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월의라라입니다. 오늘은 고구마순굴비조림 만들어봤습니다. 얼마 전 수미네반찬에 갈치조림으로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어려서 이맘때 엄마가 해주셨던 기억이 나는데,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요즘은 없어서 못 먹는 것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고구마순이 들어가고 생선은 갈치, 굴비, 고등어 모두 좋습니다. 칼칼하게 조려내면 완전 맛있는 가을 밥도둑이 됩니다.
어느새 차가운 바람이 어깨를 움츠러들게 하네요. 이 계절 자박하게 조려낸 고구마순굴비조림 어떠신가요? 매콤하면서 부드러운 굴비살과 양념이 쏘옥 밴 고구마순 먹는 맛이 예술입니다. 밥 한 공기가 바로 사라지는 신기한 일이 벌어진답니다.
굴비 손질하고, 고구마순 껍질까고 데쳐내고... 과정이 좀 복잡해 보이긴 합니다. 그 깊은 맛이 가을과 참 잘 어울립니다. 천천히 읽어 보시고, 아래 유튜브 동영상도 참고해 보세요. 자아~ 오늘도 시작합니다.
1. 굴비의 지느러미와 비늘, 내장을 제거한다. 2. 고구마순 줄기를 벗기고,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헹궈 식힌다. 3. 양념장을 만들고, 대파와 청양고추를 썬다. 4. 냄비바닥에 고구마순을 깔고 굴비를 올린다. 5. 양념장을 굴비 위에 올리고 육수를 가만히 붓고 끓인다. 6. 끓기 시작하면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중약불에서 조려낸다.
우체국쇼핑에서 배달되어 온 영광굴비입니다. 포장이 선물용으로 드리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비닐을 제거해보니 상태가 신선한 편이라 맘에 들더라고요.
굴비의 지느러미를 모두 잘라내고, 비늘도 모두 긁어 냅니다. 내장과 아가미도 제거해서 잡내를 예방합니다.
고구마순의 껍질을 벗깁니다. 시중에 삶아 놓은 거 파는데, 그거 껍질 벗기지 않고 삶은 경우가 많아서 엄청 질기거든요. 오래 조려도 여전히 질기니 껍질을 벗겨주셔야 해요. 전 한살림 고구마순 신선한 거 사서 껍질을 벗겨주는데, 이게 삶은거 껍질 벗기는 것보다 수월합니다.
벗긴 고구마순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헹궈 식혀주세요.
이제 고구마순굴비조림에 들어갈 재료들 볼까요. 고구마순과 굴비는 저너머 어딘가에 있고, 대파와 청양고추도 냉동실에 있고, 양념장 재료와 육수도 1컵 준비합니다.
보드러운 굴비살 발라 먹는 재미도 있고, 고구마순도 간이 쏘옥 밴 상태라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고구마순 밥 위에 올려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제가 개인적으로 고구마순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건 밥도둑 인정입니다. ㅋ
오늘 소개해 드린 고구마순굴비조림 어떠신가요? 어디선가 소주 한 잔 가져오라고 말씀하실 것 같기도 합니다. ㅋ
굴비 손질하고, 고구마순 다듬는 게 귀찮으시다구요? 굴비는 사서 한 번에 다듬어 냉동실에 보관하다가 먹기 전날 냉장실로 옮겨 해동해서 드시면 됩니다. 고구마순은 사실 좀 어렵긴 하네요. 말린 고구마순 이용해도 좋아요.
굴비에는 고구마순도 맛있지만, 고사리가 잘 어울린다고 해요. 전 고사리 보다 고구마순~ ㅋ 친구들은 그거 언제 하나하나 까서 먹고 있냐고 하네요. 그러게요. 어려선 먹지도 않았던 걸 이젠 이런 게 맛있어져서 손이 많이 가서 큰일이에요. ㅋ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오늘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