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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 시즌 중반부터 팀을 맡아 12-13 시즌까지 덴버의 감독이었던 조지 칼이 물러납니다.
9년동안 덴버와 함께 하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함께 울고 웃었던 조지 칼 그의 농구를 사랑했던 저는 정말 가슴이 아프고 아쉽습니다.
그의 농구 철학은 참 단순하면서도 가장 올바른 농구입니다.
상대 실수를 유발하여 철저히 쉬운 득점을 노려라. 모두가 자신이 무얼 해야 하는지 정확히 숙지하여 영리한 농구를 하라. 집중력을 갖고 수비에 집중하며 결코 속공 득점을 주지 말라.
그는 특히 선수들이 영리하게 플레이 하는 것을 원했습니다.
감독이 세세하게 매 포제션마다 작전을 지시하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보다 선수들 스스로 영리하게 플레이하며 기세로 몰이 붙이는 농구를 선호했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다른 감독들 보다 본인의 선수들에게 많인 결정권을 주며 좀 더 자유로운 농구를 할 수 있게 풀어주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식 농구에 익숙하신 분들이나 정해진 틀 속에서 빡빡하게 돌아가는 농구를 선호하는 분들은 조지 칼의 농구가 이해되진 않을겁니다.
하지만 큰 틀 안에서 선수들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그만의 코칭은 선수들의 재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올 시즌은 덴버 프랜차이즈 역사상 매우 뜻깊은 시즌이었습니다.
변변한 올스타 선수 한명 없고 평균득점 17점 이상 기록한 선수가 한명도 없음에도 그의 팀은 서부 3위에 등극합니다.
프랜차이즈 최고 승률 : 57승 25패, 69.5% 프랜차이즈 최장 연승 : 15연승 프랜차이즈 최장 홈경기 연승 : 23연승 프랜차이즈 홈경기 최고 승률 : 38승 3패 프랜차이즈 월별 최고 승률 : 13승 2패, 86.6%
덕분에 조지 칼 감독은 감독생활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잠시였죠 ...
조지 칼은 9시즌 동안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만 8번을 1라운드에서 패배합니다.
But, 저는 이유있는 핑계를 대고 싶습니다.
04-05 ~ 07-08 시즌까진 팀의 주력 빅맨들이 항상 한명 혹은 두명씩 시즌아웃 당하며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춘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규시즌에 좋은 성적을 못내 항상 하위 시드만 받았고 심지어 플옾에도 빅맨들은 항상 돌아가면서 아웃이었습니다.
그리고 플옾에서 만나는 팀마다 서부 최강팀만 1라운드에서 만났습니다.
05시즌엔 샌안토니오
06시즌엔 클맆스 .. 하지만 네네와 마틴 부상으로 아웃
07시즌엔 샌안토니오
08시즌엔 레이커스
하지만 모두가 건강했던 08-09 시즌은 어땠습니까 ?
20여년동안 단 2번의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했던 덴버 프렌차이즈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조지 칼은 선사하지 않았습니까 ?
몇몇 분들이 조지 칼을 비난할 때 이유 중 하나가 조지 칼이 플옾에선 약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93 플레이오프에서 유타와의 5차전 마지막 게임에서 전반에 30점 득점했지만 후반에 70점을 폭발시키며 시애틀을 승리로 이끈 경기와, 같은 해 휴스턴과의 7차전 접전 끝에 승리로 이끈 조지 칼은 알지 못합니다.
96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땠습니까 ?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유타를 7차전 접전 끝에 잡아낸 팀이 조지 칼의 시애틀이었습니다.
조지 칼이 플옾에서 약한 감독일까요 ? 아니면 덴버가 약팀인데 조지 칼이 이끌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걸까요
올스타 선수 한명 없는 팀, 평균득점 17점 이상 기록할 수 있는 선수 한명 없는 팀, 리그에서 4번째로 어린 팀이며 플옾에서 가장 어린 팀을 이렇게 이끌어온 조지 칼이 대단한 감독이라고 생각은 안드십니까 ?
