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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김예은 기자]갤러리마리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1길 35 마리빌딩 3층)가 ‘만드는 조각’에서 ‘발굴하는 조각’으로 예술세게를 개척해가고 있는 조각가 이영섭을 초대해 "색동의 미학: 시공을 넘어"(Colors in Stone : The Modern Saekdong)전 전시를 개최한다.
이영섭 : "색동의 미학: 시공을 넘어" 전시 알림 홍보용 포스터
"흙과 시간, 우연으로 완성되는 ‘발굴 조각’"을 부제로 2026년 10월 14일(수)부터 2026년 12월 04일(금)까지 열리는 이영섭의 색동의 미학 전시에서는 2026년 새롭게 확장된 재료와 조형 언어로 이영섭만의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이영섭, ‘만드는 조각’에서 ‘발굴하는 조각’으로
이영섭의 조각은 만드는 것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완성된 형태를 땅속에 조각한 후 다시 꺼내는 방식으로 자신의 조각을 완성한다.(사진: 유튜브 이영섭 조각가 영상 자료화면 캡처)
이영섭의 조각은 만드는 것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완성된 형태를 땅속에 조각한 후 다시 꺼내는 방식으로 자신의 조각을 완성한다. 조각가에게 익숙한 ‘만들기’의 과정을 거꾸로 뒤집은 것이다. 갤러리마리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이러한 독창적인 ‘발굴 기법’을 바탕으로 한 이영섭의 작업 세계를 선보이는 자리다.
이영섭은 조각을 완성하기 위해 땅을 판다. 땅 위에 형상을 그리고 그 흔적을 따라 흙을 파낸 뒤, 그 안에 다양한 재료를 묻고 다시 흙으로 덮는다. 시간이 지나 굳어진 덩어리를 유물처럼 발굴해내는 순간, 비로소 하나의 조각이 모습을 드러낸다. 고달사지의 발굴 현장에서 시작된 이 독특한 작업 방식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보다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에 집중해온, 유물을 발견하는 심정으로 기술을 버리고 내면에 닿아가는 시간이다. 작가의 지난 20여 년을 관통하는 조형적 실험이다.
1993년 첫 개인전에서 붉은 테라코타 인물상으로 주목받았던 이영섭은 오랫동안 흙을 다루는 뛰어난 조형 감각을 보여왔다. 그러나 작업을 이어갈수록 그는 기술적으로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질문에 부딪혔다. 조각을 더 잘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조각이 어떻게 스스로 태어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 계기는 고달사지 발굴 현장이었다. 1990년대 후반 여주 고달사지 인근에 작업실을 마련한 그는 약 7년 동안 천년의 시간을 견뎌온 유물들이 땅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흙을 걷어낼 때마다 과거의 물건이 현재의 시간으로 다시 등장하는 모습은 그에게 강렬한 경험이었다. 유물을 ‘만드는’ 사람은 없었지만, 땅속에서 발견된 형상은 분명 하나의 새로운 현재가 되고 있었다.
이영섭은 이 경험을 자신의 조각 방법으로 가져왔다. 먼저 작업실 마당의 땅 위에 원하는 형태를 그리고, 그 선을 따라 흙을 파내 음각의 공간을 만든다. 그 안에 백자나 분청사기 조각, 유리, 보석, 조약돌 등의 재료를 배치한 뒤 혼합 재료를 부어 굳힌다. 다시 흙으로 덮고 충분한 시간을 기다린 다음, 마치 오래된 유물을 발굴하듯 땅을 파내 작품을 꺼낸다. 마지막 손질 역시 최소화한다. 흙이 남긴 구멍과 자국, 우연히 생긴 균열과 표면의 거친 질감까지 작품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이 때 우연은 작가가 의도한 형태를 방해하는 변수가 아니라, 작품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조건이 된다.이영섭의 조각이 지닌 거친 표면과 불규칙한 자국은 이러한 과정의 결과다.
작가는 자연의 흔적을 지우고 매끈한 형태를 완성하기보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까지 작품안에 받아들인다. 조각은 작가의 의지만으로 완성되는 대상이 아니라, 물질과 시간의 관계 속에서 함께 형성되는 존재가 된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는 같은 방식으로 다시 만들 수 없는 고유성이 있다. 일반적인 주조 작업처럼 틀을 보존해 여러 점을 제작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번 파낸 땅은 다시 같은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발굴하는 행위 자체가 한 번뿐인 조각의 과정이 되는 셈이다.
