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명이나물 옮겨심기
2023년 4월 11일 화요일
음력 癸卯年 윤달 이월 스무하룻날
어느새 4월도 중순으로 접어든다.
봄의 시작과 함께 몸보다 마음이 더 바쁘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게 잘 안되니 원...
오늘은 비소식이 있어서 그런지 연일 이어지던
영하의 기온도 영상 8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서리도 내리지 않았다. 이대로 서리가 멈췄으면
좋겠지만 경험상으로 볼때 촌부의 바람일 뿐이다.
어찌되었거나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하니 좋긴 하다.
요즘 연일 이서방이 정원에 설치했던 데크가 낡고
부식이 되어 해체와 철거 하느라 진땀을 빼고있다.
오랜 세월 동안에 방부목 썩은 것들이 엄청 많았다.
관리를 잘 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긴 하지만
이제와서 어쩌겠는가? 이서방이 해체하고 철거를
하느라 참 고생이 많다. 문득 오래전 막내 장서방이
시공을 했던 생각이 떠올랐다. 그때 장서방이 엄청
고생을 했었는데 어찌나 꼼꼼하게 단단하게 못질을
해놨는지 해체와 철거작업이 장난 아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정리를 하는 수 밖에... 손수레에 썩은
나무를 싣고 나르느라 이놈 촌부 또한 고생이 많다.
모두 해체와 철거를 하려면 아직 일이 많이 남았다.
이서방은 해체와 철거, 촌부는 뒷정리에 여념없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빨리 해치워야 하는데...
어제 오후 전날 바우골 처남댁에서 주신 명이나물
모종을 어디에 심을까 망설이다가 하는 해체중인
데크 자리에 심기로 했다. 얼마전에 나무정리를 한
모닝가든에 심으려고 했으나 긴 세월 나무와 잎이
썩어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쌓여있어 포기했다.
어느 정도 흙이 드러나야 하는데 썩은 부엽토를
걷어내도 흙이 보이지 않아 생고생만 하다가 하는
수 없이 중단하고 데크가 놓였던 자리를 대충대충
정리하고 명이나물 모종을 심었다. 한 포기에 거의
서너 그루를 뭉쳐서 심었다. 그래야만 훗날 풍성한
모습으로 자라게 되지않을까 싶은 생각이라서...
모종 낱개 숫자를 세어보니 약 250그루가 된다.
그리고 나머지는 둘째네 앞마당 한 켠에 석 줄로
심어놓았다. 오랫동안 잡초들이 무성했던 곳이고
나무뿌리가 얼마나 뒤죽박죽 뒤엉켜있는지 애를
먹었다. 빈곳에 뭐라도 심어야겠다는 생각이 정말
좋구나 싶다. 촌부가 보기에 둘째네는 농사를 지어
보지않아 모든 것이 어설픈 것 같아 이런저런 것을
알려주기는 하지만 명이나물 모종을 심을 자리를
파놓은 모양이 영 아닌 것 같아 삽, 괭이, 갈고리,
호미를 들고 땅을 파고 고르고 정리하여 명이나물
모종을 심었다. 석 줄에 13포기씩이니까 39포기,
낱개 숫자로는 120여그루쯤 될 것이다. 이 정도면
둘이서 충분히 먹게 될 것이다. 어찌되었거나 오늘
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에 모종을 심은 뒤에 날이
저물어 물을 주지않았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첫댓글
수고 하셨어요
잘 자라기를 기원 합니다.
비가 내려 명이나물 활착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250구루
많이 심으셨네요 ㅎ
울릉도 여행가서
명이 김치를 먹어 보았는데
참맛있었어요
날씨가 너무
변덕 스러워요 ㅎ
뽀식이님 늘건강 하시고요 ^^
명이나물 모종을 심었는데 비가 시작됩니다. 활착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명이나물을 생으로 먹기도 합니다만 주로 장아찌를 담가서 먹죠. 아주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명이나물은
울릉도에서 나는 것이라고 헸는데
공기좋은 곳에서는 다 자라는가 봅니다.
이제 시작이 반이라고 첫 심기가 무사히 잘 되기를 빕니다.
명이나물은 울릉도가 유명하죠.
그러나 오대산에서 자생합니다.
울릉도産은 잎이 조금 둥근 모양이고, 오대산産은 잎이 약간 길쭉하죠. 여기는 주로 오대산産입니다.
감사합니다.^^
지기랑 둘이 삼겹사가지고. 무작정 갈꼰데
괜찬지유 ㅎㅎㅎㅎㅎ
삼겹살에 명이나물은 궁합이 잘 맞죠.ㅎㅎ
밭에 나가 씨를 뿌린다는 농부의 노래가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농사가 천하의 큰 근본'이라고 하는 '農者天下之大本'이란 말이 있죠. 간혹 도시인들이 위험천만한 말을 합니다. 농사가 얼마나 힘들고 소중한 것인줄을 모르고 하는 말,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짓지!'라고... 여기서 '농사나'라는 표현은 농업, 농부를 얕잡아 하는 말이라서 이 촌부는 이런 사람들에게는 강한 질책을 하곤 합니다. 횡설수설 하여 죄송합니다.
@뽀식이 밭에서 고구마,땅콩 캐보고 고추등등
수확만 해보았는데도
쓰러지는 줄 알았어요.
재미로 시작해서
에구에구~로 끝나더라구요 ㅋㅋ
정말 힘들어요.
그래도 낭만을 곁들인듯 일하시는게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