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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바다, 증산~ 맹방~ 해신당~ 드넓고 아늑한 58km | |||||
해신당공원 고개를 넘어서면 발 아래로 갈남1리 앞바다가 펼쳐진다. 월미도라 이름붙은 솔섬과 그 앞 갯바위들의 풍경이 저절로 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이다. 바닷빛이 유난히도 곱다. 곧이어 나타나는 장호항은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천혜의 절경과 억척스러운 어부들의 삶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미항이다. 항구를 지나 장호용화랜드에서는 아름다운 장호항의 풍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용화해수욕장을 지나 만나는 고갯길의 전망대도 놓칠 수 없는 조망 포인트. 2개의 백사장이 이어지며 커다란 ‘3’ 자를 이룬다. 활처럼 크게 휘어진 용화해수욕장과 그 너머의 장호해수욕장이 그려내는 풍광이다. 초곡은 마라토너 황영조의 고향마을이다. 황영조기념관이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초곡의 또다른 자랑은 작은 터널과 소나무 우거진 숲길이다. 터널을 지나 숲길 끝까지는 800m. 오른쪽으로는 시원한 동해, 왼쪽으로는 나지막이 들어앉은 마을을 굽어보며 갈 수 있는 아늑한 길이다. 초곡리에서 궁촌해수욕장을 연결하는 솔밭길은 일제 때 만들어진 철도부지다. 철도는 깔리지 않았지만 용화해수욕장까지 이어진 4.7km의 이 구간에는 내년께 해안 레일바이크가 선보일 계획이다. 포구 궁촌에는 이곳에서 최후를 맞은 공양왕의 무덤이 있다.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 사이로 흘러드는 마읍천에는 민물과 짠물이 만나면서 만들어낸 S자로 굽어진 모래톱이 인상적이다. 삼척에서 가장 큰 백사장인 맹방해수욕장은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와 이영애가 비오는 바닷가에 앉아 파도소리를 녹음하며 사랑을 키워갔던 그 장소다. 정라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5km 구간을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달리는 해안도로의 이름은 ‘새천년도로’. 2000년에 개통돼 붙여진 이름이다. 가장 가까이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길이고, 또 가장 망망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삼척해수욕장 해변을 따라 계속 달리면 증산해수욕장. 동해시 관할인 추암해수욕장과 이웃하고 있는 아름다운 백사장이다. 일출의 명소 추암의 풍경을 추암해수욕장보다 더 많이 담고 있는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 입구에는 해가사터 정자와 기념비, 수로부인의 전설을 소재로 한 ‘사랑의 여의주’가 있다. 부부나 연인들이 여의주를 빙빙 돌리면서 소망을 빌고 사랑을 기원한다. ■ 여행수첩 삼척의 바닷가 어느 곳에서나 싱싱한 자연산 횟감을 즐길 수 있다. 삼척시민들은 손님이 찾아오면 보통 가까운 삼척해수욕장이나 새천년해안도로변의 횟집타운으로 안내한다. 좀더 싼 가격에 회를 즐기려면 임원항 등 포구로 가는 게 좋다. 요즘 임원항 등에서는 양미리와 도루묵, 곰치가 많이 잡힌다. 해장국 곰치국을 먹어보지 않으면 삼척에 안 간 것이나 마찬가지. 부드러운 곰치살 몇 토막에 푹 삭은 신김치를 썰어넣어 맛을 낸 곰치국 한 그릇이면 지난밤의 속쓰림은 씻은듯이 사라지고 몸이 활기를 되찾는다. 정라항, 삼척해수욕장 등에 제맛을 내는 음식점들이 많다. 해신당공원 입장료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 (033)572-4429 삼척시 관광개발과 (033)570-35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