2026년 작업에서 눈여겨볼 변화는 재료의 확장과 함께 색채와 표면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유리보석과 쥬얼리, 자개, 대리석 등은 흙 중심 조각에 빛과 색, 반사와 장식성이라는 새로운 감각을 더한다.
사진: 2. 어린왕자(색동)2026-2 혼합재료 64x43x20 2026_
여기서 색동의 다채로운 색 배열이나 조각보의 구성 방식은 전통문양을 그대로 재현하는 장식성 인용이라기 보다, 서로 다른 색과 물질이 하나의 화면 안에서 관계를 맺는 조형원리로 읽힌다.
여러 색이 나란히 놓이면서도 각각의 개성을 잃지 않는 구성, 서로 다른 조각이 모여 하나의 전체를 이루는 방식은 이영섭의 발굴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흙속에서 이질적인 재료들이 만나 하나의 형상을 이루듯, 신작의 표면에서도 색과 물질은 차이를 지우지 않은 채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낸다.
사진: 21. 봄봄(2026-3) 45x23x16 2026년 혼합재료_
오닉스와 대리석 등 돌의 비중이 커지면서 이영섭의 조각은 흙이 지닌 소박하고 원초적인 감각에 더해, 광물의 밀도와 빛을 머금은 표면을 함께 탐구한다. 오랜 지질학적 시간을 거쳐 형성된 돌은 작가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시간의 문제를 다른 차원에서 드러내는 재료다. 흙이 무언가를 품고 있다가 드러내는 장소라면, 돌은 그 자체로 긴 생성의 시간을 간직한 물질이다. 이는 기존 작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양식을 선택했다기보다, 처음부터 이어져온 질문을 더 다양한 물질과 감각으로 확장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사진: 29. 달과아이 (44x24x16) 혼합재료 2025_
이번 전시에서 관객이 마주하게 되는 것은 완성된 조각만이 아니다. 한 점의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땅속에 머물렀던 시간, 그 안에서 우연히 생겨난 흔적, 그리고 그것을 다시 꺼내기 위해 흙을 파내던 작가의 행위까지 함께 드러난다. 이영섭의 조각은 그렇게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서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로 이동한 조각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진: 이영섭 2026, 혼합재료, 38 x 28 x 29 cm
<작업일지>
2026 갤러리마리 전시에서…
이번 2026 작업에서는 유리원석과 여러가지 보석, 그리고 자개, 대리석등을 섞어서 작업하였다. 한국의 ‘미’적 요소에도 어눌한 듯한 고졸미가 있는가 하면 남다른 소박하면서도 장식적인 색동문양이 있는데 이는 횡렬적 색동저고리 문양과 컴포지션된 조각보 문양 등으로 사용되었다.
발굴조각 기법에 사용한 오브제로는 유리원석, 보석, 자개들이 있고 색동에서 중요한 위치를 갖는 백색의 경우에는 여러 나라 대리석을 사용하였고 특히 우리나라 지방의 돌들에는 충남 보령의 무창포에 나는 흰색 돌과 정선 귤암리에서 나는 ‘칠보석’을, 이탈리아 카라라에서 수입하는 중동산 오닉스를 사용하였다. -이영섭 작업일지 中
사진; 31. 모자상(사파이어) 58x22x19 혼합재료 2025_ (1)
이영섭(Lee Yeoung Sup) 주요 개인전
2025 투명 꽃 도서관 초대전, 밀양/ 아산갤러리 초대전, 충남 아산
2024 《Eternal Modernity》갤러리마리,서울/ 갤러리숨 초대전 , 대전
2024 《봄-바람이 불다》, 갤러리숨, 대전
2023 《바다로 간 어린 왕자》, 2448아트스페이스, 서울/ 울산국제아트페어 특별전, 울산/ 인천아시아아트쇼, 송도컨벤시아, 인천
2022 《어린왕자의 꿈》, 갤러리작, 서울/ 《어린왕자와 함께하는 전등사의 가을》, 전등사, 인천/ 갤러리르블리스, 대구
2021 갤러리블루스톤, 서울/ 1883 모던인천 특별전, 인천/ 《아틀란티스에서 온 어린 왕자》, 갤러리마리, 서울
