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일이다. 국민학교 다닐 때 [돌아온 어머니]라는 영화(1949년 제작)를 학교에서 단체 관람한 적이 있다. 아편에 중독이 된 [연실]은 아들 [동수]를 키우며 살았다. 남편은 원양어선을 타러 멀리 떠났다. 연실은 육체노동에 시달린다. 지병인 신경통이 심해진다. 그러다가 진통제를 과용한 나머지 [아편 중독자]가 된다. 어린 동수가 구두닦이로 생계를 돕는다. 아편 중독으로 정신까지 쇠약해진 연실은 어린 아들을 구박하기가 일쑤이고 도적질도 예사로 하곤 한다. 어느 날 구두를 훔치다가 들킨 그녀는 주인으로부터 모진 매질을 당한다. 구두 통을 메고 지나가던 아들 동수가 그 광경을 목격한다. 동수의 간곡한 부탁으로 연실은 집으로 돌아오지만 끝내 병이 악화되어 죽고 만다. [천애고아(天涯孤兒)]가 된 동수는 거리를 방황하던 중 원양어업에서 돌아온 아버지를 만난다. 이런 줄거리이다. 지금도 아편에 중독이 된 동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르면 치가 떨린다. 무섭다. 머리칼은 흩어졌고 눈알은 뒤집혔고 온몸은 술 취한 듯 비틀거리며 아무것이나 닥치는 대로 훔쳐 팔아 아편을 맞는 모습은 무섭기 그지없다. 아편, 마약 이런 것에 [중독]이 되면 완전히 폐인(廢人)이 된다는 확실한 인식을 그 때 각인(刻印)한 셈이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은 [마약 청정(淸淨)국]에서 [마약중독 국가](drug addiction country}가 되어가고 있다. 2022년의 대한민국은 마약이 강물처럼 넘쳐흐르는 나라가 되었다. 이 말은 과장도 농담도 아니다. 지난 6월 [한국 식품의약품 안전처]가 전국 27개 대규모 하수처리장을 검사한 결과. [모든 곳]에서 불법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특히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이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됐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누군가가 필로폰을 투약하고 있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결과다. 한국사람들은 어느새 [마약의 왕국]에 살게 된 것이다. 요즘 10대와 20대 초반 나이대의 어린 마약 사범에게 물어보면 [호기심] 때문에 시작했다고 한다. 점점 나이가 어려지고 있는 게 문제이다. [이런 나이대에 마약에 손대면 평생 마약의 노예가 될 수 있다]고 박남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팀장은 말한다. [마약에 손을 대는 연령층이 자꾸 어려진다는 게 문제입니다. 예방 교육이 지금보다 더 확산돼야 10대 20대의 어린 친구들을 마약으로부터 지킬 수 있습니다.] 장재인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의 말이다. 한국은 이제 더 이상 마약청정국이 아니다. 통상 10만명당 마약 사범이 20명 이하여야 마약청정국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한국의 마약사범 수는 1만6153명으로 10만명당 31.3명을 기록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마약사범 중 10대와 20대의 증가 폭이 특히 가파르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예방과 재활 시스템을 현재보다 더 강화하지 않는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 한국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검거한 마약류사범은 총 744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6% 증가했다. 경찰은 최근 마약류 범죄 경향을 분석해 △클럽·유흥업소 일대 마약류 유통·투약행위 △인터넷(다크웹)·가상자산 이용 유통행위 △제조·밀수·유통 등 공급행위 △국내 체류 외국인의 유통행위를 중점 단속대상으로 선정하고 집중 수사에 나서고 있다. 마약사범이 이처럼 늘어나면서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주변에서 마약사범을 목격했다거나 마약광고를 보게 되는 일이 어렵지 않다. 실제로 언론에도 마약사범 사례가 거의 매일 보도되고 있다. 최근 한 40대 남성이 서울 강남의 한 카페 안에서 손님들에게 고성을 지르며 난동을 부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대낮 카페에서 빨대를 이용해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음지에서 이뤄지던 마약 투약이 버젓이 도심 한복판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 한 대학병원에선 30대 여성이 마약 추정물질이 담긴 4개의 봉지와 흡입기를 가지고 있다 적발됐다. 경찰은 이 여성을 임의 동행해 조사를 진행했다. 마약투약 후 자살소동을 벌이는 일도 있었다. 최근 20대 남성이 갑자기 자택 창문을 열고 살려달라고 외쳐 경찰이 출동했다. 주민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은 전신마취제로 쓰이는 케타민 추정 마약물질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성의 집에서는 케타민 추정 물질과 간이저울 등이 발견됐다. 7월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주접에서 손님 4명과 술을 마신 30대 여종업원이 사망하고, 동석했던 손님 중 1명이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사망한 손님의 차 안에서는 무려 2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이 발견됐다. 누리꾼들은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수리남]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연령·성별·직업군 등을 가리지 않고 우리 주변의 보통 사람들이 마약에 노출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급격하게 증가하는 1020세대 마약사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예방 교육과 더불어 마약 중독에서 벗어난 재활자들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시스템(체계)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등의 선진국을 보면 치료프로그램 모임 같은 것이 활성화돼 있지만 한국은 혼자 방치돼 있으니 속으로 '끊어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또 마약에 손을 대는 상황이 있다는 것이다. 