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토요일, 모처럼 토요걷기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8월 15일 토요일 광복절날 관악산 무너미계곡을 진행한 이래 근 한달하고도 열흘만에 걷는 길, 공지 올릴 때부터 조금 흥분이 되더군요. 물론 아직 코로나를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그래도 토요일날 좋은 분들, 반가운 분들하고 걷는다는 것 자체가 좋았습니다.
토요걷기이지만 코스선정에 꽤 고심합니다. 대중교통을 타고 멀리 가기는 그렇고 될 수 있는대로 사람들이 덜 모이는 곳, 모이고 끝나는 지점에 대중교통이 가까워 이동거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결국은 오케스트라에서도 자주 간 곳, 북한산자락길에서 백사실계곡, 인왕산숲길을 선택했습니다. 아직은 신록이 무성한 가을의 한가운데, 편안한 데크길이 좋은 북한산자락길, 서대문알프스(?)의 연봉들을 바라보면서 걷기에 좋은 길입니다. 서대문알프스는 서대문 안에 잇는 백련산-안산-인왕산-북한산을 말합니다. 북악산은 종로구 소속이라 서대문알프스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북한산자락길을 걷고 나서 홍지문에서 함께 걷는 분들에게 백사실계곡 혹은 석파랑-무계정사 코스 중 어느쪽이 좋으냐고 의견을 물었습니다. 백사실계곡은 이래저래 자주 간 곳, 이왕이면 석파정 부속건물 같은 석파랑과 부암동 무계정사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도 있었습니다. 몇분이 강하게 석파랑 쪽을 원해서 그쪽으로 갔는데 코로나 상황을 미처 생각못했습니다. 석파랑은 예식장 부속건물, 영업중이라 개방을 안하고 부암동 무계정사는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개방을 안하더군요. 일부러 코스를 바꿔 가면서 찾은 곳인데 무색해 졌습니다. 사실 지난 9월 20일 일요일 피피사랑님 영화걷기에서 종로3가 익선동 위 오진암 건물터를 찾고 그 건물을 무계정사에 옮겨 복원했다는 내용을 공유해서 복습하는 의미에서 무계정사를 찾았는데 좀 아쉬웠습니다.
[참고] 낙화 : 석파정 별당 석파랑 이야기....
http://m.cafe.daum.net/orchestraro/hLxN/2464?svc=cafeapp
무계정사를 나와 창의문을 거쳐 인왕산숲길을 잘 걷고 수성동계곡으로 내려와 해가 저무는 오후 5시 30분경 걷기를 마쳤습니다. 언제 걸어도 좋은 길, 코스를 바꾼 탓에 안간 백사실계곡이 더 아쉽게 다가오지만, 앞으로 기회가 많을 것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요즘은 코로나로 장마로 망가진 날들을 보상이나 하듯이 날씨가 참 좋습니다. 신록의 숲길을 편안한 데크길로 산책삼아 걷는 길, 반가운 분들하고 함께 걸으니 모처럼 소풍날 같더군요. 천상병 시인에 따르면 인생 자체가 소풍인데...
당분간은 걷는 날 자체가 소풍날 같을 것 같습니다. 기회가 닿는대로 소풍날을 많이 즐기고 싶네요. 뒷풀이는 될 수 있는대로 안할려고 하는데 맛집에 밝은 피피사랑님 덕분에 30년 전통의 광화문 부대찌개집에서 몇분이 식사를 하고 마쳤습니다. 첫걸음에 나오셔서 뒷풀이를 쏴주신 대니카(세상맘에서 개명)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 걸어주신 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낙화는 유수처럼
* 다음측에서 편집스타일을 바꿨는데(자기들 말로는 개선) 이제 글과 사진 올리기가 무척 불편하게 됐네요...글 올리다가 스트레스 엄청 받네요...
첫댓글 청명한 하늘.걷기 딱 좋은 날씨~
도란도란 즐겁게 걸었습니다.감사합니다~^^
깃발드시고 힘드셨을텐데 상세한 글과 소풍갔었던 그날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겨주셔서 또한번 감동을 주시네요~^^
감사히 걸었습니다.~^^
단체사진만 찍으신줄 알았는데
언제 세세하게 찍으셨대요?ㅎ
사진기가 달라져서 인지
느낌이 다르네요ㅋ
동네주민만이 알 수 있는 길들을
호적하게 걸을 수 있이서 더 좋았어요!
다음엔 어떤 가을길을 보여주실지
벌써부터 궁금해 집니다~~~^^
마자요~ㅎ 혼자 걷다가 오랜만에
단원님들과 함께 걷는 날은 소풍날 같아요.
낙화님 덕분에 가을 소풍길 즐겁게 걸었습니다.
가을이 조금 더 깊어지면
서대문 메이플로드...기대합니다.^^
날씨가 넘 좋아서 제대로 소풍인 날들이죠~ 지난번 옛터만 보았던 오진암~ 결국 복원된곳 들르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