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그 때의 그 소년의 손녀 쯤 되는 것 같다. 만약, 저 아이가 너의 밑으로
아주 쓸만한 부하가 된다면 그 때 물어보거라. 그의 할아버지가 누구인지.
만약 내가 아는 그 소년이었다면... 아주 훌륭하고 명석한 두뇌를 갖고 있으며
누구보다도 충성심이 강한 아이로 교육을 시켜 손녀까지 그럴 것이다.]
나는 아버지의 말을 새겨들었다.
현재 마계에는 나의 힘이, 나의 세력이 없었다.
그러므로 나는 힘을 키워야 하고 세력을 키워야 했다.
"어디 편찮으십니까?"
나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생글생글 웃는 얼굴이 미남이며 호남형인 남성마족이 내 앞에 서있었다.
"아, 미안하군.."
"불편하신데라도 있으십니까? 마왕님"
왠지 끝을 강조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지금의 나는 아무런 세력도
힘도 없었기 때문에 가만히, 조용히 넘겼다.
"잠깐 딴 생각을 하느라... 그대의 이름이 무어라 했지"
"몬테르 나케이지 라고 합니다. 흰색 늑대 일족이지요."
"아, 그런가.."
그의 머리는 정말 백발의 노인처럼 새하얬다. 하지만 시들시들한
새하얌이 아닌 아주 윤기가 흘러 넘치는 그런 머리결이었다.
"머리색이 아름답군."
"칭찬에 감사드립니다. 흰색늑대일족을 대표하여 이렇게 인사를
드리옵니다. 새로이 마왕이 되신걸 축하드립니다."
여전히 웃음을 잃지 않고 베실베실 웃으며 마치 페로몬을 흩날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잠시 그런 그를 보다가 비슷한 색의 은발인 라이를 올려다
보게 되었다. 그의 얼굴은 굳어져 있었고 아주 심기가 불편한 모습이었다.
마음속에서, 머리속에서 왜?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나는 알 수 없었다.
"그럼, 이 마계를 아주 아름답고 건강히 이끌어 가주시길 바랍니다."
그는 깔끔하게 예의를 차려 인사를 한 후 역시 깔끔하게 물러났다.
그런 그가 독특하여 인상이 남았다.
"저 새낀 언제봐도 꼴베기 싫어."
"아는 사이야?"
라이는 그가 완전히 사라진 후에야 말을 꺼냈다.
"알다마다. 저 꼬맹이 자식, 어렸을 때부터 날 들들 볶았던 놈이라고."
"라이를?!"
나는 말도 안된다는 코웃음을 쳐주고 다음 사람을 맞이 하고 있었다.
"그래 나를. 끄떡만하면 웃어대서. 그것도 얼마나 기분나쁘게 웃는데."
"단지 웃는 다는 것 때문?"
"아니, 그런거 외에도 나에게 별 장난을 다 쳤지. 물론 내가 순순히 받아
줄 리가 없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에 잠겨있을 때 된통 당한게 많아."
"쿠쿡. 그래서 그런건가."
"뭐..뭐...왜 웃어."
"그가 왔을 때 굉장히 기분 나쁘다는 얼굴이었어."
"당연하지!"
"당연한건가.."
나는 말꼬리를 흘리면서 내게 찾아와 인사하는 사람을 맞이했다.
어느덧 인사치레는 끝을 보였다.
제일 끝에 나에게 인사를 하러 온 자는...
샤랄라였다.
"........."
"........."
"........."
"마왕이 되신것을 경하드리옵니다."
눈을 한참이나 마주친 후에 그녀는 인사하였다.
마족의 맹세를 하겠다던 그녀...
잠깐...그러고보니....
"샤랄라."
"예."
"잠시만 물러가 있어줘. 너와의 맹세는 짓겠어."
"가..감사합니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한 후 내 명령에 따라 물러 나있었다.
"왜 그래?"
라이가 의아하다는 듯 얘기했었지만 나는 지금 상당히 심기가
불편하였다.
"라이가 날 속였어."
"내가 뭘?"
저렇게 말하는 그가 한 없이 얄미워 보였다.
"제압을 하라고 했던 이유. 살인을 하기 싫어하는 나를 다 파악하고..
게다가 제압을 해도 어차피 죽을 목숨이란 것은... 날 속인게 아닌가?!"
나는 슬슬 열받기 시작했다. 이건 말도 안됬다.
