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6 반여농산물시장역
세양물류 앞 삼거리에서 석대로 옆길을 따라 북쪽 수목원 방향으로 오른다
오르막길 왼쪽 아래에 보이는 저 시설은
아직도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는 침출수를 정수처리하는 곳인것 같다
고개를 올라 도로를 따라 계속 가면 해운대수목원 정문으로 가게 되지만
2단계 조성공사 중인 부지 너머로는 3월 7일 다녀온 추마산이 보이고
13:00 숲길은 오른쪽 옆의 이정표를 따른다
산길은 외면하고 오로지 임도를 따라 둘레길을 걷는다
이틀간의 제법 매서운 꽃샘추위 끝에
오늘은 얇은 저고리를 걸쳐도 걷는데 땀이 날 정도로 날씨가 확 풀렸다
약수터와 함께 잠시 쉬어갈 벤치도 있고
왼쪽 저 아래에 조금전 출발했던 2단계 조성공사 부지가 보이고
조금 더 진행하면 오른쪽 어깨 너머로 아랫반송동의 건물들이 보여
줌으로 당겨보니 영산대역이 선명하게 카메라에 잡힌다
저 산은 운봉산과 개좌산이고 .....
임도가 오른쪽으로 꺾이는 지점에 조그만 정자가 보이고
13:37 여기에서 산길과 합류를 한다
곧 꽃망을을 터뜨릴 초읽기에 들어간 벚나무와
활짝 핀 진달래에 눈호강을 하면서 봄의 호사를 만끽한다
13:47 2차 갈림길
왼쪽은 해운대 수목원으로 바로 내려서는 길이고
오른쪽은 반송여자중학교로 내려가는 길이다
제비꽃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 유일한 오르막길이 나온다
자전거를 함께 타고 온 여자분은 자전거를 끌고서도 힘들게 올라오는데
남편인듯한 남자는 쉬지않고 페달을 밟더니 어느새 언덕배기 위로 올라섰다
2020년 10월 호포에서 창녕 남지까지 1박2일로 왕복 160km를 자전거로 달려 본 경험이 있는지라
아무리 '기어'가 좋다고 하더라도 이런 오르막길을 쉼없이 오르는 라이더에게는 찬사를 보내게 된다
14:17 세번 째 갈림길
언덕배기에서 내리막으로 조금 더 가면 왼쪽으로 길이 갈라지는데 수목원은 왼쪽으로 가고
직진하면 회동동 화물차공영차고지가 나온다
조성한지 얼마되지 않은듯한 길은 아직 투박스럽기만 한데
중간에 깨끗한 새 화장실도 있고
제법 넓직한 야영시설도 여러군데 보인다
야영시설을 지나 조금 더 내려오니 '국립 부산해운대 숲속야영장'이라는 빗돌이 보인다
그렇다면 이 구역은 해운대 수목원이 아닌가?
바로 아래에는 해운대 수목원이 보이고
수목원 옆의 석대로 찻길도 보이는데
수목원으로 들어가는 철조망의 철문이 자물쇠로 잠겨있어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두었다
국립 부산해운대 숲속야영장이나 해운대수목원이나 모두 공영시설이니
서로 교통하게 만들어 시설을 함께 이용하게 만들면 '윈윈효과'에 '금상첨화'일텐데.....
도로 아래의 지하통로도 철문이 잠겨있어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다
난감하다~ 다시 산으로 되올라 갈 수도 없고 어쩌면 좋나~
혹시나 개구멍이라도 있는가...
살펴보니 지하통로 옆 경사면을 몇발짝 오르면 철조망이 없는 공간이 나오고
그곳을 통해 수목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14:36 해운대 수목원 입장
해운대수목원은 1987년부터 1993년까지 약 6년간 석대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되었던 혐오시설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복원사업’을 통하여 공원화하여
2021년 5월 20일 1단계 부분이 임시개장했으며, 2단계 구역까지 조성해서 2025년 정식 개장할 예정으로 있다
서울의 난지도나 대구수목원과 그 성격이 유사하며
민간시설인 금강식물원을 제외하면 화명수목원, 대연수목원과 함께 부산의 3번째 '부산시립 수목원'이다
수목원을 이곳저곳 빠짐없이 다 둘러보려면 한정이 없겠다
아직 겨울티를 채 벗지 못한 계절이라 울창한 푸른 수목도, 화려한 꽃들의 향연도 감상하기 이르다
오늘은 58산우회 산행코스 개발을 위한 답사이니 수목원 구석구석 구경은 생략을 한다
봄을 맞아 가족단위나 연인들이 삼삼오오로 찾은 수목원은 인파가 제법이다
수목원 안의 큰길을 따라 원을 그리며 대충 둘러보면서 입구의 주차장으로 간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구석구석 둘러보지는 않았지만
시원하게 뻗은 편백숲과 다양한 나무들, 향기원, 허브길, 생태습지원 등 테마별 정원이 있고
당나귀와 타조, 양, 염소 등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친환경 미니 동물원도 있으니
산책로 따라 거니는 동물들과 교감하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또,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어린이 놀이원도 있어 온 가족이 함께하기 좋은 곳이다
15:04 수목원 정문 출입구 도착
여기까지 8.4km에 휴식없이 2시간 27분이 걸렸다
정문 바로 앞 주차장 쪽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105번, 106번, 107번 3개 노선의 버스가 약 11분~17분 간격으로 오간다
단, 매주 월요일은 수목원이 휴장을 하기때문에 버스도 수목원 운행을 하지 않는다
수목원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가도 되지만
원점회귀를 하기 위해 주차장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 2단지 조성부지로 가서
오던길을 되돌아 반여농산물시장역으로 가기로 한다
그렇게, 반여농산물시장역까지는 1.8km에 25분 정도 더 걸렸으니
총 10.2km에 휴식없이 2시간 52분을 걸었다
반여농산물시장역으로 가는 도중 '원조 석대추어탕'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 식당은 오래전부터 집사람이랑 오기도 하고
업무상의 점심식사 접대 장소로 자주 이용을 하던 맛집이다
이 집 맛의 비결은 겨울이나 여름이나 사시사철 가마솥에 장작불로 국을 푹 끓인다는 것이고
가오리찜에 동동주 한 잔을 겻들인 추어탕의 맛이 순하고 시원하기 그지없다는 점이다
오늘은 동동주 반주없이 추어탕 한 상으로만 늦은 점심을 즐겼다
첫댓글 수목원이 아직 제철을 만나지 않아 고즈늑하다.
이렇게 가지런하게 사진과 동선을 따라가니
기승전결이 있는 좋은 에세이가 되었다.
석대추어탕,
오로지 장작불과 가마솥에 끓인다고 하니
뭉근한 진국이 우러나오겠다.
9,000원이라고 하니 값도 싸다.
내가 사는 연희동에도 '연희추어탕'이란 오래된 추어탕집이 있다.
그 집은 추어탕도 추어탕이지만 김치 인심이 참 좋다.
가끔씩 테이크 아웃을 하면 김치를 듬뿍 비닐에 담아준다.
추어탕은 뜨거운 국물을 식혀가며 천천히 먹는 음식이라
서민들의 음식이란 생각이 든다.
진을 정리하고 글을 다듬느라
친구가 바친 노고가 곳곳에 스며 있다.
봄이다.
앞으로 더욱 부지런히 봄을 담을 수 있는 좋은 곳으로
나들이를 가겠구나.
잘 보고 간다.
오랜만일세
좋은 계절이 왔으니 이곳저곳 기 충전하러 부지런히 다녀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