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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진도중학교24회동창모임 원문보기 글쓴이: 조병현
진도 사투리의 이해 - 9 - <어간 어미변형 때의 모음이 다른 특성들>
이번에는 으뜸꼴은 표준말과 같으나 뒤에 오는 어간 어미가 붙으면서 표준말과 달라지는 진도사투리의 특성들에 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어떤 일정한 규칙과 원인들이 있을지 모르나, 그쪽은 저의 지식한계를 넘는 부분이므로 제쳐 두고, 보이는 현상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마 앞의 낱말이 표준말에서 “ㅏ”나 “ㅗ” 냐? 아니냐? 에 따른 현상인 듯하지만, 예외들이 있었습니다.
걸어서 눌어서 들어서 먹어서 숨어서 적어서등 표준말에서 “어”로 되는 낱말들은 표준말과 똑같이 쓰이고,
갈아서 박아서 약아서 작아서 찾아서 핥아서등 표준말에서는 “아”로 되는 낱말들도 거의 모두가
갈어서 박어서 약어서 작어서 찾어서 핥어서등 처럼 “어”로 달리 쓰이는 현상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표준말과 같이 “아”로 쓰이는 - 날아서 놀아서 돌아서 볶아서 솎아서 좁아서등이 있고.
(물에)말다의 경우처럼 말아서 말어서 몰아서등으로 함께 쓰이는 예도 나타납니다.
또, 더워서 추워서는 더와서 추와서(촤서)로 쓰이고, 걸려서 늘려서 맞춰서 부쳐서등은
걸래서 늘래서 맞채서 부채서등으로 발음되고 있답니다.
이러한 어간 어미의 변형 말고 각 낱말들에서도 “아”는 애(에), 어, 오 등으로 다르게 표현되는 말이 많고,
“어” 또한 아, 에(애), 와 등으로 표준말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답니다
< 어간 어미변형 때의 특성 >
*으뜸꼴은 표준말과 같으나 어미의 변형에서는 달라짐이 불규칙(?)함
(적다 보니 너무 많은거 같아 대표적으로만 적습니다)
같다=같다 같아서=같어서 같으니=같응께 같습니다=같으요(같지라)
궂다=궂다 궂어서=궂애서 궂으니=구징께 궂습니다=구지요(궂지라)
꼴리다=꼴리다 꼴려서=꼴래서 꼴리니=꼴링께 꼴립니다=꼴리요(꼴리지라)
놀다=놀다 놀아서=놀아서 노니=농께 놉니다=노요(놀지라)
놀라다=놀라다 놀라서=놀래서 놀라니=놀랭께 놀랍니다=놀라요(놀래지라)
눕다=눕다 눕혀서=뉩해서 눞히니=뉩힝께 누웁니다=누우요(눕지라)
늘다=늘다 늘여서=닐애서 느니=닐잉께 늡니다=느요(늘지라)
늘이다=늘리다 늘려서=늘래서 늘리니=늘궁께 늘립니다=늬리요(늬리지라)
다치다=다치다 다쳐서=다채서 다치니=다칭께 다칩니다=다치요(다치지라)
던지다=던지다 던져서=던재서 던지니=던징께 던집니다=던지요(던지지라)
달리다=달리다 달려간다=달래간다 달리니=달링께 달립니다=달리요(달리지라)
되다=되다 되어서=댜서(되아서) 되니=됭께 됩니다=되요(되지라)
들키다=들키다 들켜서=들캐서 들키니=들킹께 들킵니다=들키요(들키지라)
먹다=먹다 먹여서=멕애서 먹이니=멕잉께 먹습니다=먹으요(먹지라)
