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 주간소식 245호 [2011-15호]
(4월 11일 - 4월 17일)
보고 :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
* 정기후원회원 참여소식
1. 한성원 님이 생존지복지를 위해 매월 1만원 , 정대협 활동을 위해 매월 1만원을 후원하는 회원이 되어주셨습니다.
2. 경기 김포에 사는 최영숙 님이 생존자복지를 위해 매월 1만원을 후원하는 후원회원이 되어주셨습니다.
정대협 정기후원회원 참여 : 정대협 정기후원회원 참여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정대협이 하는 모든 일들은 정대협 후원회원이 되어주신 분들의 지원과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들이었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주머니 사정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대협 활동을 위해 후원회원이 되어주신 선생님들께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부단한 노력으로 보은하겠습니다. 2011년 한해도 정대협 후원회원으로 많은 새 식구들이 참여하여 몸으로 직접 참여할 수는 없지만 뒤에서, 앞에서, 옆에서 후원하는 활동으로 영양분공급자가 되어주세요~~~~ |
후원회원 가입하기http://www.womenandwar.net/support_01.php
*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기금 모금에 참여 소식
1. 한성원님이 박물관 건립을 위해 1만인 건립위원이 되어주셨습니다(10만원 후원).
2. 서울 동작구에 사는 박세미 님이 박물관 건립을 위해 매월 2만원을 후원하기로 하셨으며,
3. 전북 군산에 사는 최진석 님이 박물관 건립을 위해 매월 10만원을 후원하는 회원이 되어주셨습니다.
4. 이름을 밝히길 원하지 않는 분이 1천만원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후원하기http://www.womenandwar.net/support_01.php
4월 11일(월요일)
1. 사무처 회의 : 이순덕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을 하셨는데, 오늘 사무처회의는 이순덕 할머니 소식부터 나눴습니다. 주말에 많이 아팠던 길원옥 할머니 이야기도, 김복동 할머니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그렇게 쉼터 이야기를 하고 보면 30분이 후딱 지나갑니다. 그리고 나서 지난 주 보고로 들어갑니다. 주말에 명동성당앞에서 벌인 박물관 모금캠페인 보고도 하고, 평화기념비 건립을 위한 종로구청장 면담보고도 합니다. 그렇게 중요한 일들 중심으로 보고를 하고, 곧바로 이번 주 일정 조정에 들어갑니다. 수요시위를 점검하고, 교육관 방문교육 일정에 대해서도 역할분담을 합니다. 주말 박물관 모금캠페인에 대해서도 의논을 합니다. 오늘 사무처회의의 마지막은 김동희 사무처장이 요리해 온 카레를 반찬삼아 각자 준비해 온 도시락을 나누는 것. 역시 밥은 함께 나눠먹어야 맛있다는 것을 오늘도 확인합니다.
4월 12일(화요일)
1. 경희대학교 학생들이 정대협을 방문하여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오전 9:30. 경희대 '시민사회'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찾아왔습니다. 시민으로서의 활동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유주제를 가지고 논의하던중 일본군'위안부'피해할머님들의 운동에 동참하자는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허미례 간사와 간단히 인사를 하고 "잊으면 안돼, 절대로..." DVD를 시청하였습니다. 시청 후에는 할머님들의 근황 소식을 나누고 자유롭게 질문과 응답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은 학교내에 일본군'위안부'문제를 알리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 많은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2. 한일국제학술회의 개최 관련 준비모임이 있었습니다. 5월 27일, 정대협 부설기구인 전쟁과 여성인권센터는 서울대학교 법학연구소와 공동주최로 동아시아 진실, 정의, 평화를 위한 시민사회의 대응이라는 제목으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서 국제심포지엄이 열립니다. 이 심포지엄을 준비하기 위한 모임을 가졌습니다.
3. 여성가족부 권익정책과장과 일본군'위안부' 담당자가 사무실을 방문하여 2011년 피해자 치료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4월 13일(수요일)
1. 965차 수요시위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지는 날씨에 할머니들의 옷차림도 가벼워 집니다. 검고 어두운 옷들은 분홍으로, 빤짝이는 봄옷으로 화사하게 바뀌었습니다. 움츠렸던 어깨도 좀 활짝 펴고, 거리 곳곳에 봄꽃이 환하게 웃고 있지만 아직도 할머니들의 마음에는 진정한 봄이 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멋진 여성운동가 할머님들은 평화로, 일본대사관앞에 섰습니다.
오늘 965차 수요시위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에서 주관하였습니다. 전공노의 박은희여성위원장이 사회를 맡았습니다. 다함께 묵념을 하고 다른 때와 달리 첫 시작노래로 '님을 위한 행진곡' 을 힘차게 불렀습니다. 김성룡 전공노 부위원장이 대회사를 통해 할머니들의 불굴의 의지에 항상 함께하겠다고 밝혔고, 노우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연대사에서 왜곡된 현실을 바꾸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일주제로 세계기네스에 오를만큼 오래 된 수요시위에 책임감을 가지고 연대하겠다고 입장을 밝혀주었습니다.
