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가 넘었고, 10시도 넘었으니... 이제 제 길을 가렵니다... 마이웨이... ㅋㅋ
(서로 '약속'한 시간은 아니니까, 제 맘대로 해도 되죠?? 헤헤~)
도대체 움직이는 물건은 왜 방향을 바꾸게 될까요?
바퀴의 조향각...
마찰저항과 구름저항...
캄의 써클이론...
횡력과 구동력, 토털작용력, 점착한계...
언더스티어...
이런 부분은 찬휘언니께 맡기고...
저는 '힘의 방향'에 한정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자전거 타시다가 두 손 놓고 타보신 적 있지요?
그때는 핸들을 꺾을 수 없는데 어떻게 방향전환을 하던가요?
벨로드롬에서 달리는 자전거는 핸들을 꺾고 있을까요, 반듯하게 잡고 있을까요?
또, 벨로드롬 형태의 자동차주행성능 시험장에서는 또 어떨까요?
(요건 볼보 시승회때 직접 해보신 분들이 있으니까 잘 알겠군요... 전 못해봤어요 ㅠㅠ)
비행기는 조타각을 틀면 왜 동체가 기울어질까요...?
스노우보드는 회전을 할 때 왜 몸을 기울일까요?
스키도 마찬가지로, 회전을 할 때 왜 몸을 기울일까요?
수상스키도 방향전환의 원리는 같지만, 그걸 끌고 가는 밧줄이 있어서 문젭니다...
이 부분은 나코가 설명했으니 패쓰~
아~ 그리고 헬리콥터도 있군요...
얘도 방향전환을 할 때는 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집니다...
이게 자동차하고 뭔 관계가 있다는 걸까??
저는 어릴 때 자전거를 타면 핸들을 놓고도 방향전환을 하는 게 신기해서
자전거를 탔다 하면 핸들에서 손을 놓았습니다.
어쩌면... 그걸 할 줄 아는 제 자신이 더 자랑스러웠을지도 모르지요.
나중에 보니까 웬만한 사람은 다 할 줄 알더군요...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이론으로 배우기 전에 몸으로 안다....
그리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동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토인, 캠버라는 용어를 중학교 1학년 때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핸들이 꺾여 있는 바퀴가 기울어져 있다는 걸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어이~?? 얘도 기울어졌네??
핸들을 왼쪽으로 돌리면,
바퀴가 둘 다 왼쪽으로 기울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오른쪽 바퀴가 조금더 꺾이고, 조금 더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이러면 타이어가 한쪽만 닳아질텐데 왜 기울였지??
음.... 이건 뭔가 이유가 있다....
내륜각, 외륜각이라는 용어는 다들 아시죠?
왼쪽으로 회전하게 될 때,
왼쪽 바퀴는 내륜이 되고, 오른쪽 바퀴는 외륜이 됩니다.
내륜의 직경이 외륜의 직경보다 작기 때문에,
바깥쪽에 있는 바퀴가 더 많이 꺾여야 비로소 회전이 완성된다는 거...
(왼쪽 바퀴와 오른쪽 바퀴가 똑같이 꺽이면 앞머리가 덜 돌아갑니다...ㅋㅋ)
그리고, 외륜각의 회전각이 크기 때문에 외륜의 기울기가 커진다는 거...
여기서부터 답답해지는군요...
힘의 방향을 설명하려면 수학 II 를 잘 알아야 하는데, 저는 문과출신이거든요...
백터니 어쩌니 하는 것들은 말로만 들었지 하나도 모르는 내용이라
수학으로 풀어드릴 수도 없고,
자판 두드리는 거밖에 할 줄 몰라서 그림으로도 못 그리고...
답답합니다.... 이해하셔요...
(이럴 때마다 찬휘언니가 너무 부러워요...ㅠ.ㅠ.)
그래서~!! 말로만 설명하겠습니다.
머릿속으로 상상해 보세요...
직진방향의 힘이 가해지고 있을 때,
그것이 앞에서 끄는 힘이든, 뒤에서 미는 힘이든, 타력으로 밀려가는 힘이든
관성의 법칙이든 뭐든지간에....
한쪽으로 회전을 하려면 힘의 방향이 바뀌어야 합니다.
앞바퀴를 돌리든, 뒷바퀴를 돌리든(지게차)
마찰저항보다 구름저항이 적어서 바퀴가 향하는 방향으로 굴러가든,
본질적으로는 힘의 방향이 바뀌게 된다는 겁니다.
물론, 바퀴달린 물건의 경우에는
마찰저항과 구름저항의 관계가 힘의 방향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기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힘의 방향" 을 바꾼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굴렁쇠요?
방향을 바꾸는 가장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기제는 마찰저항과 구름저항입니다.
제가 볼 때, "무게중심의 이동" 또는 "중심축의 기울임"은 별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왜냐?
첫째, 바닥에 닿는 면적이 워낙 좁아서, 바퀴의 조향각을 틀어주면 쉽게 돌아갑니다.
