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영표수제자™ 입니다.
오늘은 몇시간전 마친 쿠웨이트전 무승부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선수에 대한 질책보단, 전술에 포커스를 맞춰 쓰려고 하니
댓글도 선수 개개인에 대한 질타보다는 팀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Hot Issue. 쿠웨이트전 원정에서 조광래감독이 간과한 3가지 』
[ 읽 기 전 에 ... ]
월드컵 3차예선 첫경기 레바논과의 홈경기를 상쾌하게 시작한 조광래호는 경기가 끝난후 바로 쿠웨이트로 날아갔습니다. 다음날 갈수도 있지만 최대한 선수들이 체력과 컨디션을 빨리 회복하게 하기위해서 조광래감독은 경기 후 바로 이동합니다. 물론 쿠웨이트 현지에 도착한후 무려 1시간 동안 버스에서 길을 잃고 헤메는 헤프닝도 있었고, 현지 날씨가 40도에 육박하는 '초'무더위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냐 싶지만 어쨌든 조광래호는 2차전 쿠웨이트 원정 준비를 시작합니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박주영, 막 이적한 소속팀에서 아직 자리잡지 못한 지동원의 멀티골, 그리고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말년 병장 김정우의 득점 등 한국대표팀의 기세는 무척이나 좋아보였습니다.

【 레바논전과 동일했던 선발 라인업 과연 결과도 동일했을까? 】
[ 조광래가 간과한 것 첫번째 - 1. 쿠웨이트 ]
차두리가 경기전 인터뷰 했듯이 한국에게 쿠웨이트는 좋은 기억만을 안겨준 국가입니다. 차두리가 기억하는 두번의 '4:0 대승'이 있었고 그 외에도 많은 승리를 가져온바있었던 경기가 바로 쿠웨이트 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국내 축구팬들과 기자들, 전문가들 까지도 레바논전만큼은 아니어도 많은 분들이 시원한 승리를 예상하셨을겁니다. 지금 칼럼을 쓰는 저 조차도 무승부는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문제는 조광래감독도 이와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중 '최고의 상황을 기대하되, 최악의 상황에 준비하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연 조광래감독이 최악의 상황에 준비했는지 살펴봅시다.
① 쿠웨이트의 전력
1차전 상대였던 레바논은 다른 중동팀들을 대비해 그 어떤 정보도 주지 못한 경기였습니다. 일단 레바논 선수들 자체도 라마단 기간이 겹치면서 훈련이 제대로된 상태도 아니었고, 레바논이란 국가 자체의 경쟁력도 쿠웨이트에 비하면 분명 아래에 있다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실제 경기에서도 쿠웨이트는 키플레이어들을 통한 역습전개라던가, 선수들의 개인기량, 수비 조직력 등, 레바논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레바논이 너무 약했던 것이고, 좋게말하면 이번이 진정한 중동팀의 저력을 느껴볼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됩니다. 쿠웨이트는 작년 열린 걸프컵에서 사우디, 이란 등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팀이기도 합니다.
② 상대 Key 플레이어 봉쇄
아무리 상대적 약팀이라 하더라도 원정경기이고, 쿠웨이트라는 팀 또한 무시할수 없는 팀이라면 팀을 이끄는 'Key' 플레이어 혹은 에이스라 말할수 있는 선수가 있기 마련입니다. 실제 경기에서도 한국 수비진은 알 에니지, 왈리드와 같이 빠르고 기술이 좋은 선수들을 막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한두명'에 의존하는 팀은 그 '한두명'만 막으면 팀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상대하기 쉽지만, 그 '한두명'을 막지 않으면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바로 오늘 처럼 말이죠. 조광래호는 상대 에이스에 대한 조사가 부족했고, 또 그 에이스에 대한 대처도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상대 주요 공격루트는 어디까지나 양쪽 측면을 이용한 역습인데 홍철과 차두리는 레바논 경기와 마찬가지로 상대 깊숙히 올라갔고, 수비진을 보호할 기성용 또한 수시로 상대 문전까지 전진했습니다. 첫 골장면도 이런 상황에서 벌어졌죠. 나를 알고, 남을 알면 백전 백승이라는데 오늘 한국은 '나는 알았지만 남을 제대로 몰라' 3차예선 쿠웨이트 상대로 현재 1전 1무를 기록했습니다.
[ 조광래가 간과한 것 두번째 2. 체력 ]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조광래호의 전술은 바르샤를 모방한 것입니다. 바르샤의 전술은 안뛰면서 남을 뛰게 만드는 전술이 아닙니다. 오히려 상대만큼(혹은 조금 더 많이) 뛰면서도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주지 않아, 상대에게 심리적 박탈감과 조급함을 만드는 전술입니다. 물론 조광래호가 바르샤처럼 상대를 상대진영에 몰아놓고 유유히 경기하지는 않습니다. 전형은 바르샤처럼 경기하지만, 경기스타일은 오히려 맨유에 가깝습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맨유든, 바르샤든 선진전술을 소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체력입니다. 많은 활동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강한 체력은 필수입니다.
