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히 대량실점 패배까지도 각오했던 경기였는데 생각보다 스페인을 상대하는 대응책을 잘 세우고 나왔습니다.
일본전에서의 패배에 자극을 받았는지 확실히 오늘 경기는 압박도 드샜고 운이라면 운이겠지만
전반 시작부터 날카로운 스페인의 슛팅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며 간담을 서늘하게도 했고
독일은 독일대로 몇차례 좋은 챤스를 여지없이 날려 먹으며 장군멍군 형식으로 나가다
교체로 나온 모라타에게 기분 나쁜 일격을 당하면서 결국 또 이렇게 끝나는건가 패색이 짙어졌는데
퓔크루그가 나오는 순간 끝날 무렵 독일도 한골 정도는 넣을 거 같은 예감이 강하게 몰려오더군요!
그전에 무시알라가 순간 골이다했는데 어이없이 키퍼손을 맞추고 날려 버린 챤스에선 머리를 쥐어 뜯으며
너무 아깝다는 생각보다 확실하게 넣어야 될 챤스를 또 놓치니까 불안함이 엄습했는데
백업 자원으로 나와 짜릿한 동점골을 화끈하게 꽃아버리는 퓔크루그가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고
그 뒤로도 몇 번의 중요한 챤스를 놓친 건 너무 애통하지만 솔직히 오늘 경기의 무승부는 승리나 진배 없는 결과이며
마지막 나바스가 버티고 있는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모든 투혼을 다 발휘해야 되며 예전 같았으면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냐보다
몇 골이나 쏟아 붓고 이길 것이냐를 생각했을텐데 생각하면 어쩌다 독일이 이렇게 경우의 수까지 짚어 봐야 되는
쩌리 팀으로 나락하게 되었는지 그저 웃프기만 합니다...
종료직전 잘하면 역전골로 이어졌을지도 모를 사네의 판단력도 아쉬웠지만 그래도 교체로 나와 짧게 뛴 와중에도
사네의 번뜩이는 움직임이 매우 좋았고 오늘 동점골에도 가장 크게 기여한점을 들어 기특하기만 합니다.
오늘은 양 팀이 교체로 나온 백업 공격자원들이 득점에 가담한 경기로 마무리 되는군요.
어쨌든 그래도 한가닥 희망은 있으니 이제 다시 차분하게 3차전 경기를 기다리며 마음속으로 응원과 염원을 해야겠습니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도 확인했듯이 독일은 아기자기한 축구보다 투박하고 선굵은 정통방식에 축구가 더 어울리고
특히 강팀을 상대로는 그동안 역사적으로 더 좋은 플레이와 결과를 가져올때가 많았음을 상기하게 되는 경기였습니다.
당연히 정통방식으로만 해서는 안되고 빠른 스피드와 무시알라처럼 유연한 테크니컬한 선수들과의 적절한 조합만 짜임새 있게
잘 맞춘다면 그제서야 우리가 보아왔던, 우리가 알고 있던, 우리가 기대 했던 독일의 진가가 드러난다고 여기며
이젠 패싱과 점유율 축구는 폐기처분하고 적당히 8~90년대 스타일을 어느정도 차용해서 입힐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왠간해선 대회중에 선수 욕 잘 안하는 성질인데 키미히는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그렇고
오늘 경기까지 혼이 나간 것 마냥 90분 내내 뭔가 계속 할려고 부지런히 움직이긴하는데 도무지 뭘 하려고 하는건지
종잡을수가 없을 만큼 그나브리와 더불어 워스트중에 워스트로 봅니다.
클럽에선 똘똘하게 배짱있게 잘하는 녀석이 대표팀만 합류하면 잔실수 남발에 터무니없는 볼 띄우기에 멘붕 터지는 폼을 보이고
혹시 클로제,슈슈,포돌스키같은 선수들과 다르게 대표팀에 들어 오면 능력치 배로 상승하는 국대용이 아닌
클럽용이 아닌지도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코스타리카전에서도 이 딴식으로 경기를 한다면 이넘부터 물갈이를 해야만 됩니다.
