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오스트리아 산악인이 이탈리아 북부와 슬로베니아까지 뻗어 있는 율리안 알프스에 있는 해발 고도 2512m 봉우리 치마 디 리오프레도(Cima di Riofreddo)를 등정하다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등반 로프에 매달린 모습으로 시신이 발견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이루는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 지역의 산악 구조대가 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밝힌 데 따르면 두 숨진 남성은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 국경에 가까운 필라흐(Villach)란 오스트리아 남부 도시에 살았으며 알파인 구조대원으로 활동하는 이들이었다고 미국 잡지 피플이 전했다. 두 사람의 가족은 전날 귀환을 기다리며 전화 연락을 시도했는데 답이 없자 당국에 신고했다.
두 사람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이날 아침이었으며 해발 고도 2000m 지점에서 눈에 띄었다. 실족했거나 암석 사태 여파로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에는 안전 문제 때문에 접근하지 못했으나 구조대원들을 태운 헬리콥터가 가까이 접근해 시신을 회수할 수 있었다고 구조대는 설명했다.
최근 몇 달 이 지역에서는 인명 사고가 잇따랐다. 6월에는 전문 스키어와 그의 여자친구가 이탈리아 알프스를 등반하다 700m 아래로 추락해 숨을 거뒀다. 지난 1월에는 두 이탈리아 하이커가 스위스와의 국경 가까운 알프스 산군에서의 눈사태로 목숨을 잃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2022년 알파인 빙하의 커다란 뭉치가 이탈리아 산악 지대를 덮쳐 적어도 9명의 하이커가 희생된 일도 있었다.
한편 지난 31일 미국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파이프 크릭 오버룩 근처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 남성 아벨 조지프 메히아(20)가 130m 아래 벼랑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고 국립공원공단이 다음날 밝혔다. 공단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림(rim) 끝에서 적어도 1.8m는 떨어져야 하며 난간이나 담장을 넘어 벼랑 쪽으로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