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관아을 재현한 듯

척화비 소개문

영조대왕의 11녀 화령옹주 태실

의좋은 형제


국어 2-2
1964년 2월 15일 처음 지음, p72-81
9. 의좋은 형제
옛날 어느 시골에 형제가 의좋게 살고 있었읍니다.
형제는 같은 논에 벼를 심어서 부지런히 김을 매고 거름을 주어 잘 가꾸었읍니다.
벼는 무럭무럭 자라서 가을이 되자 곧 베어들이게 되었습니다.
“형님, 벼가 잘 되었지요. 이렇게 잘 여물었어요”
“참 잘 되었다. 인제 곧 베어야 할거야.”
누렇게 익은 논을 바라보며 형제는 기뻐하였읍니다.
이튿날 이른 아침부터 형제는 벼를 베기 시작하였습니다.
“형님은 동쪽에서 베어 오셔요. 저는 서쪽에서 베어 갈 테니.”
“그래라, 누가 더 많이 베나 내기를 할까?
형제는 부지런히 벼를 베었습니다.
형제는 온통 땀에 젖었지만, 쉬지 않고 열심히 베어 나갔습니다.
넓은 논도 어느 덧 다 베어 훤한 벌판이 되어 버렸습니다.
“자, 누가 많이 베었나 한 군데 쌓아보자.”
형제는 자기가 벤 벼를 각각 쌓기 시작하였습니다.
형님은 동쪽에 커다란 낟가리가 되게 벼를 쌓았습니다. 동생은 서쪽에 높다랗게 쌓았습니다.
“누가 많이 베었을까?”
서로 대 보았지만 둘이 똑같았습니다.
형제는 서로 한 더미씩 의좋게 나누어가지기로 하였습니다.
그 날 밤 동생은 저녁을 먹고 나서 문득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벼를 형님과 똑같이 나누어 가졌지만 잘 생각해 보니 암만해도 안됐어.
형님 댁엔 식구가 많거든.”
동생은 형님에게 벼를 보내 드리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먼저 말을 하였다가는 형님이 받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옳지, 형님 몰래 갖다 드려야지.” 동생은 깜깜한 논으로 가서 벼를 나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자, 이제 이만하면 형님이 더 많겠지.” 동생은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날 밤에 형님도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동생과 똑같이 벼를 나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못 했어. 동생은 새로 살림을 시작했으니까, 살림에 드는 것이 더 많을거야.”
형님은 밤중에 논으로 나갔습니다.
“영차!” 형님은 자기의 벼를 동생의 낟가리에 갖다 쌓았습니다.
“자, 이만하면 되겠지. 아마 살림에 도움이 될 거야.”
형님도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동생이 아무것도 모르고 쿨쿨 자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에 퍽 기뻤습니다.
날이 밝아서 해가 동쪽 하늘에 떠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동생은 논에 나가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제 밤에 그만큼 많은 벼를 형님 낟가리에 옮겨 놓았는데, 이게 어찌된 셈입니까? 벼는 조금도 줄지 않았습니다.
참 이상한데, 어찌된 일일까? 동생은 고개를 갸웃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형님도 눈에 나가 보았습니다. 그러나 형님의 낟가리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참 이상도 하다.” 형님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날 밤, 형님은 또 몰래 논으로 가서 자기의 벼를 동생의 낟가리에 쌓았습니다.
“이만하면 동생 것이 더 많겠지.” 형님은 기뻐하며 동생의 낟가리를 쳐다보았습니다.
형님이 집으로 돌아간 뒤 이번에는 동생이 논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벼를 끙끙 짊어지고 가서 형님의 낟가리에 잔뜩 쌓았습니다. 그 이튿날 아침, 형님과 동생은 몰래 다시 논에 나가 보았습니다.
그러나 낟가리는 여전히 똑같이 쌓여 있었습니다.
“참 이상도 하다.”
“참 이상도 하다.”
형님과 동생은 아무리 생각해도 까닭을 몰랐습니다.
다시 밤이 되자, 형님과 동생은 몰래 논으로 가서 벼를 또 나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 저 쪽에서 누가 옵니다. 형님은 우뚝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그 때, 동생도 우뚝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이 때이었습니다. 구름 사이에서 달님이 환히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아이구, 형님 아니십니까?”
“아, 너였구나!”
이제야 형제는 벼 낟가리가 줄어들지 않은 까닭을 알았습니다.
형제는 저도 모르게 볏단을 내던지고 달려들었습니다. 그리고, 한참 얼싸안았습니다.
하늘에서 달님이 웃으며 보고 있었습니다.
첫댓글 틈틈이 사진 잘찍어 남겨주셨네요.. 감사 !
근본이 효자라서 착하고 착하구만..
효심이 가득한 고장에 다녀 오셨구려....좋습니다,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