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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의사 줄어드는 수입 | |
2003년 인천시 계양동에서 의원을 개원한 이모(35)씨. 2년이 지난 지금 이씨에게 남은 것은 빚 4억원과 신용불량자라는 불명예스러운 낙인뿐이다. 이씨는 환자수 급감으로 비싼 시설투자비, 임대료, 인건비 등을 감당하지 못했다. 은행대출을 받아 자금 압박을 어떻게든 막아보려 애를 썼지만 2년 사이 빚만 눈덩이처럼 불렸다. 전문직이라는 이유로 법원에 파산신청도 할 수 없었다. 평균수입이 처음으로 치과의사나 한의사에 뒤지고 병의원 도산율도 증가하는 등 일반 의사(이하 의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사는 또 신규인력 과다배출 등으로 인해 수입증가율 측면에서도 치과·한의사보다 처졌다. 18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산하 중앙고용정보원의 ‘2005 한국직업 전망’에 따르면, 의사의 월평균 수입은 2001년 409만원에서 2003년 435만원으로 6.3%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치과의사는 2001년 369만원에서 2003년 489만원으로 32.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의사도 2001년 339만원에서 2003년 28% 증가한 437만원을 기록해 의사를 제치고 의사 수입 2위에 올랐다. 〈그래픽 참조〉 또한 이들 3개 직업군의 월평균 수입액도 의사는 2년 사이 500만원으로 전혀 변화가 없는 반면, 한의사는 2003년에 360만원에서 38.8% 오른 500만원으로, 치과의사는 450만원에서 11% 오른 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의사 직군의 경우 신규 배출인력이 수요를 초과하는 데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 배출인력 규모에서 매년 750명인 한의사나 780명인 치과의사에 비해 일반의사는 3500명이 배출되고 있다. 종사자 수 증가율에서도 2000년 대비 2003년 현재 의사는 무려 8689명이 증가한 반면 한의사는 2604명, 치과의사는 2377명만 증가했다. 또 의사들의 수입률 감소는 자연스럽게 병원의 도산율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004년 대한병원협회의 ‘최근 6년간 의료기관 도산 추이’에 따르면, 일반병원 도산율은 1998년 4.3%, 2000년 9.4%, 2003년 10.4%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설립 형태별로는 법인병원의 경우 도산율이 매년 감소하는 데 반해 개인병의원은 1998년 4.7%, 2000년 10.9%, 2003년 12.8%로 매년 늘었다. 도산 사유도 경영악화로 인한 부도가 1998년 45%, 2002년 51%, 2003년 5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향후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보고서는 “의사들이 그 직업의 전문성으로 인해 퇴직 이외의 사유로 의사 직업을 포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대체수요로 인한 일자리 창출보다는 병의원의 개원이나 신축으로 활로를 찾을 것”이라며 “앞으로 병원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백경열 공보실장은 “매년 과다 배출되는 의료인력이 너도나도 개원하다 보니 구조적으로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병원협회 김성환 실장도 “신규 배출되는 의사들이 사전 준비 없이 개원해 중소병원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일반의원, 중소병원, 대형병원으로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의료전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경쟁력 없는 중소 병의원들이 줄도산하고 있다”며 “이들이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