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은 너희에게 가까이 있다. 너희 입과 너희 마음에 있다. -로마10,8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23장
1 제 생명의 주인이신 아버지 주님
그들의 음모에 저를 넘기지 마시고
그들 때문에 제가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해 주소서.
2 누가 제 생각에 채찍질을 하고
제 마음에 지혜로운 교훈을 내려
제 잘못을 그냥 두지 않고
저의 죄악을 그냥 넘기지 않도록 도와주겠습니까?
3 그리하여 제 실수가 불어나거나
제 죄가 넘쳐 나지 않게 되어
적대자들 앞에서 제가 넘어지지 않고
제 원수가 넘어진 저를 보고 즐거워하지 않게 해 주겠습니까?
또 누가 당신의 자비에 대한 희망이
그들에게서 멀리 있도록 해 주겠습니까?
4 제 생명의 하느님이신 아버지 주님
저에게 오만한 눈길을 허락하지 마시고
5 제게서 욕망을 멀리하여 주소서.
6 식욕과 색욕이 저를 지배하지 말게 하시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욕정에 저를 넘기지 마소서.
맹세에 대한 가르침
7 얘들아, 말에 대한 훈계를 들어라.
그것을 따르는 이는 결코 실수하지 않으리라.
8 죄인은 제 입술로 말미암아 붙잡히고
험담가와 오만한 자도 제 입술로 말미암아 걸려 넘어지리라.
9 네 입에 맹세하는 버릇을 들이지 말고
거룩하신 분의 이름을 습관적으로 부르지 마라.
10 끊임없이 문초를 당하는 종이
상처가 가시지 않듯
언제나 그분의 이름을 부르며 맹세하는 자도
결코 죄악에서 깨끗해지지 못하리라.
11 맹세를 많이 하는 사람은 범법으로 가득 차고
징벌의 채찍이 그 집을 떠나지 않으리라.
그가 맹세를 어기면 죄악이 그와 함께 머물고
분별없이 맹세를 하면 죄가 갑절로 무거워지리라.
그가 헛맹세를 하면 의롭게 되지 못하리니
그의 집이 온갖 재앙으로 가득 찰 것이기 때문이다.
상스러운 말
12 어떤 언사는 죽음과도 비교할 수 있는데
그것이 야곱의 유산 가운데에서는 발견되지 않기를 바란다.
경건한 이들은 그 모든 언사와 거리가 멀어
그들은 죄악에 빠져 들지 않으리라.
13 무식하고 상스러움에 네 입을 길들이지 마라.
죄스러운 말이 거기에 담긴다.
14 고관들과 자리를 함께할 때는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기억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그들 앞에서 너 자신을 잊은 채
습관대로 미련하게 굴지도 모른다.
그때에는 차리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하면서
네가 태어난 날을 저주하리라.
15 상스러운 말을 습관적으로 쓰는 사람은
평생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한다.
간음하는 남자
16 두 부류의 사람이 죄악을 불어나게 하고
세 번째 부류는 진노를 불러들인다.
타오르는 불꽃처럼 뜨거운 욕정은
다 탈 때까지 꺼지지 않으리라.
제 살붙이와 음행을 저지르는 자는
그 불이 그를 태울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17 음행을 저지르는 자에게는 온갖 음식이 달다.
죽을 때까지 그는 싫증 낼 줄을 모른다.
18 간음을 저지르는 남자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누가 나를 볼 수 있으랴?
어둠이 나를 감싸고 사방의 벽이 나를 숨겨 주니
아무도 나를 볼 수 없다. 그러니 무엇 때문에 내가 걱정하랴?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도 내 죄악들을 기억하지 못하시리라.'
19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사람들의 눈이다.
그는 주님의 눈이
태양보다 만 배나 밝으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주님의 눈은 사람들의 온갖 행로를 지켜보시고
숨은 구석까지 낱낱이 꿰뚫어 보신다.
20 만물은 창조되기 전에 이미 그분께 알려졌고
창조가 끝난 후에도 그러하다.
21 이런 자는 성읍 거리에서 벌을 받고
뜻하지 않은 때에 덜미를 잡히리라.
간음하는 여자
22 제 남편을 떠나
다른 남자에게서 상속자를 낳은 여자도 마찬가지다.
23 첫째, 그 여자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율법을 어기고
둘째, 제 남편을 거슬러 죄를 지었으며
셋째, 음행으로 간통죄를 짓고
다른 남자에게서 자식을 낳았기 때문이다.
