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규모로는 최초로 28일 치러진 복약지도 경연대회에서 서울에서 출전한 박규동 약사가 영예의 금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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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위원장인 최병철 박사와 대전시약 홍종오 회장(좌측사진), 금상을 수상한 뒤 활짝 웃고 있는 박규동 약사(우측사진) | 대전시약사회(회장 홍종오)가 주최하고 데일리팜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전국 6개 시도약사회 소속 회원 12명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벌였으며, 심사위원들은 ‘갑상선기능저하증’ 처방내역을 복약지도한 박 약사를 금상 수상자로 뽑았다.
이어 은상은 멀리 울산에서 온 최경애 약사와 대전출신 정일영 약사, 동상은 서울 고진아 약사, 대구 박순진 약사, 대전 조현미 약사에게 돌아갔다. 나머지 6명의 약사들에게도 참가상이 주어졌다.
이날 행사는 원희목 회장의 축사를 대독한 손인자(병원약사회장) 부회장의 “복약지도는 지식전달이 아니라 환자가 빨리 낫기를 바라는 약사의 마음의 전달하는 것”이라는 말로 갈음할 수 있었다.
때문에 12명의 ‘선수’들의 열띤 경연은 약물에 대한 지식과 설명도 주요 심사항목이었지만, 환자 면접태도와 환자에 대한 설득력, 환자의 이해와 만족도가 더 큰 점수를 얻었다.
즉, 평소 약국에서 접할만한 환자와 그 환자의 눈높이에 맞는 언어의 선택, 그에 따른 적절한 복약설명이 순위의 향배를 갈랐다.
약사교육연구소 최병철 심사위원장이 선정한 본선 경연자는 2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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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위 왼쪽부터 차례로 고진아, 이옥희, 김효실, 박규동, 박명덕, 박순진 약사. | 특히 6명이 출전한 대전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도의 경우 소위 쟁쟁한 ‘실력자’들을 ‘대표선수’로 차출해 출전시킨 것이 역력해 보였다.
이번 경연대회는 각 참가자들이 자신의 약국에서 많이 다루는 처방전 샘플을 가지고 복약지도 시나리오를 작성해 출전했다.
처방내용도 ‘갑상선기능항진증’, ‘어지러움-이명’, ‘뇌질환, 골다공증’, ‘소아감기, 중이염’, ‘고혈압’, ‘소아천식’, ‘당뇨’, ‘진통제’, ‘비염, 천식’, ‘루프스질환’, ‘여드름치료’ 등으로 다채로 왔다.
서울 광진구분회장과 임원 등 6명이 응원을 나온 고진아 약사를 시작으로 대전시약사회 허명숙 약사의 ‘여드름치료’ 복약지도까지 좌중은 긴장과 웃음과 놀라움에 압도당하면서 ‘선수’들의 능수능란한 환자응대 ‘솜씨’를 지켜봤다.
최병철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참가자들이 하나같이 뛰어나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다”면서 “심사기준에 복약지도 내용이 약국 상황에 더 적절하게, 환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또 독특한 설명방법 등을 구사한 것을 추가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금상의 영예는 앞서 밝힌 대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복약지도한 박규동 약사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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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위 왼쪽부터 배수향, 오은아, 정일영, 조현미, 최경애, 허명숙 약사. | 박 약사는 ‘레니프릴정’과 ‘아마릴정’ 등 8개 의약품이 처방된 처방약에 대해 문답형식으로 환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복약지도하고, 특히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등 실생활에서 약물처방과 병행할 수 있는 내용을 전달해 호응을 얻었다.
박 약사와 수상자들 외에도 대회 참가자들은 환자들이 소지하고 다니면서 참고할 수 있는 복약지도 페이퍼를 제시하는 등 세심한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대전 오은아 약사와 조현미 약사는 소아천식환자와 천식환자에게 ‘세레타이드’와 ‘나조넥스’의 사용법을 자세히 시연해 줘 눈길을 끌었다.