애초 그나브리나 귄도간 이 번 월드컵엔 빠졌지만 베르너같은 애들은 처음부터 큰 기대를 안해서 못해도 의례 그러려니 하는데
소속 클럽에서 꾸준히 괄목할만한 활약을 하며 많은 팬들의 호평을 받는 녀석이 몇 년전부터 큰 대회에서
이름값에 걸맞지 않는 부진을 반복하며 선수생활중 최절정의 폼을 보여야 할 황금기 나이대를 고려해도
팬들 입장에선 자연히 실망감도 배가 될 수밖에요. 냉정히 지금까지의 경기들만 놓고 보면 키미히 이넘이 간판만 있는
얼굴마담형 분위기가 가장 물씬 풍깁니다.
막말로 키미히만큼 기대치가 높은 뮐러는 이제 세월이 많이 묻어서 전같지 않다고 부진해도 억지로라도 이해를 한다지만
지난 몇 년간 독일의 부진은 전술적 패착도 패착이지만 기대가 높거나 전도유망한 신예들까지 하나같이 대표팀에서
제 역할을 똑똑하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상 현실적인 필패의 주 원인입니다.
베르너를 필두로 하베르츠,그나브리같은 전방 주요 자원들이 이건 무슨 바보들의 행렬도 아니고
죄다 반쪽짜리도 안되는 경기만 뛰다 들어가는데 독일축구 역사상 이렇게도 긴 시간 톱자원의 가뭄에서
허우적거린적이 있었는지도 의문입니다. 독일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팀들도 비슷한 가뭄과 고민에 시달리고는 있다지만
누가 봐도 독일이 가장 심각하고 현역시절 병풍이라고 취급했던 케빈 쿠라니를 그리워 하는 팬들의 반응도 당연합니다.
무엇보다 2018년 월드컵에서도 드러났듯이 당시 슈바인슈타이거,외질,토니 크로스,지금에 뮐러와 귄도간등...
결정적인 한방을 날카롭게 꽃아 줄 해결 능력보다 골을 넣게끔 보조하는 조력자로서의 능력치가 더 돋보이는 성향의 선수들이
독일에 유난히 많다 라고 느끼는 건 비단 저 뿐만은 아닐것입니다.
이전에 훔멜츠나 지금 뤼디거같은 자원들이 수비형 미드필더로까지 활약하며 공격에도 적지 않게 가담하고 있는 것만 봐도
다른 포지션에 자원들이 각각 제 역할들을 확실하게 못하고 있음을 통감하는 순간입니다.
그나마 이젠 뮐러나 귄도간은 조력자로서의 폼도 많이 소멸되었고 크로스나 외질은 모두 은퇴하고 없는 실정인데다
그에 준하는 신예자원이라면 무시알라만이 유일하다는것도 어지러우리만큼 착잡합니다.
아무튼 남은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와 전망이 썩 긍정적이지만도 못한 상황이지만 이젠 더 이상 물러설것도 없는 독일인만큼
더도 말고 오늘 후반 막판만큼에 경기력만 선보인다면 분명 우리 팬들이 원하고 고대하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첫댓글 키미히 약간
영혼이 빠져나간거 같음
표정부터가 ㅋㅋ
플레이가 워낙 평범 그 이하다보니 대표팀에 불만이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정밀함도 없고 의지도 느껴지지 않고 진짜 피로누적이 심해서 컨디션 난조인건지 종잡을수가 없네요~!
키미히 어쩌다 그렇게된건지...일단 키미히 부진하더라도 다른선수들 선전해서 토너먼트가면 키미히가 나아지지않을까라는생각 해봅니다. 더 큰경기에서 잘할수도있으니요
만약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다면 좀 괜찮아질련지 기존에 기대치가 높은 선수들만 어느정도 각성해서 제 폼을 발휘한다면
독일은 지금보다 훨씬 잘 풀릴거같은데 자꾸 이런 상태라면 다음 자국에서 개최하는 유로대회24 부터는 선발자원에서 배제되어야만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