느껴지네여
만약 짝사랑을 하시게 된다면 꼭 이루어지기 바래요~~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ㅠㅠ님두 짱♥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ㅜㅜㅜㅜㅜㅜㅜㅜㅜ흐엉
하아~ 정말 코멘 때문에 사는거 같아요!!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아 아쉬움이 남는군요 . 은근 솔이가 마지막에 다시 순경이를 붙잡았으면 했거든요 ㅠㅜ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 ^
좋은글이라니..ㅠㅠ 많이 부족한 글이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으아아쉬어워요ㅜㅜ너무재밌게잘봣어요!
번외 쓰고 있어요^^ 원래 쓰지 않으려고 했던 거라서 점점 미루어지고 있어요 수정도 해야되고..ㅠㅠ 그래도 번외 나오면 사랑해주실꺼죠??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단편이지만 너무 슬펐어요 눈물이 펑펑 ㅠㅠ 슬프게, 또 재밌게 잘봤어요!
원래는 장편으로 할려고 그랬는데..ㅠㅠ 워낙 소설을 못써서 단편으로 썻는데 단편으로라도 쓰길 잘한거 같아요!!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너무재밋엇어요ㅠ막눈물이찔금나온거잇죠ㅠ 솔이가뒤늦게라도순경이를잡앗으면좋을텐데ㅠ힐
너무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중한 코멘도 감사합니다^ㄴ^
아, 참 멋진 소설이였어요ㅠㅠ 장혜진의 [가라 사랑아] 란 노래랑 들으니까 더 좋게 읽엇어요ㅠㅠ!
아, 노래까지 ~~센스만땅?ㅋㅋㅋ ;;;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헐............번외가 필요해요ㅠㅠ너무슬퍼요~~~~~~
자꾸 번외가 늦어져서 정말 죄송할다름입니다..추석끝나고 꼭꼭!! 솔이 번외 써서 들고 오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마지막으로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소중한 코멘도 감사합니다^ㄴ^
뭔가 아쉬운.............ㅠㅠ 마지막엔 잘될줄 알았는데 ㅠㅠ
아쉬워도 이쁘게 봐주세욤ㅠㅠ....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아진짜 ㅜㅜ 아슬퍼요! 마지막에결국눈물을흘리고 말았다는 ㅜㅜ 솔이의모습이막상상돼 ㅜㅜ 눈물흘리는모습이 ㅜㅜ
정말정말 솔이의 모습이 상상됬어요??>_<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넘넘슬프당 ㅠㅠ ㅠㅠㅠㅠ 순경이가불쌍행..
늦은시간에 코멘 달아주셔서 ~~반가워요?? 새벽에 코멘 답글 다는게 왜 이리 반가운지-_-;;;;ㅋㅋㅋㅋ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엉엉, 이렇게 감동적인 소설은 처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결국 울어버렷다는^_^
ㅋㅋㅋ눈물뚝이요~~~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이번 소설은 단편인데도 불구하고 짜임새도 있고 너무 재미있는거 같아요 그래도 난 솔이가 순경이를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순경이가 오해한건 줄 알았는데 너무 슬퍼요ㅠㅠㅠㅠ 그리고 정말 번외가 필요한 소설인거 같아요 번외편 부탁합니다
번외 추석 끝나고 꼭 들고 올께요~~ㅋㅋㅋㅋㅋ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아~ㅠ,.ㅜ감동이예여~계속눈물 흘렸어용ㅎ진짜 번외가 필요해요~~>___<ㅎㅎ
댓글들을 보면 볼수록 번외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꼭 들어요..ㄷㄷ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아아아아아아난반전이있을줄알았는데힝ㅠ_ㅠ아완전ㅠ_ㅠ슬퍼요!!
반전이 없어서 더 슬프지 않나요~~~??? ..........ㅈㅅ ㅋㅋㅋㅋㅋ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완전 많이 울고 있어!!
ㅋㅋㅋㅋㅋ영광이예요!!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아앙아아아아.,,,,완전 감동 이빠이!!!아아아단편인데두 불구하고!!!넘흐넘흐!!잼잇게 읽어써요!!!!!!!!!!징짜 울어써..ㅋ
장편으로 쓸려 했는데, 너무 부족해서 단편으로라도 써봤는데ㅠㅠ 많이 사랑해주시고 저도 감동 이빠이!! ㅋㅋㅋㅋㅋㅋㅋ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진짜로 너무 슬펐어요..... 최고심늬다
최..고 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소중한 코멘도 감사합니다^ㄴ^
백지영 사랑하나면되 노래를들으면서들었는데 아정말슬퍼요 ㅠㅠ 번외가필요해요 ㅠㅠ번외꼭써주세요 ㅠㅠ
추석 끝나고 번외 꼭 올릴께요!!! ㅋㅋㅋㅋ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나도 울뻔해써요 ㅠㅠㅠ!!!!!! 아 슬프군아..
..ㄷㄷ 번외 이상할까봐 무서워요 ㅋㅋㅋ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완전히감동이예요!왠지 동감되기도하구요...
저두 쓰면서 동감...ㅠㅠ ㅋㅋㅋㅋ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ㅠㅠㅠㅠㅠㅠㅠㅠㅠ갑자기 제 첫사랑이 생각 나는건 왤까요 ㅠ
.........난 첫사랑이 뭐였는지도 모르겠는걸요..........;;;;;;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감동적이에요 ! ㅠㅠㅠ
정말요~~~~~~~~~~~~~~~~~~~~~~~~~?^^*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네~ 그래서 행복한 사랑으로 ......번외 ㄱㄱㅅ!! 소중한 코멘 감사합니다^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