사람의...아니 마족의 목숨도 생명이다 그런데 그는 그런 소중한 생명으로
장난을 친 셈이다.
"하하하...이제야 눈치 챘건가? 어차피 다 너를 위해서 아니겠어."
"그녀를 나의 부하로 유용히 사용하란 뜻에서?"
"그런셈이지."
"웃기지도마. 처음 부터 그렇게 얘기했으면 될 거아니야!"
나는 생명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자격은 없지만 그래도 생명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런 소중한 생명을 갖고 라이가 내게 장난을 걸어온 것에
화가 났다.
"사실 대로 얘기했으면, 지금의 너가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을까?
내가 알려주는 흑마법이나 수련을 제대로 배우려는 마음이 있었을까?
있었다 치자. 그래도 니가 과연 그 빠른 기간 안에 모든 걸 해낼 수 있었을까?!
과연? 아니 내가 봤을땐 절대 불가능 절대 무리야."
".........."
그의 말이 맞았다...
만약 그런 얘기를 했더라면..
열심히 하여 그녀를 제압에 살리려는 생각은 물론 했겠지만..
단기간 안에 나의 실력이 지금까지 향상되는 것은 불가능 했다고 생각한다.
1%의 불가능이 있다면 그 역시 불가능이라 생각하는 나이기 때문에..
"어차피 일석이조다. 그녀의 생명을 살리고 너는 그녀를 너의 개인 비서로 사용하면
되. 나처럼. 피세야의 능력이 훌륭하기에 내가 몇천년의 시간이 흘러도 나의 자리는
그대로 유지 되어 있으며 항상 준비되어 있다. 그런자가 너의 곁에 있으면 너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돌아다녀도 되는 자유의 몸이 되지. 쯧쯧쯧. 그런 나의 정성스러운
마음은 생각하지 않고 단지 생명을 갖고 놀아났다는 기분만 들던가?"
라이에게...한방 먹었다.
"미안."
결국 사과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말이 전부 옳았다. 인정하기 싫고 그래도...다 나를 위해서 아닌가.
"알았으면 샤랄라와 맹세를 할때. 절대 계약을 맺어."
"절대 계약?"
"맹세라는 거 자체가 절대 계약이지 하지만 그 한도를 넘지 못하게 조건을
확실히 붙이 라는 거다. 예를 들어 피세야와 내가 한 맹세는 그녀가 나의
보조를 들어주는 대신 나는 그녀에게 나와 같은 영생의 삶을 주었다.
애초에 그녀가 원했었던 것이기에 나는 별 상관없이 들어주었지.
give가 있으면 take가 있듯이 절대계약을 맺었어. 너는 그녀를 살려주는 대신
그녀에게 뭔가를 부탁하겠지. 그 뭔가는 제대로 생각이나 해봤어?"
".......솔직히 아니."
"그럼 내가 대충 정해주지. 우선 한마디로 끝내야 하니까... 조건이 한마디 내에
전부 포함이 되어야해. 간단하지. '내가 그대에게 명하노니 케이코크 젠 샤랄라는
나의 밑에서 그대와 내가 함께 죽는 그날 까지 나를 전적으로 도우며 평생을 부하로
서 살아가길 맹세한다.' 이런 식으로. 나의 밑에서라는 말 자체가 너의 위로 그러니까
마왕이 될 자격을 박탈하고 함께 죽는 그날 까지가 그녀의 나이 또한 너보다 더
이상으로 살 수 없게 되었지 게다가 전적으로 도우며 평.생. 부.하. 로 지내야 하는
것은 말 그대로의 의미가 내포되어있으니, 절대 그녀는 이 맹세를 거역할 수 없다는 말씀."
내 생각에 라이는 애초에 그 계약을 만들고 있었던 것 같다..
미래를 예측하고 이런날이 올것이란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나는 결국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의 말대로 해서 나쁠건 없다고 생각했기에.
"샤랄라. 나의 맹세, 그리고 너의 맹세를 시작하겠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샤랄라는 한쪽 무릎을 굽혔다.
"나 케이코크 젠 샤랄라는 사르셸 크 아르샤데스 프레이오르 님과 마족의 맹세를
할 것을 계약하며 약속하고 맹세합니다."
