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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 소비에트문학으로 보는 이데올로기
남과 북이 적대적으로 대치되어있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는말로는 서로가 통일을 외쳐왔지만 어느 누구도 진정으로 통일에 대한 진지한 숙고와 실천이 미미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들이 열렸었다.
한반도의 변화되는 정세와 국제사회의 관심 속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화합과 협력을 해야 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나아가서 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한 첫걸음이 서로를 제대로 알아가는 것이라고 본다.
필자는 북한에서 24년을 살았고, 남한에서 14년을 살고 있다.남한정착 후 10여 년 동안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와 도시들을 경험했다. 그런 과정에 국외에서나 남한에서나 북한을 바라보는 많은 전문가나 비전문가들보다는 좀 더 객관적으로 북한을 바라보게 된다. 특히 중국문학과 러시아문학 전공자로서 러시아를 공부하면서북한 문학과 소비에트 문학의 닮은 점·다른 점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이를 통하여 북한 사회에 대한 본질에 대하여 더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1. 북한문학의 특징
사회주의 국가에서 문학예술의 목표는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근거한 사회주의 세계의 건설과 사회주의적 인간형의 양성이다.
북한은 1967년 이전에는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FAPF)전통을 이어받다가 1967년 이후 카프 계열의 문일을 숙청하고 김일성의 항일투쟁과 반제국주의 투쟁을 주제로 하는 작품을 정통으로 내세우면서 주체문예이론을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우위에 내세웠다. 따라서 북한의 문학예술의 목표는사회주의 체제의 정당성,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의 참여,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 대남 적화통일의 정당성의 전파와 독려 등이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북한의 문학예술은 수령주의, 공산주의 도덕적 인간, 혁명적 세계관을 중심으로 창작가의 창조성이나 독창성보다는 체제유지를 위한 수단적 도구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2. 북한문학의 변천사
1967년 이전 북한 문학은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비판적 계승과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한 작품창작에 초점을 두었다.
1970년 초반부터는 김정일의 주도하에 김일성의 항일혁명투쟁시기 창작된 연극작품들이 장편소설과 가극, 영화로 창작 각색되었다.
1980년대부터는 북한 문학에서 김일성 가계에 대한 충성만 촉구하던 문학이 생활속의 소재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났다.
1990년 이후에는 추모문학, 단군문학, 태양민족문학, 선군혁명문학 등 4가지 새로운 문학개념이 등장했다.
김일성 사망 이후에는 김정일의 추모문학에 이어 2013년부터는 김정은의 후계자 승계를 합리화하는 작품이 제작되기 시작하였다.
3. 소비에트 문학에서 나타나는 이데올로기
레닌의 영도 아래 구소련에 사회주의가 태어난 후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 중의 하나로서 ‘사회주의리얼리즘’이라는 문학사조가 등장했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1934년 제1회 소비에트 작가회의에서 채택된 이후 사회주의 작가 지켜야 할 창작방법으로서 부동의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예술창작에 창조적 자발성의 발현과 다양한 형식과 문체와 장르 선택의 각별한 가능성을 보장한다.»(1934년 소련작가동맹 규약 中)
«모든 문화와 문학예술은 반드시 어떤 계급과 정치 노선에 속한다. 예술을 위한 예술, 초계급의 예술, 정치와 병행하거나 상호 독립된 예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문학예술은 정치에 예속되어야 하고 정치에 복종 되도록 통일되어야 한다.»(1942년 마오쩌둥의 문예강화론)
소비에트에서 시작된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수호하기 위한 ‘프로파간다’로서 중국과 북한은 물론 동유럽사회주의 전체에서 하나의 문학사조로 자리매김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기존 리얼리즘과 달리 ‘인민성’, ‘계급성’, ‘당파성’그리고 ‘혁명적 낭만주의’를 기본 축으로 구성‧발전하였다.
이러한 사회주의 리얼리즘문학으로서 북한과 중국, 구소련을 대표하는 작품을 각각 살펴보기로 한다.
1) «피바다»
-김일성이 1936년 8월 만주 만강부락에서 처음 공연하였다고 주장하는 작품을 모태로 1971년 피바다가극단에서 현대양식으로 재창작된 혁명가극이다.
-줄거리: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절 가난과 불안속에서 살아가던 최순녀, 지주의 강압을 견디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다니다가 일본군에 의해 남편을 잃고 원남이, 갑순이, 을남이를 데리고 만주의 한 마을에 정착한다. 원남이와 갑순이는 항일유격대 단원인 조동춘과 함께 야학을 조직하여 활동한다. 최순녀는 큰아들 원남을 보면서 불안해하지만 점차적으로 아들의 공작활동을 돕고 한글도 배우면서 혁명에 눈을 떠간다. 일본군의 토벌이 시작되던 날 최순녀는 마을사람들을 동원하여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면서 항일유격대원들이 일본군을 소탕하는데 일조한다. 전투가 끝나고 마을청년들은 유격대에 입대하여 마을을 떠나면서 막이 내린다.
2) «붉은바위»
-줄거리:“붉은바위”의 배경은 1948년 국민당 통치지역인 충칭에서 여명전(마오쩌둥이 이끄는 홍군이 들어오기전)의 가장 어두운 시각 공산당원들이 감옥안에서 폭염, 모기, 기아, 갈증에 시달리지만 혁명의 기개를 지켜서 승리한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장편소설이다.
출판된 뒤에 113차례나 간행됐고, 두 차례 재판했으며, 발행부수 1천만 권에 이르렀다고 한다. 작가 두 사람은 모두 충칭의 중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수용소의 생존자로서 많은 혁명열사들이 혁명을 위해 희생되는 장렬한 장면을 목도했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것이다.
3) «어머니»
-사회주의리얼리즘의 대가 막심고리키의 장편소설로써 1905년 러시아 혁명의 정당성을 알리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당위를 설파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집필되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어머니와 아들은 실존 인물인 안나 잘로모바와 그의 아들 피오트르 잘로모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였다. 고리키는 자신의 집에 들렀던 안나 잘로모바가 들려준 이야기를 소설의 소재로 엮었다. 1902년 고리키가 살던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소르모프스키 구에서 노동절 시위가 있었다. 이 시위에 가담한 피오르트가 차르의 경찰에게 체포되자 그의 어머니 안나는 아들을 따라 혁명 활동에 가담하였다.
-줄거리: 주인공 펠라게바 닐프로냐 블라소바의 남편은 술주정뱅이였고 그녀와 자식들을 학대하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아들 파벨 블라소프는 제 아비를 빼어박아 그 역시 술을 마시고 제 삶을 돌보지 않았지만, 혁명 활동에 가담하게 되면서 술을 끊고 집에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닐프로냐는 문맹이었고 정치에 아무런 관심이 없어서 아들의 변화가 두려웠지만 그를 돕고 싶었다. 닐프로냐는 아들의 체포 이후 혁명에 가담하게 되면서 점차 스스로의 무지를 깨고 혁명가로 변화하게 된다.
4. 마무리
일반적으로 문학과 예술은 작가에 의해 창조적으로 재현되는 예술적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과학과 달리 문학예술은 작가의 개성, 상상력, 박식함 등 예술적 창의성이 핵심이다. 특히 독창성이 보이지 않는 작품은 가치가 없다. 하지만 북한을 포함한 소비에트 사회에서의 문학예술은 독창성이 결핍되어 있다. 모든 문학예술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인민성, 당파성, 혁명적 낭만주의로 가득한 인물로 그려지니 말이다.
오늘날 학문이나 음악이나 문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표절>이 큰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표절>은 다른 사람의 창작물에 귀속되어야 할 독창적인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전용하여 자신의 창작물인 양 제시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소비에트문학은 창의성과 독창성이 결핍되어 있고 오로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만 강조된 거대한 <표절문학>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작가의 독창적인 개성과 상상력과 예술적 허구 등을 곁들어서 담아낼 때 비로소 진정한 문학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지는 강의 예고〉
480회(2021.6.2.) : 북한-소비에트 문학으로 보는 이데올로기, 최금희(인문학 강사) 481회(2021.6.9.) : 도덕경 55장, 이태호(통청아카데미원장/『노자가 묻는자』저자) 482회(2021.6.16.) : 도덕경 56장, 이태호(통청아카데미원장/『노자가 묻는자』저자) 483회(2021.6.23.) : 동양철학과 서양음악의 만남, 임진형(영국 요크대학교 음악학박사) 484회(2021.6.30.) : 음악을 통해 보는 세상, 임진형(영국 요크대학교 음악학박사) |
남과 북이 적대적으로 대치되어있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는말로는 서로가 통일을 외쳐왔지만 어느 누구도 진정으로 통일에 대한 진지한 숙고와 실천이 미미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들이 열렸었다.
한반도의 변화되는 정세와 국제사회의 관심 속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화합과 협력을 해야 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나아가서 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한 첫걸음이 서로를 제대로 알아가는 것이라고 본다.
필자는 북한에서 24년을 살았고, 남한에서 14년을 살고 있다.남한정착 후 10여 년 동안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와 도시들을 경험했다. 그런 과정에 국외에서나 남한에서나 북한을 바라보는 많은 전문가나 비전문가들보다는 좀 더 객관적으로 북한을 바라보게 된다. 특히 중국문학과 러시아문학 전공자로서 러시아를 공부하면서북한 문학과 소비에트 문학의 닮은 점·다른 점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이를 통하여 북한 사회에 대한 본질에 대하여 더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1. 북한문학의 특징
사회주의 국가에서 문학예술의 목표는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근거한 사회주의 세계의 건설과 사회주의적 인간형의 양성이다.
북한은 1967년 이전에는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FAPF)전통을 이어받다가 1967년 이후 카프 계열의 문일을 숙청하고 김일성의 항일투쟁과 반제국주의 투쟁을 주제로 하는 작품을 정통으로 내세우면서 주체문예이론을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우위에 내세웠다. 따라서 북한의 문학예술의 목표는사회주의 체제의 정당성,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의 참여,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 대남 적화통일의 정당성의 전파와 독려 등이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북한의 문학예술은 수령주의, 공산주의 도덕적 인간, 혁명적 세계관을 중심으로 창작가의 창조성이나 독창성보다는 체제유지를 위한 수단적 도구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2. 북한문학의 변천사
1967년 이전 북한 문학은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비판적 계승과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한 작품창작에 초점을 두었다.
