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위원은 교육에 대한 투철한 소신과 순수한 열정 지녀야"
-제4대 교육위원회 활동에 대한 회고- 전남도 교육위원 조춘기
남도뉴스 namdo@namdonews.co.kr
조춘기 도 교육위원.
제4대 교육위원회에 등원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4년의 임기가 끝나게 되었습니다.
어려웠던 선거 과정을 거쳐서 교육위원회에 처음으로 등원하던 날의 감회가 지금도 새롭습니다.
앞으로 남은 생애를 오직 전남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하리라는 결의로 가슴이 설레기조차 했던 기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작 개원 첫날 원구성 단계에서부터 현실의 높은 벽과 맞닥뜨려야만 했었습니다.
전남교육 발전을 위해서 교육위원회의 위상을 높이고
일선 교직원과 학부모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경륜과 인격, 능력을 두루 갖춘 분을 의장으로 추대하려는 순수한 의도는 왜곡되고,
정상적인 사고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끄러운 사안들이 전개되었습니다.
지난 4년을 되돌아보는 지금의 심경은 착잡하기 그지없습니다.
날로 어려워지는 농촌 현실로 인해 농어촌 학교를 재구조화해야 하는 문제를 비롯하여
초등교사의 부족과 고령화 문제, 교육 주체간의 갈등 등 난해한 제 문제들 앞에서
교육위원으로서의 역할에 한계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보다 효율적인 정책 대안의 제시와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활동을 좀더 적극적으로 전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현재의 교육위원회 제도가 안고 있는 한계 때문에 교육위원으로서의 제반 활동에 제약이 많았습니다만
나름대로 전남교육 발전을 위한 충정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우선, 우리 도내 교직원과 학부모들에게 의정활동 내용을 보고하고,
그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교육행정에 반영하기 위해서
이메일을 확보한 교직원 17000여명과 학부모 5300여명에게 매월 한두 차례씩 의정활동 내용을 보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총누계 690,750 명에게 메일을 발송하고
39,960 건의 메일을 수신하였습니다.
또한 저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교직원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했는데,
‘의정보고’ 접속 건수는 68,208건, ‘자유게시판’은 138,755건, "함께 생각해봐요’는 3,099,
‘설문조사’는 5195 건이 접수되어 그분들의 의견을 교육행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 선생님들이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며
뿌듯한 희열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교직 풍토 조성에 노력했습니다.
모든 선생님들이 학생 교육에 열정을 쏟을 때, 비로소 학교는 면학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며,
아울러 학생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하여,
권위적이고 관행적인 학교 평가와 감사 방법을 개선하고,
교육위원 요구 자료 제출을 억제하는 등 교원들의 근무 부담을 최대한으로 줄여서
선생님들이 오직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계속 관심을 가졌습니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우수 교원이 우대받는 교직 분위기 조성에 노력했으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지탄받는 교직 부적격 교원은 제도적으로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농어촌 소규모학교는 소인수의 특성을 장점으로 살려 인간적인 정감이 넘치는 아름다운 학교로 만들어 가도록 권장했습니다.
우선 최첨단 교수, 학습 시설과 자료를 대폭 확충하고,
소규모 학교끼리 협동학습 체제를 구축하여 학생들의 개성과 재능을 충분히 살려 나갈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을 우선 배정하도록 했습니다.
급식비 부담이 과중한 농어촌 소규모 중고등학교에 급식비를 지원하도록 강력히 요구하여
학교당 조리종사원 인건비 1인분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만,
어려운 학생들이 많은 농어촌학교부터 완전 무상급식 실시를 계속 요구해 왔습니다.
우리 도는 무엇보다도 농어촌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 때문에 정든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옮겨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최근 농어촌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기초, 기본 학력 정착 책임제를 실시하여 학교와 교사의 책무성을 강조하고,
기초, 기본 학력 성취기준을 설정하여 제시하는 한편,
정기적으로 학업 성취도평가를 반드시 실시하도록 적극 권장했습니다.
아울러 지적인 학력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실력, 조화로운 품성도 고루 함양되도록 교사 연수를 강화하고,
우수 교사를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하며,
이와 함께 중, 고등학교의 비전공 교사(과목 상치교사)를 연차적으로 줄여나가도록 계속 요구했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질서를 확립하도록 끊임없이 요구하고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우선 합리적인 인사관리기준을 정하여 일관성 있게 적용하도록 했습니다.
모든 교원들이 자기 근무지에 대한 사전 예측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고,
인사 발령 때문에 겪는 정신적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인사예고제의 확대 실시를 권장했으며,
특히 교장, 교감 자격연수대상자 선정시 적정 인원을 책정하도록 요구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예산의 공정한 편성과 합리적인 집행을 위하여 노력했습니다.
예산을 편성할 때에는 학교 교직원 대표, 행정직, 교원단체, 학교운영위원 등을 대상으로 교육 예산 편성을 위한 의견을 청취하고,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교육 예산 편성에 관한 의견 청취코너를 설치하여
교직원과 학부모 및 도민들의 의견을 대폭 수렴하도록 했습니다.
예산 편성시 소외된 영역이 없도록 배려함은 물론 그 집행결과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요구했으며,
학생들의 건강 위생을 위해서 교실, 복도 바닥재를 데코타일이나 럭스트롱 등 화학재 대신 반드시 목재를 사용하도록 하고,
운동장이나 화단에 제초제 사용을 억제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의 바람직한 운영과 활성화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경주하였습니다.
사소한 학사 운영에 간섭하는 학교운영위원회가 아니라
학교장의 학교 경영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선생님 한분 한분이 학생 교육을 위해 연구하며 열정을 쏟고 있는가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식견과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서 학교 경영을 제대로 하는 교장과 학생 교육에 열정을 바치고 있는 선생님에게는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강력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적당히 근무하는 부적격 교원은 배제시키는 역할을 학교운영위원회가 수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학교운영위원의 선출과정에서 적임자가 많이 참여하도록 계도하고
선출된 운영위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연수 기회를 확대해야 함을 주장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전남교육 발전을 위해서 학교 현장과 교육행정 과정에서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개선하고,
특히 농어촌교육과 장애아를 위한 특수교육 등 소외 계층의 교육복지 증진에 관심을 갖고
나름대로 열정을 쏟아왔지만 아쉬움과 후회스러움이 많습니다.
그 동안 관심과 도움을 베풀어 주신 교직원과 학부모님,
그리고 우리 교육위원회 직원 여러분의 따뜻한 배려를 오래도록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전남교육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교육에 대한 투철한 소신과 순수한 열정을 지닌 분들이 교육위원으로 많이 선출되기를 소망합니다.
2006. 8. 21
전라남도교육위원회 교육위원 조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