박규동 약사는 “다른 참가자들의 복약지도 내용을 보고 배운 점이 너무 많았다”면서 “훌륭한 후배들이 많은 데 금상을 받아 쑥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대회를 처음부터 방청한 1회 대상수상자 박진희 약사는 “작년과 비교해 준비도 많이 하고 너무 잘했다”면서 “앞으로 경연대회가 더 발전하고 복약지도를 통한 약사상 확립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병철 심사위원장은 "내년에는 미리 만들어온 시나리오 없이 즉석에서 처방샘플을 뽑아 복약지도를 하는 방식으로 한단계 높여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라며 "3회 대회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로 심사평을 갈음했다.
복약지도 경연대회 이모저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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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광보드를 이용해 응원을 벌인 광진구약사회. | 심사를 맡은 대전식약청 문병우 청장과 박병호 대전 동구청장, 심평원 정정지 대전지원장, 권광일 한국임상약학회장 등이 차례로 들어와 착석 한 뒤 주최 측은 시나리오에 따라 대회를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대전시약 근무약사들과 충남대 약대 학생들이 대거 참여해 약사회 강당을 가득 메웠다.
대전시약사회가 근무약사 보수교육을 복약지도 대회 참관으로 대체한 데다 최병철 교수가 선배들의 복약지도 현장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학생들을 불러 모았기 때문.
대전시약 홍종오 회장은 대회사에서 “분업이후 약사직역의 전문성을 신장시키고 환자서비스를 향상, 사회적 권리와 책무를 분명히 하는 데 일조하고자 이번 대회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복약지도 활성화를 통해 약사직능의 사회적 위상이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원희목 회장도 손인자 부회장이 대독한 격려사를 통해 “이번 대회는 약사직능의 신뢰도를 높여 자랑스런 약사상을 만들어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약사 스스로 자기 계발의 계기를 마련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권광일 충남대약대 학장은 “약사들의 제1의 직무는 복약지도”라면서 “이날 대회는 약사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밝혔다.
권 학장은 이어 “약대6년제는 ‘약대교육의 틀을 바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데, 바로 ‘이론교육’에서 ‘실무교육’으로 중심축이 이동해 가는 것”이라며 “앞으로 처방조제와 복약지도 경험이 많은 일선 약사들이 강단에 나서 후학을 가르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최병철 심사위원장은 경연대회 진행방법과 심사기준을 설명한 뒤, 이날 지부장 중에서는 유일하게 행사에 참석한 권태정 서울시약사회장이 특별심사위원을 맡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심사위원은 8명에서 9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본 대회에서는 첫번째 출전자인 고진아 약사를 지원하러 온 서울 광진구약사회 임원들의 응원세례로 인해 한껏 북돋아졌다.
광진구약사회 조성오 회장과 분회 임원 5명은 고 약사를 응원하는 글귀가 씌어진 형광보드를 들고 응원에 열을 올렸다.
대회 참가자들은 환자 역을 맡아 다른 참가자의 경연을 돕는 등 보기 좋은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종종 환자 역을 맡은 동료약사들의 ‘능청스런’ 대사가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등 진지함 속에서 재미가 한 데 어우러졌다.
방청석에서는 “전국에서 모여서 인지 확실히 작년과는 다르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복약지도 경연대회를 준비하면서 “왜 약사들이 처방전을 만들어 대회를 치르느냐”는 식으로 의사회에서 공문을 보내 시정을 요구했던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처방전을 직접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처방된 내역 중 하나를 샘플로 복약지도하는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라고 약사회가 해명,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 대전시약 임원들을 제외하고 내빈으로 서울시약 권태정 회장, 이경옥부회장, 조성오 광진구약사회장, 대구시약 전영술 부회장, 대전식약청 이윤재 의약품감시과장 등이 참석했다.
비록 지부단위에서 마련된 전국 대회였지만 대한약사회와 타지부 임원이나 간부들의 참석이 저조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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