1970년 초반부터는 김정일의 주도하에 김일성의 항일혁명투쟁시기 창작된 연극작품들이 장편소설과 가극, 영화로 창작 각색되었다.
1980년대부터는 북한 문학에서 김일성 가계에 대한 충성만 촉구하던 문학이 생활속의 소재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났다.
1990년 이후에는 추모문학, 단군문학, 태양민족문학, 선군혁명문학 등 4가지 새로운 문학개념이 등장했다.
김일성 사망 이후에는 김정일의 추모문학에 이어 2013년부터는 김정은의 후계자 승계를 합리화하는 작품이 제작되기 시작하였다.
3. 소비에트 문학에서 나타나는 이데올로기
레닌의 영도 아래 구소련에 사회주의가 태어난 후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 중의 하나로서 ‘사회주의리얼리즘’이라는 문학사조가 등장했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1934년 제1회 소비에트 작가회의에서 채택된 이후 사회주의 작가 지켜야 할 창작방법으로서 부동의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예술창작에 창조적 자발성의 발현과 다양한 형식과 문체와 장르 선택의 각별한 가능성을 보장한다.»(1934년 소련작가동맹 규약 中)
«모든 문화와 문학예술은 반드시 어떤 계급과 정치 노선에 속한다. 예술을 위한 예술, 초계급의 예술, 정치와 병행하거나 상호 독립된 예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문학예술은 정치에 예속되어야 하고 정치에 복종 되도록 통일되어야 한다.»(1942년 마오쩌둥의 문예강화론)
소비에트에서 시작된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수호하기 위한 ‘프로파간다’로서 중국과 북한은 물론 동유럽사회주의 전체에서 하나의 문학사조로 자리매김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기존 리얼리즘과 달리 ‘인민성’, ‘계급성’, ‘당파성’그리고 ‘혁명적 낭만주의’를 기본 축으로 구성‧발전하였다.
이러한 사회주의 리얼리즘문학으로서 북한과 중국, 구소련을 대표하는 작품을 각각 살펴보기로 한다.
1) «피바다»
-김일성이 1936년 8월 만주 만강부락에서 처음 공연하였다고 주장하는 작품을 모태로 1971년 피바다가극단에서 현대양식으로 재창작된 혁명가극이다.
-줄거리: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절 가난과 불안속에서 살아가던 최순녀, 지주의 강압을 견디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다니다가 일본군에 의해 남편을 잃고 원남이, 갑순이, 을남이를 데리고 만주의 한 마을에 정착한다. 원남이와 갑순이는 항일유격대 단원인 조동춘과 함께 야학을 조직하여 활동한다. 최순녀는 큰아들 원남을 보면서 불안해하지만 점차적으로 아들의 공작활동을 돕고 한글도 배우면서 혁명에 눈을 떠간다. 일본군의 토벌이 시작되던 날 최순녀는 마을사람들을 동원하여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면서 항일유격대원들이 일본군을 소탕하는데 일조한다. 전투가 끝나고 마을청년들은 유격대에 입대하여 마을을 떠나면서 막이 내린다.
2) «붉은바위»
-줄거리:“붉은바위”의 배경은 1948년 국민당 통치지역인 충칭에서 여명전(마오쩌둥이 이끄는 홍군이 들어오기전)의 가장 어두운 시각 공산당원들이 감옥안에서 폭염, 모기, 기아, 갈증에 시달리지만 혁명의 기개를 지켜서 승리한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장편소설이다.
출판된 뒤에 113차례나 간행됐고, 두 차례 재판했으며, 발행부수 1천만 권에 이르렀다고 한다. 작가 두 사람은 모두 충칭의 중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수용소의 생존자로서 많은 혁명열사들이 혁명을 위해 희생되는 장렬한 장면을 목도했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것이다.
3) «어머니»
-사회주의리얼리즘의 대가 막심고리키의 장편소설로써 1905년 러시아 혁명의 정당성을 알리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당위를 설파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집필되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어머니와 아들은 실존 인물인 안나 잘로모바와 그의 아들 피오트르 잘로모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였다. 고리키는 자신의 집에 들렀던 안나 잘로모바가 들려준 이야기를 소설의 소재로 엮었다. 1902년 고리키가 살던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소르모프스키 구에서 노동절 시위가 있었다. 이 시위에 가담한 피오르트가 차르의 경찰에게 체포되자 그의 어머니 안나는 아들을 따라 혁명 활동에 가담하였다.
-줄거리: 주인공 펠라게바 닐프로냐 블라소바의 남편은 술주정뱅이였고 그녀와 자식들을 학대하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아들 파벨 블라소프는 제 아비를 빼어박아 그 역시 술을 마시고 제 삶을 돌보지 않았지만, 혁명 활동에 가담하게 되면서 술을 끊고 집에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닐프로냐는 문맹이었고 정치에 아무런 관심이 없어서 아들의 변화가 두려웠지만 그를 돕고 싶었다. 닐프로냐는 아들의 체포 이후 혁명에 가담하게 되면서 점차 스스로의 무지를 깨고 혁명가로 변화하게 된다.
4. 마무리
일반적으로 문학과 예술은 작가에 의해 창조적으로 재현되는 예술적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과학과 달리 문학예술은 작가의 개성, 상상력, 박식함 등 예술적 창의성이 핵심이다. 특히 독창성이 보이지 않는 작품은 가치가 없다. 하지만 북한을 포함한 소비에트 사회에서의 문학예술은 독창성이 결핍되어 있다. 모든 문학예술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인민성, 당파성, 혁명적 낭만주의로 가득한 인물로 그려지니 말이다.
오늘날 학문이나 음악이나 문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표절>이 큰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표절>은 다른 사람의 창작물에 귀속되어야 할 독창적인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전용하여 자신의 창작물인 양 제시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소비에트문학은 창의성과 독창성이 결핍되어 있고 오로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만 강조된 거대한 <표절문학>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작가의 독창적인 개성과 상상력과 예술적 허구 등을 곁들어서 담아낼 때 비로소 진정한 문학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지는 강의 예고〉
480회(2021.6.2.) : 북한-소비에트 문학으로 보는 이데올로기, 최금희(인문학 강사) 481회(2021.6.9.) : 도덕경 55장, 이태호(통청아카데미원장/『노자가 묻는자』저자) 482회(2021.6.16.) : 도덕경 56장, 이태호(통청아카데미원장/『노자가 묻는자』저자) 483회(2021.6.23.) : 동양철학과 서양음악의 만남, 임진형(영국 요크대학교 음악학박사) 484회(2021.6.30.) : 음악을 통해 보는 세상, 임진형(영국 요크대학교 음악학박사) |
남과 북이 적대적으로 대치되어있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는 말로는 서로가 통일을 외쳐왔지만 어느 누구도 진정으로 통일에 대한 진지한 숙고와 실천이 미미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들이 열렸었다.
한반도의 변화되는 정세와 국제사회의 관심 속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화합과 협력을 해야 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나아가서 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한 첫걸음이 서로를 제대로 알아가는 것이라고 본다.
필자는 북한에서 24년을 살았고, 남한에서 14년을 살고 있다.남한정착 후 10여 년 동안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와 도시들을 경험했다. 그런 과정에 국외에서나 남한에서나 북한을 바라보는 많은 전문가나 비전문가들보다는 좀 더 객관적으로 북한을 바라보게 된다. 특히 중국문학과 러시아문학 전공자로서 러시아를 공부하면서북한 문학과 소비에트 문학의 닮은 점·다른 점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이를 통하여 북한 사회에 대한 본질에 대하여 더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1. 북한문학의 특징
사회주의 국가에서 문학예술의 목표는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근거한 사회주의 세계의 건설과 사회주의적 인간형의 양성이다.
북한은 1967년 이전에는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FAPF)전통을 이어받다가 1967년 이후 카프 계열의 문일을 숙청하고 김일성의 항일투쟁과 반제국주의 투쟁을 주제로 하는 작품을 정통으로 내세우면서 주체문예이론을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우위에 내세웠다. 따라서 북한의 문학예술의 목표는사회주의 체제의 정당성,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의 참여,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 대남 적화통일의 정당성의 전파와 독려 등이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북한의 문학예술은 수령주의, 공산주의 도덕적 인간, 혁명적 세계관을 중심으로 창작가의 창조성이나 독창성보다는 체제유지를 위한 수단적 도구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2. 북한문학의 변천사
1967년 이전 북한 문학은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비판적 계승과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한 작품창작에 초점을 두었다.
1970년 초반부터는 김정일의 주도하에 김일성의 항일혁명투쟁시기 창작된 연극작품들이 장편소설과 가극, 영화로 창작 각색되었다.
1980년대부터는 북한 문학에서 김일성 가계에 대한 충성만 촉구하던 문학이 생활속의 소재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났다.
1990년 이후에는 추모문학, 단군문학, 태양민족문학, 선군혁명문학 등 4가지 새로운 문학개념이 등장했다.
김일성 사망 이후에는 김정일의 추모문학에 이어 2013년부터는 김정은의 후계자 승계를 합리화하는 작품이 제작되기 시작하였다.