2020 신전뮤지엄 오픈기념 초대전, 대구
2019 《영원한 모더니티》, 갤러리마리, 서울/ 《Fount of Thought》, 갤러리예동, 부산
2018 《부처님과 어린 왕자》, 통도사, 양산
2017 《흙에서 나온 세월, 亞》, 갤러리마리, 서울
2016 《시간을 머금은 순수》, 갤러리마리, 서울/ 《봄 기다림》, 스페이스나무 양재, 서울
2015 스페이스나무, 양산
2013 갤러리예동 개관기념 초대전, 부산
2012 갤러리전, 대구
2011 정소영갤러리, 서울
2007 박수근미술관, 양구
2005 박여숙화랑, 서울
2002 박여숙화랑, 서울
2000 박여숙화랑, 서울
1998 토아트스페이스, 서울
1997 토아트스페이스, 서울
1996 경인미술관, 서울 그 외 다수
<주요 단체전>
2026 진 아트 스페이스 개관전시2인전/ 부산국제 화랑 미술제, 부산/ 대구아트페어, 대구
2025 K 아트페어 / 부산국제 화랑 미술제, 부산/ 수원 화랑 미술제, 수원/ 인천 아시아 아트쇼, 인천 / 조형아트서울, 서울/ ART X SEOUL, 서울/ 대구아트페어, 대구
2023 화랑미술제, 2448문파인아츠, 서울/ 조형아트서울, 2448문파인아츠, 서울/ 키아프 서울, 2448문파인아츠, / 갤러리가이아, 서울
2021 《아름다운 발견, 위대한 탄생》, 세미원, 양평/ 《Let's DMZ 아트프로젝트》, 파주 임진각
2020 《QtFox 우주》, 상상공학원/ 《Sees A Soul, OMV》, 평창
2018 경기 천년 도큐페스타, 경기도미술관, 수원/ 《개:화만발》, 갤러리마리, 서울
2017 불교박람회, 새재아트, 서울
2016 갤러리예동 자선전시, 부산
2015 불교박람회, 스페이스 나무, 서울
2014 《GF4D Giving Back Art & Design》, 부산
2013 문화나눔 아트프로젝트, 갤러리서종, 서울
2010 《경기도의 힘》, 경기도 미술관
2009 이천도예비엔날레, 이천
2007 강원아트페어 GAF 2007, 원주문화원
2004 《기전미술 Art & Critic 24pair》, 경기문화재단 그 외 다수
<주요 아트페어>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 △화랑미술제, △반야프 아트페어, △대구아트페어 DIAF,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BAMA, △서울아트쇼, △서울오픈아트페어, △아트부산, △아트제주, △아시아호텔아트페어 AHAF, △울산아트페어, △인천아시아아트쇼, △조형아트서울, △뉴욕 아트페어, △두바이 아트페어, △마이애미 아트페어, △멜버른 아트페어, △상하이 아트페어, △샌프란시스코 아트페어, △시카고 아트페어,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 △아트 카를스루에, △창저우 아트페어, △쾰른 아트페어, △팜비치 아트페어, △홍콩 어포더블 아트페어 외 국내외 아트페어 다수 참여
<조형물>
△낙산공공미술 프로젝트(서울), △명성황후 추모비(여주 명성황후 생가), △연등국제선원 원명스님 부도탑/비, △해인사 일타스님 부도탑/비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 △모란미술관, △아주미술관, △신전박물관, △코렌스, △센텀병원, △전등사, △산이정원 외 개인 소장 다수
●전시명: 《색동의 미학 : 시공을 넘어》 Colors in Stone : The Modern Saekdong
전시일정 : 2026년 10월 14일(수) – 2026년 12월 04일(금)
전시장소 : 갤러리마리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1길 35 마리빌딩 3층)
관람정보 : 화-토 11시-19시 (매주 일-월요일 휴관), 무료관람
웹사이트 : gallerymarie.org 인스타그램 : instagram.com/gallerymarie_
전시문의 : 02-737-7600, 이메일 infogallerymar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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