"내가 그대에게 명하노니 케이코크 젠 샤랄라는 나 사르셸 크 아르샤데스 프레이오르
밑에서 그대와 내가 함께 죽는 그날 까지 나를 전적으로 도우며 평생을 부하로서 살아가길
부탁하며 나는 그대에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다. 그리고 이 말에 나는 나의 생명의 맹세를
하는 바이다."
우리 둘의 맹세의 조건이 서로 교환되었다. 나는 오른손을 뻗었다.
나의 오른손에선 검은 빛이 살짝 일렁이더니 기괴하고 싸늘한 문자들을 남기고 그 빛은
손등을 빠져나와 샤랄라의 이마에 가까이 가서 같은 문양을 새긴
후 몸으로 흡수되듯 사라졌다.
"이로써... 그녀가 너의 맹세를 어길리는 없게 되었군. 쿠쿡."
뜻대로 되어서 기분좋냐? 라고 묻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았다.
"앞으로...평생을 모시겠습니다."
"앞으로 평생을 볼 사이인데..."
그녀는 나의 말에 살짝 의아하다는 듯 얼굴을 들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말을 놓았으면 하는데."
".......가...감사합니다.. 아니...고..고마워."
앞으로 그녀와는 잘지내야 한다. 아버지 또한 그리 말했다.
나의 평생의 비서이다. 내가 귀찮은 일을 도맡아서 해야할 사람...아니 마족이다.
그런 그녀의 앞에서 언젠가는 나의 모든 것이 들어날 것이다.
감춰두고 조금씩 보여주는 것보다는 나의 전부를 보여 주어 나의 취향을 나타내기로
하였다. 그렇다면 조금도 손발이 더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였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녀 역시 그다지 나쁜 성격도 아니고 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였다.
사실 나와 비슷하게 보이지 않는 또래는 거의 없었다. 애초에 마족이라는 존재가
'미'에 굉장히 치우쳐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친구를 하나 더 만들었다. 부하이며 비서인 샤랄라라는 후에
아주 크게 도움이 되는 소중한 친구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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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맑음입니다!! 꼭 읽어주세요!
우선 재밌게 읽으셨길 바라고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편이 여태까지 올린 것중에 왠지 길다는 느낌이 들으셨을
껍니다.. 거기에는 다 이유가 달려 있어서요...ㅠ
제가 내일은 아예 컴퓨터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수리 하러
가는데... 게다가 하루종일 밖에서 학원이라는 교도소 안에
박혀있기 때문에 수족관도 못가고 해서...오늘!! 내일 올릴
분량까지 같이 올립니다. 부족했다. 라고 생각하시면 할 수
없지만...만약 그러셨다면 일요일엔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참고로... 곧 공지가 나올 예정입니다...아주 좋지 못한 소식을
가지고서요... 여기서 끝낸다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니 걱정마시고요
확실한 결정이 난 후에 정확한 공지를 올려드리겠습니다.
즐독해주셔서 감사드려요!!
by.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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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으음..소설을 올리지 못하다니..;ㅁ; 맑음님 힘내세요! 저는 늘 기다릴 자신이 있어요 /ㅅ/ 맑음님 힘네세요오
헤헷..저두 기달릴수 있어요~>///<맑음님 돌아올때를 기다릴께요~
너무 재밌어요 > <
기다릴 수 밖에...
앗 저도 기다릴께용 아 잠ㅁ깐 시간내서 왔어용
그때까지는 못보더라도 기다리는 수밖에 ㅜ0ㅜ
ㄲ ㅑ.. 부하 생겼다.ㅇ_ㅇㅋ
오타가 두개나 있네요. "머리색이 아름다군." <ㅡ머리색이 아름답군. "잠시만 물러가 있어줘. 너와의 맹세는 짓곘어." <ㅡ 잠시만 물러가 있어줘. 너와의 맹세를 짓겠어. <ㅡ로 추정됩니다만...ㅎ
그리고 마지막 구절에 그렇게 나는 친구를 하나 더 만들었다. 부하이며 비서인 샤랄라라는 후에 아주 크게 도움이 되는 소중한 친구를 말이다. <ㅡ라는 구절이 있는데 그뜻은 나중에 현 마왕인 아르가 위험에 처한다는 뜻이겟죠 ?
기다릴 자신은 있습니다!! 열심히 써주세요~~
저두 기다릴 수 있어여!(시험기간이라서 맑음님처럼 학원이라는 교도소에서 5시간 가량 잡혀있으므로...-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