3. 소비에트 문학에서 나타나는 이데올로기
레닌의 영도 아래 구소련에 사회주의가 태어난 후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 중의 하나로서 ‘사회주의리얼리즘’이라는 문학사조가 등장했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1934년 제1회 소비에트 작가회의에서 채택된 이후 사회주의 작가 지켜야 할 창작방법으로서 부동의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예술창작에 창조적 자발성의 발현과 다양한 형식과 문체와 장르 선택의 각별한 가능성을 보장한다.»(1934년 소련작가동맹 규약 中)
«모든 문화와 문학예술은 반드시 어떤 계급과 정치 노선에 속한다. 예술을 위한 예술, 초계급의 예술, 정치와 병행하거나 상호 독립된 예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문학예술은 정치에 예속되어야 하고 정치에 복종 되도록 통일되어야 한다.»(1942년 마오쩌둥의 문예강화론)
소비에트에서 시작된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수호하기 위한 ‘프로파간다’로서 중국과 북한은 물론 동유럽사회주의 전체에서 하나의 문학사조로 자리매김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기존 리얼리즘과 달리 ‘인민성’, ‘계급성’, ‘당파성’그리고 ‘혁명적 낭만주의’를 기본 축으로 구성‧발전하였다.
이러한 사회주의 리얼리즘문학으로서 북한과 중국, 구소련을 대표하는 작품을 각각 살펴보기로 한다.
1) «피바다»
-김일성이 1936년 8월 만주 만강부락에서 처음 공연하였다고 주장하는 작품을 모태로 1971년 피바다가극단에서 현대양식으로 재창작된 혁명가극이다.
-줄거리: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절 가난과 불안속에서 살아가던 최순녀, 지주의 강압을 견디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다니다가 일본군에 의해 남편을 잃고 원남이, 갑순이, 을남이를 데리고 만주의 한 마을에 정착한다. 원남이와 갑순이는 항일유격대 단원인 조동춘과 함께 야학을 조직하여 활동한다. 최순녀는 큰아들 원남을 보면서 불안해하지만 점차적으로 아들의 공작활동을 돕고 한글도 배우면서 혁명에 눈을 떠간다. 일본군의 토벌이 시작되던 날 최순녀는 마을사람들을 동원하여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면서 항일유격대원들이 일본군을 소탕하는데 일조한다. 전투가 끝나고 마을청년들은 유격대에 입대하여 마을을 떠나면서 막이 내린다.
2) «붉은바위»
-줄거리:“붉은바위”의 배경은 1948년 국민당 통치지역인 충칭에서 여명전(마오쩌둥이 이끄는 홍군이 들어오기전)의 가장 어두운 시각 공산당원들이 감옥안에서 폭염, 모기, 기아, 갈증에 시달리지만 혁명의 기개를 지켜서 승리한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장편소설이다.
출판된 뒤에 113차례나 간행됐고, 두 차례 재판했으며, 발행부수 1천만 권에 이르렀다고 한다. 작가 두 사람은 모두 충칭의 중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수용소의 생존자로서 많은 혁명열사들이 혁명을 위해 희생되는 장렬한 장면을 목도했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것이다.
3) «어머니»
-사회주의리얼리즘의 대가 막심고리키의 장편소설로써 1905년 러시아 혁명의 정당성을 알리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당위를 설파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집필되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어머니와 아들은 실존 인물인 안나 잘로모바와 그의 아들 피오트르 잘로모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였다. 고리키는 자신의 집에 들렀던 안나 잘로모바가 들려준 이야기를 소설의 소재로 엮었다. 1902년 고리키가 살던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소르모프스키 구에서 노동절 시위가 있었다. 이 시위에 가담한 피오르트가 차르의 경찰에게 체포되자 그의 어머니 안나는 아들을 따라 혁명 활동에 가담하였다.
-줄거리: 주인공 펠라게바 닐프로냐 블라소바의 남편은 술주정뱅이였고 그녀와 자식들을 학대하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아들 파벨 블라소프는 제 아비를 빼어박아 그 역시 술을 마시고 제 삶을 돌보지 않았지만, 혁명 활동에 가담하게 되면서 술을 끊고 집에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닐프로냐는 문맹이었고 정치에 아무런 관심이 없어서 아들의 변화가 두려웠지만 그를 돕고 싶었다. 닐프로냐는 아들의 체포 이후 혁명에 가담하게 되면서 점차 스스로의 무지를 깨고 혁명가로 변화하게 된다.
4. 마무리
일반적으로 문학과 예술은 작가에 의해 창조적으로 재현되는 예술적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과학과 달리 문학예술은 작가의 개성, 상상력, 박식함 등 예술적 창의성이 핵심이다. 특히 독창성이 보이지 않는 작품은 가치가 없다. 하지만 북한을 포함한 소비에트 사회에서의 문학예술은 독창성이 결핍되어 있다. 모든 문학예술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인민성, 당파성, 혁명적 낭만주의로 가득한 인물로 그려지니 말이다.
오늘날 학문이나 음악이나 문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표절>이 큰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표절>은 다른 사람의 창작물에 귀속되어야 할 독창적인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전용하여 자신의 창작물인 양 제시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소비에트문학은 창의성과 독창성이 결핍되어 있고 오로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만 강조된 거대한 <표절문학>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작가의 독창적인 개성과 상상력과 예술적 허구 등을 곁들어서 담아낼 때 비로소 진정한 문학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지는 강의 예고〉
480회(2021.6.2.) : 북한-소비에트 문학으로 보는 이데올로기, 최금희(인문학 강사) 481회(2021.6.9.) : 도덕경 55장, 이태호(통청아카데미원장/『노자가 묻는자』저자) 482회(2021.6.16.) : 도덕경 56장, 이태호(통청아카데미원장/『노자가 묻는자』저자) 483회(2021.6.23.) : 동양철학과 서양음악의 만남, 임진형(영국 요크대학교 음악학박사) 484회(2021.6.30.) : 음악을 통해 보는 세상, 임진형(영국 요크대학교 음악학박사) |
한반도의 변화되는 정세와 국제사회의 관심 속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화합과 협력을 해야 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나아가서 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한 첫걸음이 서로를 제대로 알아가는 것이라고 본다.
필자는 북한에서 24년을 살았고, 남한에서 14년을 살고 있다.남한정착 후 10여 년 동안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와 도시들을 경험했다. 그런 과정에 국외에서나 남한에서나 북한을 바라보는 많은 전문가나 비전문가들보다는 좀 더 객관적으로 북한을 바라보게 된다. 특히 중국문학과 러시아문학 전공자로서 러시아를 공부하면서북한 문학과 소비에트 문학의 닮은 점·다른 점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이를 통하여 북한 사회에 대한 본질에 대하여 더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1. 북한문학의 특징
사회주의 국가에서 문학예술의 목표는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근거한 사회주의 세계의 건설과 사회주의적 인간형의 양성이다.
북한은 1967년 이전에는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FAPF)전통을 이어받다가 1967년 이후 카프 계열의 문일을 숙청하고 김일성의 항일투쟁과 반제국주의 투쟁을 주제로 하는 작품을 정통으로 내세우면서 주체문예이론을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우위에 내세웠다. 따라서 북한의 문학예술의 목표는사회주의 체제의 정당성,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의 참여,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 대남 적화통일의 정당성의 전파와 독려 등이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북한의 문학예술은 수령주의, 공산주의 도덕적 인간, 혁명적 세계관을 중심으로 창작가의 창조성이나 독창성보다는 체제유지를 위한 수단적 도구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2. 북한문학의 변천사
1967년 이전 북한 문학은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비판적 계승과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한 작품창작에 초점을 두었다.
1970년 초반부터는 김정일의 주도하에 김일성의 항일혁명투쟁시기 창작된 연극작품들이 장편소설과 가극, 영화로 창작 각색되었다.
1980년대부터는 북한 문학에서 김일성 가계에 대한 충성만 촉구하던 문학이 생활속의 소재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났다.
1990년 이후에는 추모문학, 단군문학, 태양민족문학, 선군혁명문학 등 4가지 새로운 문학개념이 등장했다.
김일성 사망 이후에는 김정일의 추모문학에 이어 2013년부터는 김정은의 후계자 승계를 합리화하는 작품이 제작되기 시작하였다.
3. 소비에트 문학에서 나타나는 이데올로기
레닌의 영도 아래 구소련에 사회주의가 태어난 후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 중의 하나로서 ‘사회주의리얼리즘’이라는 문학사조가 등장했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1934년 제1회 소비에트 작가회의에서 채택된 이후 사회주의 작가 지켜야 할 창작방법으로서 부동의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예술창작에 창조적 자발성의 발현과 다양한 형식과 문체와 장르 선택의 각별한 가능성을 보장한다.»(1934년 소련작가동맹 규약 中)
«모든 문화와 문학예술은 반드시 어떤 계급과 정치 노선에 속한다. 예술을 위한 예술, 초계급의 예술, 정치와 병행하거나 상호 독립된 예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문학예술은 정치에 예속되어야 하고 정치에 복종 되도록 통일되어야 한다.»(1942년 마오쩌둥의 문예강화론)
소비에트에서 시작된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수호하기 위한 ‘프로파간다’로서 중국과 북한은 물론 동유럽사회주의 전체에서 하나의 문학사조로 자리매김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기존 리얼리즘과 달리 ‘인민성’, ‘계급성’, ‘당파성’그리고 ‘혁명적 낭만주의’를 기본 축으로 구성‧발전하였다.
이러한 사회주의 리얼리즘문학으로서 북한과 중국, 구소련을 대표하는 작품을 각각 살펴보기로 한다.
1) «피바다»
-김일성이 1936년 8월 만주 만강부락에서 처음 공연하였다고 주장하는 작품을 모태로 1971년 피바다가극단에서 현대양식으로 재창작된 혁명가극이다.
-줄거리: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절 가난과 불안속에서 살아가던 최순녀, 지주의 강압을 견디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다니다가 일본군에 의해 남편을 잃고 원남이, 갑순이, 을남이를 데리고 만주의 한 마을에 정착한다. 원남이와 갑순이는 항일유격대 단원인 조동춘과 함께 야학을 조직하여 활동한다. 최순녀는 큰아들 원남을 보면서 불안해하지만 점차적으로 아들의 공작활동을 돕고 한글도 배우면서 혁명에 눈을 떠간다. 일본군의 토벌이 시작되던 날 최순녀는 마을사람들을 동원하여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면서 항일유격대원들이 일본군을 소탕하는데 일조한다. 전투가 끝나고 마을청년들은 유격대에 입대하여 마을을 떠나면서 막이 내린다.
