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난 지 붕 (急難之朋)
명심보감에 급난지붕(急難之朋)이라는 말이 나온다.
급(急)하고 어려울(難) 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朋)라는 뜻입니다.
주식형제천개유(酒食兄弟千個有 : 술 먹고, 밥 먹을 때 형, 동생하는 친구는 천 명이나 있지만), 급난지붕일개무(急難之朋一個無 : 급하고 어려울 때 막상 나를 도와주는 친구는 한 명도 없다.)
정말 요즘 현실이 그러하기에 이 말이 더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을 때는 후하게 선심 쓰며 그렇게 말하고 행동합니다.
그러나 평소에 내 앞에서 그렇게 잘하던 사람이 내가 막상 큰 시련을 맞았을 때 나를 외면한다면 마음속에 어떤 생각이 들까요?
제가 잘 아는 선배 한 분이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직장 그만두고 1년 공백기 동안 진실한 인간관계가 무엇인지 확실히 재정리가 되더라. 정말 값진 1년이었다.”고 나의 친구들이 酒食兄弟(주식형제)인지, 급난지붕(急難之朋)인지, 또한 나는 그들에게 진정한 급난지붕(急難之朋)인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친구의 잘못은 모래 위에 적는 답니다.
밀물에 지워지라고!
친구의 고마움은 바위 위에 새긴 답니다.
비바람에 견디면서 영원히 기억하라고!
친구의 눈물은 구름에 올려 놓는 답니다.
힘들면 비가 내릴 때 같이 울어주라고!
더불어 살아가다 보면 다른 사람으로 인하여 섭섭한 일도 생기고, 고마운 일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마움은 빨리 잊고, 서운한 감정은 오래 남겨 두는 것 같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고마움은 오래 오래 기억하고, 섭섭함과 서운함을 빨리 잊고 삽니다.
내 자신이라도 급난지붕(急難之朋)이 되어 대인으로 한 번 살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