장재인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도 [현재 10대들의 마약사범 수가 너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예방 교육을 하려고 해도 예산이 부족해 잘 안되고 있다]며 [마약이라는 것이 한 번 접근하게 되면 정상인으로 돌아오는게 매우 힘들기 때문에 예방 교육이 지금보다 더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작년 한국의 마약사범이 1만6000명대라고 나왔는데 실제로는 30배 이상인 50만명대의 마약사범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족 중 한 사람이 마약에 중독되면 그 피해는 전체 가족이 입는 만큼 예방에 방점을 찍으면서 재활을 위한 시스템을 더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약류 사범은 재범률이 36%로 높다. 중독성이 강한 데다 매년 8000명 정도의 마약 초범이 발생하고 있어 국내 마약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이 지난해 압수한 마약은 517.2㎏으로 전년(258.9㎏) 대비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이 중 필로폰 압수량은 197.9㎏으로 전년(30.4㎏)의 6.5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거래 가격도 치솟고 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필로폰 1g의 도매가격은 285달러 수준. 중국(59달러) 홍콩(46달러)은 물론 미국(209달러) 싱가포르(117달러)보다 비싸다. 전경수 한국마약범죄학회장은 “마약류 범죄 규모는 통계의 20배 정도로 추산한다”며 “매년 8000여 명이 초범으로 검거되는 점을 고려하면 해마다 16만 명가량의 마약 중독자가 양산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마약이 대중화되면서 한국은 국제마약조직의 타깃 시장으로 부상했다. 유튜브나 트위터, 텀블러 등에서 마약을 뜻하는 은어 ‘떨(대마)’, ‘아이스(필로폰)’, ‘빙두(북한산 필로폰)’ 등을 검색하면 마약을 판매한다는 게시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약 판매자로 추정되는 이들은 게시물에 SNS 아이디 등을 써놓는다. 주로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 등의 메신저를 이용한 비(非)대면 거래로 이뤄진다. ‘던지기(구매자가 값을 지급하면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을 두고 나중에 찾아가는 방법)’로 팔고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면 판매자도 구매자가 누군지 알 수 없다. 투약자가 검거되더라도 SNS에 마약상이 여전히 넘쳐나는 이유다. 한국내 마약시장은 [향정신성 의약품](향정)이 휩쓸고 있다. 사법당국은 마약류를 마약과 향정, 대마로 분류한다. 마약은 헤로인과 코카인 등으로, 마약 원료로부터 추출된 물질이다. 향정은 화학약품을 합성해 제조한 물질로 오·남용하면 인체에 해를 가하는 필로폰과 엑스터시가 꼽힌다. ‘물뽕(GHB)’, , 연예인과 재벌이 때때로 상습투약 의혹에 휩싸이는 프로포폴도 향정에 포함된다. 대마·마약·향정 중 수사당국에 가장 많이 압류된 마약은 7년째 향정이 차지하고 있다. 매년 비중이 76~82%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향정은 계속 새로운 마약으로 진화하는 상황”이라며 “대다수가 먹는 약 형태로 제조되기 때문에 거부감이 덜해 마약 중독의 통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내에서 대두하는 마약류는 물뽕, 필로폰, 엑스터시, 케타민, LSD, 야바 등이다. 이들은 ‘데이트 강간 약물’로 불리며 클럽과 유흥가를 통해 퍼지고 있다. 이 중 필로폰은 1회 투입량(0.03g)이 한국 시중에서 10만~20만원에 거래된다. 대마는 g당 15만원, 엑스터시는 한 알당 7만~8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최음제로 알려진 ‘야바’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시장이 커졌다. 한국 내 마약 수요가 늘면서 국제 마약조직도 한국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국내에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외국산 마약류 압수량은 2017년 32.6㎏에서 지난해 298.3㎏으로 815%나 급증했다. 국내에서 검거된 외국인 마약사범 수도 2012년 359명에서 2017년 932명으로 2.6배 늘었다. 국내 마약가격은 국제시세보다 훨씬 높아 마약 공급상에게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마약 밀반입 수법도 고도화됐다. 이들은 해상으로 운송되는 화물에 대해서는 관세청이 전수조사하지 않는다는 허점을 노린다. 우울증, 조울증 등의 기분 장애, 환각 등을 동반한 정신증, 불안과 공황은 마약중독 환자들에서 흔히 동반되는 정신질환이다. 만성적으로 마약을 사용한 경우에는 뇌 손상 역시 더욱 심화되어서, 인지적 저하가 나타나고 삶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만성적인 무기력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마약은 사람을 폐인(廢人)이 되게 한다. 악마가 좋아하는 일이다. 특히 크리스천이 이해해야 할 마약에 중독 되면 안되는 이유는 우리 몸은 우리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값으로 산 것”(고린도전서 6:19-20)이며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다(베드로전서 1:17-19).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우리 안에 내주하셔서 우리를 살아 있는 성전으로 만드셨다. 따라서 이제 우리의 건강을 돌보는 것은 선한 청지기 직분의 문제를 넘어선 것이다. 그것은 공경과 경건의 문제이다. 놀랍지만 동시에 두려운 것이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마태복음 6:24; 누가복음 16:13). 약물의 신(神) 앞에 무릎을 꿇는 시간은 성경의 하나님에게 등을 보이는 시간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에 살라]고 가르치고있다(디도서 2:12).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아야한다.(엡5:18) 모든 한국교회는 [마약 한국]을 구하기 위해 기도로 뭉쳐야 한다. 특히 꽃다운 우리 어린 자녀들이 마약의 마수에 걸려들어 인생을 망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슬프게 만드는 일을 놓고 통곡하며 기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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