2) «붉은바위»
-줄거리:“붉은바위”의 배경은 1948년 국민당 통치지역인 충칭에서 여명전(마오쩌둥이 이끄는 홍군이 들어오기전)의 가장 어두운 시각 공산당원들이 감옥안에서 폭염, 모기, 기아, 갈증에 시달리지만 혁명의 기개를 지켜서 승리한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장편소설이다.
출판된 뒤에 113차례나 간행됐고, 두 차례 재판했으며, 발행부수 1천만 권에 이르렀다고 한다. 작가 두 사람은 모두 충칭의 중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수용소의 생존자로서 많은 혁명열사들이 혁명을 위해 희생되는 장렬한 장면을 목도했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것이다.
3) «어머니»
-사회주의리얼리즘의 대가 막심고리키의 장편소설로써 1905년 러시아 혁명의 정당성을 알리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당위를 설파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집필되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어머니와 아들은 실존 인물인 안나 잘로모바와 그의 아들 피오트르 잘로모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였다. 고리키는 자신의 집에 들렀던 안나 잘로모바가 들려준 이야기를 소설의 소재로 엮었다. 1902년 고리키가 살던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소르모프스키 구에서 노동절 시위가 있었다. 이 시위에 가담한 피오르트가 차르의 경찰에게 체포되자 그의 어머니 안나는 아들을 따라 혁명 활동에 가담하였다.
-줄거리: 주인공 펠라게바 닐프로냐 블라소바의 남편은 술주정뱅이였고 그녀와 자식들을 학대하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아들 파벨 블라소프는 제 아비를 빼어박아 그 역시 술을 마시고 제 삶을 돌보지 않았지만, 혁명 활동에 가담하게 되면서 술을 끊고 집에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닐프로냐는 문맹이었고 정치에 아무런 관심이 없어서 아들의 변화가 두려웠지만 그를 돕고 싶었다. 닐프로냐는 아들의 체포 이후 혁명에 가담하게 되면서 점차 스스로의 무지를 깨고 혁명가로 변화하게 된다.
4. 마무리
일반적으로 문학과 예술은 작가에 의해 창조적으로 재현되는 예술적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과학과 달리 문학예술은 작가의 개성, 상상력, 박식함 등 예술적 창의성이 핵심이다. 특히 독창성이 보이지 않는 작품은 가치가 없다. 하지만 북한을 포함한 소비에트 사회에서의 문학예술은 독창성이 결핍되어 있다. 모든 문학예술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인민성, 당파성, 혁명적 낭만주의로 가득한 인물로 그려지니 말이다.
오늘날 학문이나 음악이나 문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표절>이 큰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표절>은 다른 사람의 창작물에 귀속되어야 할 독창적인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전용하여 자신의 창작물인 양 제시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소비에트문학은 창의성과 독창성이 결핍되어 있고 오로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만 강조된 거대한 <표절문학>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작가의 독창적인 개성과 상상력과 예술적 허구 등을 곁들어서 담아낼 때 비로소 진정한 문학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지는 강의 예고〉
480회(2021.6.2.) : 북한-소비에트 문학으로 보는 이데올로기, 최금희(인문학 강사) 481회(2021.6.9.) : 도덕경 55장, 이태호(통청아카데미원장/『노자가 묻는자』저자) 482회(2021.6.16.) : 도덕경 56장, 이태호(통청아카데미원장/『노자가 묻는자』저자) 483회(2021.6.23.) : 동양철학과 서양음악의 만남, 임진형(영국 요크대학교 음악학박사) 484회(2021.6.30.) : 음악을 통해 보는 세상, 임진형(영국 요크대학교 음악학박사) |
필자는 북한에서 24년을 살았고, 남한에서 14년을 살고 있다.남한정착 후 10여 년 동안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와 도시들을 경험했다. 그런 과정에 국외에서나 남한에서나 북한을 바라보는 많은 전문가나 비전문가들보다는 좀 더 객관적으로 북한을 바라보게 된다. 특히 중국문학과 러시아문학 전공자로서 러시아를 공부하면서북한 문학과 소비에트 문학의 닮은 점·다른 점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이를 통하여 북한 사회에 대한 본질에 대하여 더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1. 북한문학의 특징
사회주의 국가에서 문학예술의 목표는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근거한 사회주의 세계의 건설과 사회주의적 인간형의 양성이다.
북한은 1967년 이전에는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FAPF)전통을 이어받다가 1967년 이후 카프 계열의 문일을 숙청하고 김일성의 항일투쟁과 반제국주의 투쟁을 주제로 하는 작품을 정통으로 내세우면서 주체문예이론을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우위에 내세웠다. 따라서 북한의 문학예술의 목표는사회주의 체제의 정당성,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의 참여,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 대남 적화통일의 정당성의 전파와 독려 등이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북한의 문학예술은 수령주의, 공산주의 도덕적 인간, 혁명적 세계관을 중심으로 창작가의 창조성이나 독창성보다는 체제유지를 위한 수단적 도구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2. 북한문학의 변천사
1967년 이전 북한 문학은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비판적 계승과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한 작품창작에 초점을 두었다.
1970년 초반부터는 김정일의 주도하에 김일성의 항일혁명투쟁시기 창작된 연극작품들이 장편소설과 가극, 영화로 창작 각색되었다.
1980년대부터는 북한 문학에서 김일성 가계에 대한 충성만 촉구하던 문학이 생활속의 소재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났다.
1990년 이후에는 추모문학, 단군문학, 태양민족문학, 선군혁명문학 등 4가지 새로운 문학개념이 등장했다.
김일성 사망 이후에는 김정일의 추모문학에 이어 2013년부터는 김정은의 후계자 승계를 합리화하는 작품이 제작되기 시작하였다.
3. 소비에트 문학에서 나타나는 이데올로기
레닌의 영도 아래 구소련에 사회주의가 태어난 후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 중의 하나로서 ‘사회주의리얼리즘’이라는 문학사조가 등장했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1934년 제1회 소비에트 작가회의에서 채택된 이후 사회주의 작가 지켜야 할 창작방법으로서 부동의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예술창작에 창조적 자발성의 발현과 다양한 형식과 문체와 장르 선택의 각별한 가능성을 보장한다.»(1934년 소련작가동맹 규약 中)
«모든 문화와 문학예술은 반드시 어떤 계급과 정치 노선에 속한다. 예술을 위한 예술, 초계급의 예술, 정치와 병행하거나 상호 독립된 예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문학예술은 정치에 예속되어야 하고 정치에 복종 되도록 통일되어야 한다.»(1942년 마오쩌둥의 문예강화론)
소비에트에서 시작된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수호하기 위한 ‘프로파간다’로서 중국과 북한은 물론 동유럽사회주의 전체에서 하나의 문학사조로 자리매김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기존 리얼리즘과 달리 ‘인민성’, ‘계급성’, ‘당파성’그리고 ‘혁명적 낭만주의’를 기본 축으로 구성‧발전하였다.
이러한 사회주의 리얼리즘문학으로서 북한과 중국, 구소련을 대표하는 작품을 각각 살펴보기로 한다.
1) «피바다»
-김일성이 1936년 8월 만주 만강부락에서 처음 공연하였다고 주장하는 작품을 모태로 1971년 피바다가극단에서 현대양식으로 재창작된 혁명가극이다.
-줄거리: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절 가난과 불안속에서 살아가던 최순녀, 지주의 강압을 견디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다니다가 일본군에 의해 남편을 잃고 원남이, 갑순이, 을남이를 데리고 만주의 한 마을에 정착한다. 원남이와 갑순이는 항일유격대 단원인 조동춘과 함께 야학을 조직하여 활동한다. 최순녀는 큰아들 원남을 보면서 불안해하지만 점차적으로 아들의 공작활동을 돕고 한글도 배우면서 혁명에 눈을 떠간다. 일본군의 토벌이 시작되던 날 최순녀는 마을사람들을 동원하여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면서 항일유격대원들이 일본군을 소탕하는데 일조한다. 전투가 끝나고 마을청년들은 유격대에 입대하여 마을을 떠나면서 막이 내린다.
2) «붉은바위»
-줄거리:“붉은바위”의 배경은 1948년 국민당 통치지역인 충칭에서 여명전(마오쩌둥이 이끄는 홍군이 들어오기전)의 가장 어두운 시각 공산당원들이 감옥안에서 폭염, 모기, 기아, 갈증에 시달리지만 혁명의 기개를 지켜서 승리한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장편소설이다.
출판된 뒤에 113차례나 간행됐고, 두 차례 재판했으며, 발행부수 1천만 권에 이르렀다고 한다. 작가 두 사람은 모두 충칭의 중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수용소의 생존자로서 많은 혁명열사들이 혁명을 위해 희생되는 장렬한 장면을 목도했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것이다.
3) «어머니»
-사회주의리얼리즘의 대가 막심고리키의 장편소설로써 1905년 러시아 혁명의 정당성을 알리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당위를 설파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집필되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어머니와 아들은 실존 인물인 안나 잘로모바와 그의 아들 피오트르 잘로모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였다. 고리키는 자신의 집에 들렀던 안나 잘로모바가 들려준 이야기를 소설의 소재로 엮었다. 1902년 고리키가 살던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소르모프스키 구에서 노동절 시위가 있었다. 이 시위에 가담한 피오르트가 차르의 경찰에게 체포되자 그의 어머니 안나는 아들을 따라 혁명 활동에 가담하였다.
-줄거리: 주인공 펠라게바 닐프로냐 블라소바의 남편은 술주정뱅이였고 그녀와 자식들을 학대하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아들 파벨 블라소프는 제 아비를 빼어박아 그 역시 술을 마시고 제 삶을 돌보지 않았지만, 혁명 활동에 가담하게 되면서 술을 끊고 집에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닐프로냐는 문맹이었고 정치에 아무런 관심이 없어서 아들의 변화가 두려웠지만 그를 돕고 싶었다. 닐프로냐는 아들의 체포 이후 혁명에 가담하게 되면서 점차 스스로의 무지를 깨고 혁명가로 변화하게 된다.