둘째, 뒷바퀴가 직진작용력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굳이 갖다대자면 뒤에서 미는 막대기가 뒷바퀴와 비슷합니다만, 요녀석은 방향전환의 귀재라...ㅎㅎ)
셋째, 굴렁쇠도 기울어지는 현상은 일어나지만,
이것은 방향전환을 "위한" 기울임이 아니라,
방향전환에서 발생하는 원심력을 이기기 위한 보정작용으로서
"방향전환"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동차의 경우에도 바퀴의 조향각을 틀어줌으로써 방향의 전환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 입니다.
바퀴의 조향과 동시에 방향전환을 "위하여"
바퀴가 조향되는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자전거 핸들을 놓아도 몸을 한쪽으로 기울이면
자전거가 그 방향으로 방향을 틀게 됩니다.
이때의 "기울어짐"은 방향전환의 결과가 아니라,
방향전환의 기제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기울어짐이 방향전환 후의 원심력에 대한 보정작용을 하는 것 맞습니다만,
원심력의 보정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는
몸을 다시 일으키면
(이미 기울어진 상태를 기준으로 하면 다시 "기울어짐"이 됩니다)
자전거는 방향전환을 멈추고 다시 직선으로 달려갑니다.
벨로드롬??
노면의 형태가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일부러 기울이지 않아도 회전을 합니다.
따라서, 핸들을 반듯하게 잡고 있어도 원을 그리게 됩니다.
나코는 스노우보드 설명할 때 "하중이동"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저는 이것을 "기울임"이라고 명명하고자 합니다.
중심축 또는 무게중심의 기울임을 통하여 힘의 방향을 바꾸는 겁니다.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볼까요?
몸을 한쪽으로 기울이게 되면 직진방향으로 작용하던 힘이
중심축 또는 무게중심의 이동방향으로 꺾이게 됩니다.
거기에 앞뒤 하중이동을 결합시키거나
속도변화를 결합시켜서 다양한 방향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제가 이런 것들을 탈 줄은 모르지만, 연구해 보니 그렇다는 겁니다.)
일종의 "힘의 방향의 조합"이라고나 할까요...
요즘 제가 ATV를 타는데,
이 녀석도 차량중량대비 체중의 비율이 높다 보니까,
좌우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가벼운 방향전환이 가능합니다.
비행기의 방향전환이나 헬리콥터는 약간 다른 메커니즘이 개입되기는 합니다만,
여기서도 기본적으로는 "기울어짐"을 통한 힘의 방향전환이 나타납니다.
전륜구동은 언더가 나오고, 후륜은 오버가 나온다는 말이 틀린 말이라는 건 아시죠??
힘의 방향 전환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으면 언더인 것이고
힘의 방향 전환이 너무 많이 구현되면 오버가 되는 것이겠죠...
그런데, 오버스티어의 경우,
정확하게는 힘의 방향전환이 너무 많이 구현되었다기 보다는
뒤꽁지가 돌아가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너무 많이 그렇게 된 것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즉, 앞(조향바퀴쪽)이 너무 많이 돌아간 것이 아니라, 뒤(반대쪽)가 너무 많이 돌아갔거든요
또, 캄의 서클 이론은 전륜구동이'언더가 '더 잘 나오는 이유'를 설명할 뿐,
전륜구동이 '당연히' 언더가 나온다는 이론은 아닙니다.
한편... 시승기를 읽다 보면
전륜구동인데도 뉴트럴성향이 강하다(또는 그렇게 세팅되었더라)
또는 후륜인데도 언더경향이 강하다(또는 그렇게 세팅되었더라)... 이런 말들이 있죠?
그럼 여기서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도대체 뭘 어떻게 하면 그렇게 세팅될까요??
(솔직히 '정답'은 저도 모릅니다. ㅋㅋㅋ)
첫댓글 "내륜의 직경이 외륜의 직경보다 작기 때문에 깥쪽에 있는 바퀴가 더 많이 꺾여야 비로소 회전이 완성된다는 거..." 내륜과 외륜의 회전차 때문에 디퍼렌셜 기어 가지고 회전차를 보정하는줄만 알았는데...캠버각이 스티어링에 따라 좌우가 변하나요?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그 책을 본 거니까 지금으로부터 24년 전.... 자세한 건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납니다. 쩝쩝....
캠버각이 변하지 않더라도 캐스터각에 의해 조향시 기울어짐이 발생합니다. 캐스터 각이 크면 클 수록 기울어짐이 심해지죠.
캐스터각... 언제 들어본 말이던가.... 후덜덜~!! 2
캐스터에 의한 직진 안정성은캐스터각이 클수록 좋지만 회전에 관여한다고 하는것은 처음 들어본것 같습니다... 내륜차 외륜차는 앞바퀴의 회전반경이 차이지고 이에따라 따라가는 후륜이 앞쪽 바퀴보다 더 안쪽으로 진행하게 되는것을 말합니다...
으음~! 대단한? 분들이 초야에서 슬금글금 강호로 출현! 아아~ 역시 강호은 넓고나~ 고수는 고수가 아닌게....... 그저 아무것도 모르고 조지기만 하는 나는 어느 부류냐~! 젠장
머리보다는 몸으로 먼저 배우는, 바디스칼러라고 아뢰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