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개나리가 만발하고 양지쪽 잔디가 파릇 파롯 생동하는 계절
하늘도 파란 눈부신 봄날 늦은비 백년가약을 하고 장가를 든 지도 어연 41년
오늘이 바로 그날 4월 17일. 기념일이다.
보통 결혼조건이 재산, 환경, 학벌 이 있어야 하는데
이 늦은비 에게는 모든 것 이 해당 무.
가진 거라고는 부모님께 받은 멀쩡한 신분 외에는 당장에 들어갈 삶 림 집도 없어서
지인이 빌려준 안 체와 부엌을 함께 쓰는 단 칸 방에서 결혼생활을 시작 했다.
가진 것은 개뿔도 없으면서 자존심은 왜 그렇게 강했는지?
내가 조금만 비굴하면 처갓집 덕을 볼 혼사 자리도 있었건만
그래도 사내라고 내 처지에 맞는 사람을 찾으려니 중매를 통해 선도 여려 번 봤다.
내가 좋으면 상대가 싫고 상대가 좋다면 내가 싫고 연분 찾기를 그렇게 하던 차
초겨울 첫눈이 내리는 날 중매로 맞선 자리에 나갔는데 왜 일까?
마음에는 썩 내키지 않으면서도 거절은 못하겠는 그런 묘한 마음,
그래서 그해 동대문 진고개 식당에서 조촐 한 약혼식을 했고 이듬해 봄
꽃피고 새 우는 햇살 좋은 봄날 혼례를 올리게 되었다.
어연 41년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사람에게 와서 딸 삼형제 낳아 잘 키워주고
모두 대학 까지 마치고 시집가서 지금은 손주 다섯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으니
내가 꼼짝 못하고 살만한 우렁각시 노력을 잘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뭘 해서 기쁘게 해 줄까?
섣불리 하면 야단맞을 것이 뻔하지만 그래도 나이에 걸맞을 이벤트 하나 만들어
가는 봄날 그때만은 못 하겠지만 울렁이는 마음이라도 만들어 주고 싶다.
마흔 한 송이 장미꽃은 좀 야 할까?
41년 전이나 오늘이나 날씨만은 정말 화사 하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파리넷님 감사합니다.
마혼한번째 기념일 이파리넷님의 하트 장미로 아주 행복한 마음입니다.
건강하십시오.
늦은비님의 솔직하신 그때의 마음이 정말 정감이 가네요.
우리땐 선보는 자리가 항상 상대집 가문의 안목과. 그집 부모님의 성실성.그리고 굶지는 않을집인지?. 그리고 키와 인물.
어느집이나 조건이 아마도 똑 같았을 껍미더
그러나 당사자는 서로 선을보면 부모님과는 달리 제일먼저 인물을 보지요 ㅋㅋㅋ
인물 키 그리고 손톱에 떼가 끼어 잇는지 아니면 와이샤스 목깃에 떼가 잇는지 그다음이 구두 ㅎㅎㅎㅎ
살면서 묵고살수 잇을까 정이 들것인가 이런 정말 봐야할 조건은 하나도 않보고 겉모습에 제일먼저 집착 하게되지요 ㅎㅎㅎ
오늘 결혼 기념일이 시라는데 먼저 41회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미더
요즘 꽃값이 일년중 제일 비쌀때라 장미 41송이 그 값이 어마어마 합미다.
그리고 절데로 환영받지 못합미다 왜냐하면 꽃이란 그냥 보는것으로 즐기는 사람이 있고.
집안을 꽃으로 장식하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씀다.
우리나이가되면 많은 돈을드려 몇일이면 시드는 꽃보담 더 실용적인 선물을 좋아합미다.
장미꽃은 한송이만 빨간색( 빨간장미는 사랑한다는 뜻)으로 사시고.
요즘 장미꽃 41한송이 값이면 쪼매만 더보태시면 반돈짜리 작은 금 부로치를 사실수 있을껍미더.