4. 마무리
일반적으로 문학과 예술은 작가에 의해 창조적으로 재현되는 예술적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과학과 달리 문학예술은 작가의 개성, 상상력, 박식함 등 예술적 창의성이 핵심이다. 특히 독창성이 보이지 않는 작품은 가치가 없다. 하지만 북한을 포함한 소비에트 사회에서의 문학예술은 독창성이 결핍되어 있다. 모든 문학예술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인민성, 당파성, 혁명적 낭만주의로 가득한 인물로 그려지니 말이다.
오늘날 학문이나 음악이나 문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표절>이 큰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표절>은 다른 사람의 창작물에 귀속되어야 할 독창적인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전용하여 자신의 창작물인 양 제시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소비에트문학은 창의성과 독창성이 결핍되어 있고 오로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만 강조된 거대한 <표절문학>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작가의 독창적인 개성과 상상력과 예술적 허구 등을 곁들어서 담아낼 때 비로소 진정한 문학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지는 강의 예고〉
480회(2021.6.2.) : 북한-소비에트 문학으로 보는 이데올로기, 최금희(인문학 강사) 481회(2021.6.9.) : 도덕경 55장, 이태호(통청아카데미원장/『노자가 묻는자』저자) 482회(2021.6.16.) : 도덕경 56장, 이태호(통청아카데미원장/『노자가 묻는자』저자) 483회(2021.6.23.) : 동양철학과 서양음악의 만남, 임진형(영국 요크대학교 음악학박사) 484회(2021.6.30.) : 음악을 통해 보는 세상, 임진형(영국 요크대학교 음악학박사) |
필자는 북한에서 24년을 살았고, 남한에서 14년을 살고 있다. 남한정착 후 10여 년 동안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와 도시들을 경험했다. 그런 과정에 국외에서나 남한에서나 북한을 바라보는 많은 전문가나 비전문가들보다는 좀 더 객관적으로 북한을 바라보게 된다. 특히 중국문학과 러시아문학 전공자로서 러시아를 공부하면서 북한 문학과 소비에트 문학의 닮은 점·다른 점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이를 통하여 북한 사회에 대한 본질에 대하여 더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1. 북한문학의 특징
사회주의 국가에서 문학예술의 목표는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근거한 사회주의 세계의 건설과 사회주의적 인간형의 양성이다.
북한은 1967년 이전에는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FAPF)전통을 이어받다가 1967년 이후 카프 계열의 문일을 숙청하고 김일성의 항일투쟁과 반제국주의 투쟁을 주제로 하는 작품을 정통으로 내세우면서 주체문예이론을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우위에 내세웠다. 따라서 북한의 문학예술의 목표는사회주의 체제의 정당성,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의 참여,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 대남 적화통일의 정당성의 전파와 독려 등이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북한의 문학예술은 수령주의, 공산주의 도덕적 인간, 혁명적 세계관을 중심으로 창작가의 창조성이나 독창성보다는 체제유지를 위한 수단적 도구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2. 북한문학의 변천사
1967년 이전 북한 문학은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비판적 계승과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한 작품창작에 초점을 두었다.
1970년 초반부터는 김정일의 주도하에 김일성의 항일혁명투쟁시기 창작된 연극작품들이 장편소설과 가극, 영화로 창작 각색되었다.
1980년대부터는 북한 문학에서 김일성 가계에 대한 충성만 촉구하던 문학이 생활속의 소재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났다.
1990년 이후에는 추모문학, 단군문학, 태양민족문학, 선군혁명문학 등 4가지 새로운 문학개념이 등장했다.
김일성 사망 이후에는 김정일의 추모문학에 이어 2013년부터는 김정은의 후계자 승계를 합리화하는 작품이 제작되기 시작하였다.
3. 소비에트 문학에서 나타나는 이데올로기
레닌의 영도 아래 구소련에 사회주의가 태어난 후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 중의 하나로서 ‘사회주의리얼리즘’이라는 문학사조가 등장했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1934년 제1회 소비에트 작가회의에서 채택된 이후 사회주의 작가 지켜야 할 창작방법으로서 부동의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예술창작에 창조적 자발성의 발현과 다양한 형식과 문체와 장르 선택의 각별한 가능성을 보장한다.»(1934년 소련작가동맹 규약 中)
«모든 문화와 문학예술은 반드시 어떤 계급과 정치 노선에 속한다. 예술을 위한 예술, 초계급의 예술, 정치와 병행하거나 상호 독립된 예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문학예술은 정치에 예속되어야 하고 정치에 복종 되도록 통일되어야 한다.»(1942년 마오쩌둥의 문예강화론)
소비에트에서 시작된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수호하기 위한 ‘프로파간다’로서 중국과 북한은 물론 동유럽사회주의 전체에서 하나의 문학사조로 자리매김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기존 리얼리즘과 달리 ‘인민성’, ‘계급성’, ‘당파성’그리고 ‘혁명적 낭만주의’를 기본 축으로 구성‧발전하였다.
이러한 사회주의 리얼리즘문학으로서 북한과 중국, 구소련을 대표하는 작품을 각각 살펴보기로 한다.
1) «피바다»
-김일성이 1936년 8월 만주 만강부락에서 처음 공연하였다고 주장하는 작품을 모태로 1971년 피바다가극단에서 현대양식으로 재창작된 혁명가극이다.
-줄거리: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절 가난과 불안속에서 살아가던 최순녀, 지주의 강압을 견디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다니다가 일본군에 의해 남편을 잃고 원남이, 갑순이, 을남이를 데리고 만주의 한 마을에 정착한다. 원남이와 갑순이는 항일유격대 단원인 조동춘과 함께 야학을 조직하여 활동한다. 최순녀는 큰아들 원남을 보면서 불안해하지만 점차적으로 아들의 공작활동을 돕고 한글도 배우면서 혁명에 눈을 떠간다. 일본군의 토벌이 시작되던 날 최순녀는 마을사람들을 동원하여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면서 항일유격대원들이 일본군을 소탕하는데 일조한다. 전투가 끝나고 마을청년들은 유격대에 입대하여 마을을 떠나면서 막이 내린다.
2) «붉은바위»
-줄거리:“붉은바위”의 배경은 1948년 국민당 통치지역인 충칭에서 여명전(마오쩌둥이 이끄는 홍군이 들어오기전)의 가장 어두운 시각 공산당원들이 감옥안에서 폭염, 모기, 기아, 갈증에 시달리지만 혁명의 기개를 지켜서 승리한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장편소설이다.
출판된 뒤에 113차례나 간행됐고, 두 차례 재판했으며, 발행부수 1천만 권에 이르렀다고 한다. 작가 두 사람은 모두 충칭의 중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수용소의 생존자로서 많은 혁명열사들이 혁명을 위해 희생되는 장렬한 장면을 목도했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것이다.
3) «어머니»
-사회주의리얼리즘의 대가 막심고리키의 장편소설로써 1905년 러시아 혁명의 정당성을 알리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당위를 설파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집필되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어머니와 아들은 실존 인물인 안나 잘로모바와 그의 아들 피오트르 잘로모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였다. 고리키는 자신의 집에 들렀던 안나 잘로모바가 들려준 이야기를 소설의 소재로 엮었다. 1902년 고리키가 살던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소르모프스키 구에서 노동절 시위가 있었다. 이 시위에 가담한 피오르트가 차르의 경찰에게 체포되자 그의 어머니 안나는 아들을 따라 혁명 활동에 가담하였다.
-줄거리: 주인공 펠라게바 닐프로냐 블라소바의 남편은 술주정뱅이였고 그녀와 자식들을 학대하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아들 파벨 블라소프는 제 아비를 빼어박아 그 역시 술을 마시고 제 삶을 돌보지 않았지만, 혁명 활동에 가담하게 되면서 술을 끊고 집에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닐프로냐는 문맹이었고 정치에 아무런 관심이 없어서 아들의 변화가 두려웠지만 그를 돕고 싶었다. 닐프로냐는 아들의 체포 이후 혁명에 가담하게 되면서 점차 스스로의 무지를 깨고 혁명가로 변화하게 된다.
4. 마무리
일반적으로 문학과 예술은 작가에 의해 창조적으로 재현되는 예술적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과학과 달리 문학예술은 작가의 개성, 상상력, 박식함 등 예술적 창의성이 핵심이다. 특히 독창성이 보이지 않는 작품은 가치가 없다. 하지만 북한을 포함한 소비에트 사회에서의 문학예술은 독창성이 결핍되어 있다. 모든 문학예술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인민성, 당파성, 혁명적 낭만주의로 가득한 인물로 그려지니 말이다.
오늘날 학문이나 음악이나 문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표절>이 큰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표절>은 다른 사람의 창작물에 귀속되어야 할 독창적인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전용하여 자신의 창작물인 양 제시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소비에트문학은 창의성과 독창성이 결핍되어 있고 오로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만 강조된 거대한 <표절문학>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작가의 독창적인 개성과 상상력과 예술적 허구 등을 곁들어서 담아낼 때 비로소 진정한 문학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지는 강의 예고〉
480회(2021.6.2.) : 북한-소비에트 문학으로 보는 이데올로기, 최금희(인문학 강사) 481회(2021.6.9.) : 도덕경 55장, 이태호(통청아카데미원장/『노자가 묻는자』저자) 482회(2021.6.16.) : 도덕경 56장, 이태호(통청아카데미원장/『노자가 묻는자』저자) 483회(2021.6.23.) : 동양철학과 서양음악의 만남, 임진형(영국 요크대학교 음악학박사) 484회(2021.6.30.) : 음악을 통해 보는 세상, 임진형(영국 요크대학교 음악학박사) |
1. 북한문학의 특징
사회주의 국가에서 문학예술의 목표는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근거한 사회주의 세계의 건설과 사회주의적 인간형의 양성이다.