24 이런 여자는 회중 앞에 끌려 나오게 되고
그 벌이 그 여자의 자식들에게 미치리라.
25 그 여자의 자식들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그 여자의 가지들은 열매를 맺지 못하리라.
26 그 여자의 기억은 저주로 남게 되고
그 여자의 치욕은 결코 지워지지 않으리라.
27 후대의 사람들은
주님을 경외함보다 좋은 일이 없으며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보다
감미로운 일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리라.
28 하느님을 따르는 일은 커다란 영광이고
그분께 받아들여지는 일이 곧 장수하는 것이다.
제 3 부 지혜와 율법, 그리고 금언들
24장
지혜의 찬미
1 지혜는 자신을 찬미하고
자신의 백성 한가운데에서 자랑하리라.
2 지혜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모임에서 입을 열고
자신의 군대 앞에서 자랑하리라.
3 "나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입에서 나와
안개처럼 땅을 덮었다.
4 나는 높은 하늘에 거처를 정하고
구름 기둥 위에 내 자리를 정했다.
5 나 홀로 하늘의 궁창을 돌아다니고
심연의 바닥을 거닐었다.
6 바다의 파도와 온 땅을,
온 백성과 모든 민족들을 다스렸다.
7 나는 누구의 땅에 머물까 하고
이 모든 것 가운데에서 안식처를 찾고 있었다.
8 그때 만물의 창조주께서 내게 명령을 내리시고
나를 창조하신 분께서 내 천막을 칠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야곱 안에 거처를 정하고
이스라엘 안에서 상속을 받아라.'
9 한처음 세기가 시작하기 전에 그분께서 나를 창조하셨고
나는 영원에 이르기까지 사라지지 않으리라.
10 나는 거룩한 천막 안에서 그분을 섬겼으며
이렇게 시온에 자리 잡았다.
11 그분께서는 이처럼 사랑받는 도성에서 나를 쉬게 하셨다.
나의 권세는 예루살렘에 있다.
12 나는 영광스러운 백성 안에 뿌리를 내리고
나의 상속을 주님의 몫 안에서 차지하게 되었다.
13 나는 레바논의 향백나무처럼,
헤르몬 산에 서 있는 삼나무처럼 자랐다.
14 나는 엔 게디의 야자나무처럼
예리코의 장미처럼
평원의 싱싱한 올리브 나무처럼
플라타너스처럼 자랐다.
15 나는 향기로운 계피와 낙타가시나무처럼
값진 몰약처럼
풍자 향과 오닉스 향과 유향처럼
천막 안에서 피어오르는 향연처럼 사방에 향내를 풍겼다.
16 내가 테레빈 나무처럼 가지를 사방에 뻗으니
그 가지는 찬란하고 우아하다.
17 내가 친절을 포도 순처럼 틔우니
나의 꽃은 영광스럽고 풍성한 열매가 된다.
18 나는 아름다운 사랑과 경외심의 어머니요
지식과 거룩한 희망의 어머니다.
나는 내 모든 자녀들에게,
그분께 말씀을 받은 이들에게 영원한 것들을 준다.
19 나에게 오너라, 나를 원하는 이들아.
와서 내 열매를 배불리 먹어라.
20 나를 기억함은 꿀보다 달고
나를 차지함은 꿀 송이보다 달다.
21 나를 먹는 이들은 더욱 배고프고
나를 마시는 이들은 더욱 목마르리라.
22 나에게 순종하는 이는 수치를 당하지 않고
나와 함께 일하는 이들은 죄를 짓지 않으리라."
지혜와 율법
23 이 모든 것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계약의 글이고
야곱의 회중의 상속 재산으로
모세가 우리에게 제정해 준 율법이다.
24 주님 안에서 끊임없이 강해지고
그분께서 너희를 강하게 하시도록 그분께 매달려라.
전능하신 주님 홀로 하느님이시고
그분 말고 아무도 구원자가 될 수 없다.
25 율법은 지혜를 피손 강처럼
첫 수확기의 티그리스 강처럼 흘러넘치게 한다.
26 율법은 지식을 유프라테스 강처럼
추수기의 요르단 강처럼 넘쳐흐르게 한다.
27 율법은 교훈을 나일 강처럼
포도 수확기의 기혼 샘처럼 쏟아 낸다.
28 첫 사람도 지혜를 완전히 알 수 없었고
마지막 사람도 지혜를 완전히 깨닫지 못하리라.