정대협의 윤미향대표는 일본지진피해 앞에서 어떻게 이 운동을 끌어가야할 지 걱정을 많이 했다며 일본지진피해자돕기 운동에 보여줬던 전국적인 관심에 비해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보여주는 여론의 냉랭함을 비교하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일본에 계신 송신도 할머니의 최근소식을 전하고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과 12월 14일, 1000차 수요시위때에 세워질 '평화기념비'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또 5월 7~8일에 걸쳐 진행될 할머니들의 봄맞이 인권캠프 "새봄살이"에 대한 소식을 전하며 어쩌면 마지막이 될 인권캠프에 후원과 선물로 또 캠프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함께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이어서 몸짓패 '몸짓선언'이 힘차고 멋진 공연으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참가자들에게 멋진 춤도 가르쳐 주시고, 모두가 일본대사관 앞에서 대동세상 열어갈 한판 춤을 추었습니다. 얼마나 힘차고 정렬적이었던지 우리 모두의 가슴을 화끈 덥혀주었습니다.
오늘 수요시위에는 주관단체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안양여성의전화, 경희대학생, 노틀담수녀원수녀님들, 김경근학생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길원옥, 김순옥, 강일출, 이용수, 이옥선, 박옥선, 배춘희 할머니께서도 자리해 주셨습니다. 참가자를 대표해서 자유발언에 나선 안양여성의전화의 김길님은 할머니들의 용기와 정신을 잊지않겠다고 하며 오늘 배운 할머니들의 마음과 정신을 가지고 현장에서 올바르게 풀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주었습니다.
이어서 특별한 순서가 마련되었습니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유산 중 200만엔을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기금으로 후원해주신 이케다님께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본인은 한사코 알리지 말자고 하셨지만 좋은 일은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드리고, 우리의 감사를 전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전국공무원노조 충남지역본부조직부장님은 통기타를 메고 좋은 노래로 함께 해 주셨습니다. 공무원들은 참 멋없는 사람들인줄로 알았는데, 모두가 엄청난 끼를 품고 사는 가수이고, 춤꾼이고, 인권활동가들인듯 합니다. 바위처럼 노래에 다시 한번 모두가 함께 힘찬 몸짓으로 '우리는 하나'임을 느껴며, 마지막 순서인 성명서를 전남무안지부 정인숙 여성국장이 힘차게 읽어주었습니다.
2. 한국여장로회 2011년 정기총회에 참석하여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기금을 전달받았습니다. 오늘 전달식을 통해 250만원의 기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3 일본 군인의 일기장 복제가 완성되었습니다. : 작년 11월 18일 개최된 정대협 2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 에 일본 구마모토현에 사시는 다나카 노부유키씨를 특별 초청했습니다. 일본에서 한일 간 역사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다나카씨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아버지의 일기장과 사진 및 관련 자료를 정대협에 기증하는 것을 결정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때 받은 자료들의 복제가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올해 개관되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묵관]에 전시되는 귀중한 자료를 기증해주신 다나카 노부유키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3. 사무실을 방문한 호주 교사들 : 965차 수요시위를 마친 오후, 호주에서 온 선생님들이 정대협을 방문했습니다.
호주의 아시아 역사교육재단의 프로그램을 통해 호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 및 저널리스트 등으로 구성된 팀이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정대협 활동을 알아보기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방문한 것입니다.
DVD시청과 설명, 질의응답을 통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정대협 수요시위가 1,000차를 맞는 주간에 한국에서는 일본군'위안부'문제를 공부하는 공동배움주간도 가질 예정인데, 호주에서도 함께 이런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더 많은 설명을 드릴 수는 없었지만, 호주의회에서 결의안 채택이 실패한 것에도 안타까움을 표하며 몇 분은 할머니들의 아픔에 함께 마음 아파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부금도 전달해주었습니다.
이 선생님들을 통해 호주 청소년들이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공부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배울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3.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을 면담하여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청와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4. 서울시 여성정책과 지원사업관련하여 당자가 사무실을 방문하여 지원사업 관련 의견을 나눴습니다.
5. 쉼터 치유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올 해 들어서서 시작하지 못하고 있던 치유프로그램을 4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서예교실을 진행했습니다.
4월 14일(목요일)
1. 청와대 수석과 오찬 : 일본군'위안부' 관련 피해자 지원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 대표단이 청와대 시민사회통합 박인주 수석과 오찬을 하며 일본군'위안부' 관련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2.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부지 건물 답사활동을 했습니다.