살짝이 부인의옷에 달아 드리시면서 손에는 장미 한송이들 들려 드리시면 어떨까 싶네요.~~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사한 이벤트도 사치한 내 생각이었던것 같습니다.
주책스럽게 왜 안하던 짓에 돈을 쓰느냐고
어서 시골집에 갈 생각이나 하라며 아침부터 보채돼서
겨우 샤브샤브 집에서 호젓한 점심 먹는 것으로 마흔한돌
기념식은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무상초님 귀뜸은 잘 기억 했다가
충분히 준비해서 꼭 써먹을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무것도 볼것 없는 사람에게 뭘 믿고 시집왔느냐고 물었더니
자신만만한 모습이 믿음이 가더랍니다. 사실 자신은 만만 했거든요.
나를 싫다고 한던 사람들 원망 보다는 당신은 손해 본거야 하며....건망졌지요?
지금은 아주 순한 양이 되었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르샤님 감사합니다.
무상초님 답글에 말했듯이 샤브샤브 집에서 점심 먹은 걸로 행사를 끝냈습니다.
결혼기념일 축하 드립니다
저는 늦은비님 자칭 펜입니다ㅎㅎ
글이 구수하고 너무 잘 쓰셔서 몇편의 글에 펜이 되었습니다 ㅎ
꽃선물을 한번도 하신적이 없으시다면 꽃선물도 좋겠지요
그러나 41한송이는 가격이 만만찬아서 부인이 받으시면서도 아깝다 하실것입니다
4송이는 어떠실런지요 ㅎㅎ그리고 조용한 식당에 단두분만이 가셔서 슬거머니 드리는것입니다
아주 낭만이 있을것 같습니다 ㅎㅎ
옥이님 자칭 펜이란 말씀 이 늦은비 살맛이 납니다.
옥이님은 사람을 살맛나게 하시는 재주가 있으시군요. 감사합니다.
양지쪽 노랸 믿들례가 예쁘기에 꺽었더니 뭐할라고 꺽느냐고 해서
장미는 사면 당신이 뭐라 할꺼고 돈 안들이는 민들레 라도 줄 려고 한다고 하니
정색을 하며 애들이 할아버지 꽃 꺽는 모습 모면 참 뭐라겠느냐고 또 혼 났습니다.
그냥 착하게만 살라네요 ㅎㅎㅎ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무엇을 선물하든 남편이 기념일을 기억하고 챙겼다는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하실것 같습니다.
무상초님 말대로 빨간 장미 한송이에 좋은 식당은 어떨까요? 축하합니다.
치자향님 감사합니다.
사람이 대접 받는 다는게 특별한 진수 성찬이 아니라
마음인것 같습니다. 그냥 건강하게 살아줘서 고맙소 하며 아침에 일어나면서 한 말로
다 되었답니다. 나도 뭔가 받고 싶은데 그냥 퉁 치고 점심 먹는걸로 웃고 말았습니다.
결혼 기념일 축하드립니다
사정만 되신다면 저는 방장님의 글에 한표를 보내고 싶습니다
결혼 기념일에 받은 페물들을 저는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거던요 ㅎㅎ
냉이님 축하 감사합니다.
그 한표 접수 하겠습니다.
소중한 시간들 늘 행복하십시오.
결혼 41 주년 축하 드립니다.
'다다익선' 선물도 해 드리고 꽃 이벤트도 해 주시고....
그 정도 해 주실 수 있는 현재상황 (제가 보기엔)을 누려 보세요.
컴 사랑님 늘 반갑습니다.
날마다 귀하게 여기며 살아갑니다.
건강하시고 탁구장엔 언제 오시나요
컴사랑님의 화한 웃음이 보고싶습니다.
늦은비 선배님 짝직기 하신날 축하드립니다ㅉㅉㅉㅉㅉ
41년 동안 자상하시고 가정적이시고 모범적이신 선배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낙동강 회장님 낙동강 안보이는 탁방이 허전해요.
노래 교실을 잠실로 옴기면 안될까요. 그럼 두탕을 할 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