맞다=맞다 맞아서=맞어서 맞으니=맞응께 맞습니다=맞이요(맞지라)
맞추다=맞추다 맞춰서=맞채서 맞추니=맞칭께 맞춥니다=맞치요(맞치지라)
부치다=부치다 부쳐서=부채서 부치니=부칭께 부칩니다=부치요(부치지라)
붙다=붙다 붙여서=붙얘서 붙이니=붙잉께 붙습니다=붙으요(붙지라)
비비다=비비다 비벼서=비배서 비비니=비빙께 비빕니다=비비요(비비지라)
빌리다=빌리다 빌려주다=빌래주다 빌리니=빌링께 빌립니다=빌리요(빌리지라)
뿌리다=뿌리다 뿌려서=뿌래서 뿌리니=뿌링께 뿌립니다=뿌리요(뿌리지라)
살피다=살피다 살펴서=살패서 사피니=살핑께 살핍니다=살피요(살피지라)
신다=신다 신겨서=신깨서 신으니=신응께 신습니다=신으요(신찌라)
얼리다=얼리다 얼려서=얼래서 얼리니=얼링께 얼립니다=얼리요(얼리지라)
아프다=아프다 아파서=아퍼서 아프니=아풍께 아픕니다=아푸요(아푸지라)
앉다=앉다 앉았다=안졌다 앉으니=안징께 앉습니다=안지요(안지지라)
이기다=이기다 이겨서=이개서 이기니=이깅께 이깁니다=이기요(이기지라)
잡다=잡다 잡히다=잽히다 잡혀서=잽해서 잡힙니다=잽히요(잽히지라)
졸이다=졸이다 졸여서=졸애서 졸이니=졸잉께 졸입니다=졸이요(졸이지라)
죽다=죽다 죽이다=쥑이다 죽였다=쥑앴다 죽입니다=쥑이요(쥑이지라)
찾다=찾다 찾으러=찾이러 찾았다=찾었다
부리다=부리다 부려먹다=부레먹다 부렸다=부렜다 부립니다=부리요(부리지라)
지지다=지지다 지져먹다=지재먹다 지졌다=지쟀다 지집니다=지지요(지지지라)
덥다=덥다 더워지다=더와지다 더워서=더와서 더우니=더웅께
춥다=춥다 추워지다=촤지다 추워서=촤서 추우니=충께
많다=만하다 많아지다=많해지다 많아서=많어서 많으니=만항께
적다=쩍다 적어지다=쩍어지다 적어서=쩍어서 적으니=쩌긍께
작다=짝다 작아지다=짝어지다 작아서=짝어서 작으니=짜긍께
높다=노프다 높아지다=높아지다 높아서=높아서 높으니=노픙께
궂다=궂다 궂엇어서=궂어서 궂으니=궂잉께 궂소=궂이요
“ㅏ” 가 “ㅐ”로
가마=가매, 가렵다=개랍다, 가리다=개리다, 가르치다=갤치다, 난장이=난쟁이, 남기다=냉기다,
다니다=댕기다, 다리미=대리미, 소나기=쏘내기,
아기=애기, 아리다=애리다. 아비=애비, 여가=여개, 마렵다=매랍다, 마음=맴,
잡히다=잽히다, 차리다=채리다, 치마=치매, 하필=해필. 한(큰)길=행질
ㅏ 를 ㅓ 로 표현
갈아=갈어, 남아=남어, 많아=많어,
아파=아퍼, 앉아=앉어, 알아=알어, 알았다=알었다, 살아=살어, 삼아=삼어,
잡아왔다=잡어왔다, 찾아=찾어,
갚아라=갚어라, 깎아라=깍어라, 깔아라=깔어라, 닫아라=닫어라,
막아라=막어라, 박아라=박어라, 살아라=살어라, 잡아라=잡어라,
ㅏ 를 ㅗ 로 표현
나물=노물, 남=놈, 말다=몰다, 말리다=몰리다, 맑은물=몱은물, 바르다=볼르다, 밝다=볽다,
밟다=볿다, 빨다=뽈다, 파리=포리, 팔=폴, 팔다=폴다, 팥죽=퐅죽, 팔딱팔딱=폴딱폴딱.
*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 글들은 학문적 연구가 아니라 제 나름 오십 평생 살아오면서 느낀 진도사투리의 특성들을 그냥 글로 옮긴 것에 불과하므로,
사실과 다르거나 전문적인 부분에 대해 부족한 점은 이해하시길 바라며 많은 지적을 부탁 올립니다.
