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머리. 이젠, 집에서 삶아 먹자.
대중적이긴 하지만, 집에선 쉽사리 만들 엄두를 내지 못하는 그런 음식들.
이번 주제는 '소머리'다.
밖에선 소머리국밥이니, 소머리곰탕이니, 소머리수육이니, 소머리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집에서 그 엄청난 크기의 소머리를 삶는 건 상상하지 못했을 터.
미흡하지만 약간의 팁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소머리의 가장 큰 장점은 소머리라는 부위에서 4가지 다른 식감을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럼 본격적으로 소머리 삶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제일 먼저, 구매.
소머리를 구매하려면 우시장을 이용하거나, 한우도축지 등에서 택배로 받는 방법이 있다.
필자는 후자의 전남 담양 한우를 택했다.
가격은 소머리 한 두(10kg정도)에 8만원.
뼈는 발라서 머릿고기만 진공포장되어 배달된다.
소 혀(우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완벽한 핏물 제거.
2시간 정도 물에 담가야 한다.
핏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잡내가 날 수 있다.
핏물을 뺀 소머리는 본격적으로 찬물에서부터 삶기 시작한다.
생강과 마늘 그리고 불에 태운 양파를 넣어 같이 끓이면 잡내 제거에 효과적이다.
껍질이 상당히 꼬돌꼬돌하기 때문에 충분히 삶아야 한다.
소 혀도 상당히 두껍기 때문에 충분히 삶아주어야 한다.
소머리 삶는 시간은 통상적으로 3시간 정도로 보고 있다.
집에 남은 소주나, 정종을 더해주어도 좋다.
3시간 푹 삶아준다.
삶는 도중 뜨는 기름은 국자로 잘 제거해 주어야 한다.
제법 소머리곰탕 느낌이 난다.
3시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소머리.
상당히 크다보니 적당한 크기로 토막내 썰어주는 게 좋다.
바깥고기와 안고기, 껍질과 혀 네가지 부위를 소머리 단 하나에서 맛볼 수 있다.
소혀가 제일 부드럽고 괜찮았다.
바깥고기와 안고기는 식감에서 약간 차이를 보였는데, 안고기가 좀 더 부드럽다.
껍질은 꼬돌꼬돌, 서걱서걱한 느낌에 다소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맛이다.
와사비간장에 찍어 먹으면 좋다.
첫 시도다보니, 아무래도 시행착오가 있었다.
잡내를 잡는다고 신경을 썼건만, 완벽치 못했다.
그 요인 중 하나로 바로 혀에 붙은 껍질을 추측해본다.
소 혀 껍질은 끓는 물에 데쳐서 박박 긁어 벗길 수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소머리 하나의 양만 10kg을 육박하니 양이 어마어마하다고 볼 수 있다.
우선 가장 신선한 상태로 수육을 먼저 즐기고, 나머지는 냉동하여 국을 끓여 먹거나, 색다르게 요리해보는 건 어떨까
첫댓글 우아 입맛댕겨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