4월 15일(금요일)
1. 김복동 할머니 생신을 축하했습니다. : 오늘 쉼터에 살고 계시는 김복동 할머니께서 86번째 생신을 맞이했습니다. 아침에 쉼터 손영미 소장이 찰밥과 미역국을 정성스럽게 준비해 드리고, 점심시간에 실무자들과 함께 쉼터 근처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생일케이크에 촛불 붙여 힘차게 불고, "오늘은 내가 사는 거니까 맘껏 먹어~" 경쾌하게 말씀하시는 김복동 할머니의 목소리에서 기쁨이 읽혀집니다.
할머니께 생일선물도 드리고....
"한 달에 한번이라도 이렇게 식구들이 밥먹으면 좋겠다." 는 할머니 말씀에 "네! 할머니, 그거 합시다!" 힘주어 말합니다. 함께 밥을 먹는 사이... 우리 사이는 한 식구입니다.
2. 이순덕 할머니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 쉼터에 사시는 이순덕 할머니(94세)께서 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오늘 오후에 할머니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할머니... "우매... 선상님 오셨오? 이렇게 올줄 생각도 못했네." 손을 잡고는 놓지를 않으십니다.
몇일 전부터 보신탕이 먹고싶다며 하도 조르는 바람에 간호사가 쉼터 손영미 소장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할머니가 보신탕을 드시지 않아서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고. 식당에서 보신탕을 두 그룻 사서 갖고 갔으니 할머니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핍니다.
이야기꽃 피우다 사무실에 일하러 간다고 나오니 할머니께서 손을 더 꽉 붙잡고 놓아주지 않습니다. "가야지..." 그렇게 말씀하시면서도 눈에 눈물 글썽... 손은 꽈악...
"할머니, 빨리 퇴원해서 집에서 뵈요" 하고 간신히 병실을 빠져나와 다음 목적지로 달립니다.
3. 할머니들께 홍삼제품을 추가로 지원했습니다. 할머니들 중 정관장 홍삼마일톤을 드시고 화장실도 편하게 가시게 되고, 몸이 좋아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태국에 노수복 할머니는 홍삼애찬가이십니다. 오늘, 홍삼을 더 보내주면 좋겠다고 연락을 주신 양산 최옥이 할머니와 해남 공점엽할머니, 경기성남 임정순 할머니, 태국 노수복 할머니께 홍삼을 보내드렸습니다.
4월 16일(토요일)
1. 성남 임정순 할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 임정순할머니의 짝꿍인 김종찬씨의 전화가 왔습니다.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는데, 할머니께서 김종찬 씨를 기억을 하지 못하셨나봅니다. 그래서 허미례 간사가 함께 가는것이 좋을 것 같아 동행하였습니다.
12시. 분당의 한 아파트단지 할머니댁 문앞에서 만났습니다. 지난번 할머니께서 부탁하신 홍삼톤마일드를 허미례 간사가 들고, 바나나, 딸기, 밑반찬들을 김종찬 씨가 들고 갔습니다. 혼자 사는 할머니의 끼니가 걱정되어 준비한 것들입니다.
할머니댁에 들어가니 누워계셨는지 불도 다 꺼진 어두컴컴한 방에서 맞아줍니다. 방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혼자 있다가 누가 이렇게 와서 함께 이야기를 하니까 참 좋다."
할머니께서 말씀하십니다. 혼자서 늘 티비를 보시는 할머니는 현실과 티비를 혼돈하십니다. 그러다가 사람을 만나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얼마나 반가우셨을까요...
아침에 배달된 도시락이 할머니댁 현관에 있었습니다. 12시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 것도 안드시고 누워계셨던 것입니다. 입맛이 통 없다고 하셔서 얼른 딸기를 씻어왔습니다. 딸기를 한두 개 드시더니 바나나를 드시겠다고 하셔서 하나 까서 드렸더니 부드럽다며 잘 드십니다.
두 시간이나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우리도 배가 고파서 자장면을 시켰습니다. 할머니는 허미례 간사가 예쁘다고 몇 번이나 칭찬을 하는 바람에 ...자장면 값은 허미례 간사의 몫이 되었습니다. 통 입맛이 없어 식사도 잘 못하시던 할머니께서 자장면은 잘 드셨습니다. 셋이 모여앉아 자장면을 나눠먹으니 할머니 얼굴에 웃음이 떠날새가 없습니다.
손녀의 결혼식사진을 꺼내셔서 손녀, 손자, 딸, 사위자랑을 하십니다. 할머니를 닮아 따님도 참 미인이십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3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바나나도 보이는 곳에 잘 놓아드리고, 딸기도 잘 씻어서 담아 놓고, 반찬들도 통에 옮겨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었습니다. 다음 번에는 종찬 씨가 혼자 찾아와도 잊지말고 알아봐 주시라고 당부도 드렸습니다.
혼자 계시는 외로움에 힘드신 할머니는 어서 가라고 인사를 하시면서도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십니다. 자주 찾아뵙겠다고 인사를 드리고 돌아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간 소식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