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일) ... 정선 두위봉(1,466m)
등산코스 : 자미원역 -> 샘터 -> 산마루길 삼거리 고개 -> 철쭉군락 -> 정상 -> 자못골방향 하산 -> 자미원역 원점회귀 (9km, 5h)
< 두위봉 소개 >
강원도 정선군 남면과 사북읍 장제리에 걸쳐서 있는 두위봉은 함백산의 연맥 가운데 가장 높은 산이다. 높이는 1,466m이다. 사방으로 시야가 탁트인 곳에 위치해 있고 동남쪽은 단곡 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석항천을 이룬다.
동북쪽은 도사계곡으로 광원휴양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초원지대의 맑은 연못, 수령이 1,800년 된 주목, 깎아지른 듯한 절벽 등이 절경을 이룬다.
두위봉은 산 모양새가 두툼하고 두리뭉실하여 주민들은 두리봉이라고도 부르는 산이다.
두위봉은 때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하고 있으며 정상으로 오를수록 원시의 삼림 상태를 이루며, 때가 되면 주능선 5km를 따라 철쭉이 화려하게 산을 수 놓는다.
이곳의 철쭉나무는 키가 크고 엷은 분홍빛 꽃을 피워 남쪽 산들의 철쭉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꽃이 피기 열흘 전부터 부풀어오르는 꽃 봉우리가 만개해서 낙화할 때까지 꽃 피어 있는 동안 내내 활활 타오르는 듯 아름답다.
< 능선 따라 울리는 철쭉꽃의 대합창 >
산행은 자미원역에서 시작한다. 두위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여러 코스가 있지만 자미원역에서 곧장 올라가는 방법이 접근하기가 쉽다. 하지만 승용차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올라갔던 길로 다시 내려와야 한다.
자미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지대(해발 688m)에 위치한 철도역이었으나 지금은 폐쇄되어 역사만 남아있다. 자미원이란 이름은 쉬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원'이란 관청에서 세운 숙박시설을 말한다. 이곳 두위봉이 워낙 높고 험해 하루에 넘기 힘들어 지금의 수리재 터널 근처에 원이 생겨 났고 그 원의 이름을 따서 자미원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서울에서 6시 출발하여 9시에 도착했다.
옛날 광산 마을이었던 입구 공터에 주차를 시켰다. 이어지는 조그만 포장 도로 옆 큰 나무말뚝에 등산로라는 조그만 푯말을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도로를 따라 조금 오르면 집이 서너채 있고, 도로 좌우에 산채와 곤드레를 대량으로 재배하는 채소밭을 지나고, 조금 더 오르니 등산로가 계곡길과 능선길로 갈라지는 곳이 나왔다. 바로 옆에는 사방댐이 건설되어 있었다. 여기까지는 출발해서 15분정도 걸렸다.
두 방향 모두 1.4km 정도 가면 자작나무로 둘러쌓인 샘터로 올라갈 수 있는데, 이정표는 우측으로 오르는 길만 표시 되었다. 우리는 물이 마른 계곡을 건너 우측 능선 숲길로 들어섰다. 이 구간은 1시간정도의 경사진 길을 걸어올라가야 한다.
쭉쭉 뻗은 울창한 나무의 숲길로 들어서서 약 30분 정도 힘겹게 오르면 묘 1기를 지나게 되고, 낙엽송 터널을 20여분 걸어가면 자못골(주목)과 정상(샘터, 철쭉)으로 갈리는 삼거리가 나온다. 옆에는 해발 900m라는 푯말이 서있다. 우리는 여기서 우측의 철쭉 능선 방향으로 올라갔다.
등산로는 햇빛이 들지않아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도 간간히 불어오고 주변에 여러가지 야생화도 많이 피어 산행하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갈림길에서 20분정도 걸으니 샘터(자연연못)가 나왔다. 돌틈에서 콸콸 쏟아져 나오는 샘터를 기대했으나 지금은 많은 등산객들이 지나다니면서 샘터는 망가지고 조그만 천연 생태연못으로 변해 있었다.
샘터는 해발 1,225m로 정상까지는 1.1km정도의 거리가 남았다. 과거에는 얼마나 깨끗했는지 이곳에서 샘물로 목을 축이고 산행하라는 안내판도 서있다.
샘터에서 출발해서 약 10분정도 오르면 산마루길이라는 안내목이 서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올라오는 방향에서 오른쪽은 단곡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면 철쭉 군락지가 바로 눈앞에 펼쳐치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주능선을 뒤덮었던 연분홍색 철쭉이 많이 지기는 하였으나 남아있는 철쭉 너머로 펼쳐진 함백연맥의 능선 전경들이 아름답다.
우리는 철쭉 군락지 샛길 사이로 걸었다. 약 20분 정도 걸으니 정상에 도착했다. 해발 1,466m의 장군바위 아래로 아득히 펼쳐진 전경이 아찔하면서도 시원한 장관을 보여준다.
종전에는 여기에서 동쪽으로 50여미터 조금 더 걸어야 정상석이 있었는데 정상 주변이 절벽 아래이고 터가 너무 좁아 위험해서 현재는 그곳의 정상석을 없애버리고 철쪽기념비가 있는 이곳을 정상으로 변경했다.
정상에 서서보니 북쪽으로는 억새로 유명한 민둥산과 그 뒤의 가리왕산이 보이고, 동남쪽으로는 함백산, 태백산 능선이 하늘과 맞닿은 곡선미를 자랑하고, 남쪽으로는 거대한 산줄기와 방제리의 산간마을 풍경이 보여 우리나라의 큰 산줄기는 대강 다 조망해 볼 수 있었다.
하산은 철쭉기념비 뒤쪽으로 50여미터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직진해서 가면 도사곡(증산) 방향으로 하이원 리조트로도 갈수 있으며, 왼쪽으로는 자못골과 자미원역으로 내려갈 수 있다. 이 자미원길로 내려가면 약 500미터 정도 주목군락지가 있으며 울창한 수목과 완만한 흙길로 편안하게 내려갈 수 있다.
< 두위봉 철쭉을 보며 ... >
나무 향기 가득한
산길을 따라
푸른 숲속을 걷는다
햇빛 반짝이는데
6월은
두리뭉실 두위봉 능선 마다
환한 꽃불을 붙였네
팔짱끼고 바라보니
잇몸처럼 드러난 장군바위가
낮잠을 자고 있고
꽃피는 봄날을 보내고 하필이면
더위 시작되는 초여름
이곳 두위봉에
무슨 사연을 안고 꽃들은 피어나는가
자연이 묻는 이 어려운 질문에
답을 구하려고
멀리 능선 한번 쳐다보고
돌탑 주변 서성이며
깊은 생각에 잠겨본다
첫댓글 자미원역 이름이 참 정겹습니다.
그나마 철쭉이 지는 모습이라도 있네요
드높고 푸른하늘 모습이 보이니 산새의 아름다움이 더 돋보입니다. 단비
선경입니다. 작년에 갔을 때 공사가 한창인것이 아쉬웠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