*진도야그 한 마디*
오눌은 진도 장태 야그 잔 할랑만.
장태가믄 소, 댜지, 때꺼우, 퇴끼, 갱아지, 삥아리 같은 짐성덜 포는데가 있고, 수박, 외, 물외 같은 과일 포는데랑, 또 배차, 무수, 솔, 가랑파 같은 지까심 포는데도 있제.
한삐짝이로 홍에, 숭에, 농에, 상에, 벵치, 낙자, 쭈끼미 같은 물괴기랑 기, 반지락, 비토리 등을 포는데도 있었어야.
또 입성꺼리랑 포목 포는데도 있고, 쌀, 보쌀, 퐅, 씨시, 서숙 등 곡석 포는데도 있는데, 여그는 대거리장시가 있어가꼬,
곡석을 살때는 고봉이로 되고, 폴때는 깨끼로 되아가꼬 폼시로 중간에 이문을 냉기는 장시제.
그라고 장태는 괴기국밥 국수랑 음석을 포는 식당도 있고, 붕에빵에 찐빵 포는데도 있어가꼬 장태가믄 뭣 사먹는것도 한 재미였어야.
참지름, 들지름 꼬순내가 진동하는 지름집도 있었고, 호무랑 쇠시랑, 도추 같응거 베레주는 성냥깐도 있어서 거그 가믄 그간 못 봣던 일덜을 모도 한꾼에 볼 수도 있었제.
“압따! 원뚜리성 오랜만이구만이라.” “꿀태 아잡씨 안녱하셌심쨔?” “산댁 오랜만이요. 재인어러신도 안녕하시지람쨔?” 오랜만에 방간 사램덜 만나기도 하고,
승질 디럽고 징한놈덜 술채가꼬 쌈박질도 만썩 했제만 거그 가믄 그래도 사램사는 정들을 느낌시로 시간 가는줄 몰랐어야!
장태 ▷ 장터 ▷ 오일장이 열리는 곳이로. 곰보야 빡보야 달래라. 장태거리로 달래라 밀가루 한포 사주께...
잔(쟌) ▷ 조금 ▷ 막, 걍, 거식 등과 함께 진도사램덜 말 할 때 두루 많이 쓰임.
댜지, 때꺼우, 퇴끼, 갱아지, 삥아리 ▷ 돼지, 거위, 토끼, 강아지, 병아리 ▷ 다들 알제?
짐성덜 ▷ 짐승들 ▷ 대개 노인덜이 씨는 말로 짐성이로도 김성이로도 씨셌제.
외, 물외 ▷ 참외, 오이 ▷ 참외를 걍 외라고 불루고, 오이는 물외라고 불루제.
배차, 무수, 솔 ▷ 배추, 무, 부추 ▷ 노인덜께서는 배추를 배차라고 하셌구만이라.
가랑파 ▷ 실파. 쪽파 ▷ 가랭이가 만썩 벌어징께 그랬시까? 그란데 어째 가랭파는 아니고 가랑파까?,
지까심 ▷ 김치거리 ▷ 김치거리는 지까심. 생선회거리는 회까심.
포는데 ▷ 파는곳 ▷ 팔다가 진도서는 폴다로 씽께.
한삐(피)짝 ▷ 한편 ▷ 한삐짝이 한편 한쪽 잉거 알제?
홍에, 숭에, 농에, 상에, 벵치, 낙자, 쭈끼미 ▷ 홍어...병어, 낙지, 주꾸미 ▷ 어가 에(애?)로 발음 되능거. 노인덜은 낙지를 낙자라고...
물괴기, 기, 반지락, 비토리 ▷ 물고기, 게, 바지락, 다슬기 ▷ 진도서 걍 고케 불룽께...
입성꺼리 ▷ 옷가지 ▷ 입성도 노인층에서 씨는 말이제.
보쌀, 퐅, 씨시, 서숙, 곡석 ▷ 보리쌀, 팥, 수수, 조, 곡식 ▷ 설맹 안해도 알제?
