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가 되고 싶은 사과나무
조아니 데가니에 글·쥘리에트 바르바네그르 그림·명혜권 옮김
노란돼지┃40쪽 양장제본
발간일 2019년 12월 6일┃값 13,000원┃260×200mm
ISBN 979-11-5995-070-4 77860
분 류 유아 _ 4~7세 창작그림책
어린이 _ 초등학교 저학년 창작그림책
주제어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트리, 성장, 자존감, 자아, 희망
〈출판사 서평〉
전나무 숲에서 자라난 한 그루의 사과나무는 늘 슬퍼요.
크리스마스트리가 되어 자유롭게 숲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전나무가 되고 싶거든요.
크리스마스는 사과나무에게 가장 슬픈 날이랍니다.
빽빽한 전나무 사이에서 홀로 자라난 사과나무의 이야기
“나는 전나무가 되고 싶어요!”
크리스마스가 되면 가장 주목을 받는 나무는 어떤 나무일까요? 바로 크리스마스트리로 주로 사용되는 전나무일 것입니다. 만약 전나무로 가득 찬 숲에서 사과나무 한 그루가 자라난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전나무가 되고 싶은 사과나무》는 전나무로 가득한 숲에 한 소녀가 버리고 간 사과 씨에서 자라난 한 그루 사과나무에 관한 그림책입니다.
엘리스라는 소녀는 해마다 11월이면 전나무 숲을 찾습니다. 그해 크리스마스에 쓸 나무를 선택하기 위해서이지요. 그런데 먹던 사과를 숲 한가운데 무심히 버립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사과나무 한 그루가 자라나지요. 엘리스는 커서 이제 더 이상 숲에 오지 않지만, 사과나무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내내 그 자리를 지키며 외롭게 자라납니다. 그리고 전나무들이 크리스마스트리로 자라기 위해 지극 정성으로 길러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지요. 자신도 자유를 찾아 날아가고 싶고, 선물로 둘러싸인 전나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곳을 벗어날 방법이 없는 것이 사과나무의 현실입니다. 과연 사과나무는 빛나는 자신만의 순간을 만날 수 있을까요?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나라는 존재의 소중함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누구나 되고 싶은 자리에 오르지 못해도, 살아가야 할 각자의 이유와 의미가 있음을 잔잔히 들려줍니다. 내 모습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은 모두 다르다.
“느림에 대한 위로!”
아이들은 주목받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모든 순간, 모든 사람이 주목을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주목을 받는 순간과 그렇지 못한 순간이 있음을 아는 것이 성장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사과나무 또한 주목을 받고 싶습니다. 빽빽이 들어선 전나무 사이에서 홀로 자라지만 다들 불쌍히 여기거나 코웃음을 칠 뿐이지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표현한 ‘화양연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그런 순간을 맞이하지요. 전나무가 되고 싶은 사과나무를 보면 빛나는 사람 사이에서 개성을 찾지 못해 조바심을 내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사람의 마음 안에는 타인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인정 욕구’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이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면 괴로워하기도 하지요.
전나무가 되고 싶은 사과나무는 외로움에 지쳐갑니다.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요. 그때 사과나무에 달려 있던 마지막 사과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새로운 봄이 왔을 때 작은 사과나무가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늦었지만 사과나무는 자신 안에 희망의 씨앗을 품고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일이 아주 이른 시기에 이루어지는 사람도 있고, 뒤늦게 찾아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과나무의 생애를 따라가다 보면 사람의 인생도 겹쳐집니다. 세상에 올 때는 나의 의지가 아니었지만 살아가는 것은 충분히 나의 의지로 가꾸어 갈 수 있음을 나직하게 들려줍니다.
그림은 전반적으로 짙은 전나무 숲의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 작가는 어둡고 짙은 색감으로 사과나무가 처한 외로움을 대변합니다. 주로 나무의 초록색과 자동차나 사과의 빨간색을 대비시켜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느낌을 보여 줍니다.
〈작가 소개〉
글 조아니 데가니에
캐나다 퀘벡에 살면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나무가 되고 싶은 사과나무》는 《미운 오리 새끼》의 주인공처럼 전나무 사이에서 사랑받고 싶어 한 어느 사과나무의 이야기입니다.
그림 쥘리에트 바르바네그르
프랑스 파리에 살면서 다양한 그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유명 만화 학교인 에밀 꼴을 졸업한 그녀는 복잡한 세계를 시적으로 그려 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옮김 명혜권
도서관 사서로 일하다 프랑스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파란 바다를 닮은 남편과 빨간 사과 같은 아들 소율이와 함께 그림책 읽는 걸 좋아합니다. 그림책 《꼬마 여우》, 《도서관에 나타난 해적》, 《커다란 포옹》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본문 미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