이번 조광래호의 선발선수들 중 키퍼 정성룡, 수비라인의 홍철-홍정호, 미드필더 이용래, 이 4명을 제외한 선수는 모두 해외파입니다. 국내에서 경기하다 고양에 모여 경기하고 쿠웨이트로 날아간 K리거들에 비해 유럽파들의 비행거리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또한 소속팀에서 정기적으로 충분한 시간의 경기를 소화하는 선수도 몇명 되지 않습니다. 즉, 장거리 비행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은 위닝으로 따지면 파란색 화살표나 회색에 가까워 졌다는 의미입니다. 게다가 늦더위라지만 그래도 해가지면 더위가 사라지는 국내와는 달리 40도에 육박하는 온도는 선수들에게 그야말로 '죽을맛'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조광래감독이 선수들의 체력관리와 컨디션 조절을 위해 한것은 고작 출국시간을 레바논전 경기 직후로 정한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레바논 전에서 유럽파들을 일찍 쉴수 있게했느냐' 이것도 아니고, '레바논전에 출장하지 않아 체력적으로 여유있는 선수를 기용했느냐' 저것도 아니며, '그럼 경기중에 선수들이 템포를 낮춰 체력조절을 할수 있도록 지시했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언제나처럼 유럽에서 장거리비행을 하고와서 레바논전을 소화한 선수들을 그대로 기용했고, 이른 교체를 통해 체력적으로 여유있는 선수를 투입하지도 않았으며, 경기 템포는 여느때와 같이 높고 풀백은 언제나 처럼 공격적이었습니다. 결국 조광래호의 선수들 컨디션은 떨어질대로 떨어져있는 상태에서 '늘 하던대로, 아무 변화없이' 경기에 임하였고, 그 결과 가장 빛난 선수는 키퍼 정성룡이었습니다.

【 걸프컵 우승팀 쿠웨이트원정에서 일격을 맞을뻔 했으나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준 No.1 키퍼 정성룡 】
[ 조광래가 간과한 것 세번째 3. 수비라인 ]
조광래호가 놓친 마지막 요인은 앞에 나와있는 상대에 대한 준비와 체력이 맞물린 복합적인 요소라고 할수 있습니다. 상대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것에 능하다는 것도 몰랐고, 중앙미드필더 라인이 수비라인을 제대로 커버할만한 체력이 없었다는 것 또한 몰랐으며, 쿠웨이트가 한국 공격을 90분내내 막아내는데 급급한 팀이 아니라는것 마저 몰랐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홍철은 기본적으로 뒤에 머물며 침착하게 수비하는 유형의 선수가 아닙니다. 공잡은 선수에게 다가가 압박해 뺏어내는 선수입니다. 기본적으로 무게가 앞에 쏠려있기 때문에 좋은 수비수라고 보긴 어렵지만 레바논전을 통해 출중한 공격력을 선보였기에 연이어 출전했으나, 결국 홍철의 뒷공간은 쿠웨이트의 '제 1공격루트'가 되고 말았습니다.
측면수비의 오버래핑은 중앙미드필더의 커버링으로 이어져야 효율적인 공격방법이 되지, 그렇지 않았을때는 상대에게 역습 공간을 허용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느것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수비라인을 올려서 공격할때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오프사이드 라인인데 측면을 통한 2선 침투는 이마저도 어렵게 만듭니다. 즉, 홍철이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홍철이 올라가면 중앙미드필더를 내려오게 만들던가,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홍철의 오버래핑을 자제시켰어야 하는데 그것또한 하지 않은 조광래감독의 전술적 실수라고 생각됩니다.

