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3: 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이 부분이야말로 하나님의 안목과 그분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치 의사로써 즉시 처방을 내십니다. 그리고 그 처방은 영원하신 처방입니다 그것은 아담의 후손마다 사단과의 싸움을 계속하는 거십니다. 둘째 아담 안에서 그분의 후손으로 사는 것입니다. 첫 아담과 그의 후손이 사는 것은 사단을 원수로 여기고 싸우는 것입니다.본문 15절은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입니다.
1. 이 구절은 앞으로 인류와 뱀 사이에는 언제나 적대감에 가득 찬 분쟁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지금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은 본성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뱀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뱀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습니다. 우리는 뱀을 보면 일반적으로 공포심을 느끼며 인간의 타락에 대한 기억이 새로워집니다.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다’ 라는 말을 하나의 문장으로 연결시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인간과 뱀 사이에 증오가 생기고 서로 대적이 될 것을 선포하셨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뱀은 인간을 향해 한을 품고 인간도 뱀의 멸망을 간절히 바란다는 것입니다. 한편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인간을 징계하는 가운데도 긍휼을 베푸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사단에게 인간의 발꿈치 외에는 어느 곳도 건드리지 못하게 하신 것입니다. 반면에 하나님께서는 뱀의 머리가 인간에 의해 상하게 되리라고 하십니다. ‘머리’ 와 ‘발꿈치’ 라는 말에는 우월한 것과 미천한 것과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다소의 통치력을 남겨 놓으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서로를 상하게 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상태가 똑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서로 싸우는 면에서도 인간을 우월한 존재로 부각시키신 것입니다. 제롬은 상반절을 ‘너는 그 머리를 상하게 하며’ 라고 번역합니다. 하반절은 ‘너는 그 발꿈치가 올가미에 걸리게 될 것이다’ 라고 번역하면서도 그 이유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동일한 동사를 사용해서 그 이유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전에도 언급한 것처럼 그 차이점은 머리와 발꿈치에 있습니다. 이 히브리어 동사는 (수우프)나 (사파)에서 파생된 것으로, 어떤 사람은 ‘상하게 하다’ 혹은 ‘때리다’ 라고 번역하고 다른 사람은 ‘물다’ 라고 해석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세가 뱀의 이름을 암시하고자 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것은 뱀의 이름이 히브리어로는 에서 파생된 (쉬피폰)이라고 불리기 때문입니다.
2. 이제 우리는 뱀에게 주의를 돌려 이 불행을 초래한 장본인을 살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단순히 비교의 방법을 취하지 않은 것은 본문에 문자 그대로의 ‘영적 해석’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외적 도구인 뱀에게 진노하심으로써 모든 책임을 져야 할 사단을 구하시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것을 좀더 명확히 알기 위해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뱀을 위해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 말씀하셨다는 것을 제일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로 뱀을 향해 꾸짖으신 목적이 무엇인지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인간과 관계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죄악을 기뻐하지 아니하신다는 것을 깨닫고 죄에 대한 더 큰 무서움을 받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둘째는, 하나님께서 여전히 호의를 베풀고 계신다는 사실을 인식하여 지금 당하고 있는 비참한 상태로부터 위로를 받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뱀에 대해서만 언급했다면 선한 소망을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나약한 말이 될 것인지는 자명한 일입니다. 더욱이 덧없이 시들어 가는 육신의 생명 이외에는 마련된 것이 없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명백히 드러납니다. 한편 인간은 사단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사단은 인간 위에 군림하면서 오만하게 행세하며 머리를 짓밟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몽롱한 정신을 소생시키고 절망에 빠져있는 그들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계교로써 인간을 멸망에 이르게 했던 사단을 정복하고 승리하게 되리라고 그 후손을 통해 약속하실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방황하는 자들을 회복시키고 죽은 자를 다시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구제책입니다.
하나님께서 여기에서 뱀이라는 이름 아래 사단을 주로 책망하시며 사단을 향해 심판의 불을 내리시는 것이라고 결론짓습니다. 하나님께서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이처럼 행하셨습니다. 첫째는 인간이 사단을 가장 무서운 원수로 생각하여 모든 일에 주의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둘째는 분명히 사단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서 사단에 대항하여 용감히 싸우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3. 오늘날도 많은 사람이 마음속으로 사단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사단과 친숙하게 교제하기도 하는 모양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사단이 그들의 원수이자 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단이 감언이설로 유혹할 때도 그들은 무서워하지도 않습니다. 사단은 인간의 마음이 적대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간접적인 방법으로 교묘히 접근하여 환심을 사려고 합니다. 그래서 사단은 가면을 쓰고서 인생들을 기만합니다. 사단을 우리의 적으로 보고 사단으로부터 피해 달아나는 것이 본성적으로 우리 마음 속에 주입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사단이 단지 한 세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타내기 위해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라고 명백히 말씀하십니다. 사실 이것은 인류가 번성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기에서 여자를 언급하십니다. 그것은 하와가 마귀의 간교한 속임수에 넘어가 처음으로 속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기 남편도 자기가 당한 파멸에 동참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녀를 위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4.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라는 이 구절은 엄청난 무지와 우둔함과 부주의함에 대한 증거를 아주 분명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는 교황주의자 가운데 유식한 자들에게도 팽배해 있습니다. 그들은 여성이 남성이나 중성 대신에 언급되었다고 합니다. 그들 가운데 어느 한 사람도 히브리어나 헬라어 사본을 참조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라틴어 사본들을 서로 비교해 보는 사람들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이런 잘못된 표현을 일반적인 오류로 인정합니다. 더욱이 그들은 이것을 그리스도의 어머니에게 적용시킴으로써 신성을 모독하는 해석을 내리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하와의 후손에 대한 것을 마리아에게 연관시킵니다.
5. 그러나 모세가 사용하고 있는 단어에는 모호한 점이 전혀 없습니다.
그들의 견해에 대한 다른 사람의 주장에도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주석가들은 후손이라는 말을 그리스도로 아무 저항 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마치 ‘어떤 사람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여인에게서 태어날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는 그들의 견해를 인정하고 싶지만 후손이라는 말이 너무나 지나치게 왜곡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누가 집합 명사를 단 한사람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양보하겠습니까? 더 나아가서 싸움의 항구성이 분명히 나타나 있는 것처럼 세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인류에게 승리가 약속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후손이라는 말이 여자의 후손을 의미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승리자를 찾기 위해 필연적으로 한 사람의 우두머리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은 아담의 자손이라고 모두 사단의 정복자가 아니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아브라함의 자손으로부터 그리스도에게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많은 사람이 불신앙으로 인해 타락했으며 대부분이 간음하고 있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몸의 합일은 머리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이라는 말이 됩니다. 우리가 판단하기로는 사단이 압제하려고 했던 인류가 마침내 사단을 이기리라는 것이 본문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우리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정복의 방법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단은 전세대를 통해 인간의 후손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는 포로’로 삼아왔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인간을 조종하며 통탄할 만한 승리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단은 '세상의 임금‘으로 불리고 있습니다(요12:31). 그렇지만 사단보다 더 강한 분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그를 정복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모든 교회도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인도 아래 사단을 정복하는 똑같은 영광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 사도 바울은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단을 너희 발아래서 상하게 하시리라”(롬16:20)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말을 통해 사단을 상하게 하는 권능이 모든 신실한 자에게 골고루 분배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 결과 축복이 교회의 공동적인 재산이 되리라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하나님께서 잘 훈련된 씨름꾼이 아니고는 어느 누구에게도 면류관을 씌워 주시지 않으므로 이것은 이 세상에서 단지 시작에 불과한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