대거리장시 ▷ 중간상인 ▷ 지끔도 장태 가 봉께 대거리장시가 있등만. 장시=장사의 사투리.
있어가꼬 ▷ 있어서 ▷ 해가꼬, 가가꼬, 나와가꼬...해서, 가서, 나와서 등이로 가꼬가 갖고와 달릉거 알제?
곡석 ▷ 곡식 ▷ 요것도 젊은 사램덜 보담 노인덜께서 요케 말하셌제.
고봉 ▷ 고봉 ▷ 표준말임* 되나 말의 위로 수북히 쌓아 되는걸 말함
깨끼 ▷ 깨끼 ▷ 표준말임* 고봉의 반대로 굴렁대로 되나 말의 위에 곡식을 끾아서 됨.
참지름, 들지름 ▷ 참기름, 들기름 ▷ 기름=지름, 길=질, 김치=짐치, 곁에=젙에 로 불루제.
꼬순내 ▷ 고소한 냄새 ▷ 어런덜이 아그덜 꼬추 따가꼬 "압따! 꼬숩다!" 고 덜 하셌제?
호무, 쇠시랑, 도추 ▷ 호미, 쇠스랑, 도끼 ▷ 고케 불룽께.
베레주는 ▷ 벼려주는 ▷ 벼리다=베리다로 뻬쭉하고 날캄하고 날람하게 베레주제.
성냥깐 ▷ 대장간 ▷ 성냥깐에서 성냥쟁이가 연장을 만들제.
한꾼에 ▷ 한꺼번에 ▷ 한꾼에 한테 모태서=한꺼번에 한곳에 모아서.
산댁, 재인 ▷ 사돈댁, 장인 ▷ 안사돈=안사둔, 산댁. 장인=배깥사둔, 재인.
방간 사램덜 ▷ 반가운 사람들 ▷ 사투리는 되도록 소리 나는 걍 고대로 씨능걸 원칙이로해사 알제.
승질 디럽고 ▷ 성질 더럽고 ▷ 말 고대롱께 설멩할 필요 없겄제?
징한놈덜 술채가꼬 ▷ 징그런 놈들 술 취해서 ▷ 징하다=징그럽다. 많다. 지긋지긋하다 등 여러 가지로 씸.
쌈박질도 만썩 ▷ 싸움질도 많이 ▷ 쌈박질. 뜀박질. 담박질....만썩, 쫴깐썩... 모도 알제?
* 현재 4,000여 낱말을 표준말과 쓰임새까지 가나다순으로 정리를 하는 중에 <진도초59회 카페- 진도의삶>방과
<내고향진도 카페-시사 일반상식>방에 우선 정리된 낱말들을 올리는 중이니 참고와 많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
첫댓글 스크랩해 가는데가 만항거 봉께 진도사투리에 관심덜 가져 주시능것이 기분 좀시로도. 제 나름 짜룹고 부족한 지식에 십여년 머리 싸맴시로 노력한 결과물덜인데 암맛도 안하고 걍 퍼 강께 쬐깐 허전하기도 하요! 한 마디썩 하고 가져가시믄 더 심이 나겄구만이라. * 본문 아랫쪽 표준말 궂엇어서가 궂어서의 오타입니다.
정겨운말이 자꾸 잊혀져갑니다,, 잘봅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잘 정리 되도록 노력중이여라만. 제 자신이 부족하기에 많은 지적과 도움을 부탁디릴께라.
조병현 향우님!전 고군 고성중 15회 박남화 입니다 글을 읽다가 공부할게 많아 울 동창들과 함께 하고싶어 펌좀 하려합니다 양해를 구하며 고향 발전를 위해 열심히 공부 하겠어요 감사합니다...
예 방간 일이지라 검색 해 보믄 몬야치께 7번 호칭야그랑 옹구 지푸락 박물관야그랑 재미징거 만해라. 그라고 3번 일본말찌깨기는 얼릉 만한 사램덜이 멩심해가꼬 고챘시믄 싶어라만... 복되고 존 날덜 되시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