북한은 1967년 이전에는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FAPF)전통을 이어받다가 1967년 이후 카프 계열의 문일을 숙청하고 김일성의 항일투쟁과 반제국주의 투쟁을 주제로 하는 작품을 정통으로 내세우면서 주체문예이론을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우위에 내세웠다. 따라서 북한의 문학예술의 목표는사회주의 체제의 정당성,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의 참여,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 대남 적화통일의 정당성의 전파와 독려 등이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북한의 문학예술은 수령주의, 공산주의 도덕적 인간, 혁명적 세계관을 중심으로 창작가의 창조성이나 독창성보다는 체제유지를 위한 수단적 도구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2. 북한문학의 변천사
1967년 이전 북한 문학은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비판적 계승과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한 작품창작에 초점을 두었다.
1970년 초반부터는 김정일의 주도하에 김일성의 항일혁명투쟁시기 창작된 연극작품들이 장편소설과 가극, 영화로 창작 각색되었다.
1980년대부터는 북한 문학에서 김일성 가계에 대한 충성만 촉구하던 문학이 생활속의 소재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났다.
1990년 이후에는 추모문학, 단군문학, 태양민족문학, 선군혁명문학 등 4가지 새로운 문학개념이 등장했다.
김일성 사망 이후에는 김정일의 추모문학에 이어 2013년부터는 김정은의 후계자 승계를 합리화하는 작품이 제작되기 시작하였다.
3. 소비에트 문학에서 나타나는 이데올로기
레닌의 영도 아래 구소련에 사회주의가 태어난 후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 중의 하나로서 ‘사회주의리얼리즘’이라는 문학사조가 등장했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1934년 제1회 소비에트 작가회의에서 채택된 이후 사회주의 작가 지켜야 할 창작방법으로서 부동의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예술창작에 창조적 자발성의 발현과 다양한 형식과 문체와 장르 선택의 각별한 가능성을 보장한다.»(1934년 소련작가동맹 규약 中)
«모든 문화와 문학예술은 반드시 어떤 계급과 정치 노선에 속한다. 예술을 위한 예술, 초계급의 예술, 정치와 병행하거나 상호 독립된 예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문학예술은 정치에 예속되어야 하고 정치에 복종 되도록 통일되어야 한다.»(1942년 마오쩌둥의 문예강화론)
소비에트에서 시작된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수호하기 위한 ‘프로파간다’로서 중국과 북한은 물론 동유럽사회주의 전체에서 하나의 문학사조로 자리매김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기존 리얼리즘과 달리 ‘인민성’, ‘계급성’, ‘당파성’그리고 ‘혁명적 낭만주의’를 기본 축으로 구성‧발전하였다.
이러한 사회주의 리얼리즘문학으로서 북한과 중국, 구소련을 대표하는 작품을 각각 살펴보기로 한다.
1) «피바다»
-김일성이 1936년 8월 만주 만강부락에서 처음 공연하였다고 주장하는 작품을 모태로 1971년 피바다가극단에서 현대양식으로 재창작된 혁명가극이다.
-줄거리: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절 가난과 불안속에서 살아가던 최순녀, 지주의 강압을 견디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다니다가 일본군에 의해 남편을 잃고 원남이, 갑순이, 을남이를 데리고 만주의 한 마을에 정착한다. 원남이와 갑순이는 항일유격대 단원인 조동춘과 함께 야학을 조직하여 활동한다. 최순녀는 큰아들 원남을 보면서 불안해하지만 점차적으로 아들의 공작활동을 돕고 한글도 배우면서 혁명에 눈을 떠간다. 일본군의 토벌이 시작되던 날 최순녀는 마을사람들을 동원하여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면서 항일유격대원들이 일본군을 소탕하는데 일조한다. 전투가 끝나고 마을청년들은 유격대에 입대하여 마을을 떠나면서 막이 내린다.
2) «붉은바위»
-줄거리:“붉은바위”의 배경은 1948년 국민당 통치지역인 충칭에서 여명전(마오쩌둥이 이끄는 홍군이 들어오기전)의 가장 어두운 시각 공산당원들이 감옥안에서 폭염, 모기, 기아, 갈증에 시달리지만 혁명의 기개를 지켜서 승리한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장편소설이다.
출판된 뒤에 113차례나 간행됐고, 두 차례 재판했으며, 발행부수 1천만 권에 이르렀다고 한다. 작가 두 사람은 모두 충칭의 중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수용소의 생존자로서 많은 혁명열사들이 혁명을 위해 희생되는 장렬한 장면을 목도했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것이다.
3) «어머니»
-사회주의리얼리즘의 대가 막심고리키의 장편소설로써 1905년 러시아 혁명의 정당성을 알리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당위를 설파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집필되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어머니와 아들은 실존 인물인 안나 잘로모바와 그의 아들 피오트르 잘로모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였다. 고리키는 자신의 집에 들렀던 안나 잘로모바가 들려준 이야기를 소설의 소재로 엮었다. 1902년 고리키가 살던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소르모프스키 구에서 노동절 시위가 있었다. 이 시위에 가담한 피오르트가 차르의 경찰에게 체포되자 그의 어머니 안나는 아들을 따라 혁명 활동에 가담하였다.
-줄거리: 주인공 펠라게바 닐프로냐 블라소바의 남편은 술주정뱅이였고 그녀와 자식들을 학대하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아들 파벨 블라소프는 제 아비를 빼어박아 그 역시 술을 마시고 제 삶을 돌보지 않았지만, 혁명 활동에 가담하게 되면서 술을 끊고 집에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닐프로냐는 문맹이었고 정치에 아무런 관심이 없어서 아들의 변화가 두려웠지만 그를 돕고 싶었다. 닐프로냐는 아들의 체포 이후 혁명에 가담하게 되면서 점차 스스로의 무지를 깨고 혁명가로 변화하게 된다.
4. 마무리
일반적으로 문학과 예술은 작가에 의해 창조적으로 재현되는 예술적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과학과 달리 문학예술은 작가의 개성, 상상력, 박식함 등 예술적 창의성이 핵심이다. 특히 독창성이 보이지 않는 작품은 가치가 없다. 하지만 북한을 포함한 소비에트 사회에서의 문학예술은 독창성이 결핍되어 있다. 모든 문학예술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인민성, 당파성, 혁명적 낭만주의로 가득한 인물로 그려지니 말이다.
오늘날 학문이나 음악이나 문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표절>이 큰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표절>은 다른 사람의 창작물에 귀속되어야 할 독창적인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전용하여 자신의 창작물인 양 제시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소비에트문학은 창의성과 독창성이 결핍되어 있고 오로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만 강조된 거대한 <표절문학>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작가의 독창적인 개성과 상상력과 예술적 허구 등을 곁들어서 담아낼 때 비로소 진정한 문학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지는 강의 예고〉
480회(2021.6.2.) : 북한-소비에트 문학으로 보는 이데올로기, 최금희(인문학 강사) 481회(2021.6.9.) : 도덕경 55장, 이태호(통청아카데미원장/『노자가 묻는자』저자) 482회(2021.6.16.) : 도덕경 56장, 이태호(통청아카데미원장/『노자가 묻는자』저자) 483회(2021.6.23.) : 동양철학과 서양음악의 만남, 임진형(영국 요크대학교 음악학박사) 484회(2021.6.30.) : 음악을 통해 보는 세상, 임진형(영국 요크대학교 음악학박사) |
1. 북한문학의 특징
사회주의 국가에서 문학예술의 목표는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근거한 사회주의 세계의 건설과 사회주의적 인간형의 양성이다.
북한은 1967년 이전에는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FAPF)전통을 이어받다가 1967년 이후 카프 계열의 문일을 숙청하고 김일성의 항일투쟁과 반제국주의 투쟁을 주제로 하는 작품을 정통으로 내세우면서 주체문예이론을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우위에 내세웠다. 따라서 북한의 문학예술의 목표는사회주의 체제의 정당성,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의 참여,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 대남 적화통일의 정당성의 전파와 독려 등이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북한의 문학예술은 수령주의, 공산주의 도덕적 인간, 혁명적 세계관을 중심으로 창작가의 창조성이나 독창성보다는 체제유지를 위한 수단적 도구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2. 북한문학의 변천사
1967년 이전 북한 문학은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비판적 계승과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한 작품창작에 초점을 두었다.
1970년 초반부터는 김정일의 주도하에 김일성의 항일혁명투쟁시기 창작된 연극작품들이 장편소설과 가극, 영화로 창작 각색되었다.
1980년대부터는 북한 문학에서 김일성 가계에 대한 충성만 촉구하던 문학이 생활속의 소재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났다.
1990년 이후에는 추모문학, 단군문학, 태양민족문학, 선군혁명문학 등 4가지 새로운 문학개념이 등장했다.
김일성 사망 이후에는 김정일의 추모문학에 이어 2013년부터는 김정은의 후계자 승계를 합리화하는 작품이 제작되기 시작하였다.
3. 소비에트 문학에서 나타나는 이데올로기
레닌의 영도 아래 구소련에 사회주의가 태어난 후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 중의 하나로서 ‘사회주의리얼리즘’이라는 문학사조가 등장했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1934년 제1회 소비에트 작가회의에서 채택된 이후 사회주의 작가 지켜야 할 창작방법으로서 부동의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예술창작에 창조적 자발성의 발현과 다양한 형식과 문체와 장르 선택의 각별한 가능성을 보장한다.»(1934년 소련작가동맹 규약 中)
«모든 문화와 문학예술은 반드시 어떤 계급과 정치 노선에 속한다. 예술을 위한 예술, 초계급의 예술, 정치와 병행하거나 상호 독립된 예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문학예술은 정치에 예속되어야 하고 정치에 복종 되도록 통일되어야 한다.»(1942년 마오쩌둥의 문예강화론)
소비에트에서 시작된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수호하기 위한 ‘프로파간다’로서 중국과 북한은 물론 동유럽사회주의 전체에서 하나의 문학사조로 자리매김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기존 리얼리즘과 달리 ‘인민성’, ‘계급성’, ‘당파성’그리고 ‘혁명적 낭만주의’를 기본 축으로 구성‧발전하였다.
