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사진: 사라져 버린 바다 위에 떠 있는 어업선들)
사라져 가는 호수 아랄해
20세기 최대의 자연 파괴를 추적한다
중앙 아시아의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걸쳐 펼쳐져 있는 아랄해는 한때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호수였다. 이렇게 컸던 호수가 해마다 작아져서, 이제 호수 그 자체가 소멸해 버릴 위기에 처해 있다.
구소련이 유목 지대였던 아랄해 주변을 농업 지대로 바꾸었기 때문에, 시르다리야강과 아무다리야강으로부터의 관개 용수의 사용량이
증가하여, 이들 강에서 호수로 흘러드는 물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수량이 감소하면서 원래 염호였던 아랄해의 염류의 농도는 ‘사해’보다 짙어져 대부분의 어류가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또 말라 버린 호수 바닥에서 대량의 염류가 흩날려 주변의 토지를 급속히 사막화하였다. 어업과 농업이 큰 타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눈처럼 내리는 염류가 빈혈이나 폐질환 등 주민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지금은 거무스름한 색을 띤 아무다리야강 만이 넓은 강바닥을 좁은
띠처럼 꼬불꼬불하게 흘러 말라 버린 아랄해의 바닥으로 힘없이 흘러
들어가고 있다. 강바닥에 새겨진 모래의 단이나 부채 모양으로 펼쳐진 하구 삼각주의 흔적이 일찍이 풍부했던 수량을 나타내고 있다.
40년 사이에 면적은 38%로, 수량은 16%로 감소했다
구소련은 중앙 아시아 제국뿐만 아니라 각지에 자연 파괴를 일으켰지만, 아랄해 문제는 그 중에서도 최대 규모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랄해는 유라시아 대륙 중앙부에 위치하는 거대한 내륙호(염호)로, 북쪽은 카자흐스탄, 남쪽은 우즈베키스탄에 접하고 있다.
일찍이 세계 제4위의 면적을 가지고 있었으나 현재는 소멸의 위기에
처해 있다. 호수 동쪽에서는 호안선이 약 100km나 후퇴해 있고,
약 4만 km2에 걸쳐 호수 바닥이 노출되어 있다. 이전에는 호수에 면해 어업으로 번성하였던 무이나크(남쪽)나 아랄스크(북쪽)는 이미 항구 도시의 면모를 잃어버리고, 녹슨 어선이 말라 버린 호수 바닥에 방치되어 있다.
최근 40년 사이에 아랄해의 면적은 6만 6400km2(1960년)
--> 2만 5200km2(2001년)로, 수량은 1056 km3(1960년)
--> 169km3(2001년)로 감소했다. 면적은 40년 전의 38%로, 수량은 16%로 줄어 버린 것이다.
아랄해에는 톈산 산맥에 수원을 두고 있는 시르다리야강과 파미르 고원에 수원을 두고 있는 아무다리야강이라는 두 대하가 흘러 들어가고, 그 유역 면적은 합하여 52만 8000km2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는 두 하천 모두 아랄해에 거의 물을 보내지 않고 있다.
2000년에는 가뭄이 계속되어 두 하천의 하구가 완전히 말라 버렸다. 금년에 들어와서도 강의 물은 아랄해에 전혀 유입되지 않았다. 강수량이 보통인 해조차, 두 하천에 의한 아랄해로의 유입량은 연간
2~4km3에 불과하였다.
수량이 감소함으로써 아랄해는 사실상 둘로 분리되었다. 카자흐스탄령인 북쪽은 수량 30km3 정도의 독립된 호수가 되어 현재
‘소아랄’이라고 한다. 큰 수역을 가진 남쪽에서도 한때 작은 섬에
지나지 않았던 보스로주데니야섬의 면적이 비약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얼마 안 있어 보스로주데니야섬 남단부와 아랄해 남안이 이어져서 수역이 더욱 분리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아랄해의 생태계도 단일하지 않게 될 것이다.
또 죽음에 이르는 전염병이 돌지도 모른다. 보스로주데니야섬에는 구소련 시대의 생물화학 병기가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랄해 위성사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사이에 있는 대염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