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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인들의 좌충우돌 일본여행기 세 번째 이야기 정신지체장애인 생활시설인 '동천의 집'에서 생활하다가, 취업을 한 성인 장애인들은 집단 시설인 '동천의 집'을 떠나 지역사회의 '그룹홈(교사 1인과 가족 4명)'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직장생활을 하기에 경제적으로 조금씩의 여유들이 있습니다. 올해 추석에는 연휴가 길어 처음으로 일본의 규슈 쪽으로 해외여행을 하였습니다. 비록 삶에 서투르기는 하지만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성정을 가진 이들의 여행기입니다. <필자주> 간밤에 몰래 한 일은 비싼 값이 되어 돌아오다 호텔을 나오며 '체크 아웃'하는데, 간밤에 방에서 먹은 간식과 유로 TV시청료를 납부해야 한단다. 방의 냉장고에 들어있는 음료수는 비싸니, 간식은 호텔 로비의 편의점에서 사다가 먹는 것이 낫다는 당부에도 냉장고에 손을 댄 가족들의 비용을 교사들이 계산을 하려고 한다. 올 적에 개인적으로 용돈과 선물비용을 하려고 6만원씩을 환전해 온 것이 있으니 자신이 먹은 것은 자신의 용돈에서 지출하도록 하라고 하였다. 가족들은 아까워 죽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남자 가족들 중 밤늦게까지 TV시청을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야하다는 일본의 유료 성인 방송을 시청하여 시청료가 또 만만치 않게 나온 방이 있다. 아무리 재미있었더라도 다음날 자신의 용돈에서 만만치 않은 금액이 빠져나갈 줄 알았더라면 아마도 그 프로그램은 보지 않았을 터이지만, '有料(유료)'라고 쓰여 있었던 리모컨을 읽을 수 없었음이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얼마나 재미있었느냐는 구미 구미의 물음에 웃음으로만 답하는 달식이. 아마도 오늘 밤에는 돈이 아까워서도 못 볼 것이다.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정선이의 모습이 꾀죄죄하다. 저녁에 온천욕을 하며 즐거워한 가족들이 있었지만, 정선이는 목욕을 하지 않았나 보다. 담당교사에게 여기까지 와서 씻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한마디 핀잔을 들으니, 입이 나오고 버스 뒤편으로 가서 골이 나있다.
아소시는 30여만 년 전의 화산폭발로 생긴 분지에 들어서 있으며, 반경 12Km에 이르는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아소산에 둘러싸여 있다. 흙이 좋아서 그런지 매우 풍요로운 농촌의 모습이다. 아소산은 활화산으로써 세계 최대의 칼데라(화산 폭발에 의해 생긴 분화구의 직경이 2Km 이상의 것) 화산이라고 한다. 멀리서 보기에도 산에서 유황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 여간 장관이 아니다.
높은 산이어서 바람이 방향이 하루에도 몇 번씩 변경이 되기 때문에 먼저 점심을 먹고 다시 오기로 하고 화산분지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와 식사를 먼저했다. 사과하는 의미로 선생님 옆에서 식사를 한 대요 점심을 먹으려고 자리를 잡는데 배움터 1호 가족인 혜숙이가 담당 교사에게 와서 "선이 언니가 사과하는 의미로 선생님 옆에서 식사를 한 대요"라고 말한다. 아침에 목욕건 때문에 골이 났던 건 이로싸 해결이 된 셈이다. 세 사람은 즐겁게 식사를 한다.
분지에서 산책을 마치고 다시 아소 산 화산 지대로 갔으나 화산구 관람은 불가능하단다.
아소산을 내려오는 길은 억새의 장관이다. 봄이면 억새에 불을 놓으며 일본식 축제인 '마쯔리'를 하는데 이것 또한 장관이라고 한다. 며칠 동안 억새가 불타는 모습을 상상해 보며 차를 타고 내려오다가, 설레는 가을의 고독을 느끼고 싶은 가족들의 간청에 차를 세우고 모두 풀밭으로 우르르 몰려간다. 가을은 여행객의 마음을 센티 하게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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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때의 느낌 다시 되살아나 얼굴에 미소가 지어 집니다.
저두 생생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아보여서 무진장 부럽기만....ㅋㅋ
정말 멋지네요. 함께 하신 분들은 추억으로 올겨울 따뜻하게 나실것 같네요. 부럽사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