이러한 사회주의 리얼리즘문학으로서 북한과 중국, 구소련을 대표하는 작품을 각각 살펴보기로 한다.
1) «피바다»
-김일성이 1936년 8월 만주 만강부락에서 처음 공연하였다고 주장하는 작품을 모태로 1971년 피바다가극단에서 현대양식으로 재창작된 혁명가극이다.
-줄거리: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절 가난과 불안속에서 살아가던 최순녀, 지주의 강압을 견디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다니다가 일본군에 의해 남편을 잃고 원남이, 갑순이, 을남이를 데리고 만주의 한 마을에 정착한다. 원남이와 갑순이는 항일유격대 단원인 조동춘과 함께 야학을 조직하여 활동한다. 최순녀는 큰아들 원남을 보면서 불안해하지만 점차적으로 아들의 공작활동을 돕고 한글도 배우면서 혁명에 눈을 떠간다. 일본군의 토벌이 시작되던 날 최순녀는 마을사람들을 동원하여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면서 항일유격대원들이 일본군을 소탕하는데 일조한다. 전투가 끝나고 마을청년들은 유격대에 입대하여 마을을 떠나면서 막이 내린다.
2) «붉은바위»
-줄거리:“붉은바위”의 배경은 1948년 국민당 통치지역인 충칭에서 여명전(마오쩌둥이 이끄는 홍군이 들어오기전)의 가장 어두운 시각 공산당원들이 감옥안에서 폭염, 모기, 기아, 갈증에 시달리지만 혁명의 기개를 지켜서 승리한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장편소설이다.
출판된 뒤에 113차례나 간행됐고, 두 차례 재판했으며, 발행부수 1천만 권에 이르렀다고 한다. 작가 두 사람은 모두 충칭의 중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수용소의 생존자로서 많은 혁명열사들이 혁명을 위해 희생되는 장렬한 장면을 목도했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것이다.
3) «어머니»
-사회주의리얼리즘의 대가 막심고리키의 장편소설로써 1905년 러시아 혁명의 정당성을 알리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당위를 설파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집필되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어머니와 아들은 실존 인물인 안나 잘로모바와 그의 아들 피오트르 잘로모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였다. 고리키는 자신의 집에 들렀던 안나 잘로모바가 들려준 이야기를 소설의 소재로 엮었다. 1902년 고리키가 살던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소르모프스키 구에서 노동절 시위가 있었다. 이 시위에 가담한 피오르트가 차르의 경찰에게 체포되자 그의 어머니 안나는 아들을 따라 혁명 활동에 가담하였다.
-줄거리: 주인공 펠라게바 닐프로냐 블라소바의 남편은 술주정뱅이였고 그녀와 자식들을 학대하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아들 파벨 블라소프는 제 아비를 빼어박아 그 역시 술을 마시고 제 삶을 돌보지 않았지만, 혁명 활동에 가담하게 되면서 술을 끊고 집에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닐프로냐는 문맹이었고 정치에 아무런 관심이 없어서 아들의 변화가 두려웠지만 그를 돕고 싶었다. 닐프로냐는 아들의 체포 이후 혁명에 가담하게 되면서 점차 스스로의 무지를 깨고 혁명가로 변화하게 된다.
4. 마무리
일반적으로 문학과 예술은 작가에 의해 창조적으로 재현되는 예술적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과학과 달리 문학예술은 작가의 개성, 상상력, 박식함 등 예술적 창의성이 핵심이다. 특히 독창성이 보이지 않는 작품은 가치가 없다. 하지만 북한을 포함한 소비에트 사회에서의 문학예술은 독창성이 결핍되어 있다. 모든 문학예술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인민성, 당파성, 혁명적 낭만주의로 가득한 인물로 그려지니 말이다.
오늘날 학문이나 음악이나 문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표절>이 큰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표절>은 다른 사람의 창작물에 귀속되어야 할 독창적인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전용하여 자신의 창작물인 양 제시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소비에트문학은 창의성과 독창성이 결핍되어 있고 오로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만 강조된 거대한 <표절문학>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작가의 독창적인 개성과 상상력과 예술적 허구 등을 곁들어서 담아낼 때 비로소 진정한 문학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지는 강의 예고〉
480회(2021.6.2.) : 북한-소비에트 문학으로 보는 이데올로기, 최금희(인문학 강사) 481회(2021.6.9.) : 도덕경 55장, 이태호(통청아카데미원장/『노자가 묻는자』저자) 482회(2021.6.16.) : 도덕경 56장, 이태호(통청아카데미원장/『노자가 묻는자』저자) 483회(2021.6.23.) : 동양철학과 서양음악의 만남, 임진형(영국 요크대학교 음악학박사) 484회(2021.6.30.) : 음악을 통해 보는 세상, 임진형(영국 요크대학교 음악학박사) |
사회주의 국가에서 문학예술의 목표는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근거한 사회주의 세계의 건설과 사회주의적 인간형의 양성이다.
북한은 1967년 이전에는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FAPF)전통을 이어받다가 1967년 이후 카프 계열의 문일을 숙청하고 김일성의 항일투쟁과 반제국주의 투쟁을 주제로 하는 작품을 정통으로 내세우면서 주체문예이론을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우위에 내세웠다. 따라서 북한의 문학예술의 목표는사회주의 체제의 정당성,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의 참여,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 대남 적화통일의 정당성의 전파와 독려 등이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북한의 문학예술은 수령주의, 공산주의 도덕적 인간, 혁명적 세계관을 중심으로 창작가의 창조성이나 독창성보다는 체제유지를 위한 수단적 도구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2. 북한문학의 변천사
1967년 이전 북한 문학은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비판적 계승과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한 작품창작에 초점을 두었다.
1970년 초반부터는 김정일의 주도하에 김일성의 항일혁명투쟁시기 창작된 연극작품들이 장편소설과 가극, 영화로 창작 각색되었다.
1980년대부터는 북한 문학에서 김일성 가계에 대한 충성만 촉구하던 문학이 생활속의 소재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났다.
1990년 이후에는 추모문학, 단군문학, 태양민족문학, 선군혁명문학 등 4가지 새로운 문학개념이 등장했다.
김일성 사망 이후에는 김정일의 추모문학에 이어 2013년부터는 김정은의 후계자 승계를 합리화하는 작품이 제작되기 시작하였다.
3. 소비에트 문학에서 나타나는 이데올로기
레닌의 영도 아래 구소련에 사회주의가 태어난 후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 중의 하나로서 ‘사회주의리얼리즘’이라는 문학사조가 등장했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1934년 제1회 소비에트 작가회의에서 채택된 이후 사회주의 작가 지켜야 할 창작방법으로서 부동의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예술창작에 창조적 자발성의 발현과 다양한 형식과 문체와 장르 선택의 각별한 가능성을 보장한다.»(1934년 소련작가동맹 규약 中)
«모든 문화와 문학예술은 반드시 어떤 계급과 정치 노선에 속한다. 예술을 위한 예술, 초계급의 예술, 정치와 병행하거나 상호 독립된 예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문학예술은 정치에 예속되어야 하고 정치에 복종 되도록 통일되어야 한다.»(1942년 마오쩌둥의 문예강화론)
소비에트에서 시작된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수호하기 위한 ‘프로파간다’로서 중국과 북한은 물론 동유럽사회주의 전체에서 하나의 문학사조로 자리매김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기존 리얼리즘과 달리 ‘인민성’, ‘계급성’, ‘당파성’그리고 ‘혁명적 낭만주의’를 기본 축으로 구성‧발전하였다.
이러한 사회주의 리얼리즘문학으로서 북한과 중국, 구소련을 대표하는 작품을 각각 살펴보기로 한다.
1) «피바다»
-김일성이 1936년 8월 만주 만강부락에서 처음 공연하였다고 주장하는 작품을 모태로 1971년 피바다가극단에서 현대양식으로 재창작된 혁명가극이다.
-줄거리: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절 가난과 불안속에서 살아가던 최순녀, 지주의 강압을 견디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다니다가 일본군에 의해 남편을 잃고 원남이, 갑순이, 을남이를 데리고 만주의 한 마을에 정착한다. 원남이와 갑순이는 항일유격대 단원인 조동춘과 함께 야학을 조직하여 활동한다. 최순녀는 큰아들 원남을 보면서 불안해하지만 점차적으로 아들의 공작활동을 돕고 한글도 배우면서 혁명에 눈을 떠간다. 일본군의 토벌이 시작되던 날 최순녀는 마을사람들을 동원하여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면서 항일유격대원들이 일본군을 소탕하는데 일조한다. 전투가 끝나고 마을청년들은 유격대에 입대하여 마을을 떠나면서 막이 내린다.
2) «붉은바위»
-줄거리:“붉은바위”의 배경은 1948년 국민당 통치지역인 충칭에서 여명전(마오쩌둥이 이끄는 홍군이 들어오기전)의 가장 어두운 시각 공산당원들이 감옥안에서 폭염, 모기, 기아, 갈증에 시달리지만 혁명의 기개를 지켜서 승리한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장편소설이다.
출판된 뒤에 113차례나 간행됐고, 두 차례 재판했으며, 발행부수 1천만 권에 이르렀다고 한다. 작가 두 사람은 모두 충칭의 중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수용소의 생존자로서 많은 혁명열사들이 혁명을 위해 희생되는 장렬한 장면을 목도했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것이다.
3) «어머니»
-사회주의리얼리즘의 대가 막심고리키의 장편소설로써 1905년 러시아 혁명의 정당성을 알리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당위를 설파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집필되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어머니와 아들은 실존 인물인 안나 잘로모바와 그의 아들 피오트르 잘로모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였다. 고리키는 자신의 집에 들렀던 안나 잘로모바가 들려준 이야기를 소설의 소재로 엮었다. 1902년 고리키가 살던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소르모프스키 구에서 노동절 시위가 있었다. 이 시위에 가담한 피오르트가 차르의 경찰에게 체포되자 그의 어머니 안나는 아들을 따라 혁명 활동에 가담하였다.
