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만 16세인 고1, 고딩치즈입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이사를 단 한 번도 안 가고 한 집에서만 살았습니다. 저희 집은 높은 곳에 위치하여 뒤는 산, 앞은 내리막길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재해에 피해를 당한 적이 손에 꼽을 정도이고, 게다가 저는 운도 좋아서 이때까지 수술 한 번 안 하고 지금 다니는 학교도 걸어서 2분, 뛰어서 30초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서 통학이 가능합니다. ( 그저 고딩치즈의 자랑 )
저는 친구들에게 항상 종교 대통합 집안으로 듣곤 했습니다. 저희 외할아버지는 성모 마리아를 믿으셨고 ( 제가 듣기론 성모 마리아가 성당이라고... ), 친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교회에 다니시고, 외할머니는 불교를 믿으시며 그 쪽으로 일을 하시거든요. 그러다보니 저는 항상 어떤 시험이나 심사를 치면 항상 모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기도, 공양... 등등을 하시면서 저를 항상 응원해주셨습니다. 저는 그게 제 자랑거리라고 생각하면서 항상 자랑을 했어요. ( 왜냐면 일이 항상 잘 풀리더라고요! )
저는 오늘 이 중에서 항상 무서웠던 외할머니의 썰을 들려드릴까합니다.
저는 모든 가족 중에서 부모님, 동생들을 제외하면 제일 좋은 사람이 누구야? 했을 때 외할머니를 바로 말할 정도로 외할머니를 엄청나게 좋아했습니다. ( 물론 지금도요! )
항상 할머니가 굿은 아니지만 공양... 이라고 할까요 다채로운 깃발들과 맛있는 음식들을 준비하시곤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시면서 이런 저런 일들을 하셨습니다. 그러다 한 날은 저와, 동생 2명에게 깃발을 뽑으라고 하시는 거예요. 저희는 아무것도 모른 채 깃발을 뽑았고 신기한건지... 기묘한건지... 셋 다 파란색 깃발을 뽑았습니다. 그러더니 할머니께선 어머니께 "물을 조심해." 라며 말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겠고, 너무 피곤해서 그게 무슨 뜻인지 생각할 시간도 없이 그대로 잠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지나서... 저는 이상한 일을 겪었습니다.
제가 7살, 초1이 된 뒤... 여름이었을 때 폭우로 인해 뒷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2층이 아예 다 잠기고 물살은 엄청 강해 30분은 집에서 못 나오고 펑펑 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과 구급차가 오면서 상황은 점차 좋아졌습니다. 다행하게도 저는 안 다쳤지만... 할머니께서 하시던 말씀이 귓가에 다시 울리더라고요.
"물을 조심해."
저는 기분탓이겠거니, 그저 그냥 타이밍이 겹친거겠거니... 하면서 그 뒤로는 까맣게 잊으며 지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중3이 되면서 아예 모든 걸 잊은 듯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 악몽이 돌아온 순간은 꽤 빨랐습니다.
여기서 살짝 말씀을 드려보자면, 저희 집 뒤에 산은 양기가 엄청나서 일반 인간이 버티기 어려워 오히려 그 양기에 눌려 악몽을 자주 꾼다고 외할머니께서 말씀하셨어요. 그러다보니 안 그래도 기가 안 좋은 엄마는 항상 악몽에 밤잠을 설치셨고, 결국엔 외할머니께서 엄청 큰 달마를 가지고 오셔서 그 양기를 조금은 풀어줄 거라고 하셨습니다. 신기하게도 정말로 엄마는 악몽을 꾸는 일이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저희 가족 남자들은 악몽을 잘 안 꿨고, 저는 한 번씩 간간히 악몽을 꿨으니 좋은 거라고 생각을 하며 한 편으로는 그 그림이 무서웠지만 그냥 넘어갔습니다. 물론 저도 달마도가 들어온 이후로 집에서 보던 이상한 형체들을 못 봤습니다.
아, 형체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저는 어릴적부터 파란 형제가 계속해서 부엌을 돌아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특히 냉장고에서 더욱 자주 봤었습니다. ( 냉장고는 제방과 부엌 사이에 위치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운이 좋은 걸 욕이라도 하는 듯 한 번씩 안 좋은 일이 크게 생기기도 했습니다.