【 이번 두경기를 통해 자신의 장점과 단점이 모두 확인된 홍철. 좋은 수비수가 될수있을지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
[ 마치며 ... ]
바르샤나 아스날은 아주 공격적인 팀이지만 90분내내 공격만 하는 팀은 아닙니다. 가끔 바르샤 경기는 리그앙보다 지루할때도 있습니다. 바르샤는 경기중에 상대를 정신없이 몰아붙일때와 천천히 공을 돌리며 선수들의 체력을 회복해야 할때가 확실한 팀입니다. 그러나 바르샤를 모방한다는 조광래호는 너무 공격 일변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 어느때도 숨돌릴 틈이 없다는것이 아쉽습니다. 한국인의 불같은 성격일지 모르지만 지금보다 더 성숙한 팀이 되려면 좀 더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법을 ... 감독이 지시하고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비록 쿠웨이트전은 비겼으나 월드컵 3차예선은 '월드컵 조별리그' 처럼 1경기, 1경기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경기가 아닙니다. 쿠웨이트 원정에서 1대0이라는 스코어가 심심하긴 하지만 괜찮은 결과임에도 무리하게 공격진을 끌어올리고 풀백까지 공격에 가담시킨 조광래감독의 선택은 약간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차피 통과가 유력한 3차예선이라면 화끈한것도 좋지만 유연하고 여유있는, 아시아 축구계의 강자로서의 대한민국의 모습과 그런 팀을 지휘하는 조광래감독의 모습을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축구팬들이 바라는 국대의 모습은 화끈한 공격후에 미흡한 결과를 남기는 '남자의 팀'이 아닌 좋은 내용의 공격과 수비가 안정된 밸런스를 갖춘 강팀의 모습을 바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이상 ... 쿠웨이트 전을 마치고 준비한' 『쿠웨이트 원저에서 조광래감독이 간과한 3가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흡한 면이 많이 들어난 경기이기에 길이 좀 길어진 면도 있는데 다음에는 좀더 짧고 간략하게 쓸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좋은정보감사합니다^^ 수제자님은 어떻게 한번에 문제점을 파악하는지 궁금합니다., 가르쳐주실수있으십니까?
그렇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예전부터 축구볼때 문제의 시작을 찾으면서 본게 도움이 되었다고 보네요 ㅎㅎ 또 최근 맨유의 퍼거슨이나 무링요와 같은 뛰어난 전술가들의 경기를 많이 본게 도움이 된거 같기도 하구요 ㅎㅎ 더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일본에게 대패후 조광래감독은 하루라도 빨리 올바른 전술을 찾기위하여 고심하고 있죠
월드컵예선은 가장좋은 모의고사라고 생각합니다. 친선경기와는달리 선수들의 마음가짐 자체도 다르기때문이죠. 이런면에서 보았을때 주전들에게 휴식을 취하기란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유럽파선수들 중에 소속팀에서 제대로 경기를 뛴 선수들은 없었습니다. 비행으로 인해 컨디션적인 요소가 불안정했다고 하더라도 체력적인면에서 만큼은 케이리거 선수들보다 더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쿠웨이트의 살인적인 온도때문에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고전한것은 어쩔수없죵 ㅠ
오타발견ㅋㅋ 조광래가 간과한것 세번째 2 라고 써져 있네요
으익, 오타 수정했습니다 ㅎㅎ
저도 이번 경기 무승부 ...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빨리 2승 정도 보태서 후보급선수들을 활용할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잘 읽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컨디션이 좋지 않은 구자철을 계속해서 선발로 기용하는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4-2-3-1 보다는 기성용을 수비형으로 놓고, 중앙에 김보경과 윤빛가라을 배치한 4-1-4-1 시스템을 사용해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또한 이청용선수가 빠진 오른쪽에는 남태희가 잘 하고는 있지만, 이천수선수를 뽑아서 기회라도 줬으면 합니다. 많은 축구전문가들이 말하지만, 플랜B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 폴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는 베스트 11보다는 1.5군을 투입해서 실험을 해봤으면 합니다.
수비진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쿠웨이트에게 계속해서 중앙수비 뒷공간을 노출했습니다. 이런 수비력이라면 정말 심각한 수준입니다. 조용형과 황재원의 복귀를 고려해봤으면 합니다. 또한 월드컵예선은 실전입니다. 지난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졌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조광래감독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월드컵예선에서 이런 경기력이라면 최종예선에서 탈락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제는 조광래감독의 경질을 냉정하게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칫하다가는 브라질 월드컵이 남의 잔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럽파를 믿기 보다는 팀의 조직력을 완성하는데 중점을 두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천수에 대해선 저도 동감합니다. 저는 이근호를 좋아하지만, 그가 한참 좋았을때도 이천수보단 아니었습니다. 최소한 기회라도 주었으면 ... 또한 조광래는 무슨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K리거를 굉장히 외면하죠. 리그에서의 활약으로 뽑힌 감독치곤 이해하기가 좀 힘듭니다-_-;; 그리고 플랜 B가 힘을 못받고 있기보단 존재하는지 조차 의문입니다.
그리고 구자철을 비롯한 해외파 선수들의 컨디션에 대해 생각 하는지 묻고 싶네요. 해외파선수들이 귀국할때마다 하는 말이 '피곤하지만 중요한 경기라서, 자국의 부름을 받고 혹은 대표팀이 필요로해서' 왔다 하는데 결국은 피곤하다는 뜻이죠. 피로골절이라는 말은 괜히 있는게 아니고 박지성이 매 시즌을 부상으로 경기를 100% 소화하지 못한 이유도 바로 국대차출시, 복귀시 장거리여행으로 인한 피로가 쌓여서 인데 ... 피로가 쌓이면 아무리 월드클래스 선수라도 제 기량의 반도 못보여준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