-줄거리: 주인공 펠라게바 닐프로냐 블라소바의 남편은 술주정뱅이였고 그녀와 자식들을 학대하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아들 파벨 블라소프는 제 아비를 빼어박아 그 역시 술을 마시고 제 삶을 돌보지 않았지만, 혁명 활동에 가담하게 되면서 술을 끊고 집에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닐프로냐는 문맹이었고 정치에 아무런 관심이 없어서 아들의 변화가 두려웠지만 그를 돕고 싶었다. 닐프로냐는 아들의 체포 이후 혁명에 가담하게 되면서 점차 스스로의 무지를 깨고 혁명가로 변화하게 된다.
4. 마무리
일반적으로 문학과 예술은 작가에 의해 창조적으로 재현되는 예술적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과학과 달리 문학예술은 작가의 개성, 상상력, 박식함 등 예술적 창의성이 핵심이다. 특히 독창성이 보이지 않는 작품은 가치가 없다. 하지만 북한을 포함한 소비에트 사회에서의 문학예술은 독창성이 결핍되어 있다. 모든 문학예술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인민성, 당파성, 혁명적 낭만주의로 가득한 인물로 그려지니 말이다.
오늘날 학문이나 음악이나 문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표절>이 큰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표절>은 다른 사람의 창작물에 귀속되어야 할 독창적인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전용하여 자신의 창작물인 양 제시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소비에트문학은 창의성과 독창성이 결핍되어 있고 오로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만 강조된 거대한 <표절문학>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작가의 독창적인 개성과 상상력과 예술적 허구 등을 곁들어서 담아낼 때 비로소 진정한 문학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지는 강의 예고〉
480회(2021.6.2.) : 북한-소비에트 문학으로 보는 이데올로기, 최금희(인문학 강사) 481회(2021.6.9.) : 도덕경 55장, 이태호(통청아카데미원장/『노자가 묻는자』저자) 482회(2021.6.16.) : 도덕경 56장, 이태호(통청아카데미원장/『노자가 묻는자』저자) 483회(2021.6.23.) : 동양철학과 서양음악의 만남, 임진형(영국 요크대학교 음악학박사) 484회(2021.6.30.) : 음악을 통해 보는 세상, 임진형(영국 요크대학교 음악학박사) |
사회주의 국가에서 문학예술의 목표는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근거한 사회주의 세계의 건설과 사회주의적 인간형의 양성이다.
북한은 1967년 이전에는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FAPF)전통을 이어받다가 1967년 이후 카프 계열의 문일을 숙청하고 김일성의 항일투쟁과 반제국주의 투쟁을 주제로 하는 작품을 정통으로 내세우면서 주체문예이론을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우위에 내세웠다. 따라서 북한의 문학예술의 목표는사회주의 체제의 정당성,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의 참여,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 대남 적화통일의 정당성의 전파와 독려 등이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북한의 문학예술은 수령주의, 공산주의 도덕적 인간, 혁명적 세계관을 중심으로 창작가의 창조성이나 독창성보다는 체제유지를 위한 수단적 도구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2. 북한문학의 변천사
1967년 이전 북한 문학은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비판적 계승과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한 작품창작에 초점을 두었다.
1970년 초반부터는 김정일의 주도하에 김일성의 항일혁명투쟁시기 창작된 연극작품들이 장편소설과 가극, 영화로 창작 각색되었다.
1980년대부터는 북한 문학에서 김일성 가계에 대한 충성만 촉구하던 문학이 생활속의 소재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났다.
1990년 이후에는 추모문학, 단군문학, 태양민족문학, 선군혁명문학 등 4가지 새로운 문학개념이 등장했다.
김일성 사망 이후에는 김정일의 추모문학에 이어 2013년부터는 김정은의 후계자 승계를 합리화하는 작품이 제작되기 시작하였다.
3. 소비에트 문학에서 나타나는 이데올로기
레닌의 영도 아래 구소련에 사회주의가 태어난 후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 중의 하나로서 ‘사회주의리얼리즘’이라는 문학사조가 등장했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1934년 제1회 소비에트 작가회의에서 채택된 이후 사회주의 작가 지켜야 할 창작방법으로서 부동의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사회주의리얼리즘은 예술창작에 창조적 자발성의 발현과 다양한 형식과 문체와 장르 선택의 각별한 가능성을 보장한다.»(1934년 소련작가동맹 규약 中)
«모든 문화와 문학예술은 반드시 어떤 계급과 정치 노선에 속한다. 예술을 위한 예술, 초계급의 예술, 정치와 병행하거나 상호 독립된 예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문학예술은 정치에 예속되어야 하고 정치에 복종 되도록 통일되어야 한다.»(1942년 마오쩌둥의 문예강화론)
소비에트에서 시작된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수호하기 위한 ‘프로파간다’로서 중국과 북한은 물론 동유럽사회주의 전체에서 하나의 문학사조로 자리매김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기존 리얼리즘과 달리 ‘인민성’, ‘계급성’, ‘당파성’그리고 ‘혁명적 낭만주의’를 기본 축으로 구성‧발전하였다.
이러한 사회주의 리얼리즘문학으로서 북한과 중국, 구소련을 대표하는 작품을 각각 살펴보기로 한다.
1) «피바다»
-김일성이 1936년 8월 만주 만강부락에서 처음 공연하였다고 주장하는 작품을 모태로 1971년 피바다가극단에서 현대양식으로 재창작된 혁명가극이다.
-줄거리: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절 가난과 불안속에서 살아가던 최순녀, 지주의 강압을 견디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다니다가 일본군에 의해 남편을 잃고 원남이, 갑순이, 을남이를 데리고 만주의 한 마을에 정착한다. 원남이와 갑순이는 항일유격대 단원인 조동춘과 함께 야학을 조직하여 활동한다. 최순녀는 큰아들 원남을 보면서 불안해하지만 점차적으로 아들의 공작활동을 돕고 한글도 배우면서 혁명에 눈을 떠간다. 일본군의 토벌이 시작되던 날 최순녀는 마을사람들을 동원하여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면서 항일유격대원들이 일본군을 소탕하는데 일조한다. 전투가 끝나고 마을청년들은 유격대에 입대하여 마을을 떠나면서 막이 내린다.
2) «붉은바위»
-줄거리:“붉은바위”의 배경은 1948년 국민당 통치지역인 충칭에서 여명전(마오쩌둥이 이끄는 홍군이 들어오기전)의 가장 어두운 시각 공산당원들이 감옥안에서 폭염, 모기, 기아, 갈증에 시달리지만 혁명의 기개를 지켜서 승리한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장편소설이다.
출판된 뒤에 113차례나 간행됐고, 두 차례 재판했으며, 발행부수 1천만 권에 이르렀다고 한다. 작가 두 사람은 모두 충칭의 중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수용소의 생존자로서 많은 혁명열사들이 혁명을 위해 희생되는 장렬한 장면을 목도했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것이다.
3) «어머니»
-사회주의리얼리즘의 대가 막심고리키의 장편소설로써 1905년 러시아 혁명의 정당성을 알리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당위를 설파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집필되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어머니와 아들은 실존 인물인 안나 잘로모바와 그의 아들 피오트르 잘로모프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였다. 고리키는 자신의 집에 들렀던 안나 잘로모바가 들려준 이야기를 소설의 소재로 엮었다. 1902년 고리키가 살던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소르모프스키 구에서 노동절 시위가 있었다. 이 시위에 가담한 피오르트가 차르의 경찰에게 체포되자 그의 어머니 안나는 아들을 따라 혁명 활동에 가담하였다.
-줄거리: 주인공 펠라게바 닐프로냐 블라소바의 남편은 술주정뱅이였고 그녀와 자식들을 학대하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아들 파벨 블라소프는 제 아비를 빼어박아 그 역시 술을 마시고 제 삶을 돌보지 않았지만, 혁명 활동에 가담하게 되면서 술을 끊고 집에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닐프로냐는 문맹이었고 정치에 아무런 관심이 없어서 아들의 변화가 두려웠지만 그를 돕고 싶었다. 닐프로냐는 아들의 체포 이후 혁명에 가담하게 되면서 점차 스스로의 무지를 깨고 혁명가로 변화하게 된다.
4. 마무리
일반적으로 문학과 예술은 작가에 의해 창조적으로 재현되는 예술적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과학과 달리 문학예술은 작가의 개성, 상상력, 박식함 등 예술적 창의성이 핵심이다. 특히 독창성이 보이지 않는 작품은 가치가 없다. 하지만 북한을 포함한 소비에트 사회에서의 문학예술은 독창성이 결핍되어 있다. 모든 문학예술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인민성, 당파성, 혁명적 낭만주의로 가득한 인물로 그려지니 말이다.
오늘날 학문이나 음악이나 문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표절>이 큰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표절>은 다른 사람의 창작물에 귀속되어야 할 독창적인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전용하여 자신의 창작물인 양 제시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소비에트문학은 창의성과 독창성이 결핍되어 있고 오로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만 강조된 거대한 <표절문학>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작가의 독창적인 개성과 상상력과 예술적 허구 등을 곁들어서 담아낼 때 비로소 진정한 문학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지는 강의 예고〉
480회(2021.6.2.) : 북한-소비에트 문학으로 보는 이데올로기, 최금희(인문학 강사) 481회(2021.6.9.) : 도덕경 55장, 이태호(통청아카데미원장/『노자가 묻는자』저자) 482회(2021.6.16.) : 도덕경 56장, 이태호(통청아카데미원장/『노자가 묻는자』저자) 483회(2021.6.23.) : 동양철학과 서양음악의 만남, 임진형(영국 요크대학교 음악학박사) 484회(2021.6.30.) : 음악을 통해 보는 세상, 임진형(영국 요크대학교 음악학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