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볓아래 앉아 점심을 나눕니다.
정 남향이라 햇빛을 마주 보고 앉으면 눈이 부셔 인상을 쓰게 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이여사님의 자녀분이 쏘는 오리백숙 ~
주일예배 후라 기쁜 마음으로 감사하며 식사를 나눕니다.
매번 이렇게 후의를 베풀어 주셔서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잔씩 더 마시고
뜸을 뜨게 되였습니다.
이번에 새로 오신 엄여사님도 "난 처음인데 나도 떠도 되나요?" ~~ 여쭙길래
걱정 마시라고 ~ 안전하게 떠 드린다고 했습니다.
오전에는 앞줄에 앉아 계신 흰머리 서울 할머니와 대화를 하는데
서로 똑 같은 대화를 수십번 묻고 대답하고를 반복하시며
늘 처음 묻고 대답하는 듯이 상호 진지한 대화들을 나누셨습니다.
듣고 있던 우리는 그 대화를 모두 외웠답니다.
마침 대구에서 작은 딸이 오는 바람에
인근에 사는 자매들이 동참해서 현여사님의 가족들이 함께 했습니다.
현여사님이 사용하는 기저귀 1박스와
시골 집에서 가져 온 고사리 나물과 여러 간식들을 가지고
이제 곧 100세가 되는 어머니가 지난번 보다 기억력이 좋아 졌다고 ~
"내가 이젠 10년은 살려나? ~~ " 어머니의 말에
자녀들은 "그거야 못 살겠어요? 더 살지~~ " 맞장구를 쳐 주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