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행행위 대명사로 통하는 사행 게임장들이 한적한 농촌지역으로까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각종 인터넷 도박사이트도 가정과 직장 등지로 파고 들며 폐해가 자심하다.
불경기 속에 일확천금을 노린 한탕 유혹으로 도박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
당사자는 물론이고 가정파탄의 주범이자 망국병인 도박이 고개를 쳐들며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하는 것은 여간 개탄스럽지 않다.
불법 사행성 오락실 단속은 잠시도 방심해선 안 된다. 한때 당국의 강력한 단속으로 된서리를
맞는 듯하던 사행 오락실들이 농촌 등지를 무대로 은밀하게 성업 중이다.
엊그제 경찰에 적발된 부산 강서구 일대 불법 사행성 오락실 실태가 이를 잘 보여 준다.
농촌지역인 이곳의 일부 농막이나 창고가 사행성 게임기들이 들어찬 도박장으로 둔갑했다.
사행성 게임장이 단속을 피해 도심지에서 주택가와 아파트촌으로 스며들더니만 급기야 농촌마저
잠식해 버린 것이다. 스팸메일을 이용하는 등 점조직으로 도박꾼들을 모아 몰래 차량으로
실어나가려는 수법은 거의 첩보전을 방불케 할 정도다.
인터넷 도박사이트도 접속이 불이 날 지경이다. 도박사이트의 폐해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부산경찰청이 지난 두 달간 특별단속에서 630명을 붙잡았는데 이는 21명을 검거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엄청난 숫자다. 치과의사 대학강사 주부 등 직업을 가리지 않고 인터넷 도박에 빠졌다
거액을 날리고 자신은 도박전과자로 평생 낙인 찍히는 신세로 굴러떨어졌다.
경기한파로 도박이 창궐하는 현실은 극히 경계해야 한다. 검경의 치밀하면서도 강력한 단속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강서지역 특성에 맞게 구청과 부동산협회의 협조로
불법건축물 현황과 그 임대상황을 점검해 개과를 올린 경찰의 수사는 그런 점에서 돋보인다.
요는 검경의 도박행위를 뿌리뽑겠다는 확고한 의지라 하겠다.
아울러 잠시라도 도박판에 끼어들면 패가망신한다는 평범한 생활지혜를 모두 되새길 때다.