버스에 치일 뻔한 적이 있었고, 모르는 사이였지만 8층에서 떨어지는 사람을 본 적도 있습니다. 또한 열병을 한 번 앓으면 심하게 앓아서 한동안은 움직이는 게 힘들 수준이고요. 어릴 적에는 몸이 안 좋아서 항상 입원을 했었는데 그 때 친해진 언니가 암이었다가 결국 서울에 있는 대학 병원으로 간 것도 있습니다. 어릴 때여서 아무것도 몰랐으나, 사실 그 언니는 아마... 너무 힘든 수준까지 암이 진행된 상황이었거나 지방 병원에서는 할 수 없는 수술을 하러 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몸이 안 좋으면 귀신을 보는 일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어느날에는 친구집에서 누군가가 창문 밖으로 뛰어가는 걸 봤었는데 알고보니 귀신이었다는 썰도 있습니다.
악몽을 꾼 순간은 제가 핸드폰을 하다가 잠에 든 시점이었습니다. 제가 미신을 잘 믿는 편이라서 항상 화장실 반대로 머리를 향하고 잠을 자다가 그 날만 핸드폰을 하다가 바로 잠에 들었습니다. 화장실에 머리를 향한채로요... 그 순간 저는 아무런 짓도 할 수 없었습니다. 잠에 들자마자 바로 가위에 걸려 몸을 움직이질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당시에 몸이 안 좋고 기도 많이 눌린 상태여서 가위에 자주 시달렸기에 움직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온 몸이 축축한 여자가 제 방에 서서히 들어오더니 제 머리카락을 쥐고는 눈을 감고있는 절 노려보면서 제 입 속으로 하얀 무언가를 계속해서 집어넣었습니다. 저는 직감적으로 쥐 시체인 것을 느끼면서 겁에 질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악몽도 가위도 아닌 그 가운데 딱, 그 가운데였습니다. 저는 울면서 아무런 짓도 못하며 이 무서운 무언가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찰나 그 여자의 모습이 다시 보였습니다. 그 여자는 겉에 있는 머리카락과 속에 있는 머리카락 색이 매우 달랐습니다. 겉은 매우 까매서 머리카락인지 계속 쳐다봐야 알 정도로 까맸으며, 속은 너무 하얘서 얼굴이 안 보일 지경이었으니까요. 그림으로 보여드리자면...
(그림을 못그려서 매우 죄송합니다... 여자가 제 머리채를 잡고는 자신의 머리카락 안으로 집어넣어서 한 눈으로 절 이렇게 노려보고 있었어요. )
저는 호흡곤란이 올 정도로 무서웠습니다. 그 누구한테도 이런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었으니까요. 마침내 그녀가 제 머리카락을 놓고 절 뒀을 때 전 하얀 발목과 긴 발톱을 보았습니다. 마치, 저 발톱으로 날 죽일 수 있지 않을까... 하던 수준으로요. 저는 정신이 희미해지면서 더 이상은 못 참을 거 같았습니다. 너무 무서웠고, 두려웠으며, 그 눈은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이 났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저는 생각도 안 하면서 거실에서 자고있을 부모님께 뛰어갔습니다.
"엄마, 엄마 일어나, 아빠 제발...!"
그랬더니 저희 집 고양이가 저를 빤히 쳐다보면서 울더라고요. 그 귀신은 점점 제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겁에 질려서 펑펑 울면서 정신을 못 차리고 고개를 계속 저으면서 도망치려고 했으나 저는 혼절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달마도와 어릴 적 할머니께서 주고 가신 현관문의 나뭇가지로 만들어진 국자... ( 와 같은 것 호미 같기도... ) 에서 외할머니의 호통이 들렸습니다.
"어서 이 집에서 썩 나가!"
"여기가 어딘데 들어오는게야!"
할머니의 그 호통 소리가 들리자 저는 잠에서 깼고, 겁에 질린 저는 부모님께 갔습니다. 근데, 신기한게... 저는 부모님보다 빨리 잤는데 어떻게 악몽도, 가위도 아닌 그 꿈에서 부모님이 자던 위치와 모습, 제 고양이가 있던 모습과 자세까지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요...?
또, 그 여자에게서 들리던 물소리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뒤로는 갑자기 할머니께 연락이 와서 몸이 안 아프냐, 괜찮냐... 등의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아마 그 여자에게서 들리던 물소리는 할머니께서 말을 했던 그 물을 조심해라와 연관이 있었던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