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리에 잠은 안 자고
갑작스레 떠오른 부대 카페.....
전역한게 20년도 더 지났구만...
2001년 2월 초에 전역을 앞두고 인터넷 교육장에서 만들었던 부대카페인데....
당시에 간부님들이나 병들도 하나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만들었는데....
정작 내가 관리를 하지 않아서 썰렁하게 있다가 이렇게 사그라드나 싶다.
이글이 마지막 글이 될지 다른 누군가가 다시 글을 남길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이 40대가 넘었고, 간부셨던 분들은 50대 벌써 나도 40대 후반을 달려가니...
참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다.
군대라면 참 힘들었던 시기인 것은 맞지만....당시에 젊음이 부러워질 나이가 되었다니....
우리가 군생활을 했던 60항공대도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다.
내가 자대에 왔을 때가 육군본부 사령실 소속의 부대가....계룡대의 각군 본부 사령실이 통합 되면서
그냥 육군 직할부대가 되는 묘한 상황 덕분에 경리업무 지원 받던 육군항공학교 보다 공문을 더 빨리 받아봐서
항공학교 경리과장님은 경리관련 문서 내려온거 있음 알려달라고 늘 부탁하셨던 기억도 나는군....
지금은 2항공여단 예하부대로 소속이 변경된 것 같다.
간부님들 중에 조종사 분들이나 정비사 분들은 소방이나 산림청 쪽에 계신 분도 있으시고,
그래도 같이 군생활 했던 병들은 어느순간 연락이 끊어지고, 뭐하는지도 모르고.....
난 통신병 주특기를 받고도 후반기 교육도 못받고 자대로 끌려와 꽉찬 2년에서 2주 정도 더 자대에 있었는데....
논산훈련소에서 가죽잠바 입은 이상한 아저씨가 돌아다니다 날 보고 좋은 부대 갈 꺼라고 이야기 하셨는데....
항공모병관인 준위셨는데...이름도 기억 나지 않는데....내가 자대오고 봄인가 쯤에 부대에 와서 자신이 날 꽂아 줬단 이야길 하고 가셨었는데.....
당시에 부대에 통신주특기 없다고 끌려갔다....
내 기억이 맞음...당시 훈련소에서 주특기 평가 했는데...내가 1등이라 그리 된듯.....
당시 정보사, 기무사에 갈 수 있었는데....면접날 면접이 있다고 말을 했으나 훈련소 분대장이 승질을 내면서 차에 타라고 해서
끌려 나갔다가 면접도 못봤다....덕분에 연대가 발칵 뒤집어졌다는데....어쩜 그 면접을 안 봐서 60항공대로 가게 된 것이지만.
힘들다면 힘든 군생활이었지만, 묘하게 자대 배치를 받고, 대장님 전입 후 첫 신병이란 이유로 신경을 많이들 써주셨다.
또 전입도 혼자사 왔던지라. 대장님께 전입 신고시 총기수여식도 함께 했는데, 당시 CP병인 고참이 군수계원이 가지고 왔던
빛깔이 누런 폐급 K-2를 보고 대장님 전입오시고 첫 신병인데 이딴 거 가져왔다고 쌍욕을 시전해준 덕에....
난 예비군 치장물자로 비닐도 뜯지 않았던 K-2 총번 030330 을 받았다.....
새총이라 잘 맞은 것인지 내가 잘 쏜 것인지....총은 잘 맞았고, 고참들 똥총들은 총열이 잔기스가 많아서 닦아도 드러웠으나.
내 총은 수입포로 그냥 한 번만 쓱 넣고 닦으면 그냥 새총이 되는 정말 신품이었다.
나쁜 고참들에게 보급 받은 속옷과 양말도 빼았기고 그랬으나 내 총을 부러워하던 간부나 고참들도 이 새 총만은 건드리지 못했다.
언제 쓰게 될지 모르겠으나 군생활 내용이 생각나는데로 이어서 써봐야 겠다.
혹여 읽고 본인의 군생활이 기억나시는 분은 함께 올리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