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산주의자 추모공원땐 통합 무너져”
국민통합위 2기 출범식서 언급
“시대착오적 투쟁과 혁명, 진보 아냐
좌우 날개 방향 같아야 힘합쳐 날아”
尹, 민간 경제 전문가들과 오찬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제 분야 정부 인사 및 민간 전문가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글로벌 경제·금융 상황을 점검했다. 오른쪽 줄 왼쪽부터 이관섭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 대통령,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민간 전문가로는 줄리아나 리 도이치뱅크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 임지원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송승헌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 권영선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본부장 등 5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새가 날아가려면 좌우 두 날개가 다 필요하다는 말이 있지만, 결국 가려는 방향이 같아야 좌우 날개가 힘을 합쳐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편적 가치에 바탕을 두고 있어야 진영 간 통합이나 협치도 가능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 및 2기 출범식에서 “오른쪽 날개는 앞으로, 왼쪽 날개는 뒤로 가려고 하면 그 새는 떨어지게 돼 있다”며 “(보수, 진보가) 어떤 쪽이든, 어떻게 조화하든 날아가는 방향,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은 일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리영희 한양대 교수의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저서 제목을 빌려 국민통합론을 설파한 것. 윤 대통령은 “시대착오적인 투쟁과 혁명, 그러한 사기적 이념에 굴복하거나 휩쓸리는 것은 결코 진보가 아니고 우리의 한쪽 날개도 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위원회 보고 뒤 “전 부처는 중장기 개혁과 국정 운영에 국민통합위 자료를 반드시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 회의 시간에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직접 언급하면서 “공원 조성이 통합과 관용이라 해석된다면 자유와 연대, 통합 기반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어떤 공산주의자에 대한 추모공원을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통합이 우리 국가 정체성에 반대되는 세력까지 끌어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윤 대통령이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추경호 부총리 등 한국 재정·통화 사령탑, 민간 경제 전문가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경제 금융 상황을 점검했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부동산 위기 등 글로벌 경제 여건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정상회의 후 첫 공개 행보로 ‘규제 혁신’을 주문한 데 이어 이날 거시경제 상황을 살펴보며 윤 대통령이 하반기 국정의 초점을 경제에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