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꽂고 형제를 추억하며

[농월]

산수유로 형제를 추억하며

獨載異鄕爲異動(독재이향위이동)-홀로 타향에 나그네 되어

每峰街薛輩思親(매봉가설배사친)-명절을 맞을 때마다 가족생각 간절하구나

要知兄弟登高處(요지형제등고처)-멀리 형제들이 산에 올라가 산수유를 꽂을 때

偏揷茱有少一人(편삽수유소일인)-한사람 모자람을 새삼 느끼겠구나!

왕유(王維)

왕유(王維)는 중국 당(唐)의 시인이자 화가로서 자연을 소재로 한 서정시(敍情詩)에 뛰어나 두보의 시성(詩聖), 이백의 시선(詩仙), 과 더불어 당대 전체 불교인을 대표하는 시인이라 하여 시불(詩佛)이라 불리었다.

중국은 음력 9월 9일을 중양절(重陽節)이라 하여 설날인 춘절(春節) 추석인 중추절(仲秋節)에 버금가는 명절(名節)로 치고 있다.

구(九)는 양수(陽數)이므로 9월 9일은 양수(陽數)가 겹쳤다는 뜻으로 중양절(重陽節)이라 한다. 중양절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기도하고 시인(詩人), 묵객(墨客)들은 술자리를 마련하여 노란 국화잎을 술잔에 띄워 마시며 시를 읊고 가정에서는 국화전(菊花煎)을 부쳐 먹는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3월 3일에 진달래로 화전(花煎)을 만드는 것과 같은 것이다.

중국 사람들은 중양절(重陽節)에 온 가족이 모여 산에 올라 산수유(山茱萸)를 머리에 꽂고 국화주를 마시면 액운(厄運)이 물러가고 무병장수(無病長壽)한다고 여긴다.

그리고 부모형제들이 모이는 명절에 객지에서 홀로 지내는 외로움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산수유(山茱萸)를 보고 망향(望鄕)을 더하게 하는 것이다.

산수유는 한방에서 보혈양음약(補血養陰藥)으로 매우 중요하게 쓰이는 약재이다.

성미(性味)는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시금털털하다.

간(肝)과 신(腎)에 작용하면서 정력을 손실되지 않게 하고 음(陰)을 강하게 하고 양기(陽氣)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한방에서 시금털털한 약은 삽정(澁精)이라하여 축 늘어진 정(精)을 끌어들여 오무리게 하여 하체를 보(補)하고,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밤에 오줌을 싸고, 식은땀을 많이 흘리는 등의 증상에 쓰는 약이다.

한방에서 몸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인 정(精), 기(氣), 신(神) 중에 정(精)이 허약하여 허리와 무릎에 힘이 없으며 시큰거리거나 눈앞이 아찔해지고 귀에서 잡음(이명)이 나며 성교(性交)를 하지 아니하고 무의식중에 정액(精液)이 몸 밖으로 나오는 유정(遺精)이나 꿈에 사정(射精)을 하거나 꿈속에서 성교를 하는 귀교(鬼交)등 정력이 허약한데 주로 사용하는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의 중요한 약재로 쓰인다.

산수유(山茱萸) 한 가지만 사용할 때는 밤에 오줌을 싸는 야뇨증(夜尿症)에 좋은 약재이다.

특히 서너 살쯤의 어린 아이들의 경우 너무 기운이 뻗쳐 한시를 가만히 있질 못하며 항상 활동을 하므로 안으로 거두어들이는 것 보다 밖으로 내 뿜는 것이 많아 잘 때 식은땀을 많이 흘리고, 수시로 오줌을 싸는 아기들에게 먹일 수 있다.

어른들의 경우에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성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나이 많아 어지럽고, 귀가 멍멍하며 다리에 힘이 없고 오줌 살이 약할 때 사용한다.

산수유를 복용 시 주의 할 점은 이 약재가 정력에 좋다는 말만 듣고 누구나 복용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큰 잘못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엇이 몸에 좋다더라” 하는 말만 듣고 부작용은 전혀 생각을 안하는데 이것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다. 약은 약(藥)과 독(毒)의 양면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의하여 사용해야 한다.

산수유가 주로 하체에 작용하여 야뇨, 성기능장애등 허약에 사용할 수 있는 약이지만 기본적으로 신맛은 안으로 끌어 들이는 수렴(收斂)작용을 주로 하는 약이기 때문에 몸이 뚱뚱하고 노폐물이 많고 고지혈증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사람에게는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약재이다.

-농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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