29 지혜의 생각이 바다보다 풍부하고
지혜의 의견이 큰 심연보다 깊기 때문이다.
30 나로 말하면 강에서 끌어낸 운하와 같고
정원으로 이어지는 물길과 같다.
31 나는 "내 동산에 물을 대고
꽃밭에 물을 주리라." 하였다.
보라, 내 운하가 강이 되고
내 강이 바다가 되었다.
32 나는 교훈을 새벽빛처럼 다시 밝히고
그 빛을 멀리까지 보낸다.
33 나는 가르침을 예언처럼 다시 쏟아 붓고
세세 대대로 그 가르침을 남겨 주리라.
34 보라, 나는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혜를 찾는 모든 이를 위해 애썼다는 것을 알리라.
25장
좋은 남편과 나쁜 남편
1 내 마음에 드는 것이 세 가지 있으니
그것들은 주님과 사람 앞에서 아름답다.
형제들끼리 일치하고 이웃과 우정을 나누며
남편과 아내가 서로 화목하게 사는 것이다.
2 나는 세부류의 사람을 미워하고
그들의 생활 방식을 몹시 혐오한다.
잘난 체하는 가난한 사람과 거짓말하는 부자
지각없이 간음에 빠진 늙은이가 바로 그들이다.
3 네가 젊어서 아무것도 벌어들이지 못했다면
늙어서 무엇을 찾을 수 있겠느냐?
4 백발 노인으로서 판단력이 있고
원로들로서 건전한 의견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가!
5 노인들의 지혜와
존경받는 사람들의 지성과 의견은 얼마나 좋은가!
6 풍부한 경험은 노인들의 화관이고
그들의 자랑거리는 주님을 경외함이다.
7 내 마음에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아홉 가지가 있는데
여기에 열 번째 것을 덧붙여 내 혀로 알린다.
자기 자식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사람과
살아서 원수들이 망하는 것을 보는 사람은 행복하다.
8 지각 있는 아내와 함께 사는 사람
혀로 죄를 짓지 않는 사람
자기보다 못한 자에게 종노릇하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
9 현명을 찾은 사람
주의 깊게 듣는 청중에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10 지혜를 찾은 사람은 얼마나 위대한가!
그러나 주님을 경외하는 이보다 위대한 이는 없다.
11 주님을 경외함은 모든 것을 뛰어넘으니
주님을 경외하는 이를 누구와 비교할 수 있으랴?
12 주님을 경외함은 그분에 대한 사랑의 시작이요
믿음은 그분에 대한 의탁의 시작이다.
나쁜 아내
13 마음의 상처가 아니라면 어떤 상처라도 좋고
여자의 악함이 아니라면 어떤 악함이라도 좋다.
14 미워하는 자들에게 받는 고통이 아니라면 어떤 고통도 좋고
원수들의 복수가 아니라면 어떤 복수도 좋다.
15 독사의 독보다 고약한 독은 없고
여자의 분노보다 고약한 분노는 없다.
16 내게는 사자와 용과 사는 것이
악한 아내와 사는 것보다 낫다.
17 아내의 악함은 제 모습을 바꾸는데
곰처럼 제 얼굴을 어둡게 한다.
18 그의 남편은 이웃과 밥상에 앉게 될 때
비통하게 한숨지을 뿐이다.
19 아내의 악행에 비하면 어떤 악행도 하잘것없다.
죄인의 운명이 그 여자에게 닥치리라.
20 조용한 남자가 수다스러운 아내와 사는 것은
노인이 모래 언덕을 밟고 오르는 것과 같다.
21 여자의 아름다움에 걸려 넘어지지 말고
여자를 탐내지 마라.
22 아내가 제 남편을 먹여 살리게 되면
분노와 뻔뻔스러움과 커다란 수치가 있을 뿐이다.
23 비굴한 마음과 어두운 얼굴과
마음의 상처는 악한 아내 때문이다.
힘없는 손과 마비된 무릎은
제 남편을 행복하게 해 주지 않는 아내 때문이다.
24 죄는 여자에게서 시작되고
여자 때문에 우리 모두가 죽는다.
25 물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사악한 아내에게는 말할 자유를 주지 마라.
26 그가 네 지시대로 걷지 않거든
네게서 그를 잘라 버려라.
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 시편119,105
주님,
저희가 성경을 생명의 말씀으로 믿고 기도하며 살고 선포하게 하시어
언제나 성령 안에서 평화와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