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5
휴대용 전기차 중전 제품은 환경에 따라서 쓸모 있을 수도 있고, 계륵일 수도 있다. 차량을 구매할 때 옵션으로 선택하게 한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얘기다.
먼저, 이동형 충전기는 콘센트가 있다고 아무데서나 함부로 쓰면 곤란하다. 콘센트의 주인이거나 주인에게 사용 허락을 받지 않았다면 절도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에어컨이나 전열기처럼 2000W 이상 전기를 상당히 많이 소비하기 대문에 휴대전화 충전기를 꽂는 것(10~20W)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파트 거주자가 주차장에 있는 콘센트를 쓰고자 한다면, 관리사무소아 정산 방법 등을 사전 협의할 필요가 있다. 충전사업자에게서 구매한 이동형 충전기의 경우 지정된 콘센트에서만 사용이 가능할 수도 있다.
기아 EV6
다시 말하면, 시간당 13km 정도 주행거리가 추가되는 것이므로 매일 150km 이상 주행하는 전기차 소유줄면 밤사이에 충분히 충전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그래서 이동형 충전기는 콘센트 사용 환경이나 일 주행거리 등이 잘 맞아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파트가 일반적인 우리나라의 거주 여건에서는 만족스러운 경우가 오히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완속 충전 케이블은 내장 케이블이 없는 고정형 완속 충전기를 써야 할 때 필요한 것인데, 왜 이런 충전기가 등장했는지를 살펴보려면 전기차 보급 초창기로 돌아가 봐야 한다.
당시에는 완속 충전 규격이 AC 3상 7핀(SM3 ZE)과 AC 단상 5핀으로 이분화되었는데, 케이블만 충전기에 합법적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현재는 안전 승인된 젠더나 어댑터도 사용할 수 있게 돼 문제는 되지 않는다.
그래서 충전기에 케이블을 두 종류 모두 장착하거나 케이블 연결용 플러그를 제공해야 했는데, 원가 절감 차원에서 후자만 설치한 충전기들이 많이 등장했다. 차량에 맞는 케이블을 꽂아서 충전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차량 구매 시에 케이블을 주는 경우도 적잖다. 반면에 해외에서 거의 판매되지 않는 것은 이렇게 한국에서만 필요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AC 단상 5핀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요즘 설치되고 있는 완속 충전기는 대부분 표준케이블을 내장하고 있다. 그래서 과거보다는 활용도가 떨어진다.
주변에 설치된 충전기가 케이블 없는 종류일 때를 대비해 비상용으로 가지고 있으면 나쁘지 않지만, 굳이 돈을 주고 사놓을 필요가 있는지는 직접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개인 주택에서 쓴다든가 사용하는 콘센트가 명백히 본인 소유라면 법적 문제는 없다. 그런데 일반 가정집에서 주택용 전기로 사용하게 되면 스마트 계량기가 설치돼 있지 않는 한 누진제가 적용된다.
일반 가정의 월 전력 사용량은 대부분 200~400kWh 범위인데, 여기에 추가로 전기자동차 충전을 하게 되면 외부 급속 충전 요금 수준으로 충전하게 되는 셈이다.
대체적으로 상가나 건물 등 일반용 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누진제 적용이 되지 않아 충전 비용이 공용 충전기보다 덜 나오기 때문이다.
충전 속도 면에서는 고정형 완속 충전기보다 현저히 느리다. 코나 일렉트릭 기준으로 고정형에서 0~100% 충전을 하게 되면 10시간 정도 걸리지만, 충전 어시스트 옵션으로 제공하는 이동형 충전기를 사용하면 30시간 이상이 필요하다.
르노 조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동형 충전기든 완속 충전 케이블이든 차량 구매할 때 옵션으로 구매할 필요는 없고, 타고 다니다가 필요성을 느끼면 별도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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