원래 6~7위 팀을 3위로 만들어준 감독에게 왜 더 잘하지 못했냐고 비난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역대 덴버를 거쳐간 감독들의 성적입니다.
댄 이셀 감독이 거쳐간 후 무려 8년 동안 덴버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암울한 구단이었지만 조지 칼 부임 후 강팀으로 변모합니다.
유능한 GM과 리그 최고 명장을 떠나 보낸 너겟츠
다시 9년전으로 돌아가는건 아닐지 정말 걱정되고 두렵습니다 ...
세상에 완벽한 감독은 없죠, 필 잭슨도 팦도 만족 못하는 사람 많습니다.
조지 칼 감독은 저 위의 감독들에 비해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분명 위대한 감독임에 틀림없습니다.
다시 어딘가에서 감독으로 지낸다면 꼭 응원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농구의 재미를 알려주고 덴버를 사랑하게 만들어준 조지 칼 감독님.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Thanks GEORGE GoodB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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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살이 많이 빠지셨네요ㅜㅜ시애틀 이끌고 결승가셨을땐 후덕한인상이었는데ㅜㅜ레이커스로 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참 멋진 글이네요. 죠지 칼 감독이 이 글을 읽으셨다면...생각해봅니다.
멋진 글 잘 봤습니다. 죠지 칼이 이끌던 덴버 농구 정말 재미있었어요. 제 세컨드 팀이었는데요..ㅠ
캬~ 조지 칼이 물러나다니 농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 또 은퇴를 하게되니 매우 아쉬울 따름이네여;; ㅠㅠ 어쨋든 매우 좋은 글 보고갑니다~ ^^
완전 은퇴인가요?
올해 보니 정말 딱 슬램덩크의 노감독이 생각나더라구요ㅠㅠ성적을 올려놓으니 왜 더 못올려놓으냐고 지탄받던 그 모습이란...올해도 갈리날리의 부상도 있었지만 골스가 플옵에서 신기하게 너무나도 터져줬던게 큰 변수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조지칼같은 덕장형 감독을 너무나 좋아하는데 감독님이 떠나시니 많이 아쉽네요ㅠㅠ좋은 글 감사합니다!
COY 받고 짤리다니 ㅠㅜ
풍전 노감독도 떠오르고 LG 시절 야신도 떠오르는 상황이네요.
정말 올해는 덴버의 우승도 많이 점쳐졌었는데...
연세도있으니 완전 은퇴하는걸까요?
유타에 패했을땐 조지칼이 암투병때문에 없었죠.. 새삼빈자리를 느꼈었습니다
철학이 있는 멋진 감독입니다. 꼭 그의 신념대로 슈퍼스타 없이 우승하는 모습 보여주고 은퇴 했으면 좋겠네요
덴버를좋아햇던이유중하나가조지칼이엇는데떠나는군요.후임감독은누구죠.유타처럼감독이바뀌면서팀의컬러가확바뀌진않을까걱정도되네요
LA 레이커스의 선수 및 코치, 인디애나의 코치였던 브라이언 쇼가 덴버 감독으로 왔습니다.
잘봤습니다. 조지 칼 감독님 수고많으셨어요.
랩터스에서 모셔가면 안될까요.... 플옵이 너무 가고싶은데 ㅜㅜ
잘 읽었습니다. 이분 같은 감독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love you carl! Ty Awesome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약팀을 강팀에 올려놓는 재능은 확실한 분이지요. 이번 시즌도 멤버에 비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되지만, 상대적으로 언더독이었다고 생각했던 팀한테 진 사유로(?) 경질되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언더독이 언더독이 아니었는데 말이죠...ㅡㅡ;
좌지칼 ㅜㅜㅜㅜ
04-05시즌이 대단한게 조지 칼 부임전에 17승 25패(승률 4할)였던 팀이 조지칼 부임후 32승 8패(승률 8할)를 했네요 ㄷㄷㄷ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패배한 경기가 너무 아쉽네요. 심판의 미스콜 